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읽기
마음 읽기
  • 이가희 기자
  • 승인 2019.11.11 1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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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키즈마인드
특집

 

‘읽기’가 어려워요

“책을 읽는 게 현실에 무슨 도움이 되죠?”
“두꺼운 책 한권 줄거리도 동영상으로 10분 안에 다 알 수 있는데 왜 이 두꺼운 책을 끝까지 읽어야 해요?”
최근 이런 이야기를 나누는 학생들이 많아졌어요.

전 세계 만 15세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를 평가하는 국제학력 비교평가(PISA) 테스트. 그 중 ‘읽기’ 분야에서 2006년 한국이
1위를 차지했어요. 하지만 그 후 계속해서 한국 학생들의 읽기 능력이 떨어져 2015년에는 7위까지 떨어졌어요. 게다가 최근에는 교과서를 읽고 이해하기도 어려운 수준을 가진 아이들이 전체의 약 32.9%를 차지한다고 해요.

“책 한권을 끝까지 읽어본 적이 없어요.”
“책을 읽고 눈은 글자를 보고 있지만 내용이 이해가 안 돼요.”

이런 현상의 가장 큰 원인은 인터넷과 SNS의 사용 증가에 있어요. 디지털기기로 글을 읽을 때 처음부터 끝까지 방향대로 읽지 않고 Z형, F형 심지어는 아래에서 위로 읽기도 해요. 꼼꼼히 글을 읽는 게 아니라 대충 훑어보면서 오로지 정보만을 얻기 위해 글을 읽어요. 이를 ‘디지털 읽기’라고 해요. 디지털 읽기가 습관이 된 아이들은 책을 읽어도 대충 읽기 때문에 내용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할 뿐더러 글 속에 담긴 깊은 의미는 더더욱 알 수가 없죠.
진정으로 훌륭한 음악가는 악보에 그려진 음표만 보고 연주하기보다 그 음악을 만든 작곡가의 마음을 읽고 표현한다고 해요. 이처럼 글을 읽고 내용을 이해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글쓴이의 마음을 읽는 거예요. 그러면 지금부터 역사 속 인물들을 통해 ‘마음 읽기’란 어떤 것인지 알아볼게요.

 

초나라 장왕의 지혜
3년 동안 울지 않는 새

중국 초나라의 ‘장왕’은 왕으로 즉위한 후 포고문을 내렸어요.
“누구든지 왕에게 직언을 하는 자는 사형에 처한다.”
포고문을 내린 후 장왕은 국정을 돌보지 않고 술과 여자에 빠져 방탕하게 살았어요. 그를 두려워한 신하들은 아무도 그의 잘못을 지적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3년이 지난 어느 날 신하 ‘오거’가 술을 마시며 놀고 있는 장왕을 찾아왔어요.
“폐하, 제가 수수께끼를 하나 내겠습니다.”
“내 보아라.”
“3년 동안 날지도 않고 울지도 않는 새가 있는데 이 새는 어떤 새입니까?”
장왕은 그 새가 자기를 두고 하는 말인 것을 알아채고는 대답했어요.
“그 새는 3년을 날지 않았으나 한번 날면 하늘을 뚫고 솟아오를 것이요, 3년을 울지 않았으나 한번 울면 천하를 뒤흔들 것이다. 오거여! 그대의 수수께끼를 풀었으니 그만 돌아가거라.”
그 후로도 장왕은 방탕하게 살았어요.
얼마 후 신하 ‘소종’이 찾아왔어요. 장왕은 그를 보고 말했어요.
“그대는 내가 내린 명령을 들었겠지?”
그러자 소종이 대답했어요.
“소신이 죽음으로써 왕께서 새로운 마음을 가지신다면 이 한 몸이 죽어도 좋습니다. 왕이시여, 국정을 돌아보소서.”
그런데 장왕은 소종의 말을 듣자마자 술자리를 치우고 정사를 처리하기 시작했어요. 장왕은 먼저 그의 주변에서 자신의 잘못을 지적하지 않고 아부를 떨며 그 틈을 타 권력을 이용한 사람들을 찾아내 벌했어요. 그리고 유능한 인재들을 찾아 관직을 주고 자신에게 죽음을 무릅쓰고 직언을 했던 오거와 소종에게 큰 관직을 내리고 자신의 곁에 두고 함께 일했어요.
사실 장왕은 3년간 놀면서 방탕하게 살기만 한 것이 아니었어요. 조정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리고 신하들이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꼼꼼히 살폈어요. 장왕은 누구와 함께 일을 할 것인지, 누구를 내칠 것인지를 마음 속으로 결정하면서 때를 기다렸던 것이었어요. 그 결과 초나라의 국력은 하루가 다르게 강해졌고 장왕은 훌륭한 신하들과 함께 지혜롭게 나라를 다스렸답니다.

부하장군의 마음을 읽은 왕
“성문을 열어 싸우게 해주시옵소서!”

지금으로부터 1,800여 년 전, 중국이 위, 촉, 오 세 나라로 갈라져 있던 삼국시대의 일입니다. 위나라에 사마의라는 지혜가 뛰어난 장군이 있었어요. 그런데 촉나라의 제갈량이 자주 위나라 국경을 넘어 쳐들어 와서 큰 골치였어요. 위나라는 사마의를 총대장으로 임명하고 제갈량과 싸우게 했어요.
하지만 사마의는 제갈량과 촉나라 장병들이 싸움을 걸어와도 전혀 상관하지 않고 성문을 걸어잠그고 수비에만 치중했어요. 제갈량은 일단 위나라 군사들이 성문을 열고 싸우면 이길 자신이 있으니까 병사들을 위나라 성 앞에 보내서 약을 올리고 도발을 했어요. “야, 이 겁쟁이 놈들아!” 하고 말이지요.
위나라 장수들이 화가 나서 총대장 사마의에게 맞서 싸우자고 건의를 했어요. 자기들이 병력도 많고 무기와 식량도 풍부하니까요. 하지만 사마의는 제갈량이랑 맞서지 않았어요. 제갈량이 사마의보다 지혜가 훨씬 뛰어나고 작전을 잘 짜니까 싸워서는 이길 수 없다는 걸 알았거든요. 또 촉나라는 병력이랑 무기, 식량이 부족해서 지키고만 있으면 지쳐서 철수할 수밖에 없다는 것도 알았어요. 그런데 혈기 왕성한 부하 장수들은 계속 사마의에게 싸우도록 해 달라고 성화를 부렸어요.

