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마음과 새 꿈을 담아가고 싶어요
새 마음과 새 꿈을 담아가고 싶어요
  • 정성미 편집장
  • 승인 2020.01.08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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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키즈마인드
만나고 싶어요
한국으로 봉사활동 온 타일러 무디

 

캐나다 원주민 마을에서 술과 마약에 빠져 살던 타일러 무디.
지금은 한국에서 영어 지도 등 봉사활동을 하며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어요.
이곳에서 새로운 마음을 배워 고향 원주민들이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도와주고 싶다는 타일러 무디 선생님을 만나 보았어요.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나는 캐나다 원주민 마을인 넬슨하우스에서 왔어요. 나이는 스물두 살이에요. 지난 2019년 11월에 한국으로 봉사활동을 왔어요. 캐나다 원주민 출신 중에 첫 번째로 해외봉사를 온 굿뉴스코 단원이에요.

학창시절은 어땠나요?
우리 가족은 술과 마약, 도박 때문에 비참하게 살았어요. 아버지는 내가 세 살 때부터 마약에 중독되셨고 어머니는 알코올에 중독되셨어요. 부모님이 우리를 돌봐주지 않아서 무척 힘들게 살았어요. 내가 열한 살 때부터는 외할머니 집에서 지냈어요. 외할머니는 내게 기도하는 법과 요리하는 법 등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가르쳐주셨어요. 일 년 뒤에 우리는 다시 부모님이 계신 집으로 갔어요. 부모님은 중독 상태가 더 심각해졌고, 형과 누나도 술과 마약을 하기 시작했어요. 나는 할머니한테 배운 대로 빵을 만들고 청소를 했고 동생들을 깨워서 학교에 보냈어요. 결국 부모님은 이혼을 하셨고 어머니와 어렵게 살아야 했어요.

중독자인 부모님에게 영향을 받았겠네요?
내게도 술과 담배의 유혹이 일찍 찾아왔어요. 열네 살 때부터 담배를 피우기 시작해서 나중에는 담배를 훔치기도 했어요. 그러다 술까지 마시기 시작해서 술이 내 삶의 전부가 되었어요. 미성년자음주법에 걸려 감옥에도 몇 번 갔어요. 그런데도 끊지 못해서 돈을 훔쳐 술과 담배를 했어요.

알코올 중독에 빠졌을 때 심정이 어땠나요?
내가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서 집안이 더 엉망이 됐어요. 그래서 술을 끊고 공부에 집중하려고도 해보았고, 가족들을 돌보려고 노력했지만 소용이 없었어요. 나중에는 오히려 마약에까지 손을 댔어요. 내가 술과 마약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마음이 드니까 죽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내 사촌동생도 나와 비슷하게 살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어요. 우리 원주민 마을에 자살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나도 자살시도를 몇 번 했는데 죽지는 않았지만, 어두운 삶에서 어떻게 벗어나야할지 몰라서 우울하고 슬프게 지냈어요.   

그런데 어떻게 삶이 달라질 수 있었나요?
친구가 미국에서 IYF(국제청소년연합)라는 단체에서 하는 월드캠프에 다녀온 이야기를 했어요. 자세한 것은 몰랐지만 나도 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친구의 소개로 밴쿠버교회에 계시는 홍상수 선교사님을 만났어요. 그리고 2019년 8월에 버스를 타고 24시간을 달려 미국 스프링필드에서 하는 월드캠프에 갔어요. 그곳에는 2주 동안 매일 새벽 5시 30분부터 밤 11시까지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었어요. 내가 전혀 경험해 보지 않은 새로운 프로그램들이었어요. 성경을 읽고, 한국어수업을 듣고, 공연을 보고, 마인드강연을 들었어요. 처음에는 모든 것이 낯설고 힘들었지만 여러 나라에서 온 친구들을 사귀고 목사님들과 상담도 하며 마음이 점점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가장 큰 변화의 계기는 무엇인가요?
목사님들과 상담하는 시간이 정말 좋았어요. 내가 어떻게 자랐는지, 어떻게 술과 마약에 중독되었는지, 내가 어떤 죄를 지었는지, 또 어떤 마음의 상처들을 받았는지 이야기했어요. 한번은 한 목사님이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하신 일에 대해 이야기해주셨어요.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면서 우리를 의롭게 해놓으신 말씀이었어요. 그리고 하나님을 믿는 것은 우리 생각이 어떠하든지 성경 말씀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했어요. 저는 생각을 해봤어요. 내가 볼 때 나는 도둑질도 많이 하고 술과 마약 중독자이고 사람들에게 해를 끼친 죄인이 분명했어요. 그런데 성경에서는 내가 의롭고 거룩하게 되었다고 하셨어요. 목사님이 나에게 “너는 의인이니, 죄인이니?”라고 물으셨을 때, 나는 결정을 해야했어요. 나는 생각을 하다가 의인이라고 대답했어요. 말씀을 믿기로 한 거예요. 그때부터 제 마음에 변화가 찾아왔어요.

어떤 부분이 가장 달라졌나요?
먼저 마음이 평안해지고 웃음이 나왔어요. 그렇게 원망스러웠던 부모님도 용서할 수 있었어요. 아버지께 전화도 했어요. 그리고 신기하게도 성경을 읽는 것이 좋았어요. 목사님들이 전하는 말씀을 들으며 하나님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것이 좋았어요. 그래서 하나님을 더욱 배우고 싶어서 해외봉사활동을 지원했어요.
9월부터 밴쿠버교회에 머물며 훈련을 받았어요. 매일 같이 새벽 5시에 일어나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을 알리고 공연장에서 봉사를 했는데 내 인생 최고의 경험이었어요. 나 같은 사람이 복음의 일에 함께한다는 것이 정말 감사했어요.
모든 칸타타 일정을 마치고, 나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어요. 물론 가족들이 보고 싶지만, 집으로 가면 또 다시 술과 마약에 빠질 것 같았어요. 넬슨하우스에서는 내가 자고 싶으면 자고 일어나고 싶으면 일어나고 먹고 싶을 때 먹었어요. 모든 것이 내 마음대로였죠. 그런데 그렇게 사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거든요.

 

한국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소감은요?
작년 11월 19일에 한국에 왔어요. 서울에 있는 IYF링컨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학교나 교회 행사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어요. 지구 반대편으로 와서 다른 도시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 새로운 경험을 하고 다른 문화를 알아가는 것이 즐거워요. 내가 자살을 시도했을 때 죽을 수도 있었을 텐데, 하나님이 저에게 은혜를 베푸셔서 이렇게 행복하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앞으로의 꿈이나 하고 싶은 일은요?
저는 요리공부도 하고 싶고 치과의사도 되고 싶은데, 무엇을 하든 복음을 전하는 삶을 살고 싶어요. 캐나다 원주민 중에 첫 굿뉴스코 봉사자로서, 이전의 저처럼 어두운 삶을 사는 원주민들을 돕고 싶어요.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들이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게 이끌어주고 싶어요.

독자들에게 한마디
사람이 어떤 주위환경에서 어떤 사람들과 사는냐 하는 것이 무척 중요해요. 제가 원주민 마을에서 사는 동안은 아무리 술이나 마약을 끊고 죄를 짓지 않으려고 해도 벗어날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진실되고 순수한 사람들과 함께 지내는 동안 자연스레 죄에서 벗어날 수 있었어요. 여러분이 꿈과 소망이 없다면 밝은 꿈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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