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타국에서 울려 퍼진 우리의 소리, 재독 한인들의 마음을 울리다.
[독일] 타국에서 울려 퍼진 우리의 소리, 재독 한인들의 마음을 울리다.
  • 서성제
  • 승인 2019.09.22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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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독한인들을 위한 추석맞이 문화행사

2019년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을 한 주 앞두고 국제청소년연합(International Youth Fellowship, 이하 IYF) 독일지부에서는 “당신이 계셔서 행복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올해로 3주년을 맞은 세 번째 재독 한인을 위한 한가위행사를 진행했다.

첫해는 판소리와 단소공연으로 시작했지만 올해는 판소리와 더불어 단소 / 소금 / 해금 / 아쟁으로 다양한 국악 연주를 선보였고 전보다 더 풍성하고 수준 높은 공연이었다는 평을 받았다.
베를린 공연을 시작으로 프랑크푸르트, 함부르크, 뒤셀도르프를 순회하는 독일 공연에 자리한 관객들은 전북 도립국악원 박덕귀 장로 및 국악인 6명이 펼친 국악연주와 판소리, 마당놀이 등의 공연을 보면서 진한 감동과 흥을 숨기지 않았다.

전북 도립국악원 단원들

[ 베를린 ]

9월 7일 토요일 오후 5시, 독일 수도 베를린의 Gemeinschatshaus Gropiusstadt(노이쾰른 구청홀)에서 한가위행사의 막을 올렸다. 박덕귀 장로와 국악인들은 베를린에 사는 한인들에게 오랜만에 만나는 한국의 소리로 큰 감동을 주었다.

베를린 IYF 한대희 지부장은 수개월 전부터 한인사회 교포신문에 문화공연 소식을 알리고 많은 사람들을 초대하고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공연 당일 여러 한인단체에서 다양한 행사가 계획되어 있었고 공연장으로 오는 지하철 노선이 이틀 전부터 공사가 시작된 상태였다. 이런 형편 앞에 ‘공연에 사람들이 많이 오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걱정과 달리 그런 불편함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공연에 기대를 갖고 온 200여 명의 한인들과 가족들이 참석했다.

공연을 마친 후 많은 사람들이 “공연을 보면서 많이 울었다.” “감동적인 연주 너무너무 고맙습니다.” “아쟁 연주를 들으면서 눈물을 참느라 애먹었다.” “이렇게 매년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등 감동과 행복으로 가득 찬 마음을 이야기했다.

[ 프랑크푸르트 ]

"독일에서의 한국문화 공연은 한인사회와 마음으로 만나 소통하고 교류하는 첫 시작이 됩니다." - 독일 오영신 선교사 메시지 中

9월 8일, 한대희 IYF 베를린 지부장의 인사로 프랑크푸르트 IYF 유럽센터 대연회장에서의 두 번째 공연이 시작되었다. 프랑크푸르트 한인회와 함께 준비된 이날 행사에서 프랑크푸르트 한인회 이기자 회장은 “대한민국이 이렇게 눈부신 경제성장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파독 광부, 간호사였던 여러분의 희생과 노고가 있었다.”는 축사로 참석한 파독 어르신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한인뿐만 아니라 현지인들도 다수 참석했는데 많은 독일인들이 우리 소리의 멋과 흥겨움에 놀라움과 감동을 금치 못했다. 공연이 남긴 감동과 여운에 젖은 관객들은 풍성한 한가위 음식을 나누며 헤어질 줄 모르고 오랜 대화를 나누었다. 그들은 “이렇게 신나고 감동적인 공연을 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며 내년을 기약했다.

전북 도립국악원 박덕귀 장로 및 국악인 6명(뒷줄)과 IYF 지부장들, 한인회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했다. (프랑크푸르트 한인회 이기자 회장, 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
프랑크푸르트 한인회 이기자 회장과 함께 (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

[ 함부르크 ]

9월 9일 월요일, 독일 북부의 항구도시 함부르크에서 아름다운 공연이 있었다. 아쟁산조와 우리 악기로 연주하는 감동적인 영화음악 등이 연주되는 가운데 20명의 새로운 관객이 공연을 보러 왔다.

함부르크에서는 작년 행사 이후 한인교회의 일부 사람들이 근거 없는 말들로 IYF를 비방하는 일들이 일어났는데 이번에도 홍보를 위해 한인식당에 붙여놓은 포스터를 떼어버리고 전단지도 버려버리는 등 여러 방해들도 있었다. 이번 공연에 참석한 사람들도 한결같이 “이렇게 좋은 공연을 더 많은 사람들이 못 봐서 아쉽다. 오고 안 오는 것은 개인의 자유인데 왜 공연소식을 듣지 못하게 하는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워했다.

괴팅겐 IYF 이원태 지부장은 “괴팅겐에서 매주 함부르크까지 올라가서 홍보하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이런 어려움을 통해서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만 의지할 수 있는 감사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 뒤셀도르프 ]

9월 10일 화요일 저녁에는 뒤셀도르프에서 풍성한 연주회가 진행되었다. 정운숙 뒤셀도르프 한인회장의 축사가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작년보다 더 많은 약 100명의 한인들이 참석했는데 그 어느 도시보다 반응이 뜨거웠다.

누구도 시키지 않았지만 관객들은 다 함께 노래를 따라 불렀고 모르는 노래도 흥얼거리며 호응해주었다. 사실 독일은 공연을 볼 때 관객들이 호응하거나 특히 따라 부르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이런 문화에 익숙해져 있을 법한 재독 한인들의 열렬히 호응해주는 모습에 행사 관계자들도 “지금까지 이렇게 반응이 뜨겁고 한마음으로 공연을 즐겨준 도시는 없었다.”며 감동을 표했다.

행사를 위한 식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한인 식당과 마트에서 마음을 합해 많은 후원을 해주어서 행사에 참석한 많은 한인들이 맛있게 먹고 즐길 수 있었다.

여러 도시를 다니면서 공연을 할 때마다 참석자들의 마음이 모이고 기쁨과 감사와 행복이 가득한 시간으로 마무리되는 것을 보았고, 특히 이번 공연에 함께한 전라북도도립국악원 관현악단의 국악연주가 많은 분들의 마음에 큰 감동을 주었다.
타국에서 명절을 보내는 재외국민들에게 고향의 소리와 음악으로 기쁨과 행복, 한가위의 풍요로움을 마음 가득 담아줄 수 있었고 현지인들에게는 우리 소리의 멋을 전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내년 한가위 판소리 행사 때는 하나님께서 또 어떻게 길을 열어주시고 역사하실지 기대되며 재외국민들의 마음에도 기쁜소식이 들려지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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