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서부 아프리카에서 온 천사 같은 목회자들
[설교] 서부 아프리카에서 온 천사 같은 목회자들
  • 박옥수 (기쁜소식강남교회 목사)
  • 승인 2020.05.19 1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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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호 기쁜소식
이 달의 설교

 

"주께서 가라사대 '그날 후로는 저희와 세울 언약이 이것이라' 하시고 '내 법을 저희 마음에 두고 저희 생각에 기록하리라' 하신 후에"(히 10:16)

코로나바이러스가 많은 어려움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러나 모든 것이 그러하듯이, 어렵고 힘든 일이 있으면 좋은 일이 생기기도 하는 법이다.
서부 아프리카에는 불어를 쓰는 나라들이 있다. 불어를 쓰는 나라는 영어를 쓰는 나라에 비해 마음이 조금 더 순수한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 얼마 전 서부 아프리카에 갔을 때 현지에서 교육받은 목회자들을 보고, 성경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영적으로 더 깊은 삶을 살게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현지 목회자 30명을 뽑아서 한국에 보내면 신앙이 잘 자라도록 3개월 동안 교육을 시켜주겠다고 했다.
2020년 1월, 서부 아프리카에서 40명이 조금 안 되는 목회자들이 한국에 왔다. 우리 선교회의 젊은 목사님들이 그 분들을 맡아서 신앙 교육을 시작했다. 교육을 처음 시작할 때 나도 오전 시간을 맡아서 1주일간 말씀을 전했다. 시간이 흘러 교육 기간인 3개월이 다 지났는데, 중간에 코로나19 문제가 생겨서 본국으로 가는 비행기가 모두 끊어져 아무도 돌아갈 수가 없어 4개월째 교육을 받고 있다. 비행기가 정상으로 운항되려면 아직도 2~3개월은 지나야 할 것 같아서, 한 교회에서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한 채 지내고 있다.

목회자들이 하는 이야기가 너무나 깨끗하고 순수해서
근래에 시간이 나서 나도 서부 아프리카 목회자 교육의 오전 강의를 맡았다. 나는 그들에게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흘린 피가 우리 마음에 닿을 때 어떻게 죄가 씻어지고 우리 마음이 눈같이 희어지는지’ 그 과정을 성경을 풀어서 이야기했다. 강의를 듣는 목회자들은 모두 천사 같았다. 강의 마지막 시간에는 ‘여러분 가운데 간증하고 싶은 분이 있으면 나와서 하라’고 했다가 깜짝 놀랐다. 목회자들이 자신이 간증하겠다고 앞다투어 나왔기 때문이다. 점심시간이 다 되도록 간증이 이어졌는데, 간증하겠다는 사람이 끝이 없어서 남은 사람은 다음에 하면 좋겠다고 막아야만 했다.
아프리카 사람들은 마음 표현을 참 잘한다. 마음에 있는 것을 스스럼없이 이야기한다. 한국 사람들과 다르다. 한국 사람들은 자기 마음에 있는 이야기를 할 때 부끄러운 부분이나 다른 사람이 들으면 불리한 부분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숨기고, 이야기해도 괜찮은 부분만 말하려고 한다. 그러다 보니 꾸며진 것 같은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에 비해 서부 아프리카 사람들은 너무나 순수하다. 그들은 자기 마음이 속속들이 드러나 보이도록 이야기한다.
서부 아프리카 목회자들이 하는 이야기가 너무나 깨끗하고 순수해서, 이야기를 듣는 순간 내 마음이 그들의 마음과 하나가 되었다. 그런 이야기들이 계속 쏟아져나왔다. 그들은 천사 그대로였다. 한 시간 넘도록 이야기를 들으면서 참 부끄러웠다. 그들은 과거에 자신이 어떤 죄에 빠져 있었는지, 또 죄를 사함받아 마음이 눈처럼 희어졌을 때 마음이 어떠했는지를 그대로 이야기했다. 자신이 나쁘게 살았던 이야기, 지금 아프리카에 있는 가족들 이야기를 할 때면, 특별한 이야기가 아닌데도 그들의 마음이 다 보이면서 내 마음을 녹였다.
‘내가 저렇게 설교하려고 애썼는데…. 나는 설교에서 성경 지식보다 마음의 세계를 이야기하려고 많이 애써 왔는데….’
나는 그렇게 설교하려고 했지만 내가 하는 설교는 무언가 인위적인 것 같은데, 그들이 하는 이야기에서는 그들의 마음을 그대로 읽을 수 있었다. 내 마음도 그들과 금세 하나가 되었다. 그들 마음이 예수님의 마음으로 채워져 있는 것을 읽을 수 있었다. 나는 너무나 행복했고, 부끄러웠다.


