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고 싶다고요? ‘핑퐁 마인드’로 받아쳐 보세요!
포기하고 싶다고요? ‘핑퐁 마인드’로 받아쳐 보세요!
  • 김소리
  • 승인 2020.04.01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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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키즈마인드
만나고 싶어요
스리랑카에서 ‘코리안 스페셜 콘서트’ 연 최원태 선배

 

작년 4월, 스리랑카에서 충격적인 폭탄 테러사건이 일어났요. 물론, 콘서트를 열기까지 장애물이 많았지만 ‘안 된다’는 생각을 탁구공을 받아치듯 ‘된다’는 생각으로 바꿔 콘서트를 연 최원태 선배를 만나보았어요. 국민들이 큰 슬픔에 빠져 어쩔 줄 몰라할 때, 한국인 대학생 봉사단원들이 스리랑카 국민들을 위로하는 콘서트를 준비했어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서울시립대학교 환경원예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인 최원태입니다. 저는 선교사님이신 부모님, 두 형과 함께 어린 시절을 두바이와 말레이시아에서 보냈어요. 해외에서 지내다 보니 언어와 학교 문제로 힘들 때도 많았지만 힘든 만큼 하나님께서 많은 선물도 주셨어요. 그중 하나가 기타 치고 노래 부르는 취미를 가진 것입니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기회가 생길 때마다 기타를 치며 노래 부르는데, 그러면 행복해집니다.

하나님을 어떻게 믿게 되었나요?
하나님을 믿는 가정에서 태어나 어 렸을 때부터 교회에 다녔고 7살 때 구원을 받았습니다. 하루는 놀고 있는데 큰형이 와서 갈라디아서 2장 20절 말씀을 보여주었어요.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말씀을 읽고 형 이야기를 들으면서, 죄인으로 태어난 나는 예수님과 함께 죽었고 내 안에 의로운 예수님이 살아계신 게 믿어졌습니다.

2019년에 스리랑카 봉사단원으로 활동했는데, 스리랑카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요?
‘보물섬’이지요! 스리랑카는 ‘인도양의 진주’라고 불리는 아름다운 섬나라예요. 에메랄드 빛 바다와 끝없이 펼쳐진 홍차 밭, 밤하늘에 가득한 별들, 영국풍의 건물, 코끼리, 바다거북, 고래 같은 다양한 동물들…. 나라 곳곳에 매력적인 보물들이 숨겨져 있답니다.

스리랑카 사람들은 어떤지 궁금해요.
장점이 아주 많은 사람들이에요. 특히 힘든 상황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웃음을 잃지 않는 점이 가장 부럽습니다. 스리랑카에서 많은 분들을 사귀고 가깝게 지냈어요. 그중에서 ‘넬룸’이라는 할머니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할머니는 제가 진행하던 기타 수업의 학생이셨는데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언제나 열정적으로 배우셨어요.‘과연 기타를 치실 수 있을까?’ 하는 제 생각과 달리 결국 코드를 바꾸며 치는 것까지 해내셨답니다. 배울 게 아주 많은 할머니셨어요.  

 
봉사단원들이 ‘코리안 스페셜 콘서트’를 열었다고 들었어요. 어떤 행사인가요?
작년 4월에 스리랑카에서 폭탄테러 사건이 일어났어요. 8군데 지역에서 폭탄이 터져서 290명이 목숨을 잃었고 500여 명이 다쳤습니다. 평화로웠던 스리랑카가 하루 아침에 공포스러운 곳으로 변했고, 사람들은 슬픔과 충격에 빠졌어요. 저희 봉사단원들이 두려움에 떠는 스리랑카 사람들을 위로할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노래와 댄스 공연으로 희망과 행복을 전하자는 취지로 ‘코리안 스페셜 콘서트’를 준비했고, 스리랑카 기업들의 후원을 받아 공연을 열었습니다.

콘서트를 진행할 때 어려움은 없었나요?
여러 기관과 기업을 찾아다니면서 직원들과 가족들을 위해 공연하고 싶다고 협조를 구했어요. 하지만 쉽게 허락해주는 곳은 없었습니다. 모두 안 된다고 했지요. 포기하고 싶을 때 계속할 수 있었던 건 ‘핑퐁 마인드’가 있었기 때문이에요. 봉사단원들이 한국에서 마인드 교육을 받을 때 박옥수 목사님께서 탁구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탁구를 할 때 서로 공을 받아치잖아요. 공이 오면 치고 돌아오면 또 치고. 어떤 일에 도전할 때 항상 ‘안 될 거야. 포기하자. 하나님이 안 도와주시네’ 하는 생각이 찾아오는데, 그때 그 생각을 탁구공을 치듯이 되받아 치라고 하셨어요. 탁구가 영어로 핑퐁이죠. 그래서 콘서트를 요청하러 갈 때마다 탁구공 하나를 주머니에 넣고 ‘핑퐁 마인드’를 기억하면서 갔습니다. 

안 된다고 하던 회사들이 어떻게 콘서트를 허락해주었나요?
한번은 스리랑카의 대표적인 은행인 NDB은행을 찾아갔어요. 홍보 매니저와 대표님의 비서, 임원들을 만나 콘서트를 소개했지만 은행 일정이 바쁘다며 불가능하다고 했어요. 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지요. 임원 한 분을 만났는데, 그날 아침에 읽은 성경 사무엘상 17장의 다윗과 골리앗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사자와 곰을 만났을 때 구원해주신 하나님을 믿고 담대히 골리앗에게 나아가는 다윗처럼 저도 담대하게 그분에게 말했어요. “제 이야기 좀 들어주세요. 저도 이 은행의 대표님을 만나러 오기가 부담스러웠어요. 하지만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해주는 콘서트를 꼭 열고 싶어서 이렇게 찾아온 것입니다.” 그분이 제 이야기를 듣고 마음을 여셨어요. 그리고 기적적으로 대표님과 임원들이 회의하는 자리에 불려가서 콘서트를 소개하고 노래를 불러드릴 수 있었답니다. 회의에 참석한 모든 분들이 우리의 노래를 듣고 즐거워하셨어요. 대표님은 그 자리에서 은행 직원과 가족 천 명을 초청하여 콘서트를 진행하라고 지시하셨고요.

그때 소감이 어땠나요?
저는 항상 ‘포기하자. 안 될 거야. 기도해도 안 돼’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그런 생각을 받아치면 큰 일을 이룰 수 있다는 걸 배웠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에 품고 탁구공을 치듯 문제를 받아치면 하나님이 일하시는 게 신기하고 감사했습니다.

후배 독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자신에게서 올라오는 생각들과 싸움을 해봤으면 좋겠어요. 안 해본 일이나 힘든 일을 할 때 싫고 물러나고 싶은 마음이 생겨요. 그런데 그런 부정적인 마음과 싸우지 않으면 아무 일도 해낼 수 없답니다. ‘저번에 잘 못했지만 다시 한 번 해보자!’ 하며 자주 도전해봤으면 좋겠어요. 또 악기를 하나씩은 꼭 배우라고 하고 싶네요. 기타를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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