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재소자들을 바꾸는, 하나님이 쓰시는 사람
세계의 재소자들을 바꾸는, 하나님이 쓰시는 사람
  • 박옥수(기쁜소식강남교회 목사)
  • 승인 2019.07.21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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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7월호
땅끝까지 복음을, 끝날까지 주님과 _234회 | 박옥수 목사 간증

 

“목사님, 저를 도와주십시오.”
오래 전 내가 대전에 있을 때 어느 교도소에서 보낸 편지를 한 통 받았다.
“저는 교도소에 있는 재소자로, 16년 동안 교도소 안에 있었습니다. 이제 한 달 후에 출소하는데, 제가 출소하면 다시 죄에 빠져서 한평생 교도소에서 살 것 같습니다. 목사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목사님, 저를 도와주십시오. 제가 교도소에서 나가면 바로 목사님을 찾아가겠습니다.”
간절한 마음이 담긴 편지였다. 편지를 보낸 사람에게 우리 교회로 오라고 답장을 보냈다.
며칠이 지나 그 형제가 교회로 찾아왔다. 그는 교도소에서 여러 번 교도관을 인질로 잡는 등 많은 말썽을 부려 교도소에서 감당할 수 없어서, 어떤 목사님에게 그와 양아버지 관계를 맺고 그를 지도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 뒤로 그 목사님이 그에게 영치금도 넣어 주고 속옷도 사서 넣어 주었으며, 그는 그 목사님을 아버지라고 불렀다.

“어떻게 죄를 씻었는데?”
하루는 목사님이 그 형제에게 말했다.
“기성아, 네가 있는 방에 지독한 이단이 한 사람 있다. 무서운 ‘박옥수 파’인데, 절대로 그 사람을 만나면 안 된다.”
“예, 아버지.”
모르던 사실을 알게 되어서 형제가 이단이라는 사람에게 물었다.
“야, 네가 이단 맞아? 너, 죄가 없다면서? 정말 없어? 죄 안 지었어?”
말을 퍼부어대고 있는데, 그 사람이 이렇게 말했다.
“형님, 저는 죄를 많이 지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피로 내 모든 죄가 눈처럼 희게 씻어졌습니다.”
형제가 깜짝 놀랐다. 자신이 그동안 수많은 죄를 저질렀지만 항상 큰소리를 치며 살았다. “사람이 한 번 죽지 두 번 죽어? 나 죽으면 그만이야! 아무것도 겁나지 않아!” 하지만 마음이 그런 것은 아니었다. 혼자 조용히 있을 때면 다른 마음이 올라왔다. 자신이 지은 죄에 대해 가책을 느끼고, 자신 때문에 잘못된 사람의 가족들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 올라왔다. 그 가책에서 벗어나고 싶고 자신이 지은 죄를 벗고 싶지만 길이 없어서, 그냥 큰소리를 치고 교도관을 납치하며 거칠게 살았던 것이다. 그런데 같은 방에 있던 사람이 ‘많은 죄를 예수님의 피로 다 씻었다’고 하니 충격을 받았다.
‘나도 너무 죄를 씻고 싶고 죄에서 벗어나고 싶었지만 길을 몰라서 그냥 큰소리치며 살았는데, 그래도 마음에서는 양심이 고통하는 소리를 듣고 있었는데, 이 사람은 도대체 어떻게 죄를 씻었단 말이지?’
자신도 죄를 씻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그 마음을 감추고 “어떻게 죄를 씻었는데?” 하고 고함을 쳤다. 그 친구가 자세히 이야기하는데, 교회에 가본 적도 없고 성경을 제대로 읽어본 적도 없어서 이해가 가지 않았다.
“어이, 미안해. 나는 예수님을 잘 몰라서 그러니 잘 설명해 줘봐.”
그 사람이 다시 자세히 이야기했지만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 사람이 설명하다가 안 되니까 답답했는지 “형님, 정말 못 알아들으시네. 이 책 한번 읽어보세요.” 하고 자신이 간직하고 있던 책을 주었다. 제목이 ‘죄 사함 거듭남의 비밀’이었다.

