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 일어난 기적이 내 인생에도 일어났다
아내에게 일어난 기적이 내 인생에도 일어났다
  • 글 | 박기철, 김정희(기쁜소식원주교회)
  • 승인 2020.02.06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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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호 기쁜소식
보배와 질그릇

 

알코올에 중독된 아내와 20여 년을 살았다. 그런 아내와 사는 것을
운명으로 여기고 체념하며 살았는데, 어느 날 아내에게 기적이 일어났다.
그리고 아내로 말미암아 내 인생에도 기적 같은 행복이 찾아왔다.

 

아내는 보름 동안 소주만 백여 병을 마셨다
나는 학교에 다닐 때부터 말썽을 피우고 부모님께 걱정을 끼치는 아들이었다. 이른 나이에 집을 나와 혼자 살면서 나 자신을 믿고 산 지 50년이 되었다. 30여 년간 중화요리사로 일했고, 중국집에서 주방장으로 일하면서 식당 종업원이었던 아내를 만났다. 아내는 이혼하고 아이 둘을 키우고 있었다. 결혼하고 몇 달이 지나자 아내가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술은 누구나 마실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런데 아내가 마시는 술의 양이 일반 사람들이 마시는 수준과 달랐다. 하루에 소주를 대여섯 병이나 마셨다. 술을 마실 때는 다른 음식은 전혀 먹지 않았다. 술을 마시는 기간도 특이했다. 하루 이틀 마시는 것이 아니라 보름 정도 계속 마셨다. 마시고 나면 소주병만 백 병이 넘었다.
결혼할 때 아내가 술을 마신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그렇게 심각한 줄 몰랐다. 아내는 보름 동안 술을 마시고 나면 열흘 정도는 죽을 먹고 몸을 회복한 후에는 정상적인 생활을 했다. 그 기간에는 술을 전혀 마시지 않고 직장 일도 했다. 그렇게 두어 달이 지나면 다시 술을 마셨다. 걱정이 되어 술을 그만 마시라고 했지만 말로 될 일이 아니었다.
알코올 중독을 치료해주는 병원에 몇 차례 입원을 시켰다. 입원 중에는 술을 마시지 않았지만 퇴원하고 얼마 후에는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그래도 다른 방법이 없어서 병원에 보내곤 했다. 그런데 병원에서 3개월을 보내고 집에 돌아오면 대화가 없어지고 사이가 더 서먹서먹하여 병원에 보내는 것도 계속할 수 없었다. 약물 치료도 해보고, 아는 분이 교회에 가면 끊을 수 있다고 하여 그분을 따라 교회에도 나가보았다. 여러 방법을 사용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체념하고 산 세월이 20년이었다.

20년 동안 한 번도 전화를 받은 적이 없었는데
아내가 술을 마시지 않으면 직장에 다니고,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 직장에 나갈 수 없어서 한 직장을 오래 다닐 수 없었다. 2018년에도 여느 때처럼 보름 동안 술을 마시고 나서 몸이 회복되자 새 직장에 나간다고 했다. 추어탕 식당이라고 했다. ‘두어 달 나가겠구나’라고 생각했다. 한 달이 지났을 때 목사님이 식당에 오셔서 마인드교육을 해주신다는 이야기를 했다. 나도 주방장으로 오래 일했지만 식당에서 마인드교육을 한다는 것은 들어본 적이 없었다.
출근한 지 두 달이 지났다. 아내가 술을 마실 때가 됐다고 생각했는데 술을 마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상했다. 술을 마시지 않고 석 달이 지났다. 딸에게서 전화가 왔다.
“아빠, 엄마 술 시작하셨어요?”
“아직 안 마시는 거 같네.”
“이상하다. 엄마가 시작할 때가 됐는데....”
나도 아내가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이상했고, 딸도 의아해했다. 그런데 5월이 되자 아내가 다시 술을 마셨다. 이번에는 술을 마시지 않은 기간이 길어져 4개월 만이었다. ‘이제 식당 일을 못 나가겠구나’라고 생각했다.
아내가 출근하지 않자 식당에서 전화가 오기 시작했다. 아내의 휴대폰이 계속 울렸다. 식당 사람들이 번갈아가면서 전화하는 것 같았다. 전에 다닌 직장들에서는 아내가 출근하지 않으면 한두 번 전화하다가 전화를 받지 않으면 다시 연락하지 않았고, 나도 창피해서 그런 전화를 한 번도 받은 적이 없었다. 그런데 추어탕 식당에서는 며칠 동안 계속 전화가 왔고, 전화를 받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다. 신기한 일이었다.

