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마음이 가난한 여자
[설교] 마음이 가난한 여자
  • 박옥수 (기쁜소식강남교회 목사)
  • 승인 2020.04.06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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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호 기쁜소식
이 달의 설교

“그 여인이 하나님의 사람에게 나아가서 고한대 저가 가로되 
너는 가서 기름을 팔아 빚을 갚고 남은 것으로 너와 네 두 아들이 
생활하라 하였더라.”(왕하 4:7) 

 

선지자 생도가 되고 싶어서 아내와 두 아들과 함께 찾아온 사람
아주 오래 전에 선지자 엘리사가 있었다. 그는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 열심히 일했다. 그에 앞서 엘리야 선지자가 있었는데, 엘리야 선지자는 이스라엘 왕 아합과 왕비 이세벨에게 많은 핍박을 받으며 살았다. 엘리사는 그 엘리야 선지자의 제자로 신앙을 배우면서 하나님을 섬기고 있었다. 그렇게 세월이 많이 흘러 하나님의 선지자 엘리야는 하늘나라로 승천하고, 엘리사 선지자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면서 하나님을 섬겼다. 
엘리사 선지자에게는 가르치는 선지자 생도들이 있었는데, 어느 날 낯선 젊은 사람이 아내와 두 아들을 데리고 선지자 학교를 찾아왔다. 그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 커서 참된 마음으로 하나님을 섬기고 하나님을 위해서 자기 자신을 전부 드리고 싶었다. 
“저는 많은 부분에 부족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 마음을 다하여 하나님을 섬기고 싶습니다. 좋은 직장도 친구도 지금까지 살아온 정든 고향도 버리고, 다만 하나님만 섬기며 살고 싶습니다.” 
선지자 생도로 교육을 받으러 온 그는 마음을 다하여 엘리사 선지자와 하나님을 섬겼다.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기도하고, 말씀을 배우고, 하나님과 그 종 선지자를 섬기고, 종종 마을 사람들에게 가서 하나님에 대하여 이야기도 했다.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그의 믿음에 많은 은혜를 입곤 했다. 특히 그의 아들들이, 선지자 앞에서 사는 삶이 쉽지 않은데도, 아버지를 닮아서 잘 지냈다. 
그런데 그의 아내는 신앙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믿음을 배우고 주님을 섬기며 살려고 애쓰는데도 믿음으로 사는 것에 대해서 이해를 못 했다. 그래서 남편을 따라서 열심히 일하지만 신앙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누가 보아도 힘들어했다. 일이 있을 때마다 열심을 다해서 하지만, 신앙은 열심이나 노력으로 되지 않기 때문에 힘들어하는 것을 숨길 수 없었다. 그래도 남편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섬기는 것에 대해서 항상 감사하면서 아내를 잘 이끌어 갔다. 아내도 잘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남편을 따라서 하루하루 잘 견디어 주었다. 

믿음이 부족한 부인은 결국 두 아들과 함께 세상으로 떠나갔다
그들은 삶에 별 문제 없이 지냈다. 그런데 어느 추운 겨울날, 남편이 몸이 안 좋아서 자리에 누웠다. 그렇지만 남편은 조금도 낙심하지 않고 매일 기도하고 아이들에게 말씀을 이야기하면서 희망을 주었다. 그런데 왜 그런지 모르지만, 안타깝게도 남편은 어린 두 아들과 아내를 두고 세상을 떠나는 불행한 일이 일어났다. 남편을 따라서 하나님의 집에 와서 신앙을 갖기도 전에 남편을 잃은 젊은 부인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 부인은 열심히 기도하고 일해 왔지만 신앙은 노력이나 수고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부족한 부인은 결국 두 아들과 함께 세상으로 떠나갈 수밖에 없었다. 함께 지내던 여러 젊은 사람들도 믿음이 없어서 고생하는 그 부인을 더 붙잡지 못했다. 
“미안해요. 남편의 뜻을 따라 여기 있으면서 하나님을 섬기려고 했는데, 제가 믿음이 없어서 더 이상 어떻게 할 수가 없네요.”
그의 말을 듣고 다른 부인들이 대답했다. 
“예. 그동안 어려움을 겪고 수고했는데, 고마워요. 부디 몸 건강하고 두 아들 잘 키우세요. 아들들은 아버지를 닮아서 반드시 훌륭한 사람이 될 거예요.”
그 부인은 선지자의 집을 나와 정처 없이 떠나갔다. 

