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칸타타 투어 # 8 시베리아 옴스크에서 일어난 하나님의 역사
러시아 칸타타 투어 # 8 시베리아 옴스크에서 일어난 하나님의 역사
  • 이보연
  • 승인 2019.12.06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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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맨에서의 칸타타를 은혜롭게 마치고 미끄러운 빙판길을 조심스레 장시간 달려 드디어 진짜 러시아의 겨울을 느낄 수 있는 시베리아! 옴스크에 도착했다. 같은 러시아이지만 모스크바에서 옴스크까지 시차만 3시간 차이가 난다. 도시간 거리가 상당한데, 추위가 매서운 12월의 겨울날, 빙판길을 뚫고 차를 운전해 이렇게 멀리까지 온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나님의 은혜로 모두 안전하게 잘 도착했다. 평소 옴스크의 겨울은 영하 30도를 웃도는 날씨이다. 일주일 전만해도 영하 25도의 기온으로 날씨 걱정이 많이 되었는데, 투어팀이 도착하기 며칠 전, 옴스크에서는 드물게 영하 10도대의 따뜻한 기온으로 날씨가 좋아져서 하나님 앞에 너무도 감사했다. 하나님이 투어팀의 건강도 책임지신다는 마음이 들어 더욱 더 이 도시에서 하나님의 일하심에 기대가 되었다.

모든 것이 얼어버린 시베리아의 도로

이번 옴스크 칸타타를 준비한 이영민 전도사.

“올해 처음으로 옴스크에서 칸타타를 하게 되었는데 여러모로 많이 부담이 되었습니다. 형제 자매님들도 많지 않고 또 형편적으로도 많이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성경에 '골짜기에 개천을 많이 파라'는 말씀처럼 이번 옴스크 행사에 대한 책임은 하나님에게 있으니 저희가 할 수 있는 모든 곳에서 개천을 파자고 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 형편을 잘 아실 텐데 우리에게 물질이 없다면 무료로 하나님이 공연장도 주시고 또 식비도 하나님이 후원자를 보내주 실 거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옴스크에서 교류하는 일반교회, 대학교, 고려인 협회 등 여러 곳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세번의 칸타타 공연 일정이 잡혔고, 놀라운 것은 교회를 잘 안 다니시는 형제님이 투어 학생들이 편하게 지낼 수 있는 아파트 2채, 식품, 저녁 대접 또 시베리아에 유명한 사슴고기를 지원해 주셨습니다. 저희는 부족하지만 하나님이 이미 모든 것을 준비하셨다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지난 여름 한국을 방문한 시베리아 비즈니스 및 정보기술 대학교(시비트 대학) 총장님이 한국에서 보셨던 크리스마스 칸타타를 한국 자원봉사자들이 대학교 학생들을 위해 준비했다는 소식을 들으시고 부총장님을 부르셨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은 엄청난 공연이기 때문에 우리가 온 마음으로 준비해야 합니다. 우리 학생들뿐만 아니라 주변에 있는 학교, 주민들 그리고 지역 정부 관계자들도 다 초대해서 공연을 볼 수 있게 준비하세요. 또 만약에 칸타타 투어 팀에게 필요한 물건들이 있다면 학교 측 제정으로 구입해주세요" 라고 하시면서 칸타타 공연을 위해 온 마음 써 주셨다. 이날 오후 12시 공연에 250명의 학생들과 교사들이 모였다.

한국 전통문화댄스인 애한, 라이쳐스스타즈 댄스2곡 그리고 미국문화댄스 one more time으로 막을 열었다. 그리고 2막 공연을 보면서 모든 참석자들이 감동을 받고 연신 박수를 치며 눈물을 흘리는 학생들도 여럿 있었다. 공연이 마친 이후에는 여러 학생들이 "이렇게 좋은 공연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내년에도 꼭 다시 와주세요" 라고 말하며 감동을 감추지 못했다.

매 칸타타 공연때마다 하나님께서 관객들에게 마음을 일으키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안나를 통해 따뜻한 마음을 전달받은 관객들. 2막이 끝나고 함께 사진을 찍으며 행복해하는 관객들과 함께 있는 이 시간이 우리 단원들에게 너무 소중한 시간이였다.

공연이 끝나고 저녁시간 다같이 호텔에 모여 안계현 목사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날이 주일이지만 칸타타공연이 있었기에 토요일 저녁으로 주일예배와 성찬식을 앞당겼다. 말씀을 듣는 시간을 통해 단원들 모두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에 채우고 힘을 얻었다. 옴스크 교회 형제자매들도 한국에서 오신 목사님과 교제하고 만남을 가지며 신앙상담을 통해 하나님과 마음이 가까워진 감사한 시간이었다.

