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병은 죽을 병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함이라
이 병은 죽을 병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함이라
  • 글 | 클레아 감벨라, 테레사 에시아마 (독일, 기쁜소식괴팅겐교회)
  • 승인 2019.09.05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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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호 기쁜소식
보배와 질그릇

 

지금은 밝게 웃고 있는 독일의 클레아 자매와 테레사 자매. 그러나 얼마 전까지 그들은 병으로 고통하고 있었다. 특히 클레아 자매는 5년 뒤에 올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나님은 테레사 자매의 병을 먼저 고치신 후 클레아 자매에게도 역사하셨다. 그들은 이제 그 병은 죽을 병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함이었음을 간증한다.

그때 처음으로 죽음에 대해서 생각했다
독일로 먼저 이민 간 언니와 형부의 소개로 지금의 남편 안젤로를 만났고, 필리핀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2년 후에는 독일로 이민을 왔다. 남편과 나는 노후에 필리핀에 다시 돌아가서 살 것을 계획하며 은행에 융자를 내서 필리핀에 땅을 사고 집을 짓는 일을 시작했다. 좀 고생스럽긴 했지만 열심히 일하며 매달 융자금을 갚아 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행복할 줄만 알았던 독일에서의 삶은 갑작스러운 병으로 거의 죽음 직전까지 가는 상황이 내 앞에 펼쳐졌다. 담석증 수술을 위해 병원에 입원했는데, 수술 도중 의사가 실수로 간을 건들어서 3일 뒤 온몸이 노랗게  되었다. 다시 응급 수술을 했고, 수술 도중 너무 많은 피를 흘려서 48시간 동안 혼수상태에 있었다. 의사는 살 수 있는 확률이 50퍼센트라고 했다. 가까스로 의식을 차린 나는 한 달 넘게 병원에 입원해 있어야 했다. 그때 처음으로 죽음에 대해서 생각했다. ‘죽음 후에 어떤 일들이 일어나게 될까?’ 그 생각이 나를 큰 두려움으로 이끌어 갔다.
그 후 먼저 구원받은 언니를 통해서 한국에서 오신 선교사님을 만났고 성경공부를 하면서 복음을 듣고 기쁜소식괴팅겐교회에 연결되었다. 생각지도 않은 병으로 처음으로 내 영혼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나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손길이 무척 감사해 기쁜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할 수 있었다.

하나님은 나와 다시 만나길 원하셨다
시간이 흐르고 필리핀에 땅을 사고 집을 짓기 위해 융자를 냈던 빚이 은행의 고금리로 나중에는 원금보다 이자가 더 많아져 삶이 점점 힘들어졌다.  나의 삶과는 반대로 교회는 복음을 위해 힘 있게 나아갔고, 유럽에서도 오스트리아 비엔나를 시작으로 월드캠프가 시작되었다. 나는 빚에 허덕이며 어렵다는 생각 속에 있어서 교회가 하는 일에 마음을 같이할 수 없고, 일도 함께할 수 없었다.
내 형편 속에 빠져 몸과 마음이 힘들어져 가고 있을 때 몸 상태가 안 좋아서 검사를 했는데, 어디에서 옮긴 건지는 모르겠지만 내 몸속에 폐결핵균이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바로 병원에 격리되어서 입원했고 여러 번의 엑스레이 검사와 치료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내 주위에 있던 모든 가족들, 회사 사람들, 심지어 교회 형제 자매들까지 다 결핵 검사를 받아야 했다. 처음에는 하나님이 왜 나에게 이런 일들을 허락하시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매주 목사님과 형제 자매들이 찾아와서 기도해 주고 같이 모임을 가졌다. 말씀을 듣는 동안 병들어 가는 내 영혼을 다시 고치길 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보았다. 나에게 병을 허락하신 하나님의 뜻을 비로소 이해할 수 있었다. 8주간 동안 하나님은 나와 다시 만나길 원하셨고 몸만 치료하는 게 아니라 내 마음도 치료해 주시길 원하셨다.
그 후에 하나님은 목사님에게 직장을 옮기면 좋겠다는 마음을 주셨지만 쉬운 일이 아니어서 주저하고 있었다. 그런데 다니던 회사에 갑자기 불이 나고 부도가 나면서 나는 어쩔 수 없이 새로운 직장을 찾아야만 했다. 나는 친구의 소개로 괴팅겐에서 알아주는 큰 회사에 서류를 냈고 면접 끝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전에 다니던 회사보다 근무 조건이 훨씬 좋았다. 월급도 많고 복지 시설도 잘 되어 있는 회사였다. 100퍼센트 하나님의 은혜였다.

