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된다’의 반격은 ‘된다’
‘안 된다’의 반격은 ‘된다’
  • 글 | 김기성(기쁜소식부천교회 목사)
  • 승인 2019.08.0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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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호
신앙과 마인드

 

“엘리야가 아합에게 이르되 ‘올라가서 먹고 마시소서. 큰 비의 소리가 있나이다.’아합이 먹고 마시러 올라 가니라. 엘리야가 ... 그 사환에게 이르되,
‘올라가 바다 편을 바라보라.’ 저가 올라가 바라보고 고하되 ‘아무것도 없나이다’가로되 ‘일곱 번까지 다시 가라.’ 일곱 번째 이르러서는 저가 고하되
‘바다에서 사람의 손만 한 작은 구름이 일어나나이다’ 가로되, 올라가 아합에게 고하기를 ‘비에 막히지 아니하도록 마차를 갖추고 내려가소서 하라’ 하니라.”(왕상 18:41~44)

오늘 내가 한 말을 놓치지 마십시오
몇 년 전 박옥수 목사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나는 여러분을 전 세계 최고의 목사로 만들겠습니다. 어려움이 왔을 때 우리 속에서 ‘안 될 거야. 잘못 될 거야’하고 절망적인 생각이 올라옵니다. 그때 여러분은 왜 가만히 있습니까? 그동안 들었던 말씀을 꺼내서 반격해야 합니다.” 그리고 짚신 장수 아버지와 아들의 비유도 말씀하셨다. “아버지는 짚신 장사가 잘 되고 아들은 장사가 잘 안 되었습니다. 원인은 아주 작은 차이에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짚신을 만들 때 잔 털을 다듬어주고 아들은 그냥 내놓았습니다. 털 하나 차이로 아버지는 최고의 짚신 장수가 되고 아들은 망했습니다.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종이 한 장 차이입니다. 내가 오늘 가르쳐 주면 듣고 그대로 하는 사람과 그대로 하지 않은 사람의 차이입니다.”라고 하셨다. 그리고 허리를 숙여서 땅에서 더러운 지푸라기를 주워서 드시면서 오늘 내가 한 말을 놓치지 마십시오. 다 소화시켜야 합니다.”라고 말씀하셨다.
그때 나는 박 목사님이 전에는 교도소 교화위원으로 활동하며 복음을 전하셨는데 지금 바빠서 못하시니까 내가 교도소 전도를 맡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교도소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교도소 열두 곳에서 교육하고 있을 때 ‘올해 안에 한국의 모든 교도소에서 교육해라. 교도소 갈 때 혼자 가지 말고 한 사람을 데리고 가서 그 사람을 키워라. 네가 바쁠 때 대신할 사람을 만들어서 너는 전 세계 교도소에서 교육해라. 그리고 영화를 찍고 책을 만들어라. 교도소를 운영해라.’고 하셨다.
‘내가 어떻게 전 세계 교도소에 다 가서 교육하지?’ 목사님을 만날 때마다 불가능한 말씀을 하시니까 목사님을 만나는 게 두려워졌다. 만날 때마다 일이 계속 많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목사님이 말씀하셨기에 교도소에 연락해서 ‘교육하러 갈 때 두 명이 가도 되냐?’고 물었다. 교도관이 안 된다고 했다. 그런데 며칠 후 교육하러 교도소에 가자 ‘강사님, 혼자 오셨습니까?’하면서 앞으로는 두 사람이 와도 된다고 했다. 얼마 전에 법무부에서 공문이 왔다고 했다. 법이 바뀐 것이다.
그리고 4월에 법무부 연수원에서 전국 교도소 인성교육 담당자 워크숍이 있다며 나를 초청했다. 나는 명함을 많이 가져갔다. 워크숍에서 40분 정도 강의할 수 있는 시간도 주어졌다. 나는 내가 어떤 마음으로 교도소에 들어갔고 어떤 마음으로 출소했고 어떻게 사회에 적응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강의했다. 강의가 끝나고 뷔폐연회장에서 점심을 먹는데 전국 교도관들이 내게 명함을 달라며“우리 교도소도에 한번 오십시오.”하고 나를 초청했다. 그날 30곳이 넘는 교도소에서 초청을 받아 갑자기 갈 곳이 많아졌다. 법무부 연수원 정문을 나오면서 무척 감격스럽고 행복했다. 하나님이 나에게 가르쳐 주셨다. 목사님이 말씀하시면 하나님이 법을 바꾸어서라도 말씀을 이루어 가신다는 것을 가르쳐 주셨고 내가 신앙을 할 수 있도록 방향을 바꾸어 주셨다.

