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극동 칸타타 투어 #8 #9
[러시아] 극동 칸타타 투어 #8 #9
  • 전은혜
  • 승인 2019.12.25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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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 러시아 칸타타 #8

울진 교회 문민식 목사의 말씀으로 하루가 시작되었다.

길들여진 말과 길들여지지 않은 말의 차이점을 통해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살 때와 그렇지 못할 때 그 삶이 얼마나 다른지 비교해 주셨다. 우리 마음과 상관없이 교회의 음성을 따라서 자신의 마음을 내려놓고 공연에 임했을 때 비로소 칸타타가 재미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고 우리의 생각을 내려놓고 말씀을 따라갈 때 비로소 기쁨을 얻을 수 있었다.

이렇게 우리는 하나의 말씀을 마음에 품고 하바롭스크에서 240키로 떨어진 비킨이라는 작은 도시로 향했다.

원래 이날의 공연은 뱌젬스키라는 도시의 한 문화센터에서 하기로 약속되어 있었는데 갑자기 도시 신년 화재 점검 기간에 맞물리게 되면서 문화센터의 모든 공연이 최소되게 되었다는 통보를 받게 되었다. 어떻게든 해보려고 했지만 안 되는 것을 보면서 하나님이 다른 곳을 예비하셨을 것이라는 마음이 들어졌고 다른 도시들을 알아보게 되면서 아직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이 도시에 공연 할 수 있는 곳을 알아보게 되었고 하나님은 이 도시의 좋은 공연장인 문화센터를 허락하셨다.

비킨 문화센터 전경
비킨 문화센터 전경

비킨과 중국은 아무르 강을 가운데 두고 있어 배를 타면 중국으로 이동할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있다. 단원들 중 다수가 중국인으로 이루어진 극동 칸타타 투어 팀은 가까이에 중국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고향인 중국에서도 칸타타의 복음을 전하고 싶어 아쉬워했지만 하나님이 또 다른 복음을 길을 열어 주실 거라는 소망으로 다들 기쁜 마음으로 임했다.

​​​​​​​그러나 어느덧 칸타타 공연에 익숙해져 긴장감을 잃어버린 투어 팀의 마음을 다시 조율하기 위해 먼저 모임을 가졌다.

말씀을 들으면서 우리는 지금 세계 최고 그라시아스의 합창단의 공연을 따라하는 것인데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본인들에게 편하고 익숙해진 대로 공연을 하면서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명성을 깎아내리고 있다는 사실과 이 칸타타는 복음을 위한 것이고 우리는 이 일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이지만 하나님이 은혜를 베풀어 주시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말씀을 들으며 몇번의 공연을 통해 이미 자만해진 마음과 이 귀한 칸타타를 무시하는 마음을 발견할 수 있었고 첫 공연 때처럼 기도하며 은혜를 구하는 마음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들었다.

모임 시간은 모든 단원들에게 다시 한 번 초심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 되었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종을 보내주셔서 우리의 마음을 인도하고 이끌어 주심이 감사한 시간이었다.

칸타타 공연이 있었던 비킨의 문화센터는 건물도 멋있었지만 무대가 컸고 관객석은 1층과 2층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하나님이 우리들에게 계속해서 좋은 장소를 준비해주시는 것을 보며 하나님이 길을 열어주신다는 마음이 들었고 단원들은 말씀을 통해 초심으로 다시 무대에 설 수 있었다. 칸타타 당일 공연을 보러 온 많은 관객들 앞에서 칸타타의 막을 여는 라이쳐스를 소개하는 사회자의 음성이 온 홀에 울려 퍼졌다.

라이쳐스
애한

​​​​​​​라이쳐스의 애한 공연은 이번에 칸타타를 해오면서 꽃 잎이 흩날리는 것과 같이 아름다워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은 공연 이지만, 공연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우리가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관객들에게 어떤 마음을 넣어주는 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관객들은 주의 깊게 공연과 마인드 강연을 들었고 큰 환호로 화답했다. 단원들은 칸타타를 하고 있는 이 순간들이 믿겨지지가 않고, 하나님께서 관객들에게 감동을 느끼게 해주는 것에 말로 다할 수 없는 놀라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문화센터 측에서는 공연을 마치고 칸타타 투어팀에 감사장을 전달하며 큰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고 다음 만날 날을 기약했다. 하나님이 비킨에서의 칸타타를 통해 모든 단원들의 마음과 관객들의 마음에 따뜻한 감동과 사랑, 감사함을 채우시는 것을 볼 수 있었고 이 날의 막을 내렸다.