격리된 채 교육을 받지만 그들은 사람이 아닌 것 같았다
서부 아프리카에서 온 목회자들은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격리된 상태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제재가 풀리고 비행기가 다시 운항해 서부 아프리카로 돌아가려면 아직도 2~3개월은 더 있어야 한다. 그들 고향에는 돌봐야 할 자식을 비롯해 가족이 있고, 할 일들도 많다. 그런데 추운 겨울에 와서 이제 봄이 무르익는 4월 말이 되었는데 아직 이곳에서 격리된 채 교육을 받고 있다. 서울 시내 구경도 할 수 없다. 그냥 한두 번 차를 탄 채로 서울 시내를 돌아보고 온 것이 전부다. 그런데 내가 볼 때 그들은 더 이상 사람이 아닌 것 같았다. 너무나 인간적인 이야기를 웃으면서 스스럼없이 하는데도 말이다.

우리 마음에 예수님의 마음을 넣어주려고 하시는 하나님
성경에 보면,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을 사랑하셔서 애굽의 종이 된 상태에서 건져내셨다. 애굽에서의 종살이는 너무나 고통스러웠다. 흙 이기기, 벽돌 만들기는 정말 힘들었다. 무엇보다 힘들었던 것은 아들을 낳으면 나일강에 던져야 하는 것이었다. 많은 여자들이 자신이 낳은 아들을 빼앗기고 그 아들이 나일강에 던져졌을 때 거의 미칠 지경이 되었다. 그들이 그 고통에서 하나님의 은혜로 벗어나서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을 향해 갔다. 그 여정 중에 하나님이 율법, 십계명을 주셨다.
율법을 받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두 율법을 잘 지키려고 했다. 하지만 전부 어겼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저주를 내리셔야 했다. 돌판에 쓰인 법 십계명을, 이스라엘 백성들 모두 육체의 욕망 때문에 다 깨트렸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새 법을 만들기로 하셨다. 이 새 법은 이스라엘 백성의 마음에 기록하겠다고 하셨다. 즉, 예수님의 마음에 있는 법을 그들 마음에 넣어서 그들의 마음을 예수님의 마음과 같게 하시겠다는 말씀이다.
나는 서부 아프리카 목회자들에게 이 부분을 이야기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예수님이 어떻게 우리 죄를 사하셨고, 또 어떻게 예수님을 우리 마음에 받아들이는지 설명했다.
히브리서 10장 16절에 “주께서 가라사대 ‘그날 후로는 저희와 세울 언약이 이것이라’ 하시고 ‘내 법을 저희 마음에 두고 저희 생각에 기록하리라’ 하신 후에”라고 기록되어 있다. 모든 사람의 마음에 욕망이 가득하고 자기를 위하는 마음이 가득 차 있는데, 그 마음을 버리고 예수님의 마음을 넣어주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었다.
많은 사람이 죄로 인해 고통을 당하고 있다. 자신의 욕망 때문에 고통을 겪으며, 죄를 짓고 괴로워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하나님께서 예수님의 마음을 주시면, 예수님의 마음이 우리 안에 들어와서 우리를 예수님처럼 새 사람으로 바꾼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그들도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였다
나는 죄를 많이 지었고, 그렇게 사는 것이 고통스러워서 죄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쳤다. 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 나는 놀랐다. 성경은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흘린 피로 내 죄가 다 씻어졌고, 우리가 영원히 온전케 되었다고 말하고 있었다(히 10:14). 내 생각에는 내가 분명히 죄인인데, 하나님의 말씀에서는 내 죄가 씻어졌다고 했다. 내 죄와 불법을 하나님이 다시 기억지 아니하신다고 했다. 내 생각에는 내가 죄인이지만 성경에서는 예수님의 피로 말미암아 내가 영원히 온전케 되었다.
그렇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심으로 말미암아 내가 거룩하고 온전하게 되었다. 그리고 하나님은 내 죄를 다시 기억지 않는다고 하셨다. 나는 내 생각을 버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믿었다. 전에는 내가 죄인이라고 생각했지만, 하나님이 나를 의롭다고 하시면 내가 의로운 것이 맞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아프리카에서 온 목회자들도 자신의 생각을 버리고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였다. 그들이 얼마 후 자신들의 고향 아프리카로 돌아간다면, 그들 주위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분명히 변화시키기에 충분한 하나님의 종이 될 것이라고 확실히 믿는다.

아프리카는 그들의 마음을 받아서 새로운 아프리카가 될 것이다
그들의 입술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눈빛을 보는 내 마음 깊은 곳에서 하나님께 감사한 마음과 부끄러운 마음이 겹치고, 나도 그들처럼 순수하고 귀한 마음으로 설교를 하고 싶다. 그리고 그들을 지도한 한국 목사님들에게도 존경을 보내고 싶다. 교육을 받는 목회자들은 자녀가 있고 어려운 일들이 있는 아프리카로 다시 돌아간다. 이제 그들은 새로운 아프리카를 만들기 위해 꿈을 꾸고 있다. 코로나가 끝나고 비행기가 다시 뜰 때 그들은 자신의 나라로 돌아가고, 아프리카는 그들의 마음을 받아서 새로운 아프리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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