그저 의사가 말하는 대로 죽음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했다
직장에 다니면서 삶이 나아지니까 나를 위해야 할 일들이 점점 많아지면서 교회보다는 내 일이 더 우선이 되었다. 처음에는 새로운 직장에 간 것은 분명히 하나님의 은혜라고 간증했고 하나님이 당신의 종을 통해서 일하셨다고 간증했는데, 사람의 마음이 간사했다. 직장에서 휴가를 얻지 못했다는 핑계로 수양회도 가지 않았다. 직장에서 3교대로 일하기 때문에 피곤하다는 이유로 수요 예배도 자연스럽게 빠졌다. 주일예배에는 참석했지만 내 마음은 점점 교회와 하나님과 멀어져 가고 있었다. 그런 나에게 하나님은 여지없이 일하기 시작하셨고, 나는 그런 하나님을 애써 거부하면서 마음을 숨기고 살아가고 있었다.
4년 전에 백혈병 종류의 하나인 골수암 진단을 받았다. 의사들은 이 병은 불치병이고 백만 명 중에 한 명 꼴로 나타나는 아주 희귀한 병인데 그 중 한 사람이 나라고 이야기했다.
병을 진단 받은 후 4년 동안 나타나는 증상들을 억제하기 위해 여러 가지 약들을 먹었지만, 올해 초에 앞으로 5년 정도 더 살 수 있을 거라는 것과 방사선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리고 골수이식을 받을 것을 권했다. 딸과 필리핀에 있는 형제 자매들에게서 나에게 맞는 골수를 찾아보고 그중에 맞는 사람이 있다면 독일로 데려오는 어려운 절차를 밟아야 했다. 치료될 확률이 50퍼센트로 가능성이 낮지만 그래도 시도해 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런 어려움 앞에서도 나는 말씀이 뭐라고 하는지 상관하지 않고 그저 의사가 말하는 대로 죽음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이 사실을 목사님과 교회 성도들, 그리고 필리핀에 있는 가족들에게도 숨기고 있었다. 내가 죽을 병에 걸렸다고 하면 ‘네가 그렇게 육신적으로 사니까 하나님이 벌주시는 거지’라고 수군거릴 것만 같아서 누구에게도 입을 열 수가 없었다.
 


