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극동 칸타타 #10 #11
[러시아] 극동 칸타타 #10 #11
  • 전은혜
  • 승인 2019.12.27 1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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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 러시아 칸타타 투어 #10

오늘 투어를 하게 된 비로비잔이라는 도시는 1928년 유대인 극동 정착 사업으로 유대인이 모였고 이후에는 연방 주체로 정식 인정을 받아 유대인 자치주의 주도가 된 도시이다.

비로비잔 기차역 전경
비로비잔 기차역 전경

이날은 비로비잔에 있는 고아원에 소망과 희망을 전하러 갔다. 이곳은 일반 고아원과는 달리 장애가 있는 고아들을 보살피는 곳이었다.

고아원에 들어간 투어팀은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에 당황한 듯 보였다. 조용한 건물, 휠체어가 있는 복도, 우리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아이들, 단원들은 직감적으로 ‘우리가 정말 필요한 곳에 찾아왔구나’ 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이들은 보는 것과는 달리 단원들이 물건들을 옮기고 무대 세팅을 할 때에도 도와주며 곁을 지켰다. 아이들은 본인들이 보탬이 되고 있다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며 도와주었고, 교사들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있는지 계속해서 물어보며 단원에게 많은 신경을 써주었다.

투어팀은 이 공연을 기대하는 사람들 마음이 느껴져서인지 누구보다도 즐겁게 준비할 수 있었다. 정말 하나님께서 우리가 하는 복음의 일을 기뻐하신다는 마음이 들었고 드디어 무대의 막이 올랐다.

라이쳐스
라이쳐스

첫 공연은 모두에게 아름다운 미소로 웃음을 선사하는 라이쳐스로 시작했고, 다음으로는 '애한', '원모어타임' 등 고아원에서는 볼 수 없었던 댄스공연으로 이전에는 느껴보지 못한 따뜻함을 아이들 마음에 안겨주었다. 아이들은 처음 접해보는 다채로운 공연에 다들 눈을 떼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집중하며 바라보는 아이들
집중하며 바라보는 아이들

칸타타가 시작 되기 전 문민식 목사는 마인드 강연을 하며 "원래는 이 아이들이 부모님들의 사랑을 받고 자라야 하지만 지금 아이들은 선생님들의 사랑을 받으며 자라고 있다. 부모 역할을 대신 하는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강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전했다. 이 마인드 강연을 들은 선생님들의 눈에는 사명감으로 가득 차는 듯 보였다.​​​​​​

마인드 교육
마인드 교육

드디어 그라시아스 칸타타의 안나 이야기가 시작되고 단원들은 더욱 집중하며 진심을 담아 연기를 했다. 사람들은 모든 부분 부분에 폭발적인 반응을 해주었고, 환호와 박수가 끊이질 않았다. 칸타타는 마치 추운 겨울 외곽에 있는 고아원에 있는 아이들의 마음을 뜨겁게 녹여주는 듯했다.

공연이 끝나고 나서도 아이들은 우리에게 계속해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고 환한 미소로 우리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 하지만 사실 정말 감사했던 것은 바로 단원들이었다. 아이들이 전하는 감사의 말 하나 하나가 단원들에게 진심으로 기쁨과 감사를 느끼게 해주고 있었고 복음을 위해 일하면서 아이들에게 소망과 감사를 심어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감사한, 그리고 투어팀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절대 잊지 못할 하루가 되었다.

단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있는 아이들
단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있는 아이들

공연이 끝나고 하바롭스크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공연에 대해 서로 이야기하면서 그 전에 했던 고아원보다 더 우리를 진심으로 좋아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며, 더 따뜻하게 받아들여 준 것을 느끼면서 감사해했다. 이처럼 칸타타 투어 팀 단원들 마음에 하나님께서 복음을 위해 일하면 어떤 기쁨과 감사를 얻는지 알게 해주시며 하나님의 존재를 더욱더 명확하게 일깨워 주셨다. 복음의 일을 위해 칸타타 투어를 시작한 지 13일째인 오늘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복음을 전하면서 사는 게 가장 복되고 행복한 것이란 걸 느끼게 해주셨다.

고아원 아이들과 함께 찍은 단체사진
고아원 아이들과 함께 찍은 단체사진

 

극동 칸타타 투어 #11

오늘 칸타타 팀은 하바롭스크 시내에 위치해 있는 정보통신대학교로 향했다. 이곳에는 젊은 학생들이 많고 예전에 이 대학에서 한국의 날 행사와 교수들을 대상으로 마인드 강연을 한 적이 있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친근한 학교다.

오늘의 행사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는 지금까지 공연했던 공연장 중에서도 무대가 큰 편이었고, 무대 바닥도 이전에 공연했을 때에는 까칠한 나무 바닥이어서 공연을 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정말 놀랍게도 마치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서 바꿔 놓은 것처럼 까칠했던 나무 바닥이 마루 바닥으로 바뀌어 있었다.

이전에 이곳에 와서 공연을 해본 적이 있던 단원은 “하나님께서 우리가 더 좋은 환경에서 공연하길 원해 바꿔 주신 것 같아서 너무 감사하다.”라고 말하며 기뻐했다.

