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의료봉사팀!
[캄보디아]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의료봉사팀!
  • 이찬미 기자
  • 승인 2019.03.28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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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의 마인드 교육과 의료봉사, 성황리에 진행되
앞으로도 계속 의료봉사 펼치기를 약속하다!

25일부터 27일까지 2019 Good News Medical Volunteers-Cambodia라는 이름 하에 홍콩의료팀의 프놈펜 소재 4개 교도소에서 의료봉사가 있었다.

첫 의료봉사 장소, Kandal 교도소 정문 전경
첫 의료봉사 장소, Kandal 교도소 정문 전경

병을 치료해주고 마음의 건강을 이끌어 주는 목적으로 설립된 홍콩의료팀원들은 자국에 있는 개인 병원을 잠시 비우고 캄보디아 교도소에서 활발히 의료 봉사활동을 펼쳤다. 중의사 4명 약사 5명 등 총 12명으로 이루어진 봉사팀은 뜨거운 날씨에도 한 사람의 건강을 위해 자신을 희생했다. 

'경청'에 대해 마인드 교육을 하는 이광보 목사
'경청'에 대해 마인드 교육을 하는 이광보 목사(Prey Sar 교도소)

봉사활동이 진행 되고 있는 동시에 다른 장소에서는 마인드 강연이 있었다. 4회의 마인드 강연에는 총 550명의 수감자들이 참석해 '경청'에 대한 강연을 들었다.
 
이광보 목사는 교육을 받는 수감자들에게 ‘우리가 다른 사람의 말만 잘 들어도 그들이 우리에게 마음을 열고, 우리는 지혜자가 되고, 좋은 경영자가 된다. 마음으로 공감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얻어라.’라며 경청의 중요성에 대해 전했다.

약 200명의 수감자들이 마인드 교육을 받고있다. (프놈펜 교도소)
약 200명의 수감자들이 마인드 교육을 받고있다. (프놈펜 교도소)

교육을 들으러 온 수감자들은 대부분 젊은 층. 처음에는 다소 산만 했지만 목사님께서 말씀을 전하실 때, 그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 분명히 있었다. 마음에 움직임이 있으면서 눈물을 흘렸다. 마인드 교육을 듣기 전에는 그들이 자기가 죄인이라는 것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목사님의 말씀이 그들의 마음을 움직였을 때 그들의 마음속에 고통과 슬픔이 움직여주었다.
 
두 세명의 우수 수감자가 치료를 받으러 온 수감자들과 의사 사이에 다리가 되어 환자들이 바로 이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 

맥을 짚고 온 몸의 건강을 살피는 한의학은 많은 장비를 필요로 하는 서양의학의 단점을 보완하며, 교도소 내 진찰로써 매우 적합했다.
맥을 짚고 온 몸의 건강을 살피는 한의학은 많은 장비를 필요로 하는 서양의학의 단점을 보완하며, 교도소 내 진찰로써 매우 적합했다.

대부분의 병은 질이 낮고 비위생적인 음식을 먹고 무더운 날씨에 찬물을 먹은 것에서 시작되었다. 또한 마음이 초조하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기 때문에 몸 상태가 매우 약해져 있다. 뿐만 아니라 설거지를 하다 뜨거운 국물이 쏟아져 상반신 화상을 입은 사람, 간이 좋지 않고 고혈압 및 당뇨 등으로 고통 받는 사람 등 평소에 의료혜택을 받지 못해 고통 하던 약 250여 명의 수감자들은 치료를 받고 약을 처방 받은 뒤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되돌아갔다.

처방전을 따라 쉴 틈없이 약을 조제하는 약사들
처방전을 따라 쉴 틈없이 약을 조제하는 약사들

체감온도 41도의 끊이지 않는 무더운 날씨. 땀이 맺힌 의사들을 위해 교도소 관계자들은 사무실에 있는 온 선풍기를 동원해 진료가 수월할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도움을 주었다. 한시의 쉬는 시간도 없이 이어지는 진료였지만 의료팀은 피곤한 기색 전혀 보이지 않고 활동을 이어나갔다.

'이번 의료봉사를 통해서 내가 참 가치 있는 삶을 살고있다는 마음이 들어요'라며 진정한 의료인의 모습을 보여준 홍콩의료팀장.
'이번 의료봉사를 통해서 내가 참 가치 있는 삶을 살고있다는 마음이 들어요'라며 진정한 의료인의 모습을 보여준 홍콩의료팀장.

“의원으로서 병을 고친다는 부분은 그냥 겉부분일 뿐이다. 범죄자가 나중에 출소를 하면 사회로 나오게 되는데, 우리가 병을 고치는 것은 잠시 고치는 것뿐입니다. 그들의 마음의 병을 고치는 것은 이 사람들로 하여금 아주 영원히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바탕이 될 것입니다. 이번 의료봉사를 통해서 내가 나를 내려놓을 수 있는 것은 제 마음이 아니에요. 의료봉사를 통해서 우리들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었어요. 그러면서 너무 기뻤어요. 그런데 제일 중요하고 의미있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마음과 몸 상태를 살필 수 있다는 것이에요. 이번 의료봉사를 통해서 내가 참 가치있는 삶을 살고 있다는 마음이 들어요.” (왕진/중의사)


약 250명의 환자를 치료하고 그들에게 마인드 교육을 하기까지 수월하게만 진행된 것은 아니다. 약을 캄보디아로 보내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지만 하나님이 일을 하시는 것이지 우리들의 수고가 전혀 없다는 말씀을 마음에 받았고, 말씀대로 약이 캄보디아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의료봉사활동의 뒷배경에 통역원이 없었다면 일이 수월할 수 없었을 것이다. 외국어 대학교 학생들이 온라인으로 자원봉사활동을 알게 되어 접수를 했고, 봉사기간 동안 중의사와 약사들의 입이 되고, 손이 되어 함께 마음으로 봉사 활동에 임했다.

페이스북을 통해 중국어통역지원을 한 자원봉사 학생. 함께 땀을 흘리고 다른 사람을 위해 마음으로 희생을 하다보니 어느덧 중의사와 마음의 친구가 되었다.
페이스북을 통해 중국어통역지원을 한 자원봉사 학생. 함께 땀을 흘리고 다른 사람을 위해 마음으로 희생을 하다보니 어느덧 중의사와 마음의 친구가 되었다.

‘중의사 선생님 통역을 담당했어요. 수감자들의 맥을 짚고 어디가 아픈지, 또 약을 처방해주시는 선생님의 모습을 봤습니다. 그들의 봉사활동은 오로지 다른 사람을 위한 희생 정신이었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육체의 병보다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면서 우리가 마음의 길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번 봉사활동은 의료봉사가 단순한 육체의 문제를 넘어 마인드 교육까지 하는 뜻 깊은 행사였습니다.’ (머이 리응 / IFL중국어학과)

서양의학과 다르게 한의학은 특별한 검사 기구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교도소 검진에 매우 적합했다. 앞으로도 프놈펜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소재 교도소까지 의료봉사활동이 이어지기를 소망하며 육체의 병 뿐만 아니라 마음의 병을 치료받아 이들이 출소했을 때 사회로 돌아가 새로운 삶을 살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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