옴스크 칸타타 포스터

얼마전 옴스크 주 고려인 협회 회장님에게서 "12월 14일 옴스크에서 60 킬로미터 떨어진 마을에서 공연을 할 수 있냐"고 연락이 왔다. 그래서 12월 1일 GNC 자원봉사자들이 하는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이 있다고 제안을 하자 그 자리에서 공연 날짜를 수정하고 1일에 공연을 할 수 있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고려인 협회 회장, 교육 담당자, 교장선생님과 함께.

그래서 고려인 협회 회장님 초청으로 류비노 마을 학교에서 문화공연과, 칸타타 공연을 했다. 초등학생부터 학부모들까지 많은 분들이 모였다. 또 이날 공연에는 류비노 마을의 교육 담당자가 참석했다. 공연을 보고 교육 담당자는 "만약에 우리 군수님께서 이렇게 좋은 행사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저희는 아주 크게 혼나게 될 것입니다. 오늘 우리 지역 사람들을 많이 오지 않은 부분에 대해 사과하고 싶습니다. 만약에 내년에 오신다면 300 석이 되는 문화회관은 준비해서 초대하겠습니다" 라고 하시면서 많은 분들이 공연을 못 본 부분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또 함께 참석했던 교장선생님은 안계현 목사님의 강연을 들으면서 "우리 마을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강연입니다" 라고 앞으로 같이 일하고 싶다고 하셨다.

12시 공연이 끝난 후, 다음에 있을 오후 공연을 위해 15분내로 철수를 해야만 하는 계획이었는데 실제로 불가능할 것 같아 보이는 계획을 단원들 모두 한 마음으로 서로 돕고 빠르게 움직여서 15분내로 철수할 수 있었다.

고려인 협회장 께서 준비해주신 맛있는 점심을 먹은 후 우리는 다음 공연장소로 이동했다. 오후 6시 공연. 무대세팅을 다 마치고 얼마 안 남은 시간 동안 단원들은 모두 단합해 준비를 끝내고 하나님께 기도하는 마음으로 공연순서를 기다렸다.

저녁 공연은 옴스크 시내에 위치 한 '돔 드루지븨' 라는 큰 공연장을 무료로 받아서 공연을 할 수 있었다. 첫 순서는 옴스크 자체 내에서 자원봉사자 학생들이 준비한 라이쳐스댄스로 막을 열었다. 그 다음으로는 우리 단원들의 애한, onemoretime 그리고 태권무로 사람들의 시선을 모았다.

다음 순서 2막, 안나이야기. 크고 좋았던 무대만큼 관객자리수가 다 차진 못했지만 자리에 참석한 관객들 모두 깊은 감동을 받고 2막이 진행되는 동안 내내 안나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이 행사에는 옴스크 현지 자원봉사자 부모님들과 극장 관계자들 그리고 시민들이 참석했다. 공연을 보신 모든 분들이 큰 감동을 받으시고 한 자원봉사자의 어머니는 당신의 딸이 이렇게 좋은 단체와 함께 한다는 것이 기쁘다며 감사를 표했다. 공연이 끝나고 박수를 치며 끝난 것에 아쉬워하는 관객들 마음에 시베리아의 추운 겨울을 이길 수 있는 따뜻한 여운이 잔잔하게 남았으리라 생각된다.

극장 관계자는 "오늘 공연을 보는 내내 저희 가족을 초청하지 않은 것을 후회했었습니다. 다음에 오실 때는 저희가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초청하겠습니다" 라고 하시면서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을 아주 높게 평가했다.

옴스크에서 또 한번 분명한 하나님의 역사를 보았다. 발을 내딛기만 했는데 이미 하나님이 모든 것을 준비하시고 사람들을 모아주신 것을 볼 때 하나님께 너무 감사했고 또 옴스크 교회 형제 자매들 마음에도 우리에게 일하신 그 하나님을 보면서 마음에 큰 힘을 얻었다.

칸타타 공연은 신기한 힘이 있다. 공연을 보고 난 후 모든 사람들이 우리에게 마음을 연다. 그리고 꼭 다시 우리를 초대한다. 우리의 부족함, 실수가 보이는게 아니라 칸타타가 가진 스토리에, 우리가 전한 마인드 강연에 매료된 사람들.. 우리의 모습과 상관없이 이 칸타타 투어를 통해 우리 선교회가 알려지고, 우리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데에 쓰임을 받는 것이 더 없이 기쁘다.

칸타타 투어에 함께하는 것이 너무도 행복한 자원봉사자들

옴스크에서 우리들 마음에 또 하나의 행복, 감사, 기쁨을 새기고 다음 여정을 떠난다. 공연하는 도시가 늘어갈수록 우리의 행복함, 감사함, 기쁨의 크기도 점점 불어난다. 칸타타가 끝나면 어떤 어려움도 거뜬히 이겨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이미 마음에 한 가득 행복. 감사. 기쁨이 남아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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