마인드 교육
마인드 교육

칸타타 시작 전 문민식 강사는 마인드 강연을 통해 학생들에게 마음의 힘이 있어야 한다며 "어떤 어려운 일들이나 위기가 다가와도 이길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그 마음을 가지기 위해서는 하기 싫은 일도 해야 하고, 부담스러운 일에 도전해야 하며, 좋은 멘토를 통해 지혜를 얻어야 한다"고 메세지를 전했다.

학생들은 익숙하지 않은 마인드 강연에 다소 분란스럽기도 했지만 집중하며 듣는 학생들과 교수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요즘 수많은 학생들이 목적과 목표 없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만약 어려움을 만나게 된다면 그 일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또 어떤 식으로 이겨내야 하는지에 대한 해결방안을 마인드 교육을 통해 학생들에게 전했다.

단원들이 지금까지 칸타타를 해오면서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올 수 있었던 것은 지금의 이 마인드 교육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단의 음성을 받고, 단원들과의 다툼이 있을 때도 우리가 하는 하나님의 일 앞에 우리 감정이 하나님의 일보다 높아서는 안 된다고 들은 말씀들이 있었기에 각자 자기의 마음을 가지고 싸우다가도 하나님의 일들이 더 중요하기에 양보할 수 있었고, 이해도 할 수 있었다. 이 일들이 작은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들 안에서 하나님은 계속해서 우리와 함께 하고 있으며, 우리들의 마음을 붙잡아주고 있었다.

이날 공연장에는 암막 커튼이 없어 환한 무대에서 공연을 할 수밖에 없어서 단원들이 느끼기에는 완성도도 떨어지고 감동이 잘 전달되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되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단원들의 생각과는 다르게 학생들은 좋아했고 즐거워했다.

단원들은 이런 좋지 못한 환경에서 공연을 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학생들이 감동을 느끼고, 즐겁게 볼 수 있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하나님은 사람들에게 소망을 전하고, 복음을 전하시기를 기뻐하신다. 단원들은 이런 일들을 통해 하나님이 이 일들을 기뻐하시고, 우리에게 축복을 내려 주신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공연이 끝나고 학생들은 수줍은 미소를 머금고 우리와 함께 사진을 찍고 싶어 했다. 이렇게 공연을 진심으로 기뻐하고, 감동을 받은 관객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면서 단원들은 복음을 위해 일할 때 우리들에게 돌아오는 기쁨이 훨씬 크다는 사실을 마음으로 느낄 수 있었다.

하나님의 도우심과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감동과 따뜻한 마음을 품고 이렇게 칸타타는 저녁에 있을 마지막 공연을 남겨두고 있다.

공연한 대학교 학생들과 단체 사진
공연한 대학교 학생들과 단체 사진

하바롭스크에서의 마지막 공연.

정보통신 대학교에서 공연을 마치자마자 단원들은 온 마음을 모아 빠르게 철수를 한 뒤 문화센터로 향했다. 문화센터장은 칸타타에 관심을 가지며 문화센터를 무료로 대관해 주었고 홍보도 직접 해주었다. 이렇게 칸타타 팀은 큰 은혜를 입으며 이번 공연을 감사한 마음으로 준비하게 되었다.

짐을 풀며 준비하던 칸타타 팀은 단원 장의 부름으로 인해서 밖으로 나왔다.

투어팀은 하얗게 눈이 덮여 있는 아름다운 배경과 함께 밝게 웃으며 일분 일초 매 순간의 소중한 추억을 남기고 싶었다. 사진을 찍는 이 순간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했다고 말하는 단원들을 볼 수 있었다.

칸타타 투어팀 단체사진
칸타타 투어팀 단체사진

문화센터의 무대는 ‘공연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만큼 작았지만 우리는 이런 무대라도 공연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준비했다. 단원들은 조건은 좋지 않았지만 최선을 다해 춤을 추었고,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환호하고 마음을 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가족들끼리 같이 온 관객들은 서로 눈을 맞추며 실수가 많은 우리의 모습을 보는 것이 아니라 칸타타 안에 담겨 있는 진정한 의미와 따뜻함을 느끼는 듯했다.

문화센터 관객
문화센터 관객
관객들과 단체사진
관객들과 단체사진

공연이 끝나고 우리는 가족 같은 분위기에 관객들과 소통하며 사진을 찍었고, 하바롭스크 교회 성도도 공연을 보러 왔다. 류드밀라 자매는 사실 칸타타를 한다고 했을 때 이렇게까지 수준 높은 공연은 기대하지 않았고 그냥 젊은 학생들이 모여서 연극을 준비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정말 학생들이 마음을 하나로 모아 연습했고 이 복음을 위해 일하면서 학생들 한 명 한 명이 밝아지고 마음에서 기뻐하는 것을 볼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에 칸타타를 함께 준비하며 삶에 어려움도 있지만 함께 의상을 만들고 음식을 준비하고 복음 한 부분에 마음을 쏟으며 준비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간증했다.

류드밀라 자매와 찍은 단체사진

하나님께서 이끄시는 러시아 극동 칸타타는 점점 더 복음의 일 안에서 감사로 가득 찼고 어느덧 마지막을 향해가고 있었다.

블라디보스톡 근교 도시 발쇼이 까민에서의 다음 공연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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