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빛을 비추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빛을 비추는 사람입니다
  • 자일랏, 로자도에, 케브럴, 놀라, 사게이도(미얀마, 기쁜소식양곤교회)
  • 승인 2019.05.01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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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호 보배와 질그릇
미얀마 다섯 형제들의 이야기

지난 2월, 2019 귀국발표회에서 우리에게 특별한 감동을 주었던
뮤지컬 Shine The Light. 이야기의 실제 주인공인 미얀마 형제들이 함께하여
감동이 배가 되었다. 어둠뿐이던 다섯 형제들의 삶에 복음의 빛이 들어와
이제는 빛을 비추는 사람이 되어 노래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자일랏 이야기

하나님의 종의 눈에
우리는 이미 복음 전도자였다

나는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나 예수님은 알고 있었지만 내가 죽으면 천국에 갈지 지옥에 갈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 그저 율법을 잘 지키고 하나님을 열심히 섬기면 천국에 갈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는 율법을 지키기는커녕 항상 문제만 일으키는 아이였다.
나는 음악가로 성공하는 것이 꿈이었다. 음악 동아리에서 활동할 때 어떤 사람이 “너, 이거 하고 작곡해 봐. 정말 좋을 거야. 아이디어가 샘솟을 거야”라고 하며 마약을 권했다. 나는 마약이 사람들을 얼마나 불행하게 만드는지 이야기를 들어 알고 있었기 때문에 거부했다. 그런데 그는 계속 권했다. 어느 날 ‘한번 하는 것은 문제 되지 않을 거야’라는 생각으로 마약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어느새 음악가의 꿈은 사라지고 나는 결국 ‘어떻게 하면 마약을 할 수 있을까?’만 생각하는 마약 중독자가 되었다. 거의 모든 마약을 복용해 보았고 사람들을 보면 저 사람이 마약을 했는지 어떤 마약을 했는지를 알 정도로 마약에 대해서는 박사가 되었다. 내 삶은 마약 때문에 무너졌다. 사람들과 함께하지 못했고 가족들에게 고통을 주는 사람이었다. 마약을 끊게 해준다는 교회를 찾아다녔고 그곳에서 몇 년을 살았지만 집으로 돌아오면 한 달이 못 되어 다시 마약을 했다. 
그렇게 지내다 2011년 양곤에 사는 여동생을 통해 기쁜소식양곤교회를 만나 복음을 들었다. 생전 처음 듣는 말씀이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내 모든 죄를 지고 돌아가시고 사흘 만에 부활하여 죽음을 이기셨다고 했다. 이 말씀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마음이 들었다. 나는 3개월 가량 말씀을 듣고 예수님의 보혈로 내가 의롭게 된 사실을 확신했다.
김대인 목사님의 인도로 2012년부터 양곤교회에서 지내며 합창단에서 활동했다. 김 목사님은 내게 자주 잠언 30장에 나오는 사반에 대해 말씀해 주셨다. “땅에 작고도 가장 지혜로운 것 넷이 있나니, 곧 힘이 없는 종류로되 먹을 것을 여름에 예비하는 개미와 약한 종류로되 집을 바위 사이에 짓는 사반과”(잠 30:25~27)
 “사반은 너무 연약하기 때문에 바위 틈 사이에서 지내야 해. 사반은 바위 사이에서 지내는 동안 어려움을 피할 수 있어. 만약 바위 틈 사이에서 벗어나 다른 곳으로 나간다면 다른 짐승의 먹이가 될 거야. 너는 사반이기 때문에 바위에서 벗어나면 안 돼.”
