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절망에서 핀 꿈같은 순간
[아이티] 절망에서 핀 꿈같은 순간
  • 이한솔 기자
  • 승인 2019.11.27 2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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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티 희망 콘서트 개최
- 드림 대안학교 개교식

최근 아이티는 수개월째 정치적, 경제적으로 위기를 겪고 있다. 많은 정부인사들이 비리에 연루되어 자리에서 물러났고 안 그래도 어려운 살림에 제 배만 채우기 바쁜 고위관리들로 인해 국민들의 분노는 정부를 향했다.

학생들은 돌멩이를 들고 거리로 나왔고 시위대들은 거리를 막아 세웠다. 곳곳에 불길이 치솟았고 총성이 울려퍼졌다. 지방은 3개월째 주유소가 문을 열지 못했고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암흑같은 시간이 계속되었다. 흉흉한 바람에 9월에 개학해야 할 학교도 아직까지 문을 열지 못했다. 아이티 학생들은 갈 곳을 잃었다.

주유소에 기름을 넣기 위해 몰린 수많은 인파

주유소에 기름을 넣기 위해 몰린 수많은 인파

특히 얼마 전에는 아이티의 지방도시 오까이 교회에 사는 디모데라는 대학생이 교회 근처에서 강도를 만나 총을 맞는 일이 있었다. 급하게 병원으로 옮겼지만 벌써 수개월째 약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이 도시에서 수술을 하는 것이나 약을 구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우리는 할 수 있는 게 기도 외엔 없었다.

다음 날 한국에서 소식을 들은 박옥수 목사로부터 페이스톡이 걸려왔다. 박옥수 목사는 디모데 학생과 교회 식구들과 통화하며 아이티가 비록 어렵지만 기도하면서 이 일을 견뎌보자며 매일 전화해 교회 상황을 살피고 하나님의 마음을 전달해 주었다. 특히 형제 자매들이 늦게 돌아다니지 않도록 당부했고 또한 양식을 구하기 어려운 아이티 사람들이 교회에서 밥을 먹을 수 있도록 물질도 보내주었다.

박옥수 목사님과 페이스톡 중인 형제자매들

박옥수 목사와 페이스톡 중인 형제 자매들

다행히 총알은 디모데 형제의 팔을 관통했는데, 뼈를 하나도 건들지 않았고 또 파편이 살에 남지도 않아 수술할 필요가 없었다. 종과 교회의 기도로 형제는 기적적으로 하루만에 퇴원할 수 있었다. 디모데 형제가 무사히 교회로 돌아온 그날, 교회 식구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기적적으로 하루만에 퇴원하게된 디모데형제

기적적으로 하루만에 퇴원하게 된 디모데 형제

"박옥수 목사님께서 직접 전화를 주셔서 너무 깜짝 놀랐습니다. 목사님께서 저에게 늦게 돌아다니지 말라고 하시면서 기도해주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형제 자매들과 한 명 한 명 인사해주시면서 교회의 안부를 물으시는 목사님을 보며 정말 우리가 교회와 종의 울타리 안에 있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목사님의 기도 덕분에 큰 문제 없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고 하나님이 제게 새로운 삶을 주셨는데 복음을 위해 제 인생을 드리고 싶습니다." (디모데 형제)

대부분의 아이티 선교사들이 이미 본국으로 철수했고 현지 교회들은 강도들이 밤마다 털러 와서 문을 닫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두려운 마음이 들었지만 박옥수 목사와의 교제가 그들 마음에 어려움을 견디고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주었다. 밤마다 총소리가 들려 잠 못 이룰 때면 교회와 종이 이 시간에도 기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했고 형제 자매들과 함께 기도하며 하나님이 새로운 곳으로 이끌어가는 것을 느꼈다.

박옥수 목사님과의 통화 후 힘을 얻은 아이티 형제자매들

박옥수 목사와 통화 후 힘을 얻은 오까이 형제 자매들

3개월째 지방은 마비되어 사실 두려운 마음이 컸지만 가장 어려운 순간에 매일 전화하며 아이티를 살피고 기도해주던 박옥수 목사, "박옥수 목사도 아이티를 이렇게 생각하는데 하물며 하나님은 얼마나 생각하시겠냐" 라고 말하는데, 하나님이 아이티를 참 사랑하시는구나라는 마음이 들었다. 그렇게 하나님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희망콘서트가 준비되었고 또한 시위로 수개월째 학교를 가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참된 신앙과 하나님의 마음을 배우는 드림 대안학교도 문을 열게 되었다.

