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다 이루어 놓으신 하나님
모든 것을 다 이루어 놓으신 하나님
  • 조규윤 (기쁜소식한밭교회 목사)
  • 승인 2019.04.01 1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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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쁜소식 2019년 3월호
야곱의 사다리

 

하나님의 세계
“천지와 만물이 다 이루니라. 하나님의 지으시던 일이 일곱째 날이 이를 때에 마치니 그 지으시던 일이 다하므로 일곱째 날에 안식하시니라. 하나님이 일곱째 날을 복 주사 거룩하게 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그 창조하시며 만드시던 모든 일을 마치시고 이 날에 안식하셨음이더라.”(창 2:1~3)

성경은 모든 것을 이루어 놓으신 하나님의 세계를 이야기하고 있다. 신앙은 내가 무엇을 이루어가는 행위의 세계가 아니다. 우리 행위와 상관없이 일하시는 하나님을 앙망하는 것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신앙을 오해하고 있다. 아니, 신앙을 거꾸로 한다. 예수님이 해주셔야 하는데 내가 잘하려고 하는 것이다. 사실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아무것도 없다. 
신앙생활은 회개와 믿음으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그리스도인들 가운데 정확히 회개하지 않은 채 구원받은 것으로 만족하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 나 자신이 근본적으로 아무것도 아닌 자임을 발견하면 자신을 부인하는 회개에 이르고, 더불어 참된 믿음에 도달한다. 우리가 은혜로 구원받는 것처럼 신앙생활도 나의 어떠함과 상관없이 하나님의 은혜로 하는 것이다. 
“우리 중에 이루어진 사실에 대하여, 처음부터 말씀의 목격자 되고 일군 된 자들의 전하여 준 그대로 내력을 저술하려고 붓을 든 사람이 많은지라.”(눅 1:1~2) “예수께서 신 포도주를 받으신 후 가라사대 ‘다 이루었다’ 하시고 머리를 숙이시고 영혼이 돌아가시니라.”(요 19:30)
주님은 우리 죄를 위하여 십자가에서 돌아가시며 “다 이루었다” 하셨다. 죄를 위하여 더 할 일이 없도록 죄의 값을 지불하고 죄를 끝내신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주님은 우리 삶의 모든 것을 대신해 주셨다. “날마다 우리 짐을 지시는 주, 곧 우리의 구원이신 하나님을 찬송할지로다.”(시 68:19) 성경은 ‘천지와 만물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세계’를 나타내고 있다. 