안타깝게도 나는 내가 연약한 사반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1년이 지날 무렵 생각 하나가 나를 끌어갔다. ‘네 음악 실력이면 세상에서 편하게 돈 벌 수 있잖아. 밖에 나가서 일해 봐. 성공할 거야.’ 결국 나는 내 생각을 따라갔다. 김 목사님께는 집에 갔다가 오겠다고 거짓말을 하고 교회를 나갔다.
처음에는 술도 마시지 않고 마약도 하지 않고 열심히 일했다. 6개월이 지나서 돈이 많이 생기자 다시 술과 마약에 빠졌다. 3개월 뒤에는 군인들에게 잡혀 6개월 동안 감옥에 있었다. 출소한 후에도 나는 술과 마약 속에서 살았다. 다시 군인들이 잡으러 왔고, 나는 도망치다가 총에 맞았다. 큰 상처를 입었지만 군인들에게 잡히지는 않았다. 나는 여전히 방황했다. 어느 날, 교회에서 읽었던
‘나를 끌고 가는 너는 누구냐’에 나오는 훌리오 이야기가 떠올랐다. ‘나도 훌리오처럼 살고 있구나. 이제 더 이상 마약에서 벗어날 길이 없구나.’ 나는 다시 감옥에 들어갔고, 그 안에서의 삶은 너무 비참했다. 내가 감옥에 있는 것을 안 여동생이 돈과 성경과 ‘기쁜소식’을 보내주었다. 두 번 감옥에 갔다 왔지만 전보다 더 심각한 마약중독자가 되어 교회로 돌아왔다. 나를 받아주신 교회에 감사했다.
김대인 목사님은 내가 마약을 끊을 수 있도록 계속 교제해 주셨다.
“네가  마약을 끊을 수 없는 이유는 마약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이야. 마약을 끊기 위해서는 마약을 미워해야 해. 예를 들어 네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가 네게 큰 상처를 주고 해를 끼친다면, 어느 날 그 사실을 깨닫는다면 그 사람을 미워할 거야. 마약이 그와 같은 존재라는 사실을 예수님의 은혜로 분명히 발견해야 돼.”
목사님은 내가 이런 부분을 생각할 수 있게 계속 인도하셨다. 마약 때문에 우리 가족이 얼마나 어려웠는지, 나는 감옥에서 얼마나 비참했는지, 목사님은 언제나 이 사실을 생각하라고 하셨다.
‘마약, 너 때문에 내 인생이 이렇게 됐잖아. 너 때문에 내가 부끄러움을 당했잖아.’ 목사님의 말씀을 계속 들으면서 조금씩 이런 부분을 생각할 수 있었다.
요즘도 간혹 마약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전에는 마약을 하고 싶으면 ‘할까 말까?’ 고민하는 시간이 많았다. 그런데 지금은 바로 ‘아니야!’라고 반격한다. 사탄은 매일 나를 끌어가려고 한다. 그때마다 잠언 말씀이 생각난다. ‘나는 사반이기 때문에 교회 안에 살아야 해.’만약 목사님이 나에게 교회에서 나가라고 한다면 나는 무릎을 꿇고 부탁할 것이다. 다시 세상으로 나가면 내가 어떤 삶을 살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진달래합창단에서 노래하고 피아노를 치다가 지금은 콘트라베이스를 연주하고 있다. 합창단은 대부분 악보를 볼 줄 모른다. 우리는 아무 것도 모르지만 교회가 인도해 주시는 것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진달래합창단이 음악 전문가들 앞에서 공연한 적이 있다. 그들은 우리 공연을 보고 깜짝 놀라며 어디에서 음악을 공부했는지 물었다. 우리 실력을 알기 때문에 그런 칭찬이 민망할 뿐이었다. 우리는 매년 ‘크리스마스 맞이 집회’를 하고 크리스마스 칸타타와 부활절 칸타타 공연을 한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다. 굿뉴스코 귀국발표회 때 공연되었던 뮤지컬 때문에 한국에 왔는데 하나님이 말씀을 통해 복음을 위해 살라는 마음을 주셨다. 내 모습과 상관없이 하나님의 종의 눈에 우리는 이미 복음 전도자였다. 하나님이 미얀마에 선교사를 보내주셨기에 나 같은 마약 중독자가 구원받고 마약에서 벗어나 복된 삶을 살고 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뮤지컬로 간증할 수 있게 해주신 것도 감사하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눈도 보았던, 한국에서 보낸 시간들을 잊지 못할 것이다.