안 된다는 말은 좀 하지 마세요
그때 이후로 목사님이 말씀하시면 부담되지만 부담스럽지 않았다. 그동안 하나님은 나를 위해 모든 길들을 열어 놓으셨는데 내가 내 생각 안에서 갇혀서 교회 일을 가로 막으며 너무 악하게 살았다는 마음이 들었다. 목사님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라고 하시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할 수 없는 이야기를 하시면 듣고 싶지 않았다. ‘너무 하시는 거 아니야?’하며 판단했다. 그러나 목사님은 모든 것을 이루어 놓으신 하나님을 보시고 말씀하신다는 마음이 들었다. 교도소 가운데 아무리 연락하고 찾아가도 교육을 허락지 않은 교도소가 있었다. 그 교도소를 찾아갔다. 교도소에 도착해서 전화했다.
“교도관 선생님이 오라고 해서 왔습니다.”
“제가 언제 오라고 했습니까? 오지 말라고 했지요.”
“오라고 하셨습니다.”
“오라고 안 했습니다.”
“지금도 오라고 하셨습니다. 오지 마라의 반대말은 뭡니까?”
“오라지요.”
“예. 그래서 왔습니다. 선생님, 안 된다는 말은 좀 하지 마세요. 그럼 불행하게 됩니다. 제가 그러다가 감옥에서 16년 넘게 살았잖아요.” 교도관이 웃으면서 “강사님은 못 말린다니까요. 들어오세요.”라고 했다. 그리고 과장님을 만나게 해주었다. 과장님은 내가 보낸 제안서를 확인했는데 너무 좋다며 다음 달부터 강사를 다섯 명 모시고 들어오라고 하셨다. 반격한다는 것은 절망적은 생각이 올라올 때 그동안 들었던 말씀으로 받아치는 것이다.
‘안 된다’의 반격은 ‘된다’다
한번은 군부대에서 장교 교육을 하고 싶어서 부대를 찾아가려고 하니 생각이 올라왔다. ‘나는 전과자고 군대에 가기 싫어서 손가락을 잘랐는데 내가 군부대에서 교육한다고 하면 웃을 거야. 말도 안 돼.’ 그때도 반격을 했다.
‘아니야. 하나님이 반드시 역사해.’
군부대에 찾아가서 인사과장님을 만나러 왔다고 했다. 그런데 군부대에 오려면 사전에 연락해서 출입증이 있어야 들어갈 수 있다며 돌아가라고 했다. 발걸음을 돌려서 한 발짝 두 발짝 돌아가려는데 내 마음에서 ‘아니야. 목사님은 된다고 하셨어. 돼.’ 안 된다고 하는 병사의 말을 들으려면 목사님의 말씀을 무시하고 짓밟아야 했다. 그러나 목사님의 말씀을 들으려면 병사의 말이 거짓말이 된다. 목사님이 거짓말을 하실 리가 없지 않는가? 그때 병사의 말이 거짓말로 들렸다. 돌아서서 병사에게 인사과장과 연결해 달라고 했다. 그것도 안 된다고 했다. 길이 없었다. 나도 모르게 ‘그럼 제가 인사과장님 전화번호를 아니까 직접 통화하겠습니다.’라고 했다. 병사가 직접 연락해보라고 했다.
나는 전화를 꺼내기는 했는데 전화번호를 모르니까 어디로 전화해야 할지 몰랐다. 얼떨결에 전화를 눌렀는데 하나님이 지혜를 주셨다. 114를 눌렀다. 안내양이 “예, 고객님. 어디로 연결할까요?” 물었다.
“국방부 군부대 안내번호요.” 군부대 안내 번호가 연결되었다. “어디로 연결할까요?” “OO사단이요.” 사단과 연결됐다. “어디로 연결할까요?” “인사과요.” “누구를 찾으세요?” “인사과장이요.” 인사과장이 받았다. “인사과장님, 수고 많으십니다. 저는 사고 예방 생명존중교육 전문가입니다. 한번 만나고 싶습니다.”라고 하자 안 된다고 했다. 군부대는 출입증이 있어야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 내일 오면 출입증을 만들어 줄 수 있습니까?”
“안 됩니다. 제가 시간이 안 됩니다.” “그럼 모레는요?” “안 됩니다.” “그 다음날은요?” “안 됩니다.” “그 다음 날은요?” “안 됩니다.” “그럼 도대체 언제 과장님을 만날 수 있습니까?” 하고 묻자 25일에 오라고 했다.
25일에 인사과장을 만나러 갔고, 40분정도 마인드교육을 해드렸다. 과장님은 좋아하며 마음을 열고 우리가 군부대에서 교육할 수 있게 해주셨다. ‘안 된다’의 반격은 ‘된다’다. 반격을 하게 되면 ‘안 된다’는 말을 들을 때 ‘된다’로 들린다. 지금은 내 마음에 ‘안 된다’는 단어가 마음에서 지워져서 무척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반격이 나를 전 세계 교도소로 발걸음을 옮기게 했다. 지금은 약 35개 나라의 정부와 MOU를 맺고 마인드와 신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하나님이 말하게 하는 것을 말하는 사람