땅의 세계
성경에서 말하는 또 다른 세계는 땅의 세계다. “땅에 비를 내리지 아니하셨고 경작할 사람도 없었으므로 들에는 초목이 아직 없었고 밭에는 채소가 나지 아니하였으며”(창 2:5) 땅에는 기대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 땅을 바라보면 실망할 조건밖에 없다. 성경에서 땅은 우리 육신을 가리킨다. 땅은 스스로 변하지 않는다. 경작자가 무엇을 심을 때 소망이 있다. 또한 무엇인가를 품을 때 진정한 변화가 시작된다. 
‘나’라는 육신이 그렇다. 육신 자체는 변하지 않는다. 육신에 기대할 만한 조건이 아무것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육신을 바라고 기대하는 동안 우리는 깊은 실망과 절망에 빠질 수밖에 없다. 우리는 오랫동안 육신을 기대하고 육신에서 쓸 만한 조건을 찾았다. 나에게서 무슨 선한 것이 나올 것처럼 잘하려고 했다. 그러나 ‘나’라는 존재는 추하고 더럽고 거짓되기 때문에 하나님은 우리가 자신에 대한 기대를 끊게 하려고 때로 악을 드러내기도 하신다. 
무엇을 바라보며 살 것인가? 천지와 만물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며 살 것인가, 아니면 아무것도 기대할 것 없는 땅을 기대하며 살 것인가? 지금까지 
‘나’라는 육신을 기대하고 섬기며 살았다면 이제는 주님을 기대하고 섬기며 살아야 할 것이다.
천지와 만물을 이루신 하나님이 함께 계신다
지난 2018년 9월에 짐바브웨에 다녀왔다. 우리는 발만 내디디면 되도록 하나님이 모든 것을 준비해 놓으셨다. 첫째 날 기독교지도자모임CLF에 100명이 참석했고, 어느 교단의 총회장 목사님이 나에게 상담을 요청했다. 그는 ‘어떻게 하면 거룩하게 되는지 알아야 우리와 함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나는 히브리서 10장 9절, 10절 말씀으로 복음을 전했고, 그는 ‘이제 나도 거룩하다고 말할 수 있다’며 무척 기뻐했다. 그리고 “나도 선교사님과 함께 어디든지 가고 무슨 일이든지 함께할 것입니다”라고 말해 우리 마음에 큰 기쁨이 되었다.
둘째 날에는 고등교육부를 찾아갔다. 차관 및 교육부 담당자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마인드 강연을 했다. 차관님은 시간이 없다며 나에게 30분을 주었는데, 강연을 듣고 난 후에는 “강연 내용이 이런 줄 알았으면 모든 직원들을 모아 놓았을 텐데…’ 하며 30분을 더 주었다. 
셋째 날에는 기초교육부를 방문했다. 차관님이 우리를 반기고 국장들을 모아주어서 강연을 했다. 강연을 마치자 가장 높은 국장님이 ‘전국 교육자 9,060명을 교육해 달라’고 요청했다. 2018년에 교육감 두 분이 한국 월드캠프에 참석하여 구원받고 돌아갔는데, 그 여파로 이러한 역사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차관님은 우리와 MOU를 체결하고 선교사에게 장기 비자를 주겠다고 했다. 비자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선교사님에게 얼마나 기쁜 소식이었는지 모른다. 
넷째 날 스카우트 연맹의 초청으로 총회에 참석하여 회장을 만나고 청년 리더들을 위한 마인드 강연을 했다. 그리고 총회에서 청소년부 장관과 기초교육부 장관을 우연히 만나 다음에 만날 약속도 잡을 수 있었다. 
다섯째 날은 교정청에서 마인드 강연을 마친 뒤, 앞으로 MOU를 체결하고 전국 교도소에 출입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며칠간의 여정을 통하여 하나님이 모든 것을 이미 준비해 놓으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 모든 것이 월드캠프의 열매요, 하나님의 종의 믿음의 열매였다. 
나를 바라보고 육신에 머물러 산다면 이러한 주님의 역사를 맛볼 수 없을 것이다. 그것이 얼마나 악한 삶인지 모른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주님이 우리와 늘 함께하고 계신다. 천지와 만물을 이루신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신다. 모든 것을 이루신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산다면 우리는 더 이상 부족함이 없는 삶을 살게 되며, 하나님이 우리에게 참된 안식을 주신다. 하나님이 모든 것을 이루셨기 때문에 안식하는 것이다. 

네 앞에 열린 문을 두었으되
하나님의 세계는 자동문과 같다. 언제든 발을 내딛고 앞으로 나가면 문이 열린다. ‘아무리 자동문이라도 나같이 못난 사람이 가면 열리겠어?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안 돼.’라는 생각 속에 있는 사람은 여전히 육신에 머물러서 사탄에게 이끌려 살 수밖에 없다.
“거룩하고 진실하사 다윗의 열쇠를 가지신 이, 곧 열면 닫을 사람이 없고 닫으면 열 사람이 없는 그이가 가라사대, 볼지어다. 내가 네 앞에 열린 문을 두었으되 능히 닫을 사람이 없으리라…”(계 3:7~8) 어디를 가든지, 무엇을 하든지, 누구를 만나든지, 하나님이 모든 것을 준비해 놓으시고 길을 여시는 것을 본다. 하나님은 이미 우리 앞에 열린 문을 두셨다. 이 사실을 믿는 사람은 발을 내딛고 달려나갈 수밖에 없다. 그때 하나님의 역사를 맛보고 하나님이 준비해 놓으신 세계를 보게 된다. 이제 아무것도 기대할 것 없는 육신에 대한 기대를 버리고 천지와 만물을 이루시는 하나님만을 바라고 살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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