 

 


로자도에 이야기

내 인생의 방주는 교회

나는 막내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다. 공부도 잘하는 편이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도 좋아해 학교생활도 잘했다. 자일랏 형이 자랄 때는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았지만 내가 클 때는 누나들도 외국에서 돈을 벌어서 어려움 없이 지냈다. 나는 어릴 때부터 형이 마약하는 것을 보면서 나는 절대 형처럼 되지 않을 거라고 다짐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어느 날 어머니와 누나가 나를 기쁜소식양곤교회에 데리고 갔다. 말씀을 들었지만 잘 이해가지 않았다. 며칠 뒤 친구들과 놀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싸움이 나서  친구가 칼에 맞는 것을 보았다. 너무 놀랐다. 불안한 마음으로 2주 후 양곤교회에서 갖는 집회에 참석했다. 로마서 4장 25절 말씀을 들었다. “예수는 우리 범죄함을 위하여 내어줌이 되고, 또한 우리를 의롭다 하심을 위하여 살아나셨느니라.”(롬 4:25) 말씀을 들으며 예수님이 우리를 의롭다 하시기 위하여 죽었다가 부활하셨다는 사실을 알았다. 전에도 교회에 다녔지만 이런 말씀은 처음 들었다.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로 말미암아 내가 의롭게 된 것이다. 2012년의 일이었다.
구원받고 김대인 목사님에게 은혜를 구하고 교회에서 살았다. 처음에는 교회에 사는 것이 행복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교회가 답답하게 느껴졌다.
5개월 뒤 나는 교회를 나갔고 친구들과 다시 어울려 놀았다.
2013년, 태국에서 공부하던 누나의 졸업식에 갔다가 그곳에서 대학에 들어갔다. 대학교 2학년이었던 어느 날, 친구들이 마약을 권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나를 잘 지켰는데 설마 마약 한번 한다고 중독이 되겠어?’ 하고 한 번만 해 본다고 했던 것이 나도 모르게 빠져들어 마약 중독자가 되었다. 학교생활도 제대로 할 수 없었고 건강은 점점 안 좋아졌다. 얼마 뒤 미얀마에 돌아왔지만 여전히 미친 마음으로 살았다. 
2016년 10월, 자일럿 형이 땅웅우 지역에서 갖는 마인드교육 캠프에 나를 초청했다. 당시에는 마약 기운이 남아 있어서 참석자들과 교류할 수 없었지만 말씀은 들을 수 있었다. “간음 중에 잡힌 여자는 간음하는 것이 나쁜 것인 줄 알지만 이길 힘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간음보다 더 좋은 것을 받아들였을 때 간음과 멀어졌습니다. 간음보다 더 좋은 하나님의 사랑을 받아들이면 간음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습니다.”
‘아, 마약보다 더 좋은 예수님의 사랑을 받아들이면 내가 마약에서 벗어날 수 있겠구나.’  말씀이 마음에 들어오면서 소망이 생겼다.
그 후로 나는 진달래합창단에서 노래하는 은혜를 입었다. 남성 중창단의 멤버도 되었고, 크리스마스 칸타타 순회공연에도 함께했다. 그리고 올해는 한국에서 공연하는 은혜를 입었다. 한국에서 지낸 2개월 동안 미얀마에서 들었던 말씀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내 마음에는 두 가지 마음이 있었다. 복음을 위해서 살고 싶은 마음도 있고 싫은 마음도 있었다. 그런데 뮤지컬을 하면서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아서 공연하기 싫은 마음이 올라올 때 인도자를 따라가면 어렵지 않은 것을 보았다. 복음을 위해 사는 것도 인도자를 따라 가면 어렵지 않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마음이 무척 편안했다. 
재작년에 박옥수 목사님이 미얀마에 오셔서 ‘내년에는 미얀마 정부와 일하게 될 거야’라고 하셨다. 그 후로 정부 인사들을 만났을 때 복음의 문이 열리는 것을 보았다. 박 목사님이 하신 말씀은 ‘하나님이 그 일을 하기 원하기 때문에 목사님을 통해 이야기하신다’는 마음이 들었다. 박 목사님이 우리에게 복음을 위해 살라고 하셨다. 나는 언제든지 내 생각을 따라갈 사람이지만 목사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면 복음 안에 살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든다. 목사님께서 다음에도 짜장면을 사주겠다고 하셨으니 한국에 올 기회가 많을 것 같다. 노아의 가족에게 방주를 주신 것처럼 도무지 빛이 없었던 내 인생에도 방주 같은 교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케브럴 이야기

‘그래, 나도 물을 끌어와야겠구나.’

