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위해 일하는 아프리카 케냐의 목사님
우리를 위해 일하는 아프리카 케냐의 목사님
  • 박옥수(기쁜소식강남교회 목사)
  • 승인 2020.02.26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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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호 기쁜소식
땅끝까지 복음을, 끝날까지 주님과 _241회 | 박옥수 목사 간증

 

 

우리를 돕는 유명한 목사님
아프리카에 내가 아는 목사님이 한 분 계신다. 그분은 우리 선교회에 속한 분이 아니라 아프리카에 있는 선교회에 속한 분이다. 그분의 나라 케냐에서는 누구든지 그 분 이름만 들어도 알고, 아프리카의 다른 나라에서도 기독교인들이 아는 유명한 목사님이다.
나는 1994년에 처음 케냐에 갔고, 이듬해에 케냐 나이로비에 두 명의 선교사를 파송했다. 그 당시 케냐 법에는 종교 등록증이 없으면 종교 활동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우리 선교사들도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다. 그때 이 목사님이 우리를 도와서 두 선교사가 종교 비자를 받게 해주었고, 선교 일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해주어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그 목사님과 나 사이에 어려운 일들이 생겨 우리는 한동안 만나지 못한 채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몇 년 전, 케냐에 있는 우리 신학교의 졸업식 때 졸업생들 가운데 그 목사님이 목회하는 교회에 다니는 성도들이 많았다. 그래서 그 분과 다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평범한 이야기를 했지만 그 분은 나보다 마음이 넓고 생각하는 규모가 커서 그 분을 좋아하게 되었다. 그 분은 나보다 나이가 한 살 적지만 귀한 일을 하는 목사님이었다.
근래에 우리는 세계 곳곳에서 CLF(기독교지도자모임)를 가지면서 전 세계에 복음을 전하고 있다. 케냐에서도 CLF를 통해 복음을 전하려고 하는데, 우리가 가면 반기는 분들도 있지만 우리를 반대하고 대적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런데 이 목사님이 우리를 돕고, 앞장서서 “기쁜소식선교회는 좋은 선교회입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잘못된 선교회가 아닙니다.”라고 해서, 우리가 케냐에서 자유롭게 일할 수 있게 되어 정말 좋고 감사했다.

그 목사님의 교회에서 말씀을 전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는데…
며칠 전에 나는 아프리카 몇 나라를 순방했는데, 탄자니아에 갔을 때 이 목사님이 우리에게 어려운 일이 있을까봐 탄자니아에 미리 와서 우리를 도와주셨다. 케냐에 갔을 때에는 자신이 목회하는 교회의 주일 오전 예배에 나를 초청해서 말씀을 전해 달라고 했다. 2천 명이 조금 안 되는 성도들이 모이는 교회였는데, 그 교회에서 말씀을 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예배가 시작되고 여러 순서들이 지난 후 드디어 내가 말씀을 전할 시간이 되었다. 나는 단에 올라가서 로마서 3장 23절과 24절을 읽은 후 이야기를 시작했다. 우리 마음에 드는 생각과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 중 어느 것을 따라야 할 것인지를 중심으로 이야기했다. 우리가 마땅히 우리 생각을 버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야 한다고 하면서, 성경 말씀을 풀어가기 시작했다.
우리 생각에는 우리가 죄를 지었으니 죄인이 틀림없다. 로마서 3장 23절에서도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라고 하였다. 그런데 24절에서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구속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 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라고 하였다. 이 두 구절을 풀어서 설명했는데, 예배에 참석한 성도들이 한 시간이 훨씬 넘게 말씀을 들으며 복음을 받아들여서 죄를 사함받고 기뻐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내 마음도 말할 수 없이 감격스러웠다. 나를 초청한 목사님 또한 굉장히 기뻐하며 감사해하셨다.
물론 나는 여러 교회에 초청을 받아 가서 말씀을 전한다. 하지만 그 목사님 교회에 가서 말씀을 전하리라고는 한 번도 상상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주일예배 시간에 말씀을 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나는 말씀을 전하다가 강대상에서 내려와 예배당을 걸어다니면서 앉아 있는 성도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가까이 다가가며, 인간의 노력이나 행위가 아닌 예수님의 은혜로 받는 죄 사함에 대해, 하나님이 우리에게 값 없이 주시는 구속에 대해 이야기했다. 말씀을 전하면서 내 마음이 그렇게 행복할 수 없었다.
나는 성경을 펴서 읽은 뒤 성도들에게 힘껏 외쳤다.
“예수 그리스도의 피가 우리 죄를 사했기 때문에 하나님이 우리를 보고 의롭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 죄를 기억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예배당에 앉아 있던 많은 성도들이 말씀을 마음에 받아들여서 감격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말할 수 없이 감사했다.

하나님이 우리 가운데 역사하실 것을 생각할 때
이 세상에는 나와 가까운 사람도 있고, 나와 먼 사람도 있고, 더 멀어서 나를 나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있지만, 하나님이 이것저것 전부 합해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신다. 앞에 이야기한 목사님과 나 사이에 여러 일들이 있은 후 내가 그 교회에 가서 복음을 전하면서, 물론 다른 때에도 복음을 전해서 사람들이 죄 사함을 받으면 기뻤지만, 그날은 더욱 기뻤다. 내 마음에 한없는 기쁨이 가득했다.
이제 그 목사님과 나는 굉장히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나이도 비슷해서 인생의 남은 날들 동안 함께 일하려고 한다. 그분은 아프리카에 계시고 나는 한국에 있고, 그 외에도 차이점들이 있겠지만, 하나님이 우리 가운데 역사하실 것을 생각할 때 하나님 앞에 깊이 감사를 드린다.
앞으로도 하나님이 우리 앞에 복음의 문을 계속 열어 주셔서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전하는 복음을 듣고 죄에서 벗어나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을 살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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