결국 사마의는 위나라 황제 조예에게 편지를 썼어요.
“폐하, 촉나라 장병들이 연일 우리를 모욕하며 싸움을 걸어오니, 이 울분을 참을 수 없습니다. 성문을 열고 적들과 맞서 싸우고자 하니, 허락해 주시옵소서.”
편지를 받아든 황제는 의아했어요. 사마의를 총대장으로 임명하면서 모든 권한을 주었는데, 편지를 보내 ‘싸울 수 있게 허락해 달라’고 하니 말이에요. 한참을 고민하던 황제는 사마의의 고민을 알아차렸어요. 그래서 얼른 답장을 썼어요.
“그대는 제갈량을 상대하기에는 지혜가 부족하오. 촉나라 병사들은 우리나라를 치기 위해 먼 길을 왔으니 지쳐 있고 식량도 부족할 것이오. 장군이 성문을 걸어잠그고 지키고 있으면 지쳐서 물러갈테니 싸움을 걸어와도 절대 말려들지 마시오. 혹시 부하들 중에 명령을 어기고 멋대로 싸우러 나가는 자가 있다면 큰 벌을 내려도 좋소.”
사마의는 자신의 뜻을 읽어준 황제가 너무도 고마웠어요. 그래서 황제가 계신 궁궐을 향해 여러 번 절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부하들에게 편지를 보여주며 엄명을 내렸어요.
“여봐라. 폐하께서 친히 편지를 써서 절대 나가 싸워서는 안 된다고 명하셨다. 명령을 어기는 자가 있다면 엄벌에 처하겠다.”
부하들은 꼼짝없이 황제의 명을 따를 수밖에 없었어요.
결국 제갈량은 사마의가 이끄는 위나라 병사들을 이기지 못하고 철수했어요. 그 승리는 부하 장군의 속마음을 읽은, 현명한 지도자의 지혜에 힘 입은 것이랍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읽은 아브라함처럼

아브라함의 믿음
창세기 22장에 보면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네 아들 네 사랑하는 독자 이삭을 데리고 모리아 땅으로 가서 내가 네게 지시하는 한 산, 거기서 그를 번제로 드리라.”고 말씀하셨어요. 이삭은 아브라함이 100세에 낳은 하나님이 주신 귀한 아들이었는데 하나님이 왜 그 아들을 번제로 드리라고 하셨을까요? 아브라함도 말씀을 듣고 처음에는 많은 고민을 했을 거예요. 아브라함은 100세에 아들을 얻기까지 어떤 경우라도 하나님의 말씀을 믿는 훈련을 받았어요.
아브라함은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 이삭, 사환과 함께 모리아 산으로 출발했어요.
그리고 이삭을 번제로 드릴 때 사환이 방해할까 봐 사환은 산 아래서 기다리게 하고 이삭과 단 둘이서 산으로 올라갔어요. 올라가면서 이삭이 물었어요.
“아버지, 불과 나무는 있거니와 번제할 어린 양은 어디 있나이까?”
“번제할 어린 양은 하나님이 자기를 위하여 친히 준비하시리라.”
아브라함은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준비해 놓으셨다는 것을 믿었어요. 아브라함은 이삭의 손을 묶고 발을 묶고 그를 제단 위에 올려놨어요. 아브라함이 칼을 들고 이삭을 찌르려고 할 때,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아! 아브라함아!” 하고 다급하게 부르셨어요. 그리고 말씀하셨어요.
“아이에게 네 손을 대지 말라. 아무 일도 그에게 하지 말라. 네가 네 아들 네 독자라도 내게 아끼지 아니하였으니 내가 이제야 네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줄을 아노라.” 
그때 아브라함이 살펴보니 수양이 수풀에 걸려 있어서 이삭 대신 하나님께 번제로 드렸어요.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마음을 아는 사람이었어요. 하나님이 약속대로 주신 아들 이삭을 통해 많은 자손을 이루고 후에 예수님이 태어나게 하실 뜻을 알았어요. 그래서 하나님이 모든 것을 책임지실 것을 믿었기 때문에 거침없이 이삭을 번제로 드릴 준비를 했답니다.

엑스레이를 찍으면
여러분은 혹시 자신의 갈비뼈를 볼 수 있나요? 아무리 거울을 보고 배를 요리조리 움직여도 볼 수 없지요? 그런데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으면 갈비뼈를 훤히 볼 수 있어요. 여러분은 자신의 마음을 본 적이 있나요? 엑스레이로 갈비뼈를 찍어 확인할 수 있듯이 성경을 통해 우리는 마음의 세계를 볼 수 있어요. 성경 말씀 속에 담겨진 하나님의 마음을 발견하면 성경이 재미있답니다. 그리고 하나님과 마음이 가까워지면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되고 아브라함처럼 하나님을 굳게 믿을 수 있어요. 그러면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나든지 하나님께서 도우신다는 믿음으로 기쁘고 담대하게 살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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