나는 열다섯 살 때부터 마약을 했다. 마약을 처음 할 때는 나는 끊을 수 있고 중독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한 달에 한 번 하던 것에서 일주일에 한 번, 나중에는 하루에 한 번 하는 마약 중독자가 되었다. 마음에 희망이라는 것이 사라졌다. ‘사람은 어차피 죽겠지’ 하며 계속 마약을 했다. 마약을 하면 안 된다는 것도 알았기 때문에 죄책감도 많이 들었다. 이 교회 저 교회를 찾아다녔고, 하나님께 내 죄를 사해달라고 기도했지만 결국 돌아오는 것은 더 큰 어둠이었다.
희망 없이 살고 있을 때인 2011년, 양곤에서 ‘크리스마스 맞이  집회’가 열려 참석했다. 말씀을 들으며 변화가 찾아왔다. 요한복음 4장 25절 “여자가 가로되, 메시야 곧 그리스도라 하는 이가 오실 줄을 내가 아노니 그가 오시면 모든 것을 우리에게 고하시리이다.” 요한복음 1장 29절 “이튿날 요한이 예수께서 자기에게 나아오심을 보고 가로되,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 이 말씀이 내 마음을 변화시켰다. ‘내가 죄에서 벗어났고 하나님 앞에서 의로운 사람이 됐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죄 사함을 받은 뒤 김대인 목사님은 내가 마약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계속 교제해 주셨다. “네가 배가 부르면 더 이상 음식을 먹지 않지? 네 마음을 기쁨과 소망과 감사로 가득 채운다면 너는 더 이상 약물에 끌려다니지 않을 거야.”
내가 살면서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이야기였다. 그리고 박옥수 목사님의 저서 ‘나를 끌고 가는 너는 누구냐’를 읽으라고 하셨다. 이 책 속에는 마약에서 벗어난 앤디, 훌리오, 타미의 이야기가 있었다. 박 목사님이 타미를 교제해 주신 것이 내 마음에도 들어왔다. “타미. 당신이 지금 사는 로스앤젤레스는 옛날에는 굉장히 척박하고 마른 땅이었어요. 그런데 콜로라도 강에서 물줄기를 끌어와서 이 땅에 연결시켰을 때부터 로스앤젤레스는 바뀌기 시작했어요. 지금 당신 마음에 희망이 없어도 하나님 마음에 있는 희망을 당신 마음에 받아들이면 당신도 희망이 있는 사람이 되는 거예요.”
‘그래, 나도 물을 끌어와야겠구나.’ 희망 없던 내 마음을 박 목사님의 저서와 성경 말씀으로 희망으로 가득 채울 수 있었다. 구원받은 후 내 안에서 나는 죽고 예수님이 살고 계신다고 했다. 말씀이 내 마음에 들어오자 마약이 멀어졌다.
구원받기 전에 나는 마이크를 잡고 노래한 적도 없고, ‘도레미파솔라시도’도 잘 알지 못했다. 그리고 찬송가에 나오는 악보를 읽을 줄 모르고 복잡하게 만 보여서 가사만 있는 찬송가를 갖고 다닐 정도로 음악을 몰랐지만 은혜를 입어 지금까지 찬송하고 있다.
한국에서 뮤지컬을 하면서 어려운 일이 많았다. 공연 날짜는 다가오는데 의상도 준비가 안 됐고, 공연 3일 전에야 대본이 나왔다. 어떤 목사님은 우리가 연습하는 것을 보고며 무엇을 전달하고 싶은지 이해를 못하겠다고 하셨다. 우리는 모두 절망했다. 그런데 형편이 어렵자 말씀이 마음에 들어왔다. 시글락이 불탔을 때 다른 사람들은 다 절망했지만 다윗은 하나님을 바라보았다고 했다. ‘그렇다면 이 공연은 누가 하고 싶은가?’ 이 공연은 하나님이 하고 싶어하시는 공연이기 때문에 우리도 공연하게 하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우리는 힘을 얻고 공연을 준비했다. 전국을 순회하며 공연했고, 뮤지컬이 큰 사랑을 받았다.
‘나를 끌고 가는 너는 누구냐’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만약 박 목사님이 집무실에서 어떤 사람과 만나고 있으면 밖에서 다른 사람이 찾아와도 만날 수 없다. 우리 마음도 감사와 기쁨과 만나고 있으면 마약을 하고 싶은 마음이 찾아와도 만날 수 없다. 나는 마약에 중독되어 실패한 사람인데, 복음이 있는 귀한 교회와 함께 있으며 기쁨 안에 살 수 있는 것이 감사하다.