엘리야가 아합 왕에게 수년 동안 비가 오지 않은 가뭄에 ‘큰 비에 소리가 있나이다’라고 했다. 엘리야의 사환도 옆에서 들었다. 엘리야가 사환에게 바다 편을 바라보고 오라고 했다. 사환이 갔다 와서 말하기를 ‘아무것도 없나이다.’라고 했다. 다시 일곱 번까지 갔다 오라고 했다. 일곱 번째 다시 갔다 와서 말하기를 ‘바다에서 손바닥만 한 작은 구름이 올라오나이다’라고 했다. 날씨가 너무 좋았다는 뜻이다. 엘리야의 눈에는 큰 비가 몰려오는 것이 보이는데 사환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다. 사환은 분명히 보고 확인한 것은 이야기했지만 하나님이 보는 것은 보지 못했다.
신앙은 내가 보고 확인한 정확한 사실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보게 하는 것을 보고 하나님이 듣게 하는 것을 듣고 하나님이 말하게 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 사람이 하나님의 사람이다. 사환은 정확한 사실을 보고 말했지만 엘리야와 다른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다. 엘리야와 마음이 같았다면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일지라도 갔다 와서 ‘하나님의 종이시여 큰비가 몰려오고 있습니다. 우산을 준비해야 합니다. 비에 맞지 않도록 안으로 들어가셔야 합니다.’ 했을 것이다. 사환이 ‘구름 한 점이 없었습니다. 날씨가 너무 좋았습니다. 햇볕이 쨍쨍한 아주 맑은 날이었습니다.’라고 하는 것은 엘리야를 정면으로 대적하는 일이었다. ‘엘리야 당신이 본 것이 틀렸습니다.’라는 이야기다.
내가 교회 안에서 사환처럼 살았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니까 내가 보고 확인한 사실을 이야기했다. 교회가 하는 일을 가로 막고 살았다. 이제는 내가 틀렸기 때문에 내가 본 것을 말할 수 없었다. 박 목사님이 우리에게 전 세계 최고의 목사가 되고 안 되고는 ‘내가 가르쳐주면 그걸 듣고 그대로 하는 사람과 그대로 안하는 사람의 차이라고 했다.
박 목사님이 ‘올해 안에 한국의 모든 교도소에서 교육해라. 전 세계 교도소에서 교육해라.’고 하셨을 때 내가 하나님의 종과 같은 마음을 가졌다면 그 소리를 들을 때 부담이 되지 않고 행복했을 것이다. 그러나 가서 보니 하나님의 종이 하신 말씀은 하나님이 모든 법을 바꾸어서라도 이루어 가시는 것을 보고 그때야 내가 본 것을 말하는 것이 얼마나 악한 것인지 하나님이 가르쳐 주셨다. 교회에서 가장 악한 사람은 자기가 본 것을 말하는 사람이다. 사환은 정확한 사실을 말하는 사람이었지만 가장 가까이에서 자기가 본 것으로 주인을 정면으로 거스른 것을 본다.

가장 행복한 반격
사람들은 내가 날마다 죄를 지으니까 죄인이라고 한다. 우리가 얼마나 많은 죄를 지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를 어떻게 보시느냐가 중요하다. 사환이 얼마나 정확하게 봤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엘리야가 어떻게 보고 말하느냐가 중요한 것처럼 우리는 날마다 죄를 짓고 사는데 하나님은 우리를 보고 로마서 8장 33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누가 능히 하나님의 택하신 자들을 송사하리요, 의롭다 하신 이는 하나님이시니.”(롬 8:33) 하나님이 나를 보고 의롭다 하시면 의롭다고 믿는 것, 이것이 최고 행복한 반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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