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아이티에 퍼지는 희망의 물결
[아이티] 아이티에 퍼지는 희망의 물결
  • 우소연
  • 승인 2019.11.27 2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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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콘서트 CONCERT DE LA PAIX

현재 아이티의 상황은 혼란스럽다. 반정부 시위가 격해져 온 나라가 마비되었기 때문이다. 시위는 지난 해 11월 아이티의 대통령(Jovenel Moïse)이 베네수엘라의 원조기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시작됐다. 현재 반정부 시위는 1년 넘게 지속되고 있고 최근 3개월 동안은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며 시위가 더욱 격해졌다. 나라 곳곳에서 기름이 떨어지고 대중교통 운행이 중단됐으며 병원과 기업들도 문을 닫았다. 전국 대부분의 학교는 3개월이 넘어가도록 문을 열지 않고 있고 수백만 명의 아이들이 동네를 그냥 떠돌아다니고 있다. 이런 안타까운 상황 속에서 기쁜소식 포르토프랭스 교회는 오랫동안 학교에 가지 못해 공부를 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우리만의 학교를 만들었다. 밖은 전쟁통처럼 시끄럽지만, 우리들은 그것과 상관없이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아이티 길거리에서 시위하고 있는 사람들
아이티 길거리에서 시위하고 있는 사람들

<행복한 음악이 들려오는 학교>

아침 9시가 되면 학생들이 교회로 온다. 약 20명 학생들과 함께 12시까지 다양한 수업이 진행된다. 프랑스어, 스페인어, 수학, 영어, 아이티 역사, 크레올(아이티 현지어) 수업 등이 있다. 매일 12시부터 아이들과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갖는다. 데모 때문에 학교를 가지 못해 어두웠던 아이들의 마음이 말씀을 만나니 저절로 밝아진다. 그 후 1시까지는 특별활동 시간이다. 만들기, 미술, 체육 등 아이들은 다양한 활동을 한다. 그렇게 수업이 끝나면 매일 2시부터 4시까지 어린이 합창 연습 시간이 있다. 어린이 합창단은 9월 중순부터 시작되었다. 아이들은 음악과 발성의 기초부터 배우기 시작했고, 매일 친구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며 즐겁게 합창 연습을 한다.

가운데 웃고 있는 사람이 김하영 단원, 그 오른쪽이 도라, 사진 맨 오른쪽이 도벤슬리

*어린이 합창 간증

1) 도벤슬리(Dovensley) (11세)
학교를 가지 못하게 되면서 그냥 집에 할 일 없이 앉아 있었어요. 밥을 먹고 누워 있거나 잠을 자는 것이 제 일상이었습니다. 너무 심심했고 답답하던 때에 어린이 합창단을 모집한다는 전단지를 봤고 재미있을 것 같아 지원했어요. 그때부터 제 일상은 정말 바뀌었습니다. 매일 아침 교회로 와 공부도 하고 합창도 하고 친구들과 축구도 해요. 합창단에 와서 새로운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많은 것을 배워가서 너무 기뻐요. 합창을 할 때면 제 마음이 너무 행복해요.

2) 도라 (Dorah) (10세)
저는 교회에서 엄마와 함께 살고 있어요. 교회에 살고는 있지만 학교를 못 가게 되니까 심심한 건 마찬가지였어요. 그런데 어린이 합창단이 만들어진다는 소리를 들었어요. 너무 좋았어요. 그렇게 매일 친구들과 합창 연습을 했어요. 때론 합창단 선생님(굿뉴스코 단원)한테 혼나기도 하고 연습이 힘들 때도 있지만, 노래하는 순간 제 마음에는 즐거움이 가득해요. 이런 합창단을 할 수 있게 해준 교회와 하나님께 너무 감사해요!

*굿뉴스코 18기 아이티 김하영 단원
저는 어린이 합창단을 지도하고 있어요. 처음 어린이 합창단을 시작하기로 했을 때 데모 때문에 밖에 나가지도 못할 텐데 아이들이 교회까지 올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있었어요. 하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아이들이 하나둘 모였고 지금은 13명의 다양한 개구쟁이 아이들과 함께 하고 있어요. 아이들의 맑고 순수한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너무 행복해요. 아이들과 함께 합창을 하면서 아이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볼 때 너무 감사하고, 이 시간들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왼쪽 두 번째 남자가 넛뒤, 왼쪽 두 번째가 뤼뜨

왼쪽 세 번째가 우소연 단원

어린이 합창단 연습을 시작할 때 즈음 예배당에서는 라이쳐스 댄스 단원들이 몸을 풀고 본격적으로 댄스 연습을 할 준비를 시작한다. 학교에 가지 못하고 집에서만 시간을 보내는 중고등부 학생들을 위해 활동적인 댄스 프로그램 또한 진행했다. 프로그램은 매달 마지막 일요일에 평화의 밤을 위해 약 한 달 동안 여러 댄스를 배우는 식으로 구성됐다. 매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진행되는 댄스 연습과 함께 마지막에 말씀을 듣거나 마인드 강연을 들었다. 학생들이 댄스만 연습하러 교회에 오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밝혀주는 마인드 강연을 들으면서 고민을 많이 가지고 있는 친구들은 해답을 얻기도 했다. 또한 라이쳐스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 교회에 연결되어 구원을 받는 아이들이 20명 가까이 된다.