 


놀라 이야기
나의 두 번째 아버지, 복음

내가 어릴 때 아버지는 도박을 하셨다. 돈 때문에 집에 있는 물건을 하나씩 다 파셨다. 우리는 친척집에 맡겨졌고, 그곳에 사는 동안 나는 무시를 많이 당했다. 나도 아버지의 피를 받았기 때문에 아버지처럼 될 거라고 했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아버지가 너무 미웠다. 나중에는 아버지와 함께 살았지만 아버지와 말도 하지 않고 지냈다.
고등학교에 다닐 때 하루는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에 괴한이 나타나 내 머리를 치고 달아났다. 나는 길에 쓰러졌다. 정신을 차리고 집에 가서 당시 상황을 이야기했는데 아무도 내 말에 관심을 가지고 들어주지 않았다. 그 일이 내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사람을 믿을 수 없구나. 나를 믿고 살아야겠구나.’ 그때부터 술과 담배를 즐기고 사람들과 싸우는 것을 좋아했다. 급기야 집을 나가 길거리의 불량배가 되었다.
내가 집을 나간 후 어머니는 기쁜소식선교회를 만나 구원받으셨고, 아버지도 구원받으며 인생이 바뀌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가족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지만 방법을 몰라서 도박을 하고 마약을 했고, 그 때문에 가족을 힘들게 했던 부분에 죄책감이 크셨다. 그렇기에 죄 사함을 받고 무척 행복해 하셨다. 아버지는 내게도 기쁜 소식을 이야기해주고 싶어 집으로 돌아오라고 하셨지만 나는 아버지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았다.
어느 날 어머니에게서 전화가 왔다. 아버지가 몸이 좋지 않으시다며 집에 와서 보살펴 드려야겠다고 하셨다. 그제서야 나는 집으로 왔다. 아버지는 온 몸에 풍이 와서 말을 못 하고 눈물만 흘리셨다. 한평생 건강하게 사실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버지의 모습을 뵈니 너무 슬펐다. 믿어지지 않았다. 내가 집에 돌아와 아버지를 옆에서 보살펴드린 지 일주일 만에 아버지는 돌아가셨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어머니는 내게 마인드 캠프에 참석하라고 계속 이야기하셨다. 뮤지컬에서 어머니가 감옥에 있는 아들에게 이야기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이야기는 우리 어머니가 내게 하신 이야기였다. 캠프에 참석하면서 정확히 알게 된 것은 창세기
6장 5절 말씀이 내 모습이라는 것이다. “여호와께서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관영함과 그 마음의 생각의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임을 보시고”(창 6:5)
나는 내가 제법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성경에서는 사람은 항상 악하기 때문에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 함을 얻을 수 없다고 했다. 아버지가 먼저 돌아가셔서 슬펐지만 두 번째 아버지가 생겨서 감사했다. 바로 복음이었다.
깡패처럼 살다가 지금은 교회에서 복음을 섬기는 것을 보고 친척들이 마음을 다 열었다. 전에는 친척들 가운데 기성 교회 목사님들이  많아서 우리 가족을 핍박했는데 지금은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을 보고는 무척 좋아하신다. 한번은 지역에서 기독교지도자모임(CLF)을 했는데 목회자인 친척들이 열 분이나 오셨다. 그분들은 CLF에서 말씀을 듣고 그동안 우리를 오해했다면서 우리 교회야말로 성경을 정확하게 가르쳐 주는 교회라고 하셨다. 친척들이 한 분 한 분 구원받는 것을 보면 무척 행복하다.
나는 구원받고 복음을 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 많이 기도했다. 그런데 내가 한 것은 없고 하나님의 인도로 친척들이 구원받는 것을 보았다. 이것이 은혜였다. 김대인 선교사님은 자주 ‘복음이 세상에서 제일 귀하고 하나님의 관심은 복음밖에 없다’고 하신다. 내 눈에는 복음이 얼마나 귀한지 잘 보이지 않아서 그냥 살 때가 많았다. 한국에 와서 박옥수 목사님의 말씀을 들으며 하나님이 나도 복음을 위해 살게 하시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사르밧 과부가 가루 한 움큼과 기름 조금을 하나님의 종에게 맡길 때 나중에는 빵을 만들어 남들에게 나눠주는 사람이 되었던 것처럼 나도 내 삶을 드려서 복음을 전하고 선교지를 후원하며 살고 싶다.