관객들과 찍은 단원들 사진
관객들과 찍은 단원들 사진

 

극동 칸타타 투어 #9

오늘은 “깜사몰스크”라는 도시로 향했다.

하바롭스크 주에서 2번째로 큰 도시인 이 도시는 소비에트 시대에 국가적으로 중요한 군사 산업의 중심지로 불렸다. 차를 타고 가면서 큰 상가들을 많이 볼 수 있었지만 이런 모습과는 달리 이곳은 1959년부터 1993년까지 폐쇄되어 있던 곳이었다.

영하 35도의 추위 속에 거의 6시간 가량의 길고도 짧은 시간에 거쳐서 우리는 비로소 장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단원들은 칸타타를 하게 될 건물을 보고 감탄을 쏟아냈고, 공연장 안으로 바쁘게 발걸음을 옮겼다. 무대가 크고, 관객석이 많으면 그만큼 맞춰봐야 할 것도 많고, 최대한 체계적으로 시간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았음에도 단원들은 빠르게 움직였다.

깜사몰스크 칸타타 공연 건물
깜사몰스크 칸타타 공연 건물

​​​​​​​빠르게 포토존을 설치하고, 각자 분야 별로 맡은 일을 한 후 단원들은 리허설 시간을 기다렸다.

문득 단원들은 문민식 목사의 지난 말씀을 떠올려 보았다. 우리가 하나님의 일을 하고 있다는 게 중요한 것이지 (우리는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관객의 수가 중요하지 않고, 관객들의 호응을 살피는 것 또한 중요하지 않다는 말씀이었다. 단원들은 들었던 말씀을 다시 마음속으로 되새기며 남은 시간동안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리허설을 하고 있는 단원들
리허설을 하고 있는 단원들

무대가 큰 만큼 긴장감과 떨림이 두 배로 증가하였고, 댄스 담당자는 그 어느때보다도 엄격하게 단원들의 위치를 조정했다.

그라시아스 합창단은 하나님의 일들 앞에 그 어느때도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항상 최고의 마음으로 최선을 다 하는 그라시아스의 그 마음처럼 우리도 그라시아스 마음을 배워 그들의 마음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고 싶었다. 시간이 흘러 어느 덧 공연시간을 앞두고 있었다.

관객들의 모습
관객들의 모습

홀은 점차 많은 관객들로 채워져 가고 있었다. 이번 깜사몰스크 칸타타 공연에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많은 사람들이 와주었다. 얼마나 많은 관객들이 모일까 다들 걱정도 되었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이 행사를 하는 걸 기뻐하시기 때문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보내주셨다는 마음이 들어졌다.

애한 댄스
미국 댄스
마인드 교육

공연을 보는 관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우리는 함께라는 즐거움을 느끼며 공연을 할 수 있었고, 이것을 본 관객들은 단원들에게 더 큰 호응을 선물로 주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보여주고자 하셨던 것이 오늘의 이 광경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공연장의 분위기는 뜨거웠고 막을 내림에 이어서 칸타타 팀과 함께 하고 있는 한국 자원봉사자인 아냐와 인터뷰를 해보았다.

“이번에 비자를 연장하려고 블라디보스톡에 왔다가 칸타타에 행복한 가족의 아빠와 사회자를 맡았습니다. 하지만 제 역할에 대한 불만이 많습니다. 어느 날 행사 장소에 광고가 제대로 안되어서 관객이 한 명도 오지 않았습니다. 그 때 하나님께서 제 마음을 기뻐하지 않는 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내가 잘나서 이 자리에 있는게 아니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면 공연을 빛낼 수 있고, 감동을 전해줄 수 있는 일이란 것을요. 그 이후에 단원들은 거리에 나가서 사람들을 초청하게 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홀 안을 가득 채워주셨습니다. 그떄 저는 하나님이 저희를 통해 어떤 일을 하는지 깨달았습니다. 이번 칸타타를 통해 하나님이 놀랍게 일하시고 저희와 함께하시기에 너무 감사했습니다.” 라며 단원들을 통해 하나님이 역사 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모든 공연이 마치고 깜사몰스크 부시장은 투어팀에게 감사장을 전달했고, 개인적으로도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이번에 많은 여러 학교 교장들이 칸타타 공연에 참석했는데 공연 후 모두 큰 만족을 했으며 좋은 반응과 소감을 전달했다고 감사해 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이 놀라운 일들 앞에 소망스럽고 앞으로 펼쳐질 극동 칸타타가 기대가 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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