*뤼트(Ruth,22세)
고등학교 동창 친구의 소개로 처음 이곳에 오게 되었어요. 말씀을 들으면서 예수님으로 제가 온전해졌고 의롭게 된 사실을 믿게 되었어요. 데모가 심하게 일어나면서 스트레스 받고 절망스러웠는데 함께 모여서 댄스를 배우고 새로운 친구들과 함께 하는 것이 너무 즐겁고 행복했어요. 많은 분들이 우리들의 공연을 관람하고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니, 제 기쁨이 두배가 되는 것 같아요.

*넛뒤(Nutdur,18세)
저는 듣지 못하고 말을 못 해요. 그런데 어떻게 춤을 추냐고요? IYF는 불가능이 없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거든요. 음악이 들리지 않아서 박자를 따라가기 힘들지만 친구에게 동작을 배우고 곁눈으로 따라하면서 춤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저는 춤을 출 때 너무 신나요. 친구들과 다 함께 땀을 흘려 춤을 출 때면 온몸에 힘이 생기고 행복해요.

*우소연 단원
데모 때문에 밖에도 자유롭게 나갈 수 없고 활동도 잘 못한다는 생각 때문에 처음에는 이런 아이티의 상황이 싫었어요. 그런데 데모로 인해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전보다 훨씬 더 많은 학생들이 교회 프로그램에 참석하더라고요. 교회에 오는 학생들과 다양한 활동도 하면서 교제도 하게 되고, 많은 학생들이 복음을 듣고 구원의 확신을 가지게 되었어요. 교회 학생들과 댄스 연습도 하고 합창도 하면서 그들과 마음을 나눌 수 있어 감사하고, 새로 교회에 오는 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어 너무 감사해요.

 

<아이티에 퍼지는 희망의 물결>

11월 24일 일요일, 수도 포르트포랭스 지부는 ‘평화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콘서트를 진행했다. 갈수록 어려워져가는 형편 때문에 웃음을 잃어 가는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희망을 주고자 콘서트를 계획했고 두 달 가까이 매일 학생들과 교회에 모여 연습했다. 10월 27일 첫콘서트를 가지고 11월에 두 번째 콘서트를 가지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공연을 보기 위해 교회로 찾아왔다. 라이쳐스를 시작으로 어린이 합창, 문화 댄스, 연극, 합창단, 음악 공연 등 다양한 공연을 했고, 많은 사람들 얼굴에는 웃음이 번졌다.

기쁜소식 포르토프랭스교회 이종훈 목사는 사무엘상 17장 다윗과 골리앗 말씀을 전하며 사람들 마음에 소망을 심어 주었다.

“베들레헴에서도 한낱 목동에 불과한 소년이었던 다윗이 하나님의 뜻을 알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하여 하나님과 마음을 합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골리앗이라는 문제를 만났을 때 두려워 떨고 숨었지만, 하나님과 마음이 연결된 다윗은 담대히 싸워서 이겼습니다. 우리도 하나님과 마음이 연결되면 그 어떤 문제와 어려움을 만나도 하나님의 이름으로 담대히 나아가서 이길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예수님의 피로 죄 사함을 받고 하나님 마음과 연결되어 아이티에 기쁨과 소망을 전하는 행복한 삶을 사시길 바랍니다.”

라셸(Rachel, 19세)
저는 지난 10월 마지막 주 일요일에도 이곳에 왔었어요. 최근 데모 외에는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모인 행사를 본 적이 없어요. 오늘 evrthing 이라는 연극을 보면서 많은 유혹과 절망이 찾아와도 결국 하나님으로 모든 어려움을 이기게 된 소녀의 이야기가 너무 소망스러웠어요. 저희 가족들이 6남매인데 동생들을 다 데리고 와서 함께 이 공연을 보았어요. 다음 달에 있을 콘서트에는 저도 저 무대에서 함께 하고 싶습니다.

많은 외국인들이 아이티를 떠나고 있고 심지어 아이티 사람들조차도 아이티는 희망이 없다며 떠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아이티에 희망을 전하는 일을 하고 있다. 복음의 일은 어려움으로 시작해서 축복으로 끝난다는 하나님의 종의 말씀처럼, 아이티에 이 어려움이 하나님을 찾고 만나게 되는 큰 축복으로 바뀔 것을 믿는다. 소망 되시고 빛 되신 하나님이 이 아이티를 위로하시고 복음으로 보상하실 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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