내가 병에서 이미 나았다는 마음이 들었다
지난 4월에 독일에서 월드캠프을 가졌는데, 캠프가 시작되기 전에 테레사 자매와 이야기하다가 나도 모르게 내 병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테레사 자매는 목사님과 사모님께 사실대로 이야기하라고 여러 차례 권했고, 나는 주저하다가 캠프가 시작되기 전에 두 분께 이야기할 수 있었다. 말씀을 드리기 전까지 많은 생각이 있었는데, 말씀을 드리니 이원태 목사님이 내가 병을 오랫동안 숨겨온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씀을 하지 않았다. 목사님은 바로 허인수 목사님이 백혈병에 걸렸다가 ‘아프지만 나았다’는 박옥수 목사니의 간증을 읽고 병이 나아서 복음을 위해 사셨던 부분과 여러 번의 암을 동일한 말씀으로 이기신 부분에 대해 말씀해 주셨다. 그리고 나에게도 하나님이 이제 믿음으로만 사는 법을 가르쳐 주시려고 이런 병을 허락하셨다고 이야기해 주셨다. 목사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정말 내 병이 나을 수 있을까?’라는 마음과 허인수 목사님에게 일하셨던 하나님이 나에게도 은혜를 베풀어주셨으면 좋겠다는 두 가지의 마음을 가졌다.
얼마 뒤 프랑크푸르트에서 월드캠프가 열렸다. 나는 캠프에 대해서 전혀 기대하는 마음이 없었다. 하지만 내 마음과 상관없이 캠프 기간 동안 이 목사님이 내 문제에 온 마음을 쏟아 주시어 박옥수 목사님에게 안수기도를 받을 수 있었다. 박 목사님의 기도를 들으면서 내 믿음이 아닌 목사님의 믿음으로 내가 병에서 이미 나았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감사했던 것은 박 목사님이 캠프 기간 내내 많은 사람들이 말씀을 믿음으로 병이 나은 간증을 하셨고, 나는 간증을 들으면서 그들에게 일하신 하나님이 내게도 동일하게 일하시겠다는 믿음이 생겼다.
골수암 진단을 받은 후부터 2주마다 피를 뽑아서 검사를 받았다. 월드캠프 전에는 헤모글로빈 수치가 무척 심각했는데, 안수기도를 받고 돌아와서 받은 검사 결과는 훨씬 나아졌다. 그리고 다시 2주 후에 검사했을 때 헤모글로빈 수치가 거의 정상이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뒤로도 몇 번 검사했는데, 의사는 약도 더 이상 먹지 않아도 되고 방사선 치료와 골수 이식도 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세상의 의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일이 나에게 일어난 것이다.
월드캠프를 마치고 이제 4개월이 지났다. 매번 피검사를 할 때마다 내 마음은 떨린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이 일들이 나로 말미암아 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병은 죽을 병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함이요...” (요 11:4)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나에게 병을 허락하셨고, 또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낫게 하셨다. 나는 이제 더 이상 아픈 사람이 아니다.

필리핀의 가족들이 나의 간증을 통해 구원받길 소망한다
이번 여름수양회는 나에게 특별한 수양회였다. 하나님이 나에게 새로운 생명을 허락하신 뒤 처음 맞는 여름 수양회였기 때문이다. 시간마다 들리는 말씀이 소망이 되고 형제 자매들과 마음을 나누고 같이 웃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라는 마음이 들었다.
수양회 마지막 날, 오영신 목사님이 말씀하셨다. “우리가 수양회에 와서 말씀을 듣는 동안은 행복하고 다른 생각이 안 들지만, 수양회를 마치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면 서로 형편은 다르지만 각기 문제가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그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말씀이고, 말씀으로 그 문제들을 이겨야 합니다.” 내 힘으로는 형편과 싸워서 이길 수 없지만 내 마음 안에 있는 말씀이 모든 형편을 이기고 승리케 하실 것을 생각할 때 무척 감사하다.
나는 원래 올해 12월에 필리핀에 가서 가족들이 골수이식을 해줄 수 있는지 검사해 보려고 계획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골수이식 때문이 아니라 말씀이 나를 어떻게 낫게 하셨고 하나님의 종과 마음이 연결됐을 때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를 언니와 오빠들에게 간증하고 싶어서 필리핀에 가고 싶다. 구원받지 못한 가족들이 나의 간증을 통해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고 구원받게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클레아,
너는 절대 죽지 않아!

글 | 테레사 에시아마 (독일, 기쁜소식괴팅겐교회)

나는 아프리카 가나의 시골 마을에서 1남 3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동네에서 오빠로 알고 지낸 사무엘이 독일로 유학을 떠난 뒤 2년 가까이 장거리 연애를 한 끝에 사무엘과 결혼했다. 그리고 많은 친구들의 부러움을 사며 미지의 세계였던 독일로 왔다. 남편은 박사 과정을 밟고 나는 언어 공부를 시작했다.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기에 아이를 빨리 가지고 싶었지만 남편은 직장을 잡은 후에 갖자고 나를 설득했다.