“술이 깨면 다시 출근시키세요”
전화를 받았다. 그리고 아내의 상태에 대해 이야기했다. 전화하신 분이 ‘전화상으로 다 이야기하기 어려우니 시간 될 때 식당에 들를 수 있느냐’고 물었다. 자존심 하나 믿고 남에게 아쉬운 소리 안 하고 사는 나인데, 아내가 일하는 식당에 찾아간다는 것도 처음이고, 생전 처음 보는 사람에게 부끄러운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이분들에게는 이야기해도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쉬는 날에 식당을 찾아갔다. 식당 주인 부부와 앉아서 결혼하고 지금까지 있었던 이야기를 꺼냈다. 누구 앞에서도 눈물을 보인 적이 없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다. 내 속에 있던 응어리를 다 토하고 나니 속이 너무 시원했다. 주인 부부는 내 이야기를 다 듣고 나서, 아내가 술이 깨면 다시 출근을 시키라고 했다. 목사님께도 말씀드릴 테니 염려하지 말라고 하셨다. 그분들의 호의가 감사했지만 왜 술에 취하여 일도 하지 못하는 사람까지 챙기시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이튿날 목사님이 전화를 주셨다. 아내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하시면서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다. 그리고 아내와 같이 교회에 나오면 좋겠다고 하셨다. 교회에 간다는 것이 마음에서 내키지 않아 핑계를 댔다. 아내가 가는 건 괜찮지만 나는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일해야 하고 쉬는 날도 일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교회에 가는 것은 어렵다고 했다.

