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극동 칸타타 투어 #12
[러시아] 극동 칸타타 투어 #12
  • 전은혜
  • 승인 2019.12.27 1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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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15일 새벽 4시.

칸타타 투어팀은 하바롭스크에서 블라디보스톡에 있는 발쇼이 까민이라는 도시로 향했다. 몰려오는 잠과의 사투를 벌이며, 무려 12시간이라는 긴 시간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준비해 놓으신 장소에서 펼쳐질 마지막 칸타타에 어떤 역사를 하실지 기대감으로 마음이 벅차 올랐고 긴 시간을 달려 단원들은 안전하게 공연할 장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발쇼이 까민 가는 길
발쇼이 까민 가는 길

지난 날들을 돌이켜보면 칸타타 투어가 시작되고 우리가 함께한 시간들은 빠르게 흘러갔고, 그 시간들 속에 하나님은 우리에게 많은 일들을 보여주셨다. 스파스크 달니라는 도시에서 어려움과 대면했을 때 하나님께서 그 일들을 놀랍게 풀어나가는 부분을 보면서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고 계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사람들의 마음을 크게 열어주시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모두가 마지막 공연이다보니 긴장도 되었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마지막 칸타타의 선물이라고 생각하니 그 마음으로 다시 하나가 되었다. 마지막 공연이라 그런지 시작 전 공연을 대기하는 시간이 더욱 길게 느껴졌다. 처음처럼 하라는 하나님의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첫 공연 때처럼 공연을 준비하고 무대를 세팅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고 이전 공연의 무대 막이 내리기가 무섭게 모두가 협력해서 3배 정도 빨리 끝마칠 수 있었다.

라이쳐스
라이쳐스
원모얼타임
원모어타임

‘우리들이 초심으로 돌아가서 공연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던 차에 어느덧 공연은 시작됐다. 처음에는 단원 모두가 ‘우리가 이런 공연들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걸까?’ 라는 의문을 많이 품었지만 지금 무대 위에 서 있는 단원들의 모습은 어느새 최고의 칸타타 단원의 마음가짐으로 무대 위에 서서 공연을 하고 있었다.

하나님은 이번에도 우리와 함께 하시며 역사하셨고 관객들은 아낌없는 큰 환호를 보내주었다.

우리의 마음에서 단원 모두가 세계 최고의 칸타타 단원이 된 것처럼 관객들도 우리에게 있어서 최고의 관객이 되어 우리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인드 교육
마인드 교육

칸타타가 정말 감사한 것은 칸타타 투어를 하면서 복음을 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마음을 연 일반교회 목사가 우리를 교회 행사에 초대해 성도들과 함께 칸타타를 관람하기로 한 것이다.

문민식 목사는 로마서 3장 23~24절 말씀을 통해 복음을 전했다. 모든 사람이 죄를 가지고 있지만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기 때문에 값없는 은혜로 의인이 되게 하셨다. “우리가 어떤 모습이든 어떤 형편을 가지고 있든 우리는 온전하다.” 라고 죄에 얽매여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자유와 소망을 넣어주었다.

관객들과 단체사진
관객들과 단체사진

칸타타 공연이 끝난 후 안나 역을 맡은 나타샤 단원과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저는 작년 칸타타를 보고 참여하고자 하는 소망을 키웠어요. 하나님은 저를 구원 받게 하셨고, 작은 배역을 생각한 저와 달리 중요한 배역인 안나를 선물로 주셨어요. 처음엔 일 때문에 시간이 없고, 춤에 재능이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준비하다가 문득 이 생각으로 하다간 관객들에게 실망을 안겨줄 거란 생각이 들었고, 연기의 의지를 불태웠어요. 전에 목사님이 이 행사를 통해 하나님은 너희에게 큰 은혜를 입혀 주실 거라는 말을 하셨는데 그때 그 말 뜻을 이해했어요. 하나님이 함께 있다는 사실에 자신감과 믿음이 커지는 것을 느꼈고, 더 나은 제 자신을 알 수 있었어요. 그렇기에 두려움을 극복하며 매 순간을 즐기며 행복하게 지냈어요. 가장 중요한 것은 관중들의 얼굴 표정, 반응, 콘서트 후 감사 인사가 제 마음을 울렸고, 그들도 이 칸타타를 통해서 행복해질 수 있음에 너무 감사했어요. 이번 칸타타가 마지막이 아니기를 바라며 내년에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 다시 단원들과 만나 칸타타를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라고 소감을 전했다.

복음으로 하여금 여러 곳을 다니며 칸타타 투어를 다닐 수 있었고, 이 모든 일들은 복음을 위한 일들이기에 가능했음을 볼 수 있었다.

단원들 그리고 관객들은 이렇게 값지고 귀한 일에 다음에도 함께 하고자 하는 소망을 가지고 행복했던 칸타타 투어가 끝났다.

추운 날씨 속에서 15일간 6000km, 11개 도시 13회 공연을 하며 우리는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얻었다. 그들에게 감동과 소망을 주는 일이었지만 사실상 받은 것이 더 많았던 칸타타 투어, 내년 칸타타가 벌써 기대되고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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