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에서 빛으로, 탕자의 마음 이동
어둠에서 빛으로, 탕자의 마음 이동
  • 박옥수(기쁜소식강남교회 목사)
  • 승인 2019.05.02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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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호
이달의 설교

17절에서 탕자의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누가복음 15장에 나오는 탕자 이야기에서, 탕자가 아버지의 많은 재산을 가지고 먼 나라에 가서 허랑방탕하게 지내 재산을 다 탕진했다. 때마침 흉년이 크게 들어 탕자가 궁핍하게 지내다 일거리를 찾았는데, 들에서 돼지를 치는 일이었다. 그런데 먹을 것을 주지 않아서 ‘저가 돼지 먹는 쥐엄열매로 배를 채우고자 하되 주는 자가 없었다’고 성경은 이야기한다.
탕자 이야기에서 놀라운 것은 17절이다. “이에 스스로 돌이켜 가로되, 내 아버지에게는 양식이 풍족한 품꾼이 얼마나 많은고? 나는 여기서 주려 죽는구나.” 탕자가 자신을 믿고 살아서 비참한 위치에까지 내려갔지만 자신을 믿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었다. 그런데 17절에서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17절은 그의 마음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우리는 살면서 크고 작은 어려운 일들을 만나고, 그때 대부분의 사람이 마음도 어려움에 빠진다. 가령 암에 걸리면 마음도 암에 빠져서 “우리 딸이나 시집 보내놓고 죽으면 좋겠다.”라고 말한다. 탕자도 그의 마음이 자신이 겪는 어려운 형편 안에 있다가 바뀌었다. 마음을 돌이켜서 이제 아버지에게로 그의 마음이 향했다. 지금까지 자기 생각대로 한 일이 전부 실패였기에 그의 마음이 아버지에게로 향했고, 그때부터 탕자에게 새로운 길이 열렸다.

사탄의 눈을 가지고 보느냐, 예수님의 눈을 가지고 보느냐?’
자주 이야기하지만, 예수님은 탕자 이야기에서 두 가지 그림을 그리셨다. 하나는 돼지우리에서 지내는 탕자의 어두운 면을 통해서 인간의 가장 비참한 모습을 그리셨다. 다른 하나는 탕자가 집에 돌아왔을 때 아버지가 “제일 좋은 옷을 입히고 손에 가락지를 끼우고 발에 신을 신기고, 살진 송아지를 잡아서 먹고 즐기자.” 하여 탕자가 잔치 자리에 앉은 밝은 면을 통해서 인간의 가장 행복한 모습을 그리셨다.
우리는 삶이 밝아지기를 바랄 때 형편이 좋아져서 그렇게 되기를 원한다. 성경은 무엇을 말하느냐면, 형편이 좋아지지 않았지만 하나님이 바꾸실 것을 믿는 믿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갈릴리 가나 혼인 잔칫집에 포도주가 모자랐을 때, 예수님이 하인들에게 돌 항아리에 물을 가득 붓게 한 후 그것을 떠서 잔치를 주관하는 연회장宴會長에게 가져다주라고 하셨다. 그때 하인들이 ‘이건 물인데 왜 떠다 주라고 하지?’라는 생각을 갖는다면 아무 변화도 일어나지 않는다. 하인들이 생각을 바꾸어서 ‘내가 보기에는 물이지만 예수님이 포도주라면 포도주구나’ 하고 예수님의 말씀을 믿는 믿음이 일어날 때 문제가 해결된다.
사탄은 이러한 변화가 일어나지 못하게 하려고 우리가 만나는 크고 작은 문제들을 통해 우리를 근심과 두려움과 절망에 빠뜨려서 하나님을 바라보지 못하게 만든다. 하나님은 그때마다 다른 일을 하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을 바꾸시기 위해 항상 말씀하신다.
38년 된 병자는 그의 몸에 변화가 전혀 없었지만 예수님이 그에게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하셨다. 소경에게는 “실로암 못에 가서 씻으라.” 하셨다. 그때 그는 여전히 소경일 뿐이었다. 사마리아 여자에게는 ‘내가 주는 물을 먹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않다’고 하셨고, 야이로의 딸이 죽었을 때에는 잔다고 하셨다. 이제 우리가 ‘사탄의 눈을 가지고 절망적인 것을 보느냐, 예수님의 눈을 가지고 소망적인 것을 보느냐?’ 이것이 문제다. 탕자가 돼지우리에게 비참하게 지내면서 돼지가 먹는 것을 먹으려 해도 주는 사람이 없어서 굶주려 죽어갈 때 그는 새로운 세계를 보는 눈을 떴다. 죽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바라본 것이 아니라 양식이 풍성한 아버지의 집을 보았다. 그의 마음이 바뀐 것이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 형편이 좋아진 뒤에 감사하라고 하시지 않는다. 나사로가 썩어서 냄새가 나는데 예수님이 “네 오라비가 살리라.” 하셨다. ‘내 눈으로 보면 오빠가 죽고 썩어서 냄새가 나지만, 형편을 보는 이 눈 말고 예수님의 눈으로 보면 오빠가 산다. 그러니 내 눈을 믿지 말고 예수님의 눈을 믿자. 예수님의 말씀을 믿자.’ 하나님이 이렇게 우리 마음을 일으키신다.

