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는 누구에게든 복음을 전하다
만나는 누구에게든 복음을 전하다
  • 정성은 (에티오피아, 기쁜소식아디스아바바교회 선교사)
  • 승인 2019.06.04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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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호 기쁜소식
무전전도여행 | 에티오피아

5월 14일,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 있는 단기선교사들과 나는 현지 형제 자매들과 같이 무전전도여행을 떠났다. 아살라 지역과 월기테 지역으로 나뉘어 한 팀씩 갔다. 출발하기 전, 이해석 선교사님이 전해주신 출애굽기 23장 25절 “너의 하나님 여호와를 섬기라. 그리하면 여호와가 너희의 양식과 물에 복을 내리고 너희 중에 병을 제하리니” 말씀으로 힘을 얻고 발걸음을 내디뎠다.

아살라  지역_하나님이 준비하신 행복이 형편을 이기게 했다
아살라 팀에는 나와 김다해와 송민선 단기선교사, 아마네쉬 자매와 자매님의 딸 엘다나(7살)까지 다섯 명이 길을 나섰다. 아살라까지의 거리는 161킬로미터. 차비가 턱없이 부족해서 버스를 타고 얼마 가지 못해 내려야 했다. 따갑게 내리쬐는 햇볕 아래를 걸어가며 히치하이킹을 시도했지만 돈이 없다는 이유로 번번이 거절당했다. 계속 걸어가다가 한 가게에 들어가서 복음을 전했다. 가게 손님들이 무슨 일이냐고 물으면서 대화가 시작됐는데, 예수님의 피가 우리 죄를 다 씻었다는 이야기로 마무리했다. 복음을 전한 후 마음에 힘을 얻어 다시 길을 떠났고, 하나님이 준비하신 사람을 만나 차를 타고 아살라로 바로 갈 수 있었다.
아살라에 도착했지만 복음을 전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 지역 사람들은 대부분 정교와 이슬람교를 믿고 있어서 다른 종교를 전파한다는 이유로 우리를 배척했다. 수십 집을 방문했지만 어느 집에서나 무시를 당해야 했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당신의 계획대로 우리를 한 교회로 인도하셨다. 그 교회에서 복음을 전할 수 있게 해주시고, 저녁 식사와 잠잘 곳도 해결해 주셨다. 전도여행을 하는 매순간이 생각과의 싸움이었다. ‘우리가 밥을 먹을 수 있을까? 물을 마실 수 있을까?’ 하지만 그런 고민들은 복음을 전하고 사람들이 구원받으면 다 잊혀졌다. 하나님이 준비하신 행복이 어려움과 형편을 이기게 했다.

“복음을 전할 때 하나님이 우리를 도우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사람을 만나 복음을 전하고 또 전했습니다. 같은 말을 다시 하고 다시 했습니다. 마침내 그들이 말씀을 받아들이고 죄인이 아니라 의인이라고 할 때 무척 행복했습니다. 때때로 포기하고 싶고 나는 부족하니까 할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하나님은 달랐습니다. 나는 하나님께 받은 복음을 전할 뿐이고, 사람을 바꾸는 것은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셨습니다. 내가 준비한 것이 아무것도 없을 때 하나님이 모든 것을 준비해 주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송민선 단기선교사)

“무전전도여행을 떠나는 시작부터 많은 형편이 우리를 찾아왔습니다. 돈 계산을 잘못해서 차비가 모자라기도 했고, 7살 된 아이가 동행했기에 오래 걸을 수 없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주님을 찾고 기도하는 것뿐이었습니다. 끊임없이 주님께 기도하면서 161킬로미터 떨어진 아살라에 가고 있었습니다. 잠시 쉴 겸 남은 차비로 빵 두 개를 사서 다섯 명의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그리고 가게 앞에 있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했는데, 전도를 시작한 이 후로 하나님이 일하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때마침 지나가던 차가 우리를 태워주어 가면서 복음을 전하고 계속해서 하나님의 인도를 따랐습니다. ‘복음을 전하면 주님이 준비한 길대로 흘러가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이후부터 사람들을 만나면 ‘이 사람이 음식을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보다 ‘복음을 전하면 하나님이 다 준비해 주시겠구나.’라는 마음으로 전도여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서툰 아말릭어로 복음을 전할 때마다 하나님이 나를 이끌어 가시는 것과 부족한 것이 채워지는 것을 보며 주님은 복음을 나누는 것을 더욱 기뻐하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음식, 잠자리, 물 등도 전도하고 주님을 나타낼 때 주님이 준비해주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디스아바바 교회에 있을 때보다 더 풍족하고, 하나님을 만날 수 있어서 무척 감사했습니다.” (김다해 단기선교사)