‘내 죄가 사해졌어! 내 죄가 사해졌어!’
그는 하루 종일 그 책을 읽었다. 다른 사람이 다 잠든 후에도 감방의 희미한 불빛 아래서 책을 읽었다. 그의 마음이 책에 빠져들었다. 얼마쯤 읽었을 때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그게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으니 너무 답답했다. 계속 읽어야 하는데, 그 대목에 막혀서 읽지를 못하니 견딜 수 없어서 자고 있던 책을 준 친구를 깨웠다.
“야, 미안하다. 이것만 가르쳐 줘라.”
“아이, 형님. 지금은 자고요, 내일 가르쳐 줄게요.”
“미안하다. 한 번만….”
사정사정해서 그 사람을 깨웠다.
“아, 이거요? 이런 이야기잖아요.”
“그렇구나. 그래, 고맙다. 빨리 자라.”
시간이 흐르고 다시 모르는 부분이 있었다. 미안했지만 그 사람을 깨우지 않을 수 없었다. 설명을 들으면 또 이해가 되었다.
새벽이 되어 책을 다 읽었다. 신기한 것이, 마음에서 수많은 죄악들이 눈보다 희게 씻어져 있었다. 믿어지지 않는 일이었다. ‘내 죄가 사해졌어! 내 죄가 사해졌어!’ 그날부터 이 사람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어떻게 해야 교도소에서 벗어나지?
세월이 흘러 출소할 날이 석 달쯤 남았을 때 아버지에게 편지를 올렸다. “아버지, 제가 몇 월 몇 일에 교도소에서 나갑니다.” 친구들에게도 언제 교도소에서 나가니 만나자고 편지를 썼다. 그러고는 일어날 일들을 생각해 보았다. 아버지를 뵙고 큰절을 올린 뒤 친구들을 만나서 술을 한 잔 하다 보면 자기가 또 죄를 지을 것 같았다. 그렇게 살면 한평생을 교도소에서 보낼 것 같은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교도소 안에서는 환경이 죄를 지을 수 없으니까 재소자들이 죄를 짓지 않는다. 그래서 많은 재소자들이 자신이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교도소에서 나가면 다시 죄를 짓고 교도소에 또 들어온다. 이 사람이 교도소에 있으면서 지켜보니까, 기독교와 가톨릭과 불교 지도자들은 정말 천사 같은 사람들이었다. 자신을 위해 살지 않고 남을 위해 희생하고, 열심히 일하고…. 그런데 그들도 출소하면 다시 죄를 짓고 들어왔다. 어떤 사람은 6개월, 어떤 사람은 3개월, 빠른 사람은 한 달 만에 들어왔다. 자기도 나가면 다시 죄를 짓고 교도소에 들어올 것이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나는 한평생 교도소에서 살아야 하는구나.’
그는 생각이 깊어졌다. ‘어떻게 해야 이곳에서 벗어나지?’ 각오하고 결심해도 자신의 각오나 결심으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자기를 이끌어 줄 믿음의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범죄와 연관해서 아는 사람은 많지만 신앙과 연관해서 아는 사람은 없었다. 생각다 못해 자신이 읽은 책의 저자인 박옥수 목사에게 편지를 썼다. ‘내가 언제 교도소에서 나가는데 다시 죄에 빠질 것 같아서 목사님을 찾아갈 테니 지도해 달라’고 편지를 보냈다.

신학교를 졸업하고 재소자들을 바꾸는 삶을 시작하다
그 사람이 대전에 있는 우리 교회에 와서 1년을 지냈는데, 1년 동안 정말 행복했다고 한다. ‘야, 한 달이 지났어. 내가 죄를 지어서 교도소에 가야 하는데 아직 안 갔어.’ ‘벌써 6개월째네? 내가 여기 없었으면 교도소에 갔을 텐데…. 교회에 있는 것이 너무 좋다!’ 그가 1년 동안 정말 기뻐하고 삶이 변화되어서 내가 신학교에 들어오라고 권했다.
형제가 신학교에 들어와서 성경을 배우며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신학교를 졸업하고는 귀한 자매와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었는데, 얼마나 행복해했는지 모른다. 그 뒤 한때 시험에 들기도 하고 잘못한 부분이 없지 않았지만, 그의 안에 예수님이 살아 일하시는 것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었다.
어느 날 이 사람이 교도소마다 전화해서 “제가 이런 재소자였는데 새롭게 되었습니다. 저를 바꾼 말씀을 재소자들에게 전하고 싶습니다.”라고 했다. 어느 교도소에서도 연락하지 않았는데, 한 교도소에서 ‘와서 말씀을 전해 달라’고 했다. 그리고 그의 강연을 듣고 교도관들과 재소자들이 깜짝 놀랐다. 그가 복음을 전해 교도소에서 새로운 역사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케냐 교도소 내 신학교에서 가진 1회 졸업식
이 사람이 국내 교도소들을 찾아가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해외 교도소에도 찾아가 재소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특별히 케냐의 교도소 관계자들과 재소자들이 이 목사님이 전하는 말씀을 좋아했다. 이분이 케냐 교도소들을 자주 찾아갈 수 없으니까 생각다 못해 교도소 안에서 신학교를 시작했다. 교도관들이 거친 재소자들을 관리할 길이 없다가 신학교를 시작하면서 그들이 성경 말씀을 듣고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놀라워했다.
신학교를 시작한 지 1년이 지나 얼마 전에 1회 졸업식을 가졌다. 졸업하는 재소자들의 가족도 교도소를 방문해 함께 기뻐하며 눈물을 흘렸다. 졸업자들 가운데에는 평생을 복음을 위해 살려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졸업하지만 장기수長期囚여서 출소하지 못하는 네 사람을 택해서 목사로 안수했다. 그들이 간증하는데, 그 간증이 귀하고 놀라웠다. 이제 그들이 다른 재소자들에게 복음을 전할 것이다. 이 일이 케냐에서도 화제가 되어 신문들마다 대서특필하고, 대통령에게도 소식이 전해졌다.

 

누구도 감당할 수 없는 삶을 살았던 한 사람을 하나님이 바꾸셔서 그가 세상의 모든 재소자들을 변화시키는 귀한 일을 하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우리는 우리 눈으로 보고 ‘저 사람은 안 돼. 저 사람을 거짓말을 너무 잘해’라고 생각하지만, 하나님은 전혀 다른 눈으로 보신다. 그래서 그가 하나님의 은혜를 입어 전혀 다른 사람이 된다.
케냐를 비롯해 여러 나라의 교도소들이 이 형제를 통해서 새로워지고, 그의 인생을 그린 영화도 나와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정말 누구도 쓸 수 없다는 사람을 바꾸셔서 귀한 종으로 쓰시는 하나님을 생각할 때 감사하고, 하나님이 누구라도 당신의 귀한 종으로 만드실 수 있다는 마음이 든다.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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