몇 달이 지나도 아내가 술을 마시지 않았다
며칠이 지났다. 아내가 술이 깨고 몸이 회복되었을 때 내가 식당에 갔던 일을 이야기했다. 아내는 내 이야기를 믿지 않았다. 그동안 아내의 직장에 아내가 술을 마신다는 이야기를 한 번도 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아내가 내 말을 믿지 않아서 아내를 데리고 식당에 갔다. 주인 부부는 그동안 있었던 이야기를 하며 아내에게 아무 생각하지 말고 다시 출근하라고 하셨다. 아내와 살면서 그런 일은 처음이었다. 이상하면서도 무척 감사했다.
아내는 다시 출근했고, 그 후로 나는 아내가 많이 달라지는 것을 느꼈다. 자신이 4월에 구원받았다고 이야기했는데, 구원받았다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몰랐다. 오래 전에 나도 성당에 잠깐 다닌 적이 있다. 그때 일정 기간 미사에 참석하면 세례를 주었는데, 아내도 그런 의미에서 구원받았다고 하는 줄 알았다. 그리고 아내가 평소에 전혀 하지 않던 말을 했다. 예수님, 하나님, 죄 사함, 성경 등 종교적인 이야기를 많이 했다. 내가 모르는 이야기라서 같이 대화하지는 못했지만 아내가 변하는 것이 신기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몇 달이 지나도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었다. 그때부터 2년 가까이 지나고 있는데 지금까지 술을 찾지 않는다. 딸도 아들도 엄마가 술을 마시지 않으니 너무 좋아했다.
‘그렇구나. 하나님이 의인이라고 하면 의인이구나’
어느 날 아내가 교회에 같이 가자고 했다. 큰 관심은 없었지만 아내가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신기해서 아내가 다니는 교회가 어떤 곳인지 가보고 싶었다. 2018년 6월 어느 화요일, 내가 직장을 쉬는 날에 아내를 따라 기쁜소식원주교회에 가보았다. 부인회를 하고 있어서 자매님들이 교회에 많이 있었다. 내가 상상했던 교회의 모습이 아니었다. 분위기가 반상회를 하듯 차분했다.
그렇게 가끔 교회에 나간 지 한두 달이 지났을 때 아내가 강릉에서 집회를 한다며 같이 가자고 했다. 아내를 인도해주는 교회가 고맙기도 하고, 내가 같이 가지 않으면 아내가 다시 술을 마실 것 같아서 따라갔다. 하지만 설교 말씀은 들어도 마음에 와닿지 않았다.
2019년 4월에도 강릉에서 대전도집회가 있다고 하여 참석했다. 설교 말씀이 끝나고 나니 어떤 목사님이 개인적으로 상담을 해주셨다. 그런데 그때는 상담을 받으면서 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나는 항상 내 주장만 내세우고 나 자신을 믿고 살았다. 최선을 다해 내가 결정하고 살았지만 돌아보면 제대로 이룬 것이 하나도 없었다. 나는 정말 보잘것없는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아내가 말했던 ‘구원받았다’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도 알았다. 여러 번 복음을 듣고 상담도 받았지만 어렵게만 느껴졌는데, 그날은 말씀이 너무 쉬웠다. 나는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고 ‘구원받았다’고 말하려면 내가 교회에 잘 나가고 교회 일도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당시에 나는 내 의지로 교회에 가는 것이 아니라 아내 때문에 따라가고 있었기에, 나 같은 사람이 하나님을 믿고 말씀을 믿는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어려웠다. 내가 의인이고, 거룩한 사람이라는 말씀은 더더욱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만약 선생님들에게 혼나는 거라면 그 자리를 모면하려고 거짓말로 넘어갈 수도 있지만, 신앙은 그런 차원이 아니었다. 행동이 성경 말씀과 일치되지 않고 죄가 많고 교회와 상관없이 사는 내가 어떻게 의롭게 되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목사님이 해주신 말씀이 내 마음에 평안을 주었다.
“교회에 나가냐 안 나가냐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그동안 교회에 다니지 않았지만 성경에서 뭐라고 하는지 받아들이는 것이 믿음입니다. 성경에서 의인이라고 하면 ‘아 그렇구나. 하나님이 나에게 의인이라고 했으니 의인이구나’ 하고 받아들이면 됩니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목사님의 이야기를 듣고, ‘그렇구나. 구원받기 위해서 내가 무슨 일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2천 년 전에 우리를 위해 이미 해놓으신 일을 받아들이면 되는구나. 예수님이 다 이루신 것을 받아먹기만 하면 되는구나.’ 하니 너무 쉬웠다.
전에는 말씀을 이해하려고 해도 너무 어려워서 예배 시간이 빨리 지나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때부터는 말씀이 쉽게 다가왔다. 그동안 나는 잘 살아보려고 바동거리며 살았다. 하나님이 누구신지 예수님이 누구신지 죄가 있으면 어떻게 되는지 관심도 없었고 그저 자존심 하나 믿고 살았다. 그렇게 살았으니 인생이 얼마나 힘들었겠는가?

아내와 새벽 예배에 참석하여 말씀을 듣는다
아내는 2018년 4월에, 나는 2019년 4월에 구원받았다. 말씀을 받아들이고 나니 우리 삶의 차원이 달라졌다. 아내도 술을 마시지 않고, 나 역시 구원받고 하나님께 삶을 맡기고 사는 것이 평안하고 좋다. 아내와 대화하는 것이나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이나 모든 면에서 너무 행복하다. 지금처럼만 같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구원받지 않았다면 이런 행복을 누릴 수 없었을 것이다. ‘나는 더 이상 죄인이 아니다. 예수님의 피로 죄 사함을 받아서 의인이다’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너무 감사하다.
이제는 나 혼자서도 교회에 잘 다닌다. 아내가 쉬는 날과 내가 쉬는 날이 달라서 낮에 함께 교회에 가지는 못하지만, 일주일에 두세 번은 아내와 새벽 예배에 참석하고 있다. 전에는 새벽 5시에 일어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식당 일이 이른 아침에 시작해 밤늦게 끝나기 때문에 새벽에 일어나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내가 먼저 일어나서 휴대폰으로 설교 말씀을 틀어놓는다. 그러면 목사님이 말씀하시는데, 내가 그냥 자고 있을 수 없어서 벌떡 일어난다. 그렇게 일어나서 아내와 같이 새벽 예배에 참석하여 말씀을 듣는 시간이 정말 행복하다.
지난 2019년 12월에는 1차 겨울 수양회에 참석했다. 전에는 일 때문에 하루만 참석해서 시간을 보내고 왔는데, 이번에는 1박2일 동안 말씀을 들었다. 말씀을 들으면 들을수록 복음이 내 마음에 단단하게 심겨졌다. 말씀 하나하나가 귀하게 느껴져서 한 자라도 더 적는 버릇이 생겼다. 말씀을 잊지 않으려고 적기도 하고 줄을 긋기도 하다 보니, 깨끗하던 성경도 지저분해졌다. 성경 말씀과 상관없이 살던 내가 성경을 읽고 있는 것도 신기하다.

