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와 마음이 하나 된 사람
예수 그리스도와 마음이 하나 된 사람
  • 박옥수 (기쁜소식강남교회 목사)
  • 승인 2019.09.2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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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호 기쁜소식
믿음에 이르는 길 (21편, 마지막 회) | 하나님을 어떻게 믿어야 할까요?

 

“예수께서 가라사대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하시니
그 사람이 곧 나아서 자리를 들고 걸어가니라….”(요 5:8~9)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요한복음 5장에 보면, 예수님이 베데스다 연못가에 가셨을 때 많은 병자들이 거기에 누워 물의 동動함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천사가 한 번씩 내려와서 물을 동하게 하는데, 제일 먼저 들어가는 사람은 어떤 병에 걸렸든지 낫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많은 병자들 가운데 38년 된 병자를 찾아가셨습니다. 그 사람이 병에 걸려서 38년이 흐르는 동안 부모님도 죽고 가족들도 다 그를 떠났을 것입니다. 처음에는 막연히 ‘병이 낫겠지’ 했지만, 38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 사이에 가족들이 하나 둘 죽거나 떠나고, 마지막으로 어느 날 동생이 찾아옵니다.
“형, 할 이야기가 있어.”
“그래, 이야기해 봐라.”
“내가 지금까지 형을 위해 살았어. 그런데 형은 안 낫잖아. 이러다가 나도 망할 것 같아. 차라리 형이 죽었으면 좋겠어. 형 때문에 우리 가정이 다 망했잖아. 이제 형을 떠나기로 했어. 나를 너무 미워하지 마.”
“미안하다. 네 말대로 내가 죽으려고 생각도 했는데, 죽는 것도 잘 안 되더구나. 그래, 떠나서 너라도 행복하게 살아라.”
“형, 미안해. 마지막으로 형에게 주려고 빵 좀 사왔어. 이게 내가 줄 수 있는 전부야. 이제 형에게 안 올 거야.”
동생이 떠나갔습니다. 38년 된 병자의 마음이 무너졌습니다. ‘어머니가 죽기 전에 내가 죽었어야 하는데, 나는 왜 가족에게 고통만 주었을까?’
베데스다 연못가에 많은 병자들이 있었습니다. 다른 병자들은 그 가족이 밥을 해온다, 물을 떠온다 하지만 38년 된 병자는 돌봐줄 사람이 없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손을 내밀어 그 사람이 빵 한 조각을 주면 그것을 먹고 살았습니다. 어느 날 예수님이 그 병자를 찾아가셨습니다. 다른 병자들에게는 자기 길이나 방법이 있었지만 38년 된 병자에게는 길도 소망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그에게 다가가 물으셨습니다.
“네가 낫고자 하느냐?”
병자가 깜짝 놀랐습니다. 더럽고 냄새나고 혼자 누워 있는 자기에게 말을 거는 사람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손을 내밀면 동전 하나 던져주거나 빵 조각을 주는 사람은 있었지만 말을 거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말을 거신 것입니다.
‘이분이 누구야? 누군데 나에게 말을 걸어오지?’
예수님과 얼굴이 마주쳤습니다. 병자는 예수님이 말을 걸어오는 게 너무나 고마워서 한 가닥 기대를 가졌습니다. ‘이분이 나를 불쌍히 여겨서 물이 동할 때 나를 못에 넣어 주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 어렵게 입을 떼어 말했습니다. “주여, 물이 동할 때 나를 못에 넣어줄 사람이 없어서 내가 가는 동안에 다른 사람이 먼저 내려가나이다.” 물론 그렇게 해주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소망이 그것밖에 없으니까 말한 것입니다.
그때 예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병자가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이야기였습니다.
‘아니, 나를 보고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고요? 걸어갈 수 있으면 내가 누워 있지 않지요.’

내가 일어나고 있어!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형식적으로 들으면 좋게 들립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살전 5:16~18) 이런 성경 구절을 대충 들으면 좋은 소리로 들립니다. 그런데 마음에 받아들여서 자신에게 적용시키려고 하면 거부감이 일어납니다. 항상 기뻐하는 것도, 쉬지 않고 기도하는 것도, 범사에 감사하는 것도 불가능해 보입니다. 슬퍼하거나 화를 내거나 짜증낼 일이 누구에게나 생기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성경 말씀을 우리 마음에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든 이유는, 우리 마음을 사탄이 붙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탄이 사람들의 마음을 붙들어서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만듭니다. 38년 된 병자 역시 자기 생각을 가지고 보면 자신은 걸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내가 어떻게 걸어가? 말도 안 돼. 오랫동안 누워만 있어서 다리가 다 말랐는데….’ 그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말씀은 어떻습니까? 예수님은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하셨습니다.
38년 된 병자는 이제 결정해야 합니다. 자신을 믿을 것인가, 예수님을 믿을 것인가! 자기 생각을 믿을 것인가, 예수님의 말씀을 믿을 것인가! 자기 생각이 옳아 보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보통 자기 생각을 따라서 결정합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다 망했습니다. 부모님이 죽고 가족들도 떠났기 때문에 더 이상 자기 생각을 믿을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기 생각을 버리고 예수님의 말씀을 믿었습니다.
‘내가 병든 게 사실이고 일어날 수 없는 게 사실이지만, 저분은 나를 보고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고 하셨어. 지금까지 저렇게 이야기하신 분은 없었어. 저분을 한번 믿어 보자. 더 이상 망할 것도 없으니 저분 말을 들어 보자. 한번 일어나 보자.’
병자가 일어나려고 했습니다. 놀랍게도 다리가 움직여졌습니다. 팔을 짚고 허리를 일으키니까 일어나졌습니다. 감격스러웠습니다. ‘이게 꿈이야 생시야? 내가 일어나고 있잖아! 내가 일어나고 있어!’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면 여러분의 삶에 이런 역사가 일어납니다.

