캄보디아 아픔을 딛고 다시 찬란한 왕국으로!
캄보디아 아픔을 딛고 다시 찬란한 왕국으로!
  • 심요한 (캄보디아 리포터)
  • 승인 2019.03.18 10: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월 지구촌 한바퀴

행복지수 세계 5위를 자랑하며,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히는 앙코르 와트가 있는 나라 캄보디아. 한국과는 전혀 다른 인종, 언어, 문화와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알면 알수록 한국과 비슷한 점이 많은 캄보디아를 소개할게요. 

 

작지만 많은 걸 가진 나라
캄보디아는 인도차이나 반도에 위치해 있고 서쪽으론 태국, 북쪽으로 라오스, 동쪽으로 베트남을 끼고 있고, 남쪽으로는 바다가 있어. 인구의 90%가 캄보디아인이라고 불리는 크메르족이고 나머지는 소수 민족과 캄보디아로 이주해 온 베트남인이나 중국인으로 이루어져 있지. 국토는 한반도보다 조금 작지만 남한보다는 휠씬 커. 인구는 1,600만 명으로 우리나라의 3분의 1정도밖에 되지 않아. 국민의 95%가 불교를 믿어서 불교문화가 발달해 왔어.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히는 불교 유적지 앙코르 와트가 있지. 캄보디아를 찾는 여행객들이 꼭 방문하는 곳이란다.

 

소망의 나라 캄보디아
캄보디아의 역사를 보면 우리나라 역사와 많이 비슷해.2세기에서 14세기까지는 인도차이나 반도 전체를 호령하던 대제국으로 부와 힘을 자랑했어. 앙코르 와트도 그때 건설되었어. 그런데 지금은 태국과 베트남이라고 불리는 나라들이 독립해 떨어져 나가고 많은 외세 침략과 전쟁으로 오랫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어. 1975∼1979년에는 잘못된 사상을 가진 지도자 한 명 때문에 4년 동안 200만 명이 넘는 국민들이 목숨을 잃었어. 국민의 3분의 1에 가까운 엄청난 수야. 킬링필드라고 하는 이 최악의 사건은, 폴 포트가 이끄는 공산주의 정권이 지식인들과 부유층 국민들을 무분별하게 학살한 사건이란다. 그 아픔은 아직도 캄보디아 곳곳에 남아 있어. 다행히 지금은 그 어느 나라보다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매년 경제 성장률이 7∼8%인데 캄보디아에 살고 있는 내가 거리를 나가보면 하루하루가 달라지고 있는 것이  느껴질 정도란다. 

종합 과일 주스! 떡끄로록!

 

종합 과일 주스! 떡끄로록!
과일 천국 캄보디아! 두리안, 잭프루트, 용과, 슈가팜, 망고스틴, 망고, 바나나, 파파야…. 과일 이름들만 말하는 데에 아마 하루 종일 걸릴 거야. 이런 과일들을 캄보디아에서는 어떻게 먹을까? 가장 대표적이고 인기 있는 방법이 떡끄로록이지. 떡끄로록은 종합 과일 스무디 같은 거라고 생각하면 돼. 보통 10∼15가지 종류의 과일들과 연유를 믹서기에 넣어 얼음과 함께 갈면 시원하고 맛있는 떡끄로록 완성! 여러 가지 과일 향과 맛이 어우러져 정말 맛있어. 생과일을 그대로 갈아 만든 거라서 씹는 맛도 일품이지. 출출함도 달래주고 더위도 싹 날려주는 영양만점 최고의 간식이야.

