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선배 마음을 옮기니 모든 것이 즐거워요!
김범수 선배 마음을 옮기니 모든 것이 즐거워요!
  • 박혜진 기자
  • 승인 2019.02.28 1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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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만나고 싶어요

여덟 살 때 부모님의 이혼으로 마음고생을 하고 몹쓸 병에 걸렸던 김범수 선배. 친구들에게 받은 마음의 상처로 늘 어둡게 살았대요. 그런데 해외봉사활동을 다녀온 후 지금은 누구보다도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살고 있어요. 아프리카에서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만나보았어요.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작년 한 해 짐바브웨로 해외봉사활동을 다녀온 김범수입니다. 

 

다른 나라로 봉사활동을 간 계기는 무엇인가요?
행복하게 살고 싶었지만 제가 여덟 살 때 부모님이 이혼을 하셨어요. 불행한 일들이 여기에서 끝일 줄 알았는데 오히려 간질이 생겼어요. 다행히 열두 살 때 간질은 다 나았지만, 친구들에게 받은 마음의 상처와 소심함은 나아지지 않았어요. 너무 힘들어서 자살시도도 해보았지만 실패했어요. 저를 낳은 부모님이 너무 원망스러웠죠. 그러다 대학교 1학년 때 학교 게시판 포스터에서 ‘내 젊음을 팔아 그들의 마음을 사고 싶다.’라는 포스터를 봤어요. ‘나도 과연 봉사활동을 가서 뭔가 할 수 있을까, 변할 수 있을까’ 하는 호기심이 생겼고, 일단 아프리카 짐바브웨로 떠났어요. 

중학생들에게 제 이야기와 함께 마인드강연을 했어요.

어떤 봉사활동을 했어요?
다양한 활동들을 진행했는데 저는 주로 한국어 아카데미를 진행했어요. 그리고 같이 간 단원들과 사회공헌활동으로 클리닝 캠페인, 대학교 마인드교육활동, 고아원 봉사활동을 했어요.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고아원 봉사활동인데요,아이들에게 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마인드강연을 했어요. 제 얘기를 듣고 마음이 밝아지는 고아원 아이들의 모습이 참 좋았어요. 

 

봉사활동 중 힘든 것은 없었나요?
처음에는 음식, 환경, 날씨 등 모든 것이 힘들었어요. 전기도 물도 귀한 나라여서 아껴 써야 했어요. 그런데 그런 것들보다 가장 힘들었던 건 이기적으로 살던 제가 같이 간 단원들과 마음을 맞추고 함께 생활하는 것이 힘들더라고요.^^; 

홍보하던 중 IYF 회원이 되고 싶다며 가입하는 학생들.

가장 기억에 남는 친구가 있나요?
현지인 동생 ‘타코즈아’라는 친구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같이 간 단원들은 잘하는 것이 많은데, 너무 못나고 아무것도 못하는 제가 싫고 힘들었어요. 저는 타코즈아에게 “내가 여덟 살 때 부모님이 이혼하셨어. 부모님이랑 잘 살고 싶었는데 나한테 관심도 없었던 부모님을 생각하면 너무 원망스러워.”라고 말했어요. 그런데 타코즈아는 저에게 “형, 얘기를 들으니까 형은 감사하게 생각해야 될 것 같아! 난 두 살 때 부모님이 이혼하셨어. 그리고 자동차가 내 발등을 밟고 지나가서 왼쪽 새끼발가락을 잃었는데, 그때도 나를 위로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 지금은 엄마 없이 동생 세 명을 내가 돌보고 있어. 그런데 난 참 감사해. 문제아였던 내가 복음을 듣고 구원받은 후 부정적인 마음을 긍정적인 마음으로 옮기는 법을 배웠거든. 나는 비록 지금 엄마가 없어도 엄마가 다시 돌아올 거라는 소망을 가지고 있고, 발가락이 없어도 이렇게 행복하게 잘 살고 있잖아? 형도 나처럼 마음을 옮겨봐.” 타코즈아의 말을 듣고 저는 펑펑 울었어요. 내가 제일 불행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말하기 힘들었을텐데 자신의 불행했던 이야기를 해준 타코즈아가 너무 고마워요. 

고아원 봉사활동을 가서 만난 아이와 한 컷.

 

해외봉사활동을 하며 가장 많이 달라진 것은요? 
해외봉사를 다녀오기 전, 저는 부정적으로만 살았어요. 부모님을 원망했고요. 그런데 짐바브웨에서 지내면서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으로 바뀌었어요. 하루는 타코즈아가 한 선배 이야기를 해줬어요. 암을 50개나 가지고 있던 선배가 지금은 건강히 암을 이겨내고 잘 지내고 있다고요. 어떻게 많은 암들을 이길 수 있었냐고 물어보니 마음을 옮겼대요. ‘이 암 아무것도 아니야. 나을 수 있어. 살 수 있어!’ 그렇게 절망에서 소망으로 마음을 옮기니 신기하게 암이 하나씩 줄었대요.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도 절망에서 소망으로 마음을 옮겨봐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그 즈음 벨베디아 교육대학교 신입생 캠프를 했어요. 다른 단원들은 다 아카데미 준비로 바빴는데 전 아무것도 맡은 게 없었어요. 전 같으면 ‘난 할 줄 아는 게 없어. 난 왜 잘하는 게 없을까?’라고 생각하는데, 마음을 옮겨보니 친구들이 바빠서 이 많은 인원들을 통제하기 어렵겠다. 내가 준비를 해서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작은 것이지만 마음을 옮겨보니 모든 게 행복하고 감사했어요. 저 자신을 돌아보게 해주고, 꿈을 갖게 해 준 짐바브웨 사람들이 정말 감사해요. 

 

앞으로의 꿈은 무엇인가요?
짐바브웨에서 지낸 일 년 동안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 가장 좋았어요. 지금도 그리워요. 그래서 제 전공을 살려 저만의 카페를 창업하고 싶어요. 차를 마시러만 오는 곳이 아니라 시간 제약 없이 언제든 편하게 와서 서로 마음을 나누는 그런 카페를 만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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