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큰 겨울 왕국, 러시아
세계에서 가장 큰 겨울 왕국, 러시아
  • 박선영 (러시아 15기 해외봉사단원)
  • 승인 2020.01.05 1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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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키즈마인드
지구촌 한바퀴

 

세계에서 면적이 가장 넓은 나라가 어디인 줄 알아요?
바로 겨울 왕국 러시아예요. 큰 땅덩이만큼 매력 넘치고
추운 날씨만큼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러시아를 소개할게요.

 

러시아의 특징
러시아는 유럽 동부에서부터 아시아까지 걸쳐 있는 큰
나라야. 국토 면적이 약 1천 700백만 km²로, 세계에서 가장 넓어. 무려 한국의 170배나 넓지. 인구는 1억 4,500만 명 정도인데, 땅 넓이에 비하면 아주 적은 사람들이 살아. 러시아에는 190개가 넘는 민족이 살고 있는데 언어는 대부분 러시아어를 사용해. 1991년 이전에는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리투아니아를 비롯해 15개의 공화국이 소련이라는 이름으로 묶여 있었어. 지금은 12개의 독립 국가로 나뉘었단다.
날씨가 너무 추워서 사람이 살지 못하는 곳도 있어. 특히 시베리아 지역은 한겨울 기온이 영하 50도까지 내려가.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러시아에는 겨울만 있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사계절이 있어. 다만 겨울이 길고 여름이 짧단다. 러시아로 여행을 간다면 여름에는 반팔 옷을 챙겨가야 해.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도 많아서 세계에서 손꼽히는 곡물 수출국이기도 해.
러시아를 소개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위대한 예술가들이야.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와 같은 문학가도 있고, 차이코프스키와 같은 유명 음악가도 많아. 그밖에 발레, 오페라도 발달해서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종합예술의 도시라 불려.

 

러시아의 이모저모

 

맛있는 식사 후 티타임까지
러시아의 주식은 빵이야.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전통수프인 보르쉬, 꼬치구이 샤스릭, 러시아식 부침개인 블린, 러시아식 만두인 삘메니, 러시아식
파이 삐로그가 있어. 음식들이 다 맛있어서 살이 찔 수밖에 없어. 또 이곳의
특별한 음식문화가 있는데, 식사 후에 꼭 티타임을 가져. 따뜻한 차와 달콤한 간식을 즐기는 것이지. 그래서 식사할 때는 배부르게 먹지 않는다고 해.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도개교
공주로 변신한 신데렐라는 열두 시가 되면 다시 하녀의 모습으로 돌아오지?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는 새벽
한 시가 되면 들어 올려주는 다리들이 있어. 네바 강 위에서 하루 종일 자동차와 사람들을 강 건너로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다가, 새벽에 강으로 배가 지나갈 수 있도록 열어주는 것이지.
그 모습이 매우 아름다워서 러시아에 가면 꼭 봐야 할 장면이야.

 

 

시베리아 횡단열차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블라디보스토크부터 모스크바까지 7박 8일, 약 164시간 동안 운행하는데, 세계에서 가장 긴 철도라고 해. 짧게는 3일, 길게는
8일 동안 숙식을 해결하며 여행을 해. 경이로운 바깥 풍경을 감상하기도 하고, 독서, 음악 감상, 친목 등 자신만의 방법으로 여행을 즐겨. 또한 값싸고 편리한 이동수단으로 사랑받고 있지.

 

 

해가 지지 않는 백야 현상
해가 뜨면 낮이 되고, 해가 지면 밤이 되는 것이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당연한 일이지? 그런데 러시아에선 여름에 밤에도 해가 지지 않고 계속 떠 있는
현상을 관찰할 수 있어. 이렇게 하루종일 해가 지지 않는 것을 ‘백야 현상’이라고 해. 겨울에는 해가 떠있는 시간이 2~4시간으로 매우 짧고, 반대로
여름에는 해가 저물어 있는 시간이 2~4시간이야. 매우 신기하지?

 

 

러시아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을 만나며

 

나는 2016년에 러시아 모스크바로 해외봉사활동을 갔어. 2월이라 공항 밖으로 나가니까 정말 춥더라고. 사람들도 아무런 표정 없이 거리를 다니고. 러시아의 추운 날씨처럼 사람들은 차갑고 무섭고 냉정해 보였어. 그런 생각 때문에 봉사활동을 하며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지 못하고 말도 잘 걸지 않았어.
하루는 밖에서 길을 물어야 하는 일이 생겼어. 핸드폰도 되지 않고, 러시아 말도 잘 할 줄 몰라서 난처한 상황이었지. 사람들에게 말을 걸면 차가운 반응을 보이거나 나를 해코지할까 봐 망설여졌어. 자꾸 시간이 흘러서 어쩔 수 없이 중학생쯤 되어 보이는 학생에게 다가갔어. 물론 그 학생도 차가운 표정으로 서 있었지. 내가 서툰 말로 더듬더듬 길을 물었는데, 이게 웬일! 내가 말을 걸자 한순간에 표정이 밝아지더니 내 말을 귀 기울여 듣고는 웃으면서 길을 가르쳐주더라고. 내가 잘 못 알아들으니까 나를 데려다 주기까지 하는 거 있지. 나는 정말 놀랐어. ‘겉보기에 차가워 보인다고 정말 그런 것이 아니구나!’ 그 뒤로 사람들이 차가워 보여도 다가가니까 마음을 열고 대해주는 친구들을 많이 만났어.
러시아에서 지내는 동안 내가 보는 게 다 맞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배웠지. 앞으로도 살아가면서 내 눈에 보이는 대로 생각하지 않고, 보이지 않는 속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진다면 훨씬 더 행복해질 거라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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