크메르어 책

떡? 냠? 재미있는 크메르어
캄보디아어의 국제 명칭은 크메르어(khmer)야. 알파벳이 꼭 라면 부스러기 같이 생겼어. 외계어 같고 굉장히 어려워 보이는데 배워보면 정말 재미있는 발음도 많아.  몇 가지 소개하자면 물은 ‘떡’이야. 먹다는 ‘냠’, 과자는 ‘놈’, 빵은 ‘놈빵’, 방귀는 ‘파움’, 오줌은 ‘떡놈’이야. 처음 말을 배울 때 친구들이 나를 놀리려고 과자를 ‘떡놈’이라고 가르쳐 줬어. 그래서 가게에 가서 과자를 사먹으려고 “떡놈 주세요.” 했다가 웃음거리가 된 적이 있었지.^^ 

툭툭

툭툭이(Tuk-Tuk) 
오토바이에 마차를 단 모습의 툭툭이는 여행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대중교통이야. 저렴하다는 뜻의 태국어 ‘툭(tuk)’에서 나온 말이지. 혹은 툭툭이가 달릴 때 내는 ‘툭툭툭’ 소리를 빗대어 붙인 이름이라고도 해. 캄보디아를 여행하다 보면 많이 듣게 되는 말이 ‘헬로, 툭툭∼’ 혹은 ‘툭툭, 레이디∼’야. 씨엠립이란 동네 사람들은 모두 툭툭이 기사인가 싶을 정도로 도로 곳곳엔 손님을 기다리는 툭툭이가 많아. 그래서 여행자를 보면 저 멀리서도 “헬로, 툭툭이∼”라며 호객행위를 해.

세계적인 관광지 앙코르 와트

세계적인 관광지 앙코르 와트
앙코르 와트는 ‘사원의 도읍’이라는 뜻이야. 유네스코가 지정한 불교의 3대 성지이자 세계 최대 규모의 사원이지. 세계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종교 건축물로 꼽혀. 옛 크메르 제국의 수준 높은 건축 기술이 가장 잘 표현된 유적이지. 또한 캄보디아의 상징이 되면서 국기에도 들어가 있어. 관광객들이 캄보디아를 찾는 제일 첫 번째 이유이기도 해. 높이가 총 65m이고 계단이 매우 가파른 것이 특징이야.  

 

감사함을 가르쳐 준 캄보디아

우리집은 부유하진 않았지만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다 할 수 있을 정도로, 부모님 덕에 부족함 없이 지냈어. 그러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캄보디아로 유학을 왔어. 분명 한국과 다르지만 비슷한 것들이 많았어. 캄보디아 사람들과 지내면서 한국과 비교하며 무시할 때가 많았지. 그런데 캄보디아 사람들은 내가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항상 나를 도와주고 친절하게 대해 주었어.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사람들과 지내면서 대화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조금씩 알게 됐어. 마음을 아니까 미안함과 고마운 마음이 들었어. 
특히 가장 기억에 남는 ‘짠나’라는 친구가 있어. 나를 많이 좋아해준 친구야. 학교생활을 하면서 공부가 어렵고, 마음이 힘들 때가 있어서 짠나에게 내 마음을 얘기한 적이 있어. 내 얘기를 듣고 짠나는 자신의 얘기를 해줬어.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어머니가 두 분이시고, 동생들이 여섯 명이 있는 친구였어. 집안의 장남으로서 짊어진 짐이 정말 많았지. 지금까지 내가 알던 짠나는 늘 밝고 친절한 친구였어. 짠나에게 그런 아픔과 어려움이 있는 줄은 전혀 몰랐어. 짠나가 말하길 “요한아! 누구나 힘들 때가 있어. 그런데 있는 것에 감사하고 지내면 모든 게 좋아. 나는 네가 정말 부럽다.” 이 말을 들으면서 나는 저런 어려움이 있어도 긍정적이고 밝은 마음으로 지내는 모습에 감탄도 했지만, 작은 어려움 때문에 힘들어하는 내 모습이 정말 부끄러웠어. 나는 그렇게 짠나와 또 많은 캄보디아 친구들을 통해서 밝은 마음과 고마워할 줄 아는 마음을 배웠어. 
항상 행복해하고 밝은 친구들을 만나고 싶으면 캄보디아로 와!^^ 

(제일 왼쪽 '짠나', 왼쪽에서 세번째 주인공 심요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