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안에 새 마음이 들어오면
우리 안에 새 마음이 들어오면
  • 박옥수 (기쁜소식강남교회 목사)
  • 승인 2020.03.05 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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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호 기쁜소식
이 달의 설교

 

사람이 어떤 일에 집착해서 열심히 하는 것은 좋지만, 한쪽으로 빠져들어 다른 세계를 전혀 모르면 사회생활이 굉장히 어려워진다. 친구나 친척, 가족 사이에도 대화가 잘 안 되는 것은 대부분 한쪽에 깊이 빠져서 다른 부분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어려움이나 즐거움이 있든지 다른 편도 볼 수 있는 눈을 가져야 한다. 

예수님이 여자 앞에 새로운 길을 만드셔서
열왕기하 5장에 보면, 사마리아에 살던 어떤 여자아이가 전쟁 중에 포로가 되어 다메섹으로 잡혀간다. 나아만 장군은 포로로 잡은 이 여자아이를 자기 아내에게 몸종으로 주어, 아내의 말벗도 되고 일도 돕도록 해서 혼자 있는 아내가 외롭지 않게 하려고 했다. 계집종에게 나아만 장군의 집에서 사는 새로운 삶이 시작된 것이다. 그 집에서 하루 이틀 시간이 흐르면서 계집종은 나아만 장군이 문둥병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때 계집종의 마음에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생각해 본다. 
요한복음 8장을 보면, 간음한 여자 이야기가 나온다. 이 여자는 간음하다가 잡혀서 돌에 맞아 죽기 위해 끌려가고 있었다. 그때 여자의 마음에는 절망 외에 아무것도 없었다. 간음한 것을 후회해도 소용이 없었다. 사람들에게 끌려 골짜기로 가서 돌에 맞아 머리가 깨지고 피가 나고 쓰러지고, 계속 날아온 돌들이 쌓여 무더기를 이루게 될 뿐이었다. 
그런 상태에서 여자가 예수님을 만나는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여자를 예수님에게로 끌고 가서 “선생님, 이 여자가 간음하다가 잡혔습니다. 모세는 율법에 이런 여자를 돌로 쳐서 죽이라고 했는데, 당신은 뭐라고 말하겠나이까?”라고 물었다. 예수님은 손가락으로 땅에 글씨를 쓰신 후,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하셨다. 여자를 돌로 치려고 했던 사람들 가운데 죄가 없는 사람은 없었기에, 그들은 여자의 죄만 생각하다가 처음으로 자신에게도 죄가 있다는 사실을 생각했다. 자기도 죄가 많으니까 양심에 가책을 받아 한 사람 한 사람 들고 있던 돌을 내려놓고 그 자리를 떠났다. 
이제 여자와 예수님 둘만 남았는데, 예수님이 여자에게 물으셨다. 
“너를 정죄한 자가 없느냐?”
“주여, 없나이다.”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않는다. 가서 죄를 범치 말라.”
예수님이 여자를 돌려보내셨다. 여자가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는 돌에 맞아 죽는 길 하나밖에 없었는데, 예수님이 여자 앞에 새로운 길을 만들어서 여자가 감사와 행복을 가득 안고 집으로 돌아가게 해주셨다. 여자는 집에 가서 잠을 자고 일어났을 때, ‘내가 살아 있는 것이 맞지? 예수님이 너무 고맙고 감사해!’라는 마음을 가졌을 것이다. 그 여자에게 돌에 맞아 죽는 것 외에 다른 길이 없으니까 예수님이 새로운 길을 만들고 여자에게 새 마음을 넣어서 여자로 하여금 새로운 삶을 살게 하신 것이다. 

