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목회자들을 성경으로 교육하길 원하셨기에
세계의 목회자들을 성경으로 교육하길 원하셨기에
  • 안종령(미국 LA, 기쁜소식중앙교회 선교사)
  • 승인 2019.06.05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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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호 기쁜소식
선교지 이야기 미국 | 스프링필드에 있는 대학을 얻기까지

 

2017년 3월에 CLF가 시작되고 2년 사이에 11만 명이 넘는 목회자가 구원받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났다. 구원받은 목회자들에게 ‘어떻게 믿음으로 사는지, 복음을 어떻게 전하는지’ 교육하는 일이 시급해졌다. 제주도에 3천 평 가량의 땅을 사고 그곳에 건물을 지어서 목회자들을 한 달에 1천 명씩 교육할 계획을 세우고 준비하고 있을 때, 미국 스프링필드에 있는 신학대학이었던 학교를 좋은 값에 살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대지 9만 평에 강의실, 기숙사, 식당, 체육관 등이 갖추어진 좋은 건물이었다. 박옥수 목사와 목회자들은 학교를 둘러보며 ‘세계 곳곳에서 구원받은 목회자들이 이곳에 와서 신앙을 배워 복음을 전하면 온 세상에 복음이 전해지겠다’는 소망이 일어나 기쁨이 충만했다. 복음을 전하기 위해 어떤 일을 추진하면서, 그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뜻인지 알고자 기다리다 보면 애가 탈 때가 있지만 지난 후 보면 모든 일을 하나님이 인도하셨다는 사실을 보게 된다. 스프링필드에 있는 대학을 사서 복음의 일꾼들을 길러내는 요람으로 준비하기까지, 그 과정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미국 LA 기쁜소식중앙교회의 안종령 선교사에게서 들어보았다.

하나님의 일에 인간이 개입하는 것이 얼마나 악한지
내가 시카고에서 목회할 때의 일이다. 2003년 미국 동부 겨울수양회 기간에 박옥수 목사님이 시카고에 예배당을 사라고 말씀하셨다. 그때 나는
“예”라고 대답했지만, 목사님의 이야기를 듣는 사람은 아니었다. 목사님은 다음에 만났을 때에도 같은 이야기를 하셨고, 그때도 나는 마음에 받아들이지 않았다. 세 번째 같은 이야기를 들었을 때 마음에 조금 생각이 되었다. 그래서 예배당을 알아 보기 시작했고, 예배당이 이미 준비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놀라웠다. 막연하게나마 하나님의 종이 하는 이야기가 그대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느꼈다.
교회의 형제 자매들과 함께 기쁜 마음으로 예배당 사는 일을 준비했다. 하나님이 건물도 보여 주시고, 형제 자매들의 마음도 이끌어 주시고, 필요한 물질도 주셨다. 그런데 일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예배당을 잘 샀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은 마음, 곧 나를 세우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건물 가격이 시세보다 싼데도 더 깎고 싶었고, 그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예배당을 살 수 없게 되었다. 처음에는 혼란스러웠고, 그 일로 인해 마음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한동안 ‘하나님이 모든 것을 주셨는데 왜 마지막에 안 되었을까?’라는 생각을 막연하게 가지고 있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하나님의 일에 내가 세워져 있었다’는 사실이 분명하게 보였다. 하나님의 일에 인간이 개입하는 것이 얼마나 더럽고 악한 일인지를, 그 일을 통해서 하나님이 강하게 보여 주셨다. ‘지금까지 내가 하나님의 일에 나를 얼마나 많이 개입시켰던가!’ 정말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그 후로는 ‘이제 내 삶 속에 하나님만 일하시기를 바란다’는 마음을 가졌다.

금과 은과 놋과 철이 무수하니 너는 일어나 일하라
그 무렵에 박옥수 목사님이 “미국에서 대학을 시작할 겁니다.”라고 하셨다. 그때 내 마음에 ‘대학을 시작하려면 건물이 필요할 텐데, 그 건물을 구하는 일에 하나님이 나를 쓰고 싶어 하신다’라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일리노이 주와 오하이오 주에서 팔려고 내놓은 몇몇 건물들을 보았지만 우리가 학교로 쓰기에 합당하지 않았다. 2007년에는 뉴욕에 있는 마하나임 학교를 살 수 있었다. 그 후로도 여러 건물들을 보았고, ‘미국에도 수양관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시간이 흘러 5년 전에 ‘스프링필드에 있는 어느 대학을 판다’는 정보를 접하고 알아 보니, 학교는 좋지만 우리가 살 수 있는 가격이 아니라는 마음이 들었다.
그 뒤 박옥수 목사님이 LA에 오셨을 때 예배당을 옮기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래서 건물들을 알아 보다가 1,200만 달러(약 140억 원)에 나온 건물을 소개받았다. 그 건물을 박 목사님에게 보여드리자 목사님은 그 건물과 우리 예배당을 바꾸라고 하셨다. 그래서 당시 시세가 700만 달러 정도였던 LA교회 예배당을 1,200만 달러에 시장에 내놓았다. 시세에 비해 가격이 높았기 때문에 2년 동안 관심을 갖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시의 정책이 바뀌면서 우리 교회 부지의 용적률이 두 배로 높아져, 예배당 판매가를 1,900만 달러로 올려서 다시 시장에 내놓았다. 그리고 얼마 후, 하나님이 우리에게 특별한 은혜를 입히셔서 1,738만 5천 달러
(약 200억 원)에 예배당이 팔렸다.
그때 하나님이 몇 년 전에 나에게 하셨던 말씀을 기억나게 하셨다. “금과 은과 놋과 철이 무수하니 너는 일어나 일하라.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실지로다.”(대상 22:16) 하나님이 내게 말씀하신 대로 일하시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어서 몇 년 전에 보았던 스프링필드의 대학 건물이 생각났다. 그래서 2018년 8월 말에 뉴욕 월드캠프를 마치고 LA로 돌아가면서 스프링필드에 들러 대학 건물을 둘러보았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지만 참 좋다는 마음이 들었다. LA로 돌아가면서 ‘300만 달러에 판다면 우리가 사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졌다.