 

하나님이 주신 큰 선물
추어탕 식당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다 구원받았다. 식당에 구원받은 사람이 십여 명이 있으니 식당이 그냥 식당이 아니라 작은 교회가 되었다. 그래서 나는 원주에는 기쁜소식선교회 교회가 두 곳이라고 말하곤 한다. 식당에서 일하는 형제 자매들을 생각하면 너무 감사하다. 그들은 하나님이 우리 부부에게 주신 큰 선물이다. 아내가 술에 취해 출근하지 못할 때 아내를 단순히 일하는 종업원으로 생각했다면 이런 기적은 없었을 것이다. 그분들이 없었다면 지금도 우리 부부는 전과 똑같이 불행한 삶을 살면서 상황은 더 안 좋아졌을 것이다. 자주 표현하지 못하지만 식당의 형제 자매들은 내 마음에 항상 고마운 분들이다.

믿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보리라
2020년을 맞이하면서 송구영신예배를 드릴 때 문혜진 자매가 간증하는 것을 보았다. 나는 문 자매의 표정이 무척 밝고 좋아서 몸이 불편한 줄 몰랐다. 그런데 문 자매가 척추를 다쳤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하나님이 다친 문 자매에게 하신 일들을 들으니 기적 같은 일이었다. 문혜진 자매의 간증도 놀랍지만, 나에게는 30년간 술을 마시던 아내가 술을 끊은 간증이 최고의 기적이다. 내가 아내와 20년 동안 살면서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이 아내가 하나님을 만난 후 불과 2년이 안 되어 다 해결되었다.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 크고 감사하다.
박옥수 목사님이 신년 말씀을 전하시면서, 무엇이든지 ‘안 됩니다’ 하지 말고 ‘주님을 믿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봅니다’라고 하라고 하셨다. “내 말이 네가 믿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보리라 하지 아니하였느냐?”(요 11:40) 올해부터는 조금 힘들더라도 안 된다고 포기하지 않고 ‘하나님이 하시면 된다’고 믿고 살 것이다. 앞으로 바라는 것이 있다면 아들과 딸이 구원받는 것인데, 내년 이맘때에는 아내, 아이들과 함께 새벽 예배에 참석하는 그림을 그려본다. 그리고 오랫동안 소식을 끊고 산 부모님도 이제 만나려고 한다. 이 부분도 하나님이 도와주시리라 믿는다.

 