계집종의 마음에 새 마음 하나가 들어오면서
사마리아에서 잡혀온 계집종도 자신이 처한 형편을 보면 절망 속에서 살아야 했다. ‘내가 저 문둥이 주인하고 같이 살아야 돼? 그러다 나도 문둥병에 걸리면 어떡하지? 냄새도 너무 많이 나고. 고향에 계신 부모님이 보고 싶다. 내가 어쩌다 여기 잡혀왔지?’ 그런데 계집종의 마음에는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있었고, 나아만 장군이 문둥병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새로운 생각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장군님이 문둥병자네? 이 병은 사마리아에 있는 엘리사 선지자님 앞에 가면 금방 낫는데, 이야기해 주어야겠다. 장군님이 문둥병이 나아서 돌아오면 얼마나 행복해하실까? 이 집에서 근심이 떠나겠구나. 장군님은 군대장관이니까 종종 장교들에게 복음을 전할 기회도 생기겠네?’
계집종이 전에는 할 수 없었던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그의 마음이 ‘포로로 잡혀와서 문둥병자의 집에서 산다’는 절망에서 벗어나 행복한 마음에 젖었다. 
계집종은 어느 날 나아만의 아내에게 이야기한다. “우리 주인이 사마리아에 계신 선지자 앞에 계셨으면 좋겠나이다. 저가 문둥병을 고치리이다.” 나아만의 아내가 처음에는 깜짝 놀랐지만, 이야기를 자세히 듣다 보니 계집종에게 있는 믿음이 그의 마음에 그대로 전달되었다. 나아만의 아내는 다시 나아만 장군에게 그 이야기를 전했다. 나아만은 ‘그래? 날이 밝으면 당장 왕께 가서 이야기해야겠다’라고 생각했다. 다음날 나아만이, 아람 왕이 이스라엘 왕에게 보내는 친서와 문둥병이 나았을 때 줄 선물들을 가지고 사마리아로 떠나는 모습을 본다. 
우리가 공장을 만들거나 농사를 짓는 데에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지만, 새로운 마음을 받아들이는 것은 아주 쉽다. 그런데 계집종의 마음에 새 마음 하나가 들어오면서, 지옥 같았던 나아만 장군의 집이 그의 마음 안에서는 벌써 평안과 기쁨이 가득한 집으로 변했다. 나아만이 사마리아로 떠난 뒤 계집종은 생각에 잠겼다. ‘장군님이 지금쯤 사마리아에 계실까? 올 때는 문둥병이 나아서 돌아오시겠지? 사모님하고 부둥켜안고 울고 기뻐하겠지? 나에게 성경 이야기를 자꾸 묻겠지?’ 
나아만 장군이 문둥병자인 것은 틀림없지만, 하나님이 소망을 주시니까 계집종은 전혀 다른 세계에서 살았다. 문둥병자의 집에서 종살이하며 고향이 그리워서 향수병에 걸리고, 불면증에 시달리고, 절망 속에서 살아야 할 계집종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한 이야기가 정말 놀랍다. 

우리 마음이 예수님이 계시는 세계로 들어가면
누구든지 예수님을 만나서 소망을 갖지 않은 사람은 없다. 예수님이 살아 계실 때 어떤 사람에게 돈을 주거나 지위를 주시지 않았다. 예수님을 만난 사람이 한 번도 가져보지 못했던 새 마음을 넣어주셨다. 옛날에 가졌던 마음과 예수님이 주신 새 마음이 너무 달라서 옛날 마음을 가지고 살 수 없게 만들어버리셨다. 간음하다 잡힌 여자가 그랬고, 나아만 장군 집의 계집종도 그랬다. 
나는 목회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사람들이 이런저런 문제들을 가지고 나를 만나러 오는데, 내가 도울 수 있는 것이 전혀 없지만 그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소개했다. 누구든지 마음에서 예수님을 향하여 믿음을 가지고 소망을 가지면 어떤 어둠이나 절망 속에 있어도 문제가 안 되기 때문이다. 나도 옛날에 그랬다. 복음을 위해 살다 보면 양식이 떨어질 때도 있고, 며칠 굶을 때도 있고, 여비가 없을 때도 있고, 차가운 방에서 잠을 잘 때도 있었다. 그런데 양식을 위해 기도하다 보면 기도가 깊어지면서 기도 속에 빠져서 마치 예수님이 나와 같이 계시는 것처럼 느껴졌다. 하나님이 나와 가까이 계시다고 느끼니까 양식이 없는 것이 문제가 안 되고 다른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하나님, 저 아프리카에 사는 사람들에게 누가 복음을 전하겠습니까? 남태평양에 있는 사람들은 무얼 먹고 삽니까? 무슨 옷을 입고 삽니까? 그들에게는 누가 복음을 전하겠습니까? 복음을 전할 전도자를 우리가 보내게 해주십시오.”
형편은 암담했지만 예수님과 더불어 생각하니까 소망이 있었고, 세월이 지난 뒤에 보면 내가 기도한 대로 이루어진 것을 부인할 수 없었다. 
오늘도 예수님이 우리 가운데 살아 계신다. 우리 마음이 예수님이 계시는 세계로 들어가면, 예수님은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 가운데 있을 때 빛으로 흑암을 물리치셨듯이 우리 속에 있는 모든 어둠을 당신의 능력으로 물리치신다. 그래서 우리가 기쁘고 감사하게 살도록 바꿔주는 일을 하신다. 
나아만 장군 집의 계집종을 자주 생각해 본다. 나아만이 문둥병을 낫고 기뻐하며 돌아와서 계집종을 끌어안으며 “이제부터 너는 내 딸이야.” 하고, 계집종이 딸처럼 행복하게 살고, 나중에 결혼해서 사마리아에 있는 부모님을 만나러 가는 모습을 생각해 보면 너무 행복하다. 
돈이 없어서 문제고, 직장이 안 좋아서 문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어떤 절망 속에 있어도 예수님을 만나면, 간음한 여자가 기쁨을 가지고 돌아갈 수 있었던 것처럼 모든 것이 기쁨으로 변하고 행복으로 변한다. 그래서 우리는 모두 예수님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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