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라는 둥지 안에서 누리는 행복
교회라는 둥지 안에서 누리는 행복
  • 정성미 편집장
  • 승인 2019.11.18 1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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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새마음 이야기
특별한 가족여행을 다녀온 강주은

지난 10월 미국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칸타타 투어에 다녀온 강주은.
장애가 있지만 너무나 소중한 엄마와 존경하는 아빠와 함께한 시간이
꿈만 같았대요. 교회라는 둥지 안에서 사랑받는 것이 행복하다는
주은이의 이야기를 들어볼게요.

자기소개를 부탁해요.
저는 녹양초등학교에 다니는 13살 강주은입니다. 경기도 의정부에 살고 있어요. 저희 가족은 엄마, 아빠, 저 이렇게 세 식구예요. 저는 요리하기와 미술활동을 좋아해요. 그리고 운동도 좋아하는데 특히 이어달리기와 피구를 가장 좋아해요. 육상부에서 활동 중인데 대회에 나가며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이 좋아요.

하나님을 어떻게 믿게 되었어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을 따라 교회에 다녔어요. 3학년 때 여름캠프에 갔는데, 우리 반 선생님이 저에게 “주은아, 너는 마음에 죄가 있니?”라고 물으셨어요. 저는 죄가 있다고 말했어요. 선생님은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물으셨고, 저는 “거짓말도 많이 하고 친구들과도 싸워서요.”라고 대답했어요. 그러자 선생님이 그래서 예수님이 우리 죄를 위해 이 세상에 오셔서 우리 모든 죄를 대신 가지고 가셨다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그때 저는 ‘아, 내가 죄가 없구나!’ 하는 것을 알았고, 그 사실을 친구들에게 전해주고 싶었어요. 그 뒤로 교회에서 말씀을 들으면서 예수님이 내 죄만 가져가신 게 아니라 저의 주인이 되셔서 제 삶을 책임지신다는 것을 알았어요.

엄마가 장애가 있으셔서 어렵기도 했나요?
저희 엄마가 지적장애를 가지고 계세요. 말하는 것이 어눌하고 문자를 할 때 글씨도 많이 틀리세요. 한번은 엄마가 제 친구에게 문자를 보냈는데, 친구가 “주은아, 니네 엄마가 뭐라고 하시는 거야?”라고 하는데 정말 창피했어요. 보통 학교에서 가정통신문을 나눠주면 엄마가 내용을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아서 어려웠어요. 학년이 올라갈수록 엄마가 학교에 오는 것이 창피하고 엄마와 같이 다니는 것이 싫었어요. 속으로는 ‘나는 왜 이런 엄마 밑에서 태어났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다른 친구들을 부러워했어요. 

지금은 엄마에 대한 마음이 바뀌었다고요?
하루는 겨울에 우연히 아파트 앞에서 엄마를 만나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어요. 현관이 미끄러워서 제가 넘어질 뻔하자 엄마가 저를 붙잡아주셨어요. 그러다가 엄마가 넘어지셔서 한 달 동안 다리에 깁스를 하셨어요. 엄마에게 너무 고맙고 죄송해서 제가 집안 청소도 하고 엄마를 도와드렸어요. 그러자 엄마가 “주은아, 엄마는 주은이가 안 다치고 엄마가 다쳐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그러니까 엄마에게 너무 미안해하지 마. 앞으로도 건강하게 자라줘.”라고 하셨어요. 눈물이 왈칵 쏟아졌어요. 저를 위하시는 엄마의 마음이 느껴지자 그동안 엄마를 부끄러워했던 것이 너무 죄송했어요. 저는 울면서 “엄마, 죄송해요. 제가 그동안 너무 잘못했어요. 엄마는 제게 하나밖에 없는 최고의 엄마예요!”라고 했어요.
저희 엄마는 부족한 것이 많지만 예수님을 사랑하시고 교회 일을 온 마음으로 하세요. 늘 교회를 먼저 살피는 엄마 모습이 좋아보여요. 아빠도 힘들게 일하시면서 자신을 위해서는 음료수 하나도 안 사 드실 정도로 짠돌이세요. 그런데 제가 좋아하는 떡볶이를 자주 사주시고 교회를 온 마음으로 섬기시는 것이 존경스러워요.

최근 가족과 특별한 여행을 다녀왔다고요?
지난 9월에 목사님께서 저의 가족을 부르시고 미국 칸타타 투어를 다녀오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목사님은 제가 커서도 엄마에 대한 부끄러움 없이 당당하게 살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지금부터 넓은 세상을 보며 큰 꿈을 꾸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매일 매일 기행문을 쓰라며 공책도 사주셨어요. 그렇게 해서 엄마, 아빠와 10월에 미국으로 갔어요.
어딜 가든지 엄마, 아빠 손을 잡고 다녔는데 너무나 행복했어요. 또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주신 목사님께 감사했어요. 제가 교회에서 사랑을 받으며 사는 것이 축복이라는 마음이 들어요.

여행을 다녀오며 새롭게 얻은 마음이 있다면요?
금문교, 유니버셜 스튜디오 등 멋진 곳을 방문했어요. 특히 그랜드캐니언은 너무 멋있어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어요. 그리고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크리스마스 칸타타를 관람했는데, 한국에서 볼 때와는 정말 달랐어요. 합창단원 언니 오빠들이 노래와 연기와 춤을 너무 잘해서 멋있었어요. 도시마다 따라다니며 네 번이나 봤는데 하나도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더라고요. 미국 사람들이 합창단의 노래가 끝날 때마다 감격스러워하며 박수 치는 모습에 저도 기분이 좋고 자랑스러웠어요. 또 미국에 가보니까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앞으로 꿈은 무엇인가요?
귀여운 유치원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태어나 처음으로 무언가를 배우는 유치부 아이들에게 정말 좋은 것을 가르쳐주고 싶어요. 특히 어린아이들에게도 복음을 전해서 행복하게 살게 해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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