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발로 밟는 땅은 영영히 너와 네 자손의 기업이 되리라!
네 발로 밟는 땅은 영영히 너와 네 자손의 기업이 되리라!
  • 글 | 김도현(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교회 선교사)
  • 승인 2019.12.2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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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호 기쁜소식
선교사 수기(제12화)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자   예배당을 크게 건축하고 부속 건물을 짓는 부에노스아이레스 교회에 하나님이 은혜를 베푸셨다. 하나님의 종의 약속으로 말미암아  그곳이 중남미 선교의 중심이 되어 그 땅을 밟는 모든 이들이 축복받을 것이 소망스럽다.

 

새 예배당 부지를 계약하고 건축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마찰이 있었지만 우리는 은혜로 새 부지에 거주하고 예배도 드리며 감사하고 행복했다. 우리가 새 부지에 들어와서 지내자 우리에게도 땅에 대한 권리가 생겨서, 그 땅의 관리인과 계약했지만 대금을 지불할 의무가 없었다. 그리고 우리도 거주인으로서 법적으로 동일한 권리를 주장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 땅을 밟는 모든 사람을 축복해 주십시오!
2018년 1월, 그라시아스합창단과 박옥수 목사님을 초청하여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중심에 있는 오페라 극장에서 나흘 동안 월드문화캠프를 가졌다. 당시 우리는 100평이 넘는 식당을 짓고 있었고, 2층에는 모임을 갖기 위해 큰 홀을 지으려고 지붕 골조물을 제조하고 있었다. 중요한 것은 시간이었다. 빠른 시일 내에 짓기 위해 계획하고 준비했다.
2017년 12월에 진행 중이던 부지에 대한 재판을 맡은 판사가 조사 과정의 하나인 실질 검사를 하기 위해 나온다는 연락을 받았다. 마침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청 주택부에 땅 기증을 요구할 수 있는 길이 열려서 우리는 6헥타르가 아닌 13헥타르를 기증해 달라고 신청했다. 판사가 검사를 나오면 누가 어느 정도의 땅을 차지하고 있는지를 보기 때문에 13헥타르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 밤새 서둘러 펜스를 치고 우리 땅이 그곳까지임을 표시하였다.
판사가 와서는 우리가 어떻게 건축하고 있으며 땅을 어느 정도 차지하고 있는지 확인했다. 그 땅을 실제로 관리하는 사람은 우리이기 때문에 우리 허락 없이는 경찰이든 시청 관계자든 어느 누구도 들어올 수 없었다.
월드캠프로 바빴지만 점심시간에 잠시 박 목사님을 모시고 새 부지에 갔다. 누구보다 우리 사정을 잘 아는 목사님이 그 땅을 둘러보며 무척 기뻐하셨다. 숲이 우거진 것을 보면서 ‘다음 월드캠프는 이곳에서 하자! 아침과 저녁에는 공연을 하고 낮에는 숲에서 교제하면 좋겠다. 이곳에 중남미 선교센터와 기술학교, 음악학교, 신학대학을 짓자.’고 하셨다. 그리고 기도하며 많이 축복해 주셨다.
“이 땅을 밟는 모든 사람을 축복해 주십시오!”
“그 날에 모세가 맹세하여 가로되 ‘네가 나의 하나님 여호와를 온전히 좇았은즉 네 발로 밟는 땅은 영영히 너와 네 자손의 기업이 되리라’ 하였나이다.”(수 14:9)
우리가 발로 밟는 땅을 다 우리에게 주시고 이 땅을 밟는 모든 자들은 반드시 복을 받겠다는 두 가지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 목사님의 기도가 내 마음에 크게 들어왔다. 이 땅은 하나님의 축복의 땅이다. 누구든지 이 땅을 밟는 자는 하나님의 복을 받는다고 하셨다. 형제 자매들에게도 목사님의 기도가 마음 깊이 심겨지면서 힘을 얻었고 그 마음이 자라기 시작했다.
주일마다 가족들과 지인들을 초대하기 시작했다. 누구든지 이 땅을 밟으면 구원받고 복을 받는다는 믿음으로 초대했고, 주일마다 적게는 50~70명을, 많게는 100명 가까운 새로운 분들을 교회에 데려왔다.