더 이상 어둠 속에서 살지 말고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살라
38년 된 병자가 자기 생각을 따라갔다면, “나는 안 돼요. 내가 어떻게 걸어가요? 선생님이 몰라서 그래요. 그러지 말고 빵이나 주세요.” 하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병자는 자신이 옳다는 생각을 내려놓았습니다.
‘내 생각 말고 이분의 말을 한번 들어 보자. 이분이 나보고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고 하는데, 한번 그렇게 해보자. 자리를 들고 걸어가 보자.’
이것이 하나님 역사의 시작입니다.
사람들이 왜 어둡게 사는지 압니까? 왜 근심 속에서 사는지 압니까? 왜 죄악된 삶을 사는지 압니까? 왜 불행하게 사는지 압니까? 자기 생각을 따라서 살기 때문입니다. 이제 예수님을 만나 우리 생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누구든지 자신의 생각 안에서 살면 저주를 받습니다. 그 생각 속에는 사탄의 계획이 들어 있어서 그 생각을 따라가면 멸망을 당합니다. 자신의 생각에서 벗어나서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 마음에 예수님이 역사하십니다.
많은 사람들이 형식적으로 예수님을 믿습니다. 헌금 좀 하고, 기도 좀 하고, 성경 좀 읽고, 율법 대충 지키고…. 그렇게 살지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지는 않습니다. 이제 내 생각과 예수님의 말씀을 놓고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지 결정해야 합니다. 내 생각이 아무리 옳아도, 아무리 정확해도 그것보다 예수님의 말씀을 높이고 존귀히 여겨서 그 말씀을 받아들이는 것이 예수님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요한복음 1장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요 1:1)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요 1:14)

예수님이 곧 말씀입니다. 말씀을 받아들이면 예수님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오늘날 교회를 다니지만 예수님과 상관없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서 우리 죄를 씻어 놓으셨는데도 ‘나는 죄인이다’ 하고 자기 생각을 믿는 사람들은 예수님과 상관없는 사람들입니다. 참된 믿음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이 아무리 죄를 지었어도 예수님이 그 죄를 씻었다고 하면 그렇다고 믿고 따릅니다. 예수님이 의롭다고 하시면 ‘아멘, 의롭습니다!’ 하고, 예수님이 거룩하다고 하시면 ‘예, 거룩합니다!’ 합니다. 그처럼 내 판단을 믿지 않고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것이 예수님을 믿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모든 사람 속에 일하기를 원하십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을 예수님이 거하시는 전으로 삼기를 원하십니다. 우리를 통해서 예수님의 사랑을 나타내고 예수님의 구원을 나타내기를 원하십니다. 그 일을 위해서 우리가 무얼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생각의 영역에서 벗어나서 예수님의 영역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38년 된 병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예수님의 말씀을 그대로 받아들였습니다. 예수님이 그에게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그 사람이 자리를 들고 걸어갈 수 있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이 사람의 생각은 ‘내가 어떻게 자리를 들고 걸어가?’ 하고, 자기 생각으로는 걸어갈 수 없었습니다. 그 생각을 버리고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였습니다. ‘저분이 걸어가라고 하는데, 내가 걸어가야겠구나!’ 말씀을 받아들인 것은 예수님을 받아들인 것으로, 예수님과 38년 된 병자의 마음이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의 능력이 그 사람 속에 흘러들어갑니다. 그 사람이 발목에 힘을 주고, 다리에 힘을 주고, 허리에 힘을 주자 그 부분이 힘을 받았습니다.
누구든지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면, 예수님과 같은 마음이 되면 예수님의 능력이 그 사람 속에 흐르고 예수님의 거룩과 의가 그 속에 흘러서 그와 예수님이 하나가 됩니다. 그렇게 되면 그의 몸을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예수님이 역사하실 수 없는 이유는 단 하나, 예수님과 우리 마음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마음을 낮추십시오. 자기 생각을 버리십시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믿으십시오. 내가 보기에 어떠하든지 하나님의 말씀을 믿으십시오. 38년 된 병자처럼 ‘내 생각대로 살아서 망했는데 이제 내 생각 말고 저분의 말씀을 따라야겠다’ 하고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일 때 능력이 나타나고 역사가 일어납니다. 하나님의 능력이요, 역사입니다.
더 이상 죄 속에서 살지 마십시오. 더 이상 어둠 속에서 살지 마십시오. 두려움 속에서 살지 말고 고통 속에서 살지 마십시오. 빛 가운데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사십시오.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믿으면 예수님과 하나가 되어 우리 운명이 예수님 안으로 들어갑니다. 우리가 예수님 안에 있으면 어떤 길을 걷든지 어떤 문제가 닥치든지 예수님이 지키시고 은혜로 우리를 이끌어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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