50여 년을 살면서
2019년이 제일 행복했다

나는 30년 넘게 술을 마셨다. 장사하면서 마음이 어려워 마시기 시작했는데, 중독이 될 줄 몰랐다. 술을 끊어보려고 병원에 입원도 해보았지만 퇴원하면 다시 술을 마셨다. 두어 달은 안 먹고 지내다가도 한번 먹기 시작하면 10일에서 15일 동안 밤낮 없이 계속 마셨다. 어느 날 남편이 술병을 세어 보니 100병이 넘었다고 했다. 술 때문에 출근하지 못하는 날이 많아 직장을 수십 번 옮겨야 했다. 너무 힘든 날들이었다.
그렇게 지내다가 2018년 1월부터 남원추어탕 식당에서 일했다. 이곳에서는 월요일마다 사장님이 말씀을 전해주셨다. 어떤 말씀은 마음에 와닿아서 눈물이 나기도 했다. 그렇게 몇 주가 지나고 이한규 목사님이 수요일마다 오셔서 마인드교육을 해주셨다. 처음에는 무슨 이야기를 하시는 것인지 몰랐는데, 듣다 보니 우리가 살아갈 때, 식당에서 일할 때 필요한 무척 좋은 말씀이었다. 그동안 이런 관심어린 대접을 받지 못했기에 무척 감사해서 마음이 울컥했다.
목사님은 석 달간 마인드교육을 해준 뒤 복음을 전해주셨다. 나는 전에 친구를 따라 교회에 다녀본 적이 있었지만 성경에 대해 아는 것은 없었다. 그런데 목사님이 쉽게 설명해 주시니까 이해할 수 있었다. 예수님은 우리 죄 때문에, 우리가 태어나기도 전인 2천 년 전에 돌아가셨고, 십자가에서 흘리신 피로 우리 죄를 영원히 씻어주셔서 우리 죄가 없어졌다는 말씀을 들었다. 내 마음에 말씀이 그대로 와닿고 믿어졌다. ‘술 마시고 방탕했던 내 죄가 다 씻어졌구나!’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했다. 4월 27일이었다.
1월에 일을 시작해서 4월까지 술을 한 번도 마시지 않았고, 집에 가도 평소와 다르게 교회 이야기를 하니까 남편은 우리 식당이 뭔가 다르다고 했다. 그때까지 식당에서는 내가 술을 많이 마시는 것을 아는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구원받고 얼마 뒤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두어 달에 한 번씩 마시던 술이 4개월이 지나서 찾아온 것이다. 다른 식당에서 일할 때에는 내가 못 나가면 그만이었는데, 계속 연락이 와서 남편이 전화를 받아 사장님과 목사님이 내가 술을 마신다는 사실을 비로소 아셨다. 그때는 술을 마신 기간이 짧아서 50병 정도 마셨다.
그때 이한규 목사님이 “술, 그거 아무것도 아니에요!”라고 하며 교제해주셨다. 목사님도 전에 술을 많이 드셨지만 구원받은 뒤로는 문제가 안 됐다고 하셨다. 처음에는 그 말을 믿지 못했다. 한 달 두 달 지나며 내가 술을 찾는지 안 찾는지 나 자신을 지켜보았다. 정말 신기하게도 몇 달이 지나도 술을 찾지 않았다. 술이 그립지도 않았다. “그거 아무것도 아니에요”라고 하신 목사님의 말씀이 생각났다. 2018년에 마지막으로 술을 마시고는 지금까지 술을 찾지 않고 있다. 처음에는 다시 술을 마실 것 같아서 무서웠지만 지금은 그런 마음도 사라졌다.
교회에 가고 싶어서 식당에서 쉬는 화요일에는 부인회에 나가고, 월요일과 토요일에 새벽 예배에 갔다. 혼자 갈 엄두가 나지 않아서 사장님 사모님과 같이 다녔다. 눈만 떠도 행복하고, 일하다가도 행복했다.
술을 끊은 후 남편과 딸과 아들도 구원받기를 기도했는데, 남편이 작년 4월에 먼저 구원받았다. 너무 감사했다. 지금까지 50여 년을 살면서 2019년이 제일 행복했다. 나도 하나님을 만나 술에서 벗어나서 너무 행복하지만, 내가 변한 모습을 보고 남편도 구원받았기 때문이다. 이제는 새벽 예배에 남편과 같이 나간다. 가족들도 정말 신기해한다. 가끔 딸과 아들이 내게 술 마시고 싶은 생각이 나지 않느냐고 묻는데 전혀 생각이 없다. 나도 신기하다. 전에는 마음이 항상 불안했는데, 지금은 나를 인도해줄 하나님의 종이 있고 교회가 있어서 아무 걱정이 없다. 우리 부부에게 최고로 행복한 시간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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