많은 사람이 새 예배당에 와서 복음을 듣고 구원받았다
월드캠프를 마치고 나자 교회 재정이 하나도 없었다. 어느 날, 선교학생이 오래 전에 오토바이 사고를 당했는데 보상금이 이제 나왔다며 4만 달러를 헌금했다. 우리는 그 돈으로 벽돌을 사서 식당 가까운 곳에 철골로 기둥과 지붕을 올리고 벽돌을 쌓기 시작했다. 그 외에도 여러 형제들이 자신의 집을 팔아 헌금하면서 필요한 자재들을 살 수 있었다. 우선 500여 명이 들어갈 수 있는 다목적 홀을 지었다.
4월에는 부활절 기간이라 중남미 교회들이 모두 정기 집회를 갖는데, 아르헨티나는 수양회를 가지려고 장소를 여러 군데 알아 보았다. 그런데 임대료가 너무 비싸고 합당한 곳이 없어서 부족한 대로 새로운 부지에서 수양회를 준비했다. 한국에서 이한규 목사님을 초청하여 수양회를 가지면서 이곳이 수양회를 하기에 아주 좋은 곳임을 알게 되었다. 형제 자매들은 숲속에 텐트를 치고 가족과 함께 지내고, 아이들과 학생들과 청년들은 넓은 들판에서 마음껏 운동도 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었다. 건물을 짓다가 중단하고 가진 수양회지만 기존의 예배당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좋았다.
수양회를 마친 후에 형제 자매들은 모두 좁은 예배당이 아닌 새로운 장소에서 모든 예배와 모임을 갖기 원했다. 그래서 모임 장소를 새 부지로 옮겨서 매주 야외에서 예배를 드렸다. 그리고 5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다목적 홀을 정식 예배당으로 우선 꾸미기로 했다. 마침 미국 뉴욕에서 실내 공사를 잘하는 전문가를 보내 주셔서 2개월 후에는 멋진 예배당이 되었다. 이렇게 멋있을 줄 몰랐는데 아르헨티나에서는 보기 드문 멋진 예배당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식당 용도로 지은 건물도 실내를 장식하니 예쁜 홀이 되었다. 우리가 지었으면 창고 같은 건물이 되었을 텐데 전문가의 손을 거치니 예술 작품이 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새 예배당에 와서 복음을 듣고 구원받았다. 형제 자매들도 큰 힘을 얻었다. 그때부터 우리는 3년 후에 갖게 될 월드캠프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라시아스합창단과 손님들을 모시려면 많은 숙소가 필요하기에 부속 시설을 증축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예배당 앞쪽에는 크고 멋지게 4층으로 리셉션 홀과 사택과 게스트하우스를 짓기로 했다. 할 일이 아주 많아졌지만 지금도 헌금을 드리고 시간을 드리며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작년에 가진 CLF에 참석했던 가브리엘 시올라 목사와 그를 통해 만난 사람들
작년에 새 부지에서 수양회를 가진 후 올 4월에 다시 부활절을 맞아 임민철 목사님을 초청해서 수양회를 가졌다. 부속 건물을 건축 중에 있지만 예배당이 완공되어 작년보다 훨씬 좋아진 환경에서 수양회를 가질 수 있었다. CLF도 가지며 부에노스아이레스 여러 교회의 목회자들을 초청했는데 많은 목회자들이 와서 깜짝 놀랐다. 숲속에 아무것도 없는 줄 알았는데 아름다운 예배당이 있는 것을 보면서 마음을 열고 우리와 같이 일할 뜻을 보였다.
CLF에 참석했던 목회자들 가운데 가브리엘 시올라 목사가 나를 만나려고 개인적으로 찾아왔다. 그는 몇 년 전에 뉴욕에 갔다가 기쁜소식뉴욕교회의 초청을 받아서 그라시아스합창단의 부활절 칸타타와 여러 행사들을 보고 우리 선교회를 이미 알고 있었다. 그는 얼마 전에 마딴사 시청에 종교과가 신설되었고 자신이 최고 책임자가 되었다며 우리를 돕고 싶다고 했다.