 

 


사게이도 이야기

하나님이 주시는 말씀을 받아서 새 힘으로

몇 년 전 미얀마에 큰 태풍이 왔을 때 할머니와 사촌 여동생이 세상을 떠났다. 마을은 물로 가득하고 시체만 떠다녔다. 먹을 것도 없고 너무 어려워졌다. 그때 내 마음은 영적인 고민으로 가득 찼다. ‘나는 죽으면 어디로 갈까? 분명히 지옥에 갈 거야.’ 태풍이 지나간 뒤 나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십계명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부모님을 잘 보살펴 드리는 효자가 되려고 노력하고 직장도 구했다. 직장에서도 착한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친구들을 사귀며 술을 마시고 도박을 하고 친구들과 싸우는 사람이 됐다. 마음에는 죄책감만 쌓여갔다.
어느 날 사촌 누나가 캠프에 초대했다. 어떤 행사인지 잘 몰랐지만 이야기를 들으며 그곳에 가고 싶었다. 젊은이들과 같이 있으면 행복할 것 같았다. 합창과 댄스와 공연들이 무척 좋았다.
그리고 혈루병에 걸린 여자에 대한 이야기를 연극으로도 보고 말씀도 들었다. 여자는 평생 자신의 병을 고치려고 노력했다. 좋다는 약은 다 먹고 많은 의사들도 만났다. 그런데 병은 나아지지 않았다. 그때 여자는 예수님의 소식을 들었다.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지기만 해도 병이 낫겠다는 믿음이 생겼다. 연극을 보면서 내가 죄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했다. 연극이 끝나고 말씀을 들으며 혈루병에 걸린 여자가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져 병에서 나은 것처럼 내 죄도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깨끗해진 사실을 발견했다. 전에는 내 죄를 용서해 달라고 기도했는데 이제는 그렇게 기도할 수 없었다. 그때부터 하나님 앞에 더 이상 갖고 싶은 것이 없을 정도로 마음이 만족스러웠다. 2014년의 일이다.
그때부터 교회에 가고 금요일마다 가진 합창 연습도 같이 했다. 선교학교에도 가고 싶어 목사님께 말씀드렸다. 목사님은 많은 사람들이 선교학교에 왔는데 대부분 떠났다고 하시며 ‘하나님이 선교학교에 보내주신다면 네가 가게 될 거야.’라고 하셨다. 나는 직장에 다니고 있었는데 얼마 뒤 하나님이 선교학교로 이끌어 주셨다. 그리고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은혜를 입어  한국에도 왔다.
나는 지난 몇 년 동안 한국에 가게 해 달라고 많이 기도했는데 좀처럼 기회가 없어서 말씀만을 바라보았다.
드디어 우리들이 한국에 왔다. 막상 한국에 오니 모든 부분이 어려웠다. 특히 나는 행동이 느린 편이어서 ‘빨리 빨리’ 문화가 힘들었다. 뮤지컬에서 춤을 추는 것도 어려웠고, 연습도 잘 되지 않아 어려웠다.
하루는 연습을 하고 있던 중에 ‘우리가 어려움을 만나는 것은 하나님이 우리를 더 크게 쓰시려는 것’이라는 말씀을 듣고 새힘을 얻었다. ‘우리가 한국에 온 것도 분명히 하나님이 우리에게 일하고 싶으신 것이 있기 때문이구나.’ 그때부터 하나님이 지혜를 주시고 뮤지컬을 가장 좋은 공연으로 만들어 주셨다.
첫 무대에 올라가기 전에 “스태프 팀장이 ‘여러분, 어떤 마음으로 무대에 올라갑니까?’라고 물었다. 그동안 나는
‘틀리면 안 돼. 부끄럽잖아. 잘해야 해.’라는 마음으로 살았다.
그런데 스태프 팀장은 ‘우리는 빛을 비추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때부터 공연할 때 이 마음으로 섰다.
미얀마에서는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을 하고 나면 ‘수고했어. 힘들어.’ 하면서 쉬는 경우가 많았는데, 한국에서는 공연이 끝나고 아무리 힘들어도 굿뉴스코 단원들이 그 마음을 버리고 다음 공연을 위해 하나님이 주시는 말씀을 받아서 새 힘으로 나가는 것을 보면서 이 마음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우리 할아버지가 기성 교회 목사이시기 때문에 내가 구원받은 뒤 친척들이 나를 핍박했다. 그런데 노아의 가족이 홍수에서 살아난 것처럼 하나님이 우리 가족도 구원해 주시리라는 약속대로 2018년에 가족이 다 구원받았다. 낚시를 할 때 고기를 잡으면 낚시바늘에 고기 입만 걸려 올라 오는 것이 아니라 몸이 같이 따라오는 것처럼 구원받지 않은 친척들도 이제 구원받을 것을 생각하면 기쁘고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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