어떤 방법보다 하나님의 길이 좋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곧 믿음
여러 번 여름이 가고 겨울이 다시 오고, 세월이 흘렀다. 그런데 어느 늦은 봄날, 선지자 생도의 아내와 두 아들이 선지자의 집에 찾아왔다. 사람들이 다 나와서 그들을 아주 반갑게 맞이하며 기뻐했다. 여자는 나이만 좀 들어 보이지 옛날 그대로인데, 두 아들은 몰라보게 자라 있었다. 그들은 모여서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서로 반가워하며 기뻐했다. 
저녁에 엘리사 선지자가 집으로 돌아오고, 그 부인은 선지자의 방에 가서 자리에 앉았다. 부인은 선지자에게 간단히 인사를 드린 뒤 말했다. 
“제 남편이 죽은 뒤, 저는 남편의 뜻을 따라서 이곳에서 마음을 다하여 하나님을 섬기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해도 신앙의 세계가 이해가 가지 않아 여기에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곳을 떠났고, 두 아들과 함께 열심히 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저를 다시 이곳으로 오게 하셨습니다. 저에게 남은 것이라고는 빚밖에 없는데, 이제 채주가 두 아들을 종으로 팔려고 합니다.”
여자는 남편이 가지고 있던 믿음을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이제 길은 하나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탕자가 아버지 집으로 돌아오듯이 하나님의 사람을 찾아온 것이다. 엘리사 선지자가 말했다. 
“그래, 그게 믿음이에요. 세상에 있는 그 어떤 방법보다 하나님의 길이 제일 좋다는 사실, 그것을 아는 것이 곧 믿음이에요. 이제 자기 생각을 버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서 살면 돼요.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방법보다 내 방법이 옳고 낫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문제예요. 이제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 이것이 중요해요.”
“제가 이곳을 떠나서 작은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 사업으로 인하여 많은 빚을 지고, 그 빚을 감당할 수 없어서 또 빚을 졌습니다. 너무나 고통스러웠고, 여러 번 죽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이제는 빚쟁이들이 제 두 아들을 종으로 팔아서 빚을 대신하려고 합니다. 하나님의 사람이여, 이제 저에게는 길이 없습니다. 믿음이 없지만 하나님의 은혜를 입고 싶습니다. 그 외에 저에겐 다른 길이 없습니다. 제가 두 아들을 종으로 팔고 어떻게 밥을 먹을 수 있으며 잠을 잘 수 있겠습니까?”
그 부인은 울음을 그치지 못했다. 
“신앙은 바로 그렇게 하는 거예요. 우리 노력, 우리 열심, 그것보다 하나님의 힘이 더 크게 보일 때 신앙이 되는 거예요. 참 잘 왔어요. 많은 사람이 신앙을 하지 못하는 이유가, 하나님 방법보다 내 방법이 좋아 보일 때 하나님을 믿을 수가 없어요. 반대로 내가 다 실패하고 소망이 하나님밖에 없을 때 우리 마음이 하나님을 바라고 의지하게 돼요. 그때 하나님이 역사하는 거예요. 이제 내가 어떻게 해야 하지요? 부인의 집에 무엇이 있는지 말해 봐요.”
“하나님의 사람이여, 저에게는 한 병 기름 외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집에 기름이 한 병 있다고요? 이제 가서 두 아들과 집집마다 다니면서 빈 항아리를 빌려온 뒤, 집 문을 닫고 그 항아리들에 기름을 부어 봐요.”
전에는 하나님을 아무리 믿으려고 해도 믿을 수가 없었는데, 자기 방법이 무익하기에 하나님의 말씀을 믿는 믿음이 선지자 생도 아내의 마음에서 생겨났다. 그의 마음에서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일어났다. 

엄마, 벌써 두 항아리에 기름이 가득 찼어!
여자는 두 아들과 집으로 가서 집집마다 다니며 빈 항아리를 빌렸다. 항아리가 방에, 마루에, 건넌방에 가득 찼다. 여자는 문을 닫고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는 마음으로 항아리에 기름을 붓기 시작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마음에 감사가 넘쳤다. 옆에 있던 아이들이 외쳤다. 
“엄마, 기름이 자꾸 나와! 벌써 두 항아리에 기름이 가득 찼어!”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기에, 여자는 하나님이 말할 수 없이 감사했다. 자기같이 믿음이 없는 사람에게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 너무나 감사했다. 꿈을 꾸는 것 같았다. 그리고 전에 남편에게 “당신은 하나님에게 너무 빠졌어요.”라고 말했던 것이 부끄러웠다. ‘이 마음을 남편에게 당장 전하고 싶다. 그런데 하늘나라에 있는 남편이 내 마음을 알까?’ 꼭 알리고 싶었다. 마음을 남편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그때 아들이 말했다. 
“엄마, 이때 아빠가 있어야 하는데….”
“그래, 엄마가 전에는 믿음이 없어서 잘못 살았어. 이제 엄마는 아빠가 이해가 가. 왜 그렇게 하나님을 믿었는지….”
빌려온 항아리마다 기름이 가득가득 찼다. 
“엄마, 이게 마지막 항아리야. 이젠 빈 항아리가 더 없어요.”
온 집이 기름 향기로 가득했다. 여자는 너무나 감사하고 감사했다. 
“얘들아, 하나님의 사람 엘리사를 찾아가서 이 사실을 이야기해야 돼. 같이 가자.”
“엄마, 이젠 우리 종으로 안 팔려가도 되지?”
“그럼! 하나님께서 일하셔서 기름이 이렇게 많은데.”
여자는 두 아들과 함께 엘리사 선지자 집에 가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기름 이야기를 했다. 엘리사 선지자가 말했다. 
“가서 기름을 팔아 빚을 갚고, 남은 것으로 너와 네 두 아들이 생활하라.”

우리 생각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감사하면서 행복하게 산다 
누구든지 하나님 앞에 나아오면 은혜를 입는다. 똑같은 일을 만나도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다. 사람들이 대부분 그 생각 중에서 가장 좋은 생각을 따라서 결정을 내린다. 그런데 하나님의 생각은 우리 생각과 분명히 다르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 생각이 옳다고 여기지만 하나님의 생각을 보면 우리 생각보다 월등히 뛰어남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생각보다 하나님의 생각, 하나님의 말씀을 더 믿는다. 그리고 감사하면서 매일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남편은 세상을 떠났지만 남편이 가진 믿음과 똑같은, 하나님의 뜻을 내 생각보다 더 믿는 믿음이 선지자 생도 아내의 마음에 살아 있어서, 엘리사 선지자 집에는 오늘도 이런저런 일이 있어도 감사와 기쁨이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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