18헥타르의 부지에 대한 권리를 위임받다
내가 우리와 시청 사이에 있는 문제들을 이야기하자 그는 카를로스 가르시아라는 노인을 소개해 주었다. 전에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경찰청장이었던 그는 경찰직을 그만둔 후 마약에 빠진 사람들의 재활을 돕기 위해 일하고 있었다. 그는 필요한 건물을 지으려고 1992년에 우리가 들어와 있는 부지의 18헥타르(약 5만 4천 평)를 15만 달러를 주고 권리를 샀고, 법무사를 통해 서류를 만들어 놓았다고 했다. 그런데 정부가 바뀌면서 자신이 경찰 시절에 처리했던 여러 사건들에 대한 책임을 다시 물어 30년 형을 받고 가택 연금 상태라고 했다.
그는 우리가 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눈물을 흘렸다.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들을 우리가 하고 있다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땅에 대한 서류들을 모두 찾아와서 우리에게 넘겨주고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18헥타르 땅에 대한 권리도 무상으로 다 넘겨주겠다고 하였다.
알고 보니, 우리 땅의 권리를 주장하고 있는 사람은 이미 1992년에 권리를 정식으로 팔았기에 권리가 없는 사람이었다. 우리는 처음에 1헥타르를 사려고 했지만 하나님은 다음에 6헥타르를, 그 다음에는 13헥타르를, 그리고 이번에는 18헥타르를 우리에게 주셨다. 
여호수아서 14장 9절 말씀처럼 하나님께서 우리가 밟는 땅을 우리에게 기업으로 주신 것이 분명했다. 우리는 급하게 서류를 구비하여 변호사와 법무사 입회 아래 카를로스 가르시아 씨 부부의 사인을 받아 18헥타르에 대한 권리를 위임 받았다. 이로써 우리가 18헥타르에 대한 정식 권리를 주장할 수 있게 되었다.
또 그분은 아르헨티나 기독교연합 총회장이며 라틴아메리카 기독교 총회장이기도 한 루벤 프로에티 목사와 친분이 있어서 바로 전화해서 우리와의 만남을 주선해 주셨다. 그는 우리가 여러 번 만나려고 시도했으나 좀처럼 만날 수 없는 분이었는데, 카를로스 씨의 전화 한 통으로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

 

아르헨티나를 우리 선교회에 맡기셨다는 사실을 의심하지 않는다
올해는 11월 8일부터 뉴욕 교회의 박영국 목사님을 초청하여 아르헨티나 CLF와 내셔널 캠프를 가졌다. 700여 명의 형제 자매들이 자녀들과 함께 참석해서 텐트 생활도 하고 문화체험박람회 행사도 하며 3일 동안 복된 시간을 가졌다. 특히 아직 교회가 세워지지 않은 여러 도시에서 형제 자매들이 구원받고 참석하여 자신들이 거주하는 도시에도 교회를 세워 달라고 요청했다. 그래서 올해에는 대도시 세 곳에 교회를 더 개척하려고 한다.
이번 행사에 아르헨티나 및 라틴아메리카 기독교연합 대표인 루벤 프로에티 목사도 참석해서 우리 활동을 보고 놀라워하고, 우리 선교회와 함께 일할 것을 약속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대형 교회의 목회자들도 와서 숲속에 건축한 건물을 보고 놀라며 말씀을 듣고 마음을 열었고, 우리가 하는 여러 일들에 큰 관심을 가졌다.
앞으로 서류가 합법화되기까지 여러 과정들이 남아 있지만 하나님께서 이 모든 부분을 도우실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처음에 땅을 계약할 때는 이렇게 많은 일들이 생길 줄 알지 못했지만 일이 진행되면서 하나님께서 많은 것을 이미 준비해 주셨음을 뚜렷하게 볼 수 있다. 많은 문제와 어려움 속에서 하나님이 준비하신 길을 따라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이 감동이고 간증이었다.