모든 것이 충격적이었다
어느 날 몸이 이상해서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는데, 자궁에 종양이 너무 크게 자리 잡고 있어서 위험하니 빠른 시일 안에 자궁을 드러내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믿을 수 없는 소리를 들었다. 박사 남편과 독일에서의 행복한 삶을 꿈꿨던 나에게 너무나 가혹한 벌이 아닐 수 없었다. 여러 군데 다른 병원을 다니며 검사를 다시 받아봤지만 결과는 동일했고 종양이 암으로 바뀔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들었다. 그리고 여러 검사를 받으면서 내가 선천적으로 심장병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알았다. 모든 것이 충격이었다. 이런 형편을 주시는 하나님을 이해할 수 없었다.
몇날 며칠 우리 부부는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결국은 아이를 포기하고 일단 수술을 받고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보기로 했다. 나의 마음은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한동안 헤어 나오질 못하였다. 그런 아픔도 잠시, 나의 수술 소식과 함께 이제 아이를 낳을 수 없다는 소식을 듣게 된 큰시누의 핍박은 나를 더 힘들게 만들었다. 7남매 중에 장남에다 장손인 남편이 대를 이을 아이를 낳지 못하는 것은 아프리카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시댁 식구들이 주는 어려움도 컸지만 무엇보다 나를 힘들게 했던 것은 내 편이 되어 줄줄 알았던 남편이 항상 가족들의 말을 더 크게 듣는 것이었다. 그때부터 우리의 싸움은 끝이 없이 계속되었고, 시누에 대한 미움이 극에 달했을 때 힘들고 지친 나는 어느덧 이혼을 결심하기에 이르렀다. 누구에게도 내 마음을 이야기할 수 없었고 내 속에서 올라오는 악들을 스스로 감당하기엔 너무 벅찬 일이었다. 이미 내 마음속에선 몇 번이고 시댁 식구들을 죽인 살인자였다.

가나에 있는 가족이 구원받았다
그런 상황에서 남편이 인도하던 아프리카 사람들의 성경공부 모임에 한 형제가 찾아왔다. 그는 자신은 죄가 하나도 없고 의인이 되었다는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하면서 한국에서 오신 선교사님을 초대해서 말씀을 한번 들어보라고 했다. 당시 마인츠에 계시던 권오선 선교사님이 괴팅겐까지 우리를 방문하셨고, 금요일마다 성경공부를 가지면서 처음으로 성경을 통해 마음의 세계에 대해 들었다. 성경 안에 내 마음이 그대로 들어 있는 것이 너무 신기했고, 말씀을 들으면서 예수님을 통해서 내 모든 죄가 흰 눈처럼 씻어진 사실이 그대로 믿어졌다. 복음을 들으면서 그동안 마음속에 응어리져 있었던 미움들이 조금씩 사라져 갔고 비로소 마음에 평안을 찾을 수 있었다.
“보옵소서. 내게 큰 고통을 더하신 것은 내게 평안을 주려 하심이라. 주께서 나의 영혼을 사랑하사 멸망의 구덩이에서 건지셨고, 나의 모든 죄는 주의 등 뒤에 던지셨나이다.”(사 38:17) 하나님은 나에게 허락하신 많은 고통들을 통하여 내가 진리를 만날 수 있는 길로 이끌어 가셨다.
그 후 가족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싶은 마음으로 박옥수 목사님을 가나에 초청했고, 목사님의 방문으로 가나에 처음으로 복음의 문이 열리고 교회가 세워졌다. 20여 년이 지난 지금 나와 남편의 가족이 대부분 구원받고 교회 안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으며 조카 둘은 목사로 복음을 섬기고 있다.

 