내 뜻과 의견을 다 내려놓고
신기하게도 일주일 후에, ‘이사회에서 학교 건물을 당신들에게 300만 달러에 팔기로 결정했다’고 연락이 왔다. 부동산 시장에 내놓으려고 하니, 관심이 있으면 그 전에 빨리 오퍼를 넣으라고 했다. 그 일을 박옥수 목사님에게 말씀드리자 목사님은 건물도 좋고 가격도 좋다고 하셨다. 하지만 사자고 결정해 주시지는 않았다. 하나님이 나에게 다시 ‘이 일에 네 생각을 다 내려놓고, 네 모든 것을 내려놓으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얼마 후, 박 목사님이 건물 값을 250만 달러로 깎아 보라고 하셨다. 부담스러운 마음도 들고 ‘과연 될까?’라는 의문도 일어났지만 나를 내려놓았다. 건물 관계자에게 그대로 이야기하자 굉장히 화를 내면서 ‘살 의사도 없으면서 가격만 자꾸 내린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가 가진 돈이 250만 달러여서 그 돈에 맞는 건물을 찾고 있다’고 이야기하자, ‘그렇다면 오퍼를 한번 넣어 보라’고 했다. 그 상황을 박 목사님에게 말씀드렸는데, 목사님은 결정을 내려주시지 않았다. 하나님이 다시 내 뜻과 의견을 내려놓고 당신의 종이 결정할 때까지 기다리도록 이끌어 가시는 것을 보았다.
2019년 초 댈러스 수양회를 마치는 날, 박 목사님이 미국 선교의 여러 부분을 결정해 주면서 스프링필드에 있는 대학 건물을 사자고 하셨다. 이후 250만 달러(약 30억원)에 대학 건물을 살 수 있었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서 모든 일이 순조롭고 아름답게 진행되었다.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의 뜻대로 하나님이 이루신다’는 사실을 아주 분명하게 볼 수 있었다.

하나님이 하시고 싶은 일이 있어서 예비해 놓으신 대학
스프링필드의 대학에는 1,096석의 예배당이 있고, 367개의 기숙사 방이 있으며, 219명이 들어갈 수 있는 소극장, 수십 개의 강의실, 큰 부엌, 520명이 들어갈 수 있는 식당, 큰 도서관, 두 개의 실내체육관, 24채의 아파트, 4채의 타운 하우스, 13채의 개인 주택, 음악학교로 사용할 수 있는 모든 것이 갖춰진 빌딩, 아름다운 호수, 공원처럼 넓은 잔디밭과 숲, 그리고 넓은 주차장이 있다.
이 건물을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셨다. 하나님이 하시고 싶은 일이 있기에 당신의 종을 통해 오래 전부터 이 일을 보이셨고, 우리를 위해 이 건물을 예비해 놓으셨다. 지금은 이 모든 것을 볼 수 있지만, 전에 우리는 형편에 사로잡혀서 우리 한계 안에서 살았다는 마음이 들어서 부끄러웠다. 박옥수 목사님은 많은 목회자들에게 우리가 가진 복음과 믿음을 가르쳐서 온 세상에 복음을 전하기 원하셨지만 우리는 우리 안에 갇혀 있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당신의 뜻을 계속해서 이루어 나가시는 것을 본다. 하나님은 전 세계의 목회자들을 올바른 말씀으로 교육하기를 원하셨고, 그 일을 이룰 장소로 스프링필드에 있는 대학을 예비해 놓으신 것이다. 하나님은 이곳에서 신학대학뿐 아니라 중학교와 고등학교도 운영해서 전 세계의 많은 학생들을 올바르게 교육하기를 또한 원하신다.
그 일들을 하기 위해 지금 우리는 필요한 것들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주에는 미주 사역자들과 중남미 사역자들이 모여서 사역자 모임을 가지며 건물과 도로를 보수하는 작업을 했다. 우리가 쓰기에 편하게 건물을 고치고 청소하고 있다. 오는 6월 10일에는 ‘선교 30주년 기념 세계선교대회’를 이곳에서 할 계획인데, 전 세계의 사역자들이 다 모일 예정이다. 30년 전에 선교를 시작한 후로 전 세계의 사역자들이 모두 모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일 것이다. 하나님이 우리 선교회에 새 길을 열어 가시겠다는 마음이 든다.
오래 전에는 미국에서 전 세계에 수많은 선교사들을 보내고 복음의 일들을 이끌어 갔지만 지금 미국의 영적 상태는 그와 전혀 다른 모습이다. 박옥수 목사님은 여러 차례 ‘미국이 이전에 했던 일을 다시 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이야기하셨다. 그 말씀대로 이곳에서 수많은 하나님의 종들이 길러져서, 하나님이 그 일을 친히 이루시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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