하나님의 종들을 생각하면 정말 감사하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언제든지 달려와 함께하는 교회의 학생, 청년, 부인, 장년들이 있다. 그렇지만 우리보다 앞서 추위와 배고픔과 핍박을 몸으로 다 받으며 성도도 없이 외롭게 복음을 섬겨오신 하나님의 종들을 생각하면 정말 고맙고 감사할 뿐이다. 그래도 나에게는 함께해 주는 교회의 형제 자매들이 있어서 어려워도 어렵지 않게 넘어가는데, 그때는 어떠했을까를 생각한다. 앞선 하나님의 종들의 수고와 희생 위에 지금 우리가 서 있을 수 있는 것임을 다시 생각해 본다.

이곳이 중남미 선교의 중심이 될 것이다
18헥타르의 넓은 땅에 우리는 2,500석 규모의 극장과 음악학교, 기술학교, 신학교를 세우려고 한다. 이곳이 중남미 선교의 중심이 되어 복음의 진보에 큰 역할을 할 것을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다. 하나님께서 왜 내게 이런 복을 주실까? 믿음도 없이 형편을 믿고 살아가고 있는 우리와 싸워 주면서 믿음의 길을 갈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시는 하나님의 종이 계셔서 우리가 누릴 수 없는 복을 누리는 것을 본다.
“영광과 욕됨으로 말미암으며 악한 이름과 아름다운 이름으로 말미암으며 속이는 자 같으나 참되고, 무명한 자 같으나 유명한 자요, 죽은 자 같으나 보라 우리가 살고, 징계를 받는 자 같으나 죽임을 당하지 아니하고,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로다.” (고후 6:8~10)
이 말씀처럼 하나님은 우리를 아르헨티나를 복음으로 복되게 하는 자로 세상 높이 세우셨다. 하나님이 아르헨티나를 우리 선교회에 맡기셨다는 것을 의심치 않는다.

선교사 수기를 마무리하며
처음에 선교사 수기를 청탁 받았을 때 당황스러웠다. 내 평생에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던 일이었기 때문이다. 나 같은 사람이 어찌 수기를 ‘기쁜소식’지에 낼 수 있단 말인가?
한 달 한 달 글을 써가면서 지난날 하나님께서 내 인생에 하신 일들을 다시 기억하는 시간이 되었다. 나는 부족했고 연약했으나 나를 인도하신 하나님은 항상 신실하셨으며, 더 큰 역사를 나타내시며 나와 함께해 주셨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글을 쓰고 또 다시 읽어 보면서 비록 시간이 많이 지난 일들도 있었으나 내 마음의 세포들은 그때 그 순간의 감정, 느낌을 고스란히 담아 기억하고 있었기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른 적이 여러 번 있었다.
복음의 일을 하면서 한 번도 불평 없이 수많은 어려움을 묵묵히 함께해 주고 큰 힘이 되어준 귀한 아내, 세상의 유혹에 끌리기 쉽고 육신의 욕망이 한참 많은 나이지만 부모가 겪는 고난에 동참하며 오직 교회와 복음만을 생각하고 함께 돕는 사랑하는 딸과 아들,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귀한 복음의 동역자들이다. 벌써 5년 동안 매일 예배당을 건축하지만 소망을 갖고 복음을 위한 일이라면 무슨 일이든 불평 없이 따라와 주는 전도자들과 선교학생들, 교회를 인도하기에 많은 부족함이 있지만 목사의 말이라면 하나님의 음성으로 받아서 자신을 아끼지 않고 온 마음과 물질로 뒷받침해 주는 형제 자매들. 그들을 생각하면 눈물이 나도록 감사하다.
어려운 순간마다 하나님의 종들의 기도와 믿음이 수많은 위험에서 교회를 지켜 주었음을 고백한다. 우리의 그 어떤 수고보다 생명을 아끼지 않고 자신을 드리며 복음을 지켜온 앞선 하나님의 종들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가 이 큰 은혜를 누리고 사는 것임을 마음에 늘 새겨본다.
“너희는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 위에 세우심을 입은 자라. 그리스도 예수께서 친히 모퉁이 돌이 되셨느니라.”(엡 2:20)
그동안 수기를 읽어 주시고 기도해 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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