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심어주는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꿈을 심어주는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 김소리 기자
  • 승인 2020.05.26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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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키즈마인드
만나고 싶어요
아이티 학생들에게 희망을 가르친 오다혜 선배

10년 전, 대지진을 겪으며 폐허가 된 나라 아이티에 2019년에는 반정부 시위가 열려 몇 달 동안 학교가 문을 닫았어요. 희망을 찾을 수 없는 곳에서 배울 마음마저 잃어 가는 학생들을 위해 한국의 굿뉴스코 봉사단이 학교를 세웠답니다. 그곳에서 영어와 수학도 가르치지만 꿈꾸는 법부터 알려주었다는 오다혜 선배를 만나보았어요.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저는 숙명여자대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오다혜입니다. 선생님이 되고 싶어 교육학부에 진학했어요. 독서와 요리하기, 잠자기를 좋아하고 가족은 엄마, 아빠, 언니 네 식구입니다.

하나님을 어떻게 믿게 되었나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을 따라 교회에 다녔어요. 그리고 성경을 바탕으로 가르치는 대안학교인 링컨중학교에 다니며 복음의 말씀을 더 자세히 들었습니다. 그러다 중학교 2학 년 때 교회에서 주최한 학생캠프에 참가해 “이 뜻을 좇아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단번에 드리심으로 말미 암아 우리가 거룩함을 얻었노라”라 는 히브리서 10장 10절의 말씀을 믿고 구원받았어요. ‘내 죄가 정말 사해졌구나. 나는 의인이구나’ 하는 마음이 들어 참 감사했어요. 
 
작년에 해외봉사활동을 했다고요.
봉사활동을 하러 간 계기와 ‘아이티’ 로 간 이유가 궁금해요. 해외봉사활동에 참여한 선배들이 너무 행복해 보였어요. 그래서 저도 대학생이 되면 꼭 가야겠다고 마음먹었지요. 1학년을 마치고 어느 나라로 갈까 고민하다가 한국과 전혀 다른 나라에 가기로 했습니다. 다르면 다를수록 힘들겠지만 더 많이 배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어느 면으로 보나 한국과 다른 나라 를 찾다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에 한 나라인 아이티에 가기로 정했습니다.  

아이티는 한국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예요. 아이티는 어떤 나라인가요?
아이티는 ‘카리브해의 진주’라고 불린 중남미에 있는 나라예요. 사람들 의 마음이 반짝반짝 빛나는 진주처럼 순수하고 아름다워서 그렇게 불렸어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아이티는 자연 재해로 큰 피해를 입어왔습니다. 2010년에는 대지진이 일어나 25만 명이 죽거나 다쳤고, 나라 전체가 어려움에 빠져 지금까지 회복하지 못하고 있어요. 가난하고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나라이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진주처럼 순수한 마음 을 가지고 있어요. 

아이티 어린이들은 어떻게 생활하나요?
장난감이 없어서 주로 집에서 흙과 돌멩이 같은 자연물을 가지고 놀아요. 음식은 콩밥에 소스를 끼얹어 먹는 전통 밥을 먹고요. 군것질은 쉽게 할 수 없어요. 아이티 어린이 들은 노래 부르기와 춤추기를 아주 좋아해요. 흥이 많은 사람들이거든 요. 한번은 아이들에게 ‘아기 상어’ 라는 동요를 가르쳐주고 함께 춤을 추었는데 정말 즐거워했어요. 

봉사단이 아이티에 세운 ‘드림대안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고 들었어요. 학교를 소개해주세요.
작년 초부터 아이티에 정부를 반대하는 큰 시위가 열렸어요. 8월부터는 시위가 심해져서 몇 달 동안 전국의 학교가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저희 굿뉴스코 봉사단은 갈 곳도 없고 배우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드림대안학교’를 세웠어요. 그리고 영어와 프랑스어, 세계사, 음악, 태권도 등을 가르쳤는데, 매일 40여 명의 학생들이 와서 공부하고 마음속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선생님으로 지내며 느낀 점을 말해주세요.
아이티는 너무 가난해서 학생들이 공부를 포기해요. 전기가 끊어져서 밤에 마음껏 공부도 못하고 돈이 없 어서 대학에 못 가는 경우도 많아요. 공부를 해본 적이 없어서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아주 쉬운 내용도 모르는 학생들을 보면서 실망스럽기도 했는데, 교장 선생님이신 이한솔 선교사님은 다르게 말씀하셨어요.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가 변한 것처럼 아이티 학생들도 변할 수 있다고 하셨지요.
선교사님의 말씀을 듣다 보니 제게도 희망의 눈이 생겼어요. 그리고 ‘아, 아이티 학생들도 달라지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는데, 신기하게 그때부터 학생들이 변하기 시작했어요. 공부는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하던 아이들이 어느새 책을 펴고 배우는 걸 즐거워했습니다. 그동안 내 눈으로 보며 ‘아이티 학생들 은 안 돼!’라고 생각한 것이 문제였던 거예요. 

가장 기억에 남는 학생이 있다면요.
‘제프’라는 학생인데요. 어느 날 그 아이가 저를 찾아와서 말했어요. “선생님, 저는 머리가 안 좋아서 그동안 공부를 포기하고 지냈어요. 그 런데 드림학교에서 ‘나도 배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어요. 저는 비행기 정비사가 되고 싶어요. 비행기만 보면 설레거든요. 꿈을 이 루기 위해 많이 노력해야겠지만 한 번 해보려고요!” 지진 때문에 폐허 가 된 나라에서 꿈을 꾸고 도전하는 제프가 너무 멋져 보였어요.

키즈마인드 독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초등학교 시절에 신나게 놀고 해보고 싶은 일도 마음껏 해보세요. 단, 집에서 빈둥거리며 노는 것 말고요. 어렸을 때는 뭐든지 빨리 배울 수 있으니 댄스, 영어, 독서, 과학 등 관심 있는 활동에 참여해보길 바랍니다.
또 한 가지, 교회의 음성을 따를 때 행복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어요. 저는 무엇을 선택할 때 교회가 이끌어주는 대로 조금씩 했을 뿐인데 많은 걸 경험할 수 있었어요. 여러분이 교회와 함께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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