월기테 지역_ 모든 것을 하나님께 구해야 했다
다른 팀은 153킬로미터 떨어진 월기테라는 시골 마을로 갔다. 에티오피아에서 마인드 교수로 있는 강지은 자매, 오재민과 뭔뭔 단기선교사, 그리고 현지인 메미루 형제까지 총 네 사람이 함께했다. 주변 사람들이 무전전도여행을 갈 거라는 이야기를 듣고 가는 길에 인가가 없으니 절대 갈 수 없다고 만류하기도 하였다. 상황만 보면 월기테 팀은 멈춰야 할 것 같았지만, ‘하나님이 보내셨는데 무엇이 문제가 될까?’ 하는 마음으로 만류하는 사람들을 뿌리치고 월기테를 향해 기도하며 갔다. 몇 차례의 히치하이킹 끝에 승용차가 섰고, 그들은 차를 타고 기뻐 찬송을 부르며 월기테로 이동했다. 월기테 사람들 또한 대부분 정교와 이슬람교를 믿고 있어서 전도하는데 어려움이 많았고 때로는 싸움도 일어났다. 아디스아바바에 있을 때는 필요한 것을 구하기 쉬웠지만 무전전도여행에서는 모든 부분을 하나님께 구해야만 했다. 형편이 어려워 보이고, 생각이 올라올 때도 많았지만, 하나님이 준비한 사람들을 한 사람 한 사람 만나 복음을 전할 때 그들이 구원받는 것을 보며 함께 기뻐할 수 있었다.

“이해석 목사님이 단기선교사들에게 무전전도여행을 보내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도 하나님의 일하심을 맛보고 싶어 함께했습니다. 월기테에 도착한 다음 날 한 여학생이 와서 오빠가 많이 아픈데 집에 와서 기도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 집에 가보니, 젊은 남자가 금방이라도 죽을 것같이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 가족을 위해 기도하고 복음을 전했습니다. 예수님의 피로 우리의 모든 죄가 영원히 사해졌다는 놀라운 사실을 받아들인 가족들은 “나는 영원히 의인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무척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그날 오후, 가족들로부터 그가 주님 품으로 평안히 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가 죽기 전에 복음을 듣게 하기 위해 우리를 그 집으로 인도하신 하나님이 너무 놀랍고 감사했습니다. 우리가 만나는 많은 사람들 가운데 복음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는 복음을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인데 하나님이 그들을 구원하기 위해 저 같은 사람도 쓰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후에도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며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어느 날은 큰 교회의 목사님을 만나 복음을 전했는데, 일요일에 자기 교회에서 말씀을 전할 사람을 보내달라는 요청도 받았습니다. 우리는 돌아가는 날까지 만나는 누구에게든지 복음을 전했습니다.
전도여행을 하면서 춥고 배고프고 벼룩에 물려 너무 가렵고 지치기도 했지만, 죽음 앞에 있던 한 청년이 복음을 듣고 죄 사함을 받아 주님 품에 가는 것을 보며 그 동안 겪었던 모든 고생을 다 잊었습니다.  하나님은 3박 4일간의 무전전도여행에서 우리 마음을 행복과 감사로 채워주셨습니다. 저 같은 인생에게 이 일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강지은  마인드 교수)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차를 타는 부분이나 방을 얻는 부분이나 밥을 먹는 부분에서 제가 생각하고 계획한 것과는 전혀 다르게 하나님이 일하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천주교인을 만나 복음을 전했는데 우리를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복음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을 보았습니다. 말씀을 다 듣고 마지막에는 마음을 바꾸고 자신도 의인이라고 하셨습니다. 또 죽음 가운데 계신 분과 그 가족들이 복음을 들으면서 너무 감사해하고 이 복음으로 인해 행복해하시는 것을 보면서, 무전전도여행 중에 현지인들과 싸우는 내 모습을 보고 저 자신이 실망스러웠지만 하나님은 나와 상관없이 나를 통해 일하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재민 단기선교사)

 

  무전전도여행을 가면 모든 것이 싸움이 된다. 생각과의 싸움, 형편과의 싸움, 다른 종교와의 싸움, 잘못된 복음을 가진 사람들과의 싸움. 하지만 분명한 것은 보내신 이가 하나님이시고 하나님은 그들을 향해 계획을 세우셨다는 것이다. 형편은 안 될 것 같았지만 그 끝은 하나님으로 인해 행복하고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짧고도 긴 3박 4일 간의 무전전도여행에서 만난 하나님은 우리 삶에 평생 함께하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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