믿음이 오면 우리가 보고 있는 모든 형편이 변한다
사도 바울이 로마로 갈 때 지중해에서 큰 풍랑을 만났다. 풍랑이 14일 동안이나 계속되어 구원의 여망이 없었는데, 하나님의 천사가 바울에게 나타나서 ‘네가 가이사 앞에 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듣고 바울의 마음에 ‘내가 가이사 앞에 서려면 하나님이 나를 이 풍랑에서 건져주시겠구나’라는 믿음이 일어나면서 풍랑이 그쳤다.
믿음이 오면 우리가 보고 있는 모든 형편이 변한다. 나사로가 죽고 썩어서 냄새가 나는데, 예수님이 마르다와 마리아에게 “아니야, 네 오라비가 살아. 네가 믿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봐.” 하셨다. 그들이 그 말씀을 듣고 ‘예수님이 일하시면 오빠가 살겠다’는 믿음을 가졌을 때 놀랍게도 나사로가 무덤에서 살아 나왔다. 예수님이 죽은 야이로의 딸에 대해 잔다고 하셨을 때, ‘내가 볼 때는 죽었지만 자는구나. 그러면 깨어나겠구나’라고 믿을 때 아이가 살아났다.
예수님은 38년 된 병자에게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하셨고, 소경에게 “실로암 못에 가서 씻어라.” 하셨다. 예수님은 항상 우리가 형편을 보는 눈과 다른 눈을 가지고 말씀하신다. 우리는 “못 걸어가요. 다리가 말랐어요.”라고 하고, “오빠가 죽어서 썩어 냄새가 나요.”라고 한다. 사탄에게서 부정적인 이야기를 듣고 그것을 말한다. 예수님은 그 부정적인 마음이 예수님을 믿는 믿음으로 긍정적으로 바뀌게 되기를 원하신다. 예수님에게 있는 긍정적인 마음을 받아들일 때 나사로가 살아나고, 38년 된 병자가 걸어가고, 소경이 눈을 뜨고, 물이 포도주로 변하는 것이다.

내 생각이 틀렸고 예수님의 말씀이 옳다는 믿음을 가지면
우리에게 이런저런 어려움이 닥칠 때, 우리 눈으로 보면 어려움이요 문제지만 하나님이 보시면 그렇지 않다. 다윗이 시글락에 있을 때 성이 불타고 아이들이 사로잡혀갔다. 다윗을 따르던 자들이 슬퍼하며 다윗을 돌로 쳐서 죽이려고 했다. 그러나 그것은 슬픈 일이 아니었다. 시글락이 불타서 그곳에 머물 수 없었기에 헤브론으로 가서 다윗이 바로 왕이 되었고, 다윗과 함께한 자들도 한 자리를 차지하는 영광에 참여했다.
우리가 보는 눈과 예수님이 보시는 눈은 다르다. ‘내가 볼 때에는 나사로가 죽었는데 예수님은 살았다고 하시네. 내가 볼 때에는 소경인데 예수님은 눈을 뜬다고 하시네. 내가 볼 때는 걸어가지 못하는데 예수님은 걸어간다고 하시네.’ 내 생각과 예수님의 말씀을 비교해서 내 생각이 틀렸고 예수님의 말씀이 옳다는 믿음을 가지면, 그때부터 하나님이 우리 속에 놀랍게 일하신다.
예수님이 부활하셨을 때 아무도 믿지 않았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보고야 믿었고, 그래도 의심하는 사람도 있었다. 믿을 때 예수님이 우리 속에 역사하실 수 있다. 우리가 가진 능력 안에서 보는 눈 말고 ‘예수님은 어떻게 하실까?’를 보아야 한다.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고 이제는 예수님이 우리 안에 살아 일하시기에, 예수님이 어떻게 일하실지 바라보고 그것을 믿을 때 하나님이 우리 속에 놀랍게 역사하신다.
오빠가 살겠다는 믿음을 가질 때 나사로가 살아나고, 야이로의 딸이 잔다고 믿을 때 그 아이가 일어난다. 지금도 우리는 닥쳐오는 많은 문제들 앞에서 그것이 어려움이요 고통이요 괴로움이라고 말한다. 예수님은 아니라고 하신다. 우리가 내 생각을 버리고 예수님을 믿어야 한다. 믿음이 우리 삶을 바꾸고, 모든 어려움을 해결해 주며, 영광스런 삶을 가져다준다.
우리 눈으로 본 것을 부인하고 예수님의 말씀을 믿을 때, 예수님의 말씀이 우리 마음에 머물 때 우리가 작은 예수가 되며 예수님의 역사를 경험하게 된다. 탕자의 마음이 돼지우리에서 아버지의 집을 바라보는 쪽으로 바뀌었을 때 삶이 변했던 것처럼, 우리가 지금까지 자신을 믿었던 마음에서 돌이켜 예수님의 말씀을 믿는 믿음을 갖는다면 예수님이 이루신 모든 역사가 우리에게 이루어질 줄을 확실히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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