수화기를 통해서 들려오는 목사님의 기도대로
지병으로 앓고 있던 심장병이 2년 전부터 심해지면서 나는 힘을 잃어갔다. 심장이 갑자기 빨리 뛰기 시작하면서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아서 자주 쓰러졌고, 온몸에 힘을 잃고 한동안 누워 있어야만 했다. 주일 예배를 드리러 교회에 가서도 힘이 없어서 예배당 뒤에 있는 방에 누워서 말씀을 들어야 할 때도 있었다. 그런 나를 보신 이원태 목사님이 박옥수 목사님의 카카오톡 프로필을 주시면서 아픈 상황을 자세히 적어서 보내보라고 하셨다. 나에게 아무런 길이 없었기 때문에 이 목사님의 말씀을 따라서 박 목사님께 문자를 보냈는데 목사님이 직접 연락을 주셨다. 그리고 전화로 기도해 주셨다. “당신의 딸의 병을 낫게 해 주셔서 남은 삶을 복음을 위해 건강하게 살 수 있게 해 주세요.” 수화기를 통해서 들려오는 목사님의 기도대로 하나님이 나를 낫게 하고 건강하게 하시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기도를 받은 후 하루에도 여러 번 갑자기 빨리 뛰기 시작했던 심장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목사님의 말씀처럼 건강하게 살 수 있게 되었다. 2년이 지난 지금 나는 전보다 더 건강해졌고, 복음의 일에 나를 써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며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다.

 하나님이 왜 너에게 일해 주시지 않겠니?
어느 날 클레아 자매와 이야기하다가 자매가 나에게 할 말이 있다고 했다. 몇 년 전부터 몸이 좋지 않아서 병원에서 계속 검사를 받아왔고 얼마 전에 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골수암이라고 했다. 가족들에게도 다른 누구에게도 이야기하지 않았는데 자기가 왜 나에게 이야기를 꺼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병원에서는 앞으로 5년이 남았다고 이야기했는데 하나님이 왜 나에게만 이런 어려움을 주시는지 모르겠다며 펑펑 울었다. 목사님 사모님에게 말씀드렸냐고 묻자 아직 말하지 않았고 필리핀에 돌아가서 엄마 무덤 옆에 묻히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나에게 말은 하지 않았지만 지난 시간 동안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육신적인 삶을 살았는지 스스로 알기 때문에 목사님 과 사모님에게도 이야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도 모르게 큰소리로 외쳤다. “클레아, 너는 절대 죽지 않아! 내가 죽지 않고 건강하게 사는 것처럼 너에게도 하나님이 그렇게 하실 거야!” 목사님과 사모님에게 사실대로 말씀드리고 인도를 받으라고 간곡하게 부탁했다. 네가 이야기하지 않으면 내가 이야기할 거라고 했더니 자기에게 조금만 시간을 달라고 했다. 일주일이 지나서 물어봤는데 아직도 이야기를 못했다고 했다. 클레아에게 말했다. “이원태 목사님이 나에게 박 목사님의 카카오톡 프로필을 주셔서 연락드리고 전화로 박 목사님에게 기도를 받았는데도 내 심장병이 다 나았어. 그런 하나님이 왜 너에게 일해 주시지 않겠니? 너를 보지 말고 그냥 목사님에게 말씀드리면 거기서부터 너를 인도해 주실 거야.” 그 뒤 클레아는 목사님에게 말씀드렸고, 목사님의 인도로 4월에 가진 독일 월드캠프 때 박옥수 목사님에게 안수기도를 받았다. 그리고 골수암에서 나았다.

수양회에서 말씀을 들으며 무척 행복했다
이번 여름 수양회에 클레아와 함께 참석했다. 수양회를 갖는 프랑크푸르트까지 가는 차 안에서 우리는 많은 교제를 나누었고, 수양회 내내  말씀을 듣고 상담을 받으며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나를 건강하게 하신 하나님이 클레아의 병도 고쳐주시어 복음 안에 함께 살 수 있다는 것이 감사했다.
내 삶에서 하나님께 감사한 것은 건강한 몸으로 복음을 섬기게 하신 것과 몸으로 낳은 자식은 없지만 마음으로 낳은 많은 자식들이 있다는 것이다. 바로 한국에서 매년 보내주시는 단기선교사들이다. 학생들은 나를 마마 테레사(엄마 테레사)라고 부른다. 일 년 동안 같이 지내면서 마음을 나누고 또 마음의 싸움도 하면서 변해가는 학생들의 모습을 지켜볼 수 있는 게 무척 감사하다. 그들은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가장 큰 선물이다. 박옥수 목사님의 기도대로 남은 삶을 복음을 위해 건강하게 살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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