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칸타타 투어 # 9, #10 쿠르간, 첼랴빈스크 – 복음을 전하는 군사들
[러시아] 칸타타 투어 # 9, #10 쿠르간, 첼랴빈스크 – 복음을 전하는 군사들
  • 이보연
  • 승인 2019.12.12 1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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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간

옴스크에서의 바쁘지만 감사했던 일정을 모두 마치고 8시간을 달려 쿠르간에 도착했다. 쿠르간은시베리아 지역에 포함되어 있는 소도시이다. 감사하게도 우리가 머물고 또 공연할 장소는 큰 교회였고 그곳에 계신 목사님께서 맛있는 식사와 함께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 주셨다.

다음 날 쿠르간 행사는 오후 6시였고 1, 2막을 관객들에게 모두 보여주어야 했다. 대학교나 극장 등 행사장의 특성상 교회가 아닌 곳에서는 문화공연과, 2막 안나 이야기만 공연할 때도 있었다. 쿠르간에서는 교회에서의 공연이었기에 마음껏 1막을 공연할 수 있었다. 대부분 바쁜 일정으로 리허설 외에는 연습하지 못할 때가 많았다. 마침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 단원들 모두 합을 맞추어 공연연습을 했다. 이번에는 연습시간이 꼭 필요했는데, 좋은 공연장과 연습 시간이 나서 작은 세밀한 부분까지 도우시는 하나님 앞에 감사했다. 우리 단원들이 자주 하는 표현이 있다. “하나님 대박” 어떻게 이런 것까지 도우시지 대박 대박 하면서 감탄사를 연신 내놓는다. 단원들이, 자원봉사자들이 투어를 통해 하나님의 ‘맛’을 알아가는 것 같아 큰 의미가 있다.

매일 가지는 말씀 시간을 통해 힘을 얻는다.

무대세팅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는 단원들. 아침부터 정신이 온전히 깨어 있던 것은 아니지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매일 매시간 새로운 힘을 주시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칸타타 투어를 위해 도시 이곳 저곳을 차로 옮겨 다니며 처음 무대 세팅부터 공연, 마무리 해체 작업에 짐을 싣는 것까지. 모든 부분을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하는 단원들. 몸이 피곤할 수밖에 없는 생활을 하지만 단원들 모두 하나님을 의지하고 들려지는 말씀 속에서 힘을 얻으며 칸타타투어를 하고 있음에 감사해한다.

오후 6시 공연은 2막 안나이야기로 문을 열었다. 계단식의 무대에 배우들이 대기할 수 있는 공간이 좁은 무대였지만 그만큼 집중이 잘 되는 공연장이었다. 우리의 목적은 공연을 멋지게 잘 해내는 것이 아니라 복음을 전하는 데 있기에, 공간의 넓고 좁음에 크게 상관하지 않고 감동을 전할 수 있도록 마음을 다해 칸타타 공연에 주력했다. 2막 안나이야기가 끝나고 관객들은 연신 박수를 쳤다.

일반 교회에서 전해지는 복음

2막이 끝나고 공연을 통해 온 마음이 열린, 관객으로 모인 일반 교회 교인들에게 복음이 전해진다. 매 도시마다 복음이 전해지는 이 마인드 강연 시간이 가장 가슴 벅찬 시간이다. 칸타타 투어의 꽃 중에 꽃은 단연 마인드 강연 시간. 이 시간을 위해 몸과 마음을 다해 준비하는 것이다. 이렇게 복음이 전해지는 데 쓰임을 받는 영광스런 무대에 설 수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도 값진 경험을 한다. 복음을 전하는 군사가 된 듯, 더욱 사명감을 가지고 투어에 임하게 된다.

복음이 전해진 후의 1막 예수님의 탄생 공연은 더욱더 의미가 깊다. 관객들에게 다시 한 번 하나님을 마음에 넣어줄 수 있는 시간이다. 1막이 진행되는 동안 관객들은 우리의 죄를 위해 오신 예수님이 어떻게 탄생하시는지 한 장면, 한 장면 숨죽이며 집중한다. 1막의 마지막 장면, 단원들 모두 예수님을 찬양하며 아기 예수를 들어올리는 장면을 본 관객들에게서 절로 기립박수가 터져 나온다. 1막을 연기할 때마다 우리 단원들도 우리를 위해 이 세상에 오신 그 예수님을 마음에 새긴다.

왼쪽에서 두 번째, 쿠르간 교회 미하일 목사

우리에게 공연장과 식사, 숙소 모든 것을 제공해 준 쿠르간 교회 미하일 목사는 “공연이 정말 전문적입니다. 조명이며 무대세팅이며, 배우들의 연기까지 모두 빠짐없이 너무 좋았습니다. 우리 교회에서 이런 공연은 처음인데, 성도들이 공연을 통해 마음에 큰 감동을 받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예수님의 탄생을 연기하는 이 배우들이 끝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기를 소망합니다. 이번에는 우리 교회에서 칸타타 공연을 위한, 또 배우들을 위한 준비가 너무 부족했습니다. 하지만 내년에 우리가 다시 초청된다면 훨씬 더 많은 준비를 할 것입니다. 우리 쿠르간에 칸타타 공연을 하러 와주어 너무 기쁘고 감사합니다” 라고 마음을 전했다. 특히 이헌덕 목사와 안계현 목사를 자신의 집에 초청해 이틀의 시간을 함께 보낸 미하일 목사는 면담을 통해 우리 선교회가 가진 믿음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고, 전세계 목회자들이 연결된 CLF 소식을 듣고 한국에 가고 싶다고 마음을 정하게 되었다. 우리 선교회와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싶다며 내년에 한국에 갈 것에 대한 의논도 구체적으로 진행되었다. 너무나 값진 만남이었다. 시베리아의 작은 도시, 처음 발을 내딛어 연고지가 없던 이곳 쿠르간에서도 하나님께서 역사하심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첼랴빈스크