드림대안학교 학생들과 1기 선생님 굿뉴스코 오다혜 단원

드림대안학교 학생들과 1기 교사 굿뉴스코 오다혜 단원

오까이 교회 앞에 커다란 공터가 있는데, 이곳은 주로 소와 염소가 풀을 뜯는 곳이었다. 교회는 장소가 비좁아 야외 무대를 준비했는데, 시에서 천막을 무료로 빌려주고 공사를 하던 이웃 주민이 무대를 만들 수 있는 나무도 무료로 빌려주어 희한하게 길이 열리기 시작했다. 또한 형제 자매들과 동네 주민들이 함께 행사를 준비하며 조금씩 우리 마음에 기쁨과 소망이 가득해지는 것을 보았다.

준비기간 동안 형제 자매들은 매일매일 교회로 와 찬송을 부르고 간증을 나누고 기도하면서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고 매일 매일 하나님이 구원받는 사람들을 붙여 주셨다. 형제 자매들은 교회 밖은 지옥인데 교회 안은 천국이라며 교회에 오는 것을 그렇게 행복해했다.

희망콘서트가 열린 오까이 교회 앞 공터

희망콘서트가 열린 오까이 교회 앞 공터

드디어 11월 24일, 4백명 가까운 주민들이 함께한 희망 콘서트가 시작되었다. 학생들은 기쁨을 잔뜩 담은 댄스를 선보였고 합창단은 아이티는 하나님이 사랑하셔서 희망이 있다는 노래를 불렀다. 또한 요한복음 8장 간음 중에 잡힌 여자를 모티브로한 연극과 태권무, 구원을 받고 교회를 만난 뒤 인생이 달라진 학생의 간증 등 다채로운 공연은 사람들의 마음에 조금씩 희망과 기쁨을 심었다.

드림대안학교 학생들의 문화댄스 One More Time

드림대안학교 학생들의 문화댄스 One More Time 

태권무를 선보이고 있는 학생들

태권무를 선보이고 있는 학생들 

찬양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합창단

찬양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합창단 

너무 행복해 하는 참석자들

너무 행복해하는 참석자들

또한 이한솔 선교사는 고린도전서 6장 말씀을 통해 복음을 전했다. “우리는 죄를 지었고 악하게 살았지만 복음은 악한 우리를 보는 것이 아니라 의롭게 하신 예수님을 믿는 것입니다. 그 예수님을 믿을 때 우리 모든 죄가 사해지고 하나님과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비록 아이티가 지금은 어려워 보이지만 하나님은 우리를 지키시고 하루 빨리 이 나라가 정상화되어 이곳에 큰 복음의 역사가 일어날 것입니다. 그 하나님과 마음을 합하길 바랍니다.”

복음을 전하고 있는 이한솔 선교사

복음을 전하고 있는 이한솔 선교사 

진지하게 말씀을 듣고 있는 참석자들

진지하게 말씀을 듣고 있는 참석자들

"아이티 사정이 계속 어려워지면서 밖에 잘 나갈 수 없어졌어요. 오까이에서 수도를 오갈 때 시위대를 만나거나 강도를 만나기도 했고 함께 사는 현지인 친구가 팔에 총을 맞는 걸 보면서 저도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 마침 박 목사님께서 아이티로 전화를 주셨어요. 목사님께서 아이티를 위해 기도해 주신다고 하셨고, 교회의 많은 분들이 우리를 위해 기도하고 계신다고 했어요. 또 저도 목사님과 짧게 통화를 했는데, 목사님께서 행복하게 지내라고 말씀해 주시고 저희 부모님께도 걱정 말라며 전화해 주셨어요. 아이티에 와 있지만 혼자가 아니라는 마음이 들면서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 교회의 형제 자매님들이 계시고, 목사님이 계시고,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게 마음으로 느껴졌어요. 너무 감사했습니다. 저를 지키실 하나님을 믿고 하루 하루 정말 행복하게 보내는 중입니다." (오다혜 단원)

18기 굿뉴스코 오다혜 단원

18기 굿뉴스코 오다혜 단원 

꿈 같은 순간이었다. 절망과 암흑이 가득 했던 아이티에 하나님의 마음을 전달해준 종과 연결되자 소망이 심겼다. 학생들에게 믿음을 가르치는 드림대안학교 개교식은 많은 시민들에게 기쁨을 가져다 주었다. 최근 과격한 반정부 시위로 인해 이렇게 많은 인파가 모인 적은 처음이라고 한다. 아이티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도시 곳곳에 심겨 하루 빨리 나라가 정상화되어 이들을 통해 복음의 역사가 놀랍게 일어날 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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