다음 이동 도시는 3시간 거리의 첼랴빈스크. 유럽과 아시아를 나누는 기준이 되는 러시아 서부의 우랄산맥이 지나는 도시 첼랴빈스크는 시베리아 횡단 열차가 지나는 철도의 기점이고 인구는 약 100만 명이다. 금, 석탄, 석유, 철 등의 지하자원이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는 시베리아 지역이기에 이를 이용한 공업화가 잘 발달된 러시아에서 제법 영향력 있는 도시라고 볼 수 있다. 옴스크를 비롯해 쿠르간, 첼랴빈스크까지.. 칸타타 투어를 통해 시베리아 지역에도 우리의 발길이 닿아 이제는 조만간 러시아 전체 횡단도 하고 싶은 소망을 가지게 된다.

첼랴빈스크에서도 한 교회에 초청되어 공연을 하게 되었다. 이곳에서는 우리가 지낼 숙소로 3층짜리 넓은 집을 제공해주었다. 이 낯선 도시에 우리를 반겨주는 교회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투어를 하며 복음의 일을 할 때 하루도, 한 번도 하나님이 우리를 돕지 않으신 적이 없다.

무대를 준비하며 피곤한 와중에도 늘 기쁨으로 함께하는 단원들

오후 6시 30분 공연을 위해 공연장에서 단원들은 제일 먼저 동선파악을 한다. 소품 위치, 배우들 이동 동선, 장비 위치 등 매 공연마다 달라지기 때문에 꼭 숙지가 필요하다. 그렇게 칸타타를 준비하다 보면 여러 정신없는 상황에서 서로 예민해진 탓에 단원들 간에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 그러나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이 모였기에, 같은 마음으로 조율되기가 참 좋다. 들려지는 말씀으로, 서로 간의 교제로 한층 더 성장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 또 계속되는 강행군과 시베리아의 추운 날씨에 단원들이 감기에 걸리기도 하고, 지치기도 한다. 그럴 때에 우리가 묵는 홈스테이 가정에서, 교회 성도들이 약을 챙겨주기도 하고, 말씀에서 힘을 얻기도 한다. “공연을 하다보니 어느새 아픈걸 잊었어요!” 하는 단원들. 복음을 위해 자기를 돌보지 않고 함께하는 단원들을 보면 너무 순수하고 귀하다. 단원들 개개인의 마음이 투어의 일정만큼이나 시간이 거듭될수록 성장하고 있음을 느낀다. 특히 함께 하는 자원봉사자들은 우리에 대해, 교회나 하나님에 대해 잘 모르는 부분이 많았는데 같이 먹고 자고 말씀도 들으며 우리와 하나가 되어간다. 그들 마음에도 하나님이 세워지고 하나님이 남는 것을 볼 때 너무도 감사하다. 투어 속에서 하나님이 일하심과 도우심을 보며 칸타타투어가 끝날 때쯤 우리는 훨씬 성장해 있을 것이다.

한국문화공연 애한으로 무대의 막을 열고 2막이 시작되었다. 몇 번을 보아도 감동이 되는 안나이야기. 가족의 따뜻한 마음, 안나 마음속의 변화를 보여주는 이 스토리로 많은 관객들은 배꼽을 잡았다가 눈물을 훔쳤다가 웃고 또 울며 안나이야기에 빠져든다. 이미 활짝 열린 관객들 마음에 마인드강연으로 전해진 복음, 그리고 연이은 1막 예수님의 탄생이야기까지. 복음을 받아드릴 수밖에 없는 완벽한 프로그램이다. 교회에서 진행된 공연이기에 관객들 대다수가 이 교회의 성도들이다. 세계에서 종교심이 가장 강하다는 러시아도 칸타타 투어로 곳곳에 전해진 복음이 있기에, 이제 복음을 가진 나라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우리를 초대한 목사는 공연을 보고 감동을 받아 무대에 올라 우리를 소개하면서 크게 기뻐하고 감사해했다. 그리고 성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모으자며 직접 광고하여 헌금을 모아 우리에게 전달해 주었다.

직접 나와 성도들에게 광고하는 쳴랴빈스크 목사

너무도 기뻐하는 관객들의 모습에, 복음을 받아들이고 마음을 여는 일반교회 목회자들 반응에 매 공연마다 이렇게 힘을 받은 우리는 오늘도 눈길을 뚫고 9,000km를 달리는 복음의 군사가 되어간다.

다음 칸타타투어 도시는 우파. 첼랴빈스크에서 우파까지는 이번 칸타타 투어 이동 중에서 가장 위험하고 험난한 길이 예상되는 우랄산맥을 지나야 하는 구간이다. 눈이 내린다는 일기예보와 산세가 가파른 좁은 도로. 그러나 지금까지 지켜주신 하나님이 다음 여정도 지키시리라 기도하며 내일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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