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예” 하고 받으니
[라이프] “예” 하고 받으니
  • 글 | 정현숙(기쁜소식진해교회)
  • 승인 2020.05.26 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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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호 기쁜소식
성도 간증

나는 1974년에 태어나 어려운 가정에서 지내다 해군인 남편을 만나 진해에 정착해 살았고, 둘째 딸을 임신하고 있을 때 전도하러 온 어느 자매님의 인도로 교회에 나가 복음을 듣고 구원받았다. 초등학교 시절에 교회에 열심히 다닌 적이 있어서 휴거에 대한 두려움과 죄로 인해 마음에 눌림이 있었다. 그런데 예수님이 내 모든 죄를 씻으셨다는 사실을 알고 그동안 두려워했던 모든 문제가 해결되어 너무 기뻤다.
그런데 남편은 내가 둘째를 출산한 후 어린 아들과 갓 태어난 딸을 업고 교회에 나가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한번은 수양회에 다녀왔더니, 남편이 시댁 식구들을 모아놓고 교회에 다닐 거면 이혼하자고 했다. 그래도 나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구원받은 것이 좋고 교회에서 듣는 말씀이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그러다 세월이 흘러 남편도 구원을 받았고, 가끔 교회에 나오기 시작했다.

나는 마음먹은 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구나
구원받고 7년쯤 지났을 때 나는 교회를 떠났다. 교회에서 하는 일이 내 마음과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를 구원하신 예수님이 고맙고 신앙생활이 즐거웠는데, 교회를 떠나자 삶이 금방 망가졌다. 직장에 다니면서 술을 마시기 시작했고, 매일 밤 술에 빠져 살았다.
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 친정아버지가 담도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나는 막내였지만 아버지가 우리 집에서 지내길 원하셔서 아버지를 집으로 모시고 왔다. 나는 오랜 세월 교회를 떠나 있었기에 아버지에게 복음 전하는 것에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우리 집에서 유일하게 교회에 나가던 딸이 단기선교를 다녀온 후 기쁜소식진해교회 목사님을 집으로 모시고 왔다. 아버지는 목사님이 전해주신 복음을 듣고 구원받으셨고, 얼마 뒤 주님 품에 안기셨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가끔 주일 예배와 부인회에 참석했지만 삶은 여전했다.
‘언젠가는 교회에 잘 나가야지’ 하는 원함은 있었지만 내 맘대로 되지 않았다. 그때 ‘아, 나는 마음먹은 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구나’라는 사실을 알았다. 내가 연약하고 무능한 사람인 것을 알게 된 후로는 여러 생각들을 뒤로 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교회에 갔다. 내 마음을 지켜줄 수 있는 것은 ‘내가 아니라 교회’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들이 변하고, 시어머니가 구원받고
그 후 하나님이 우리 가정에 많은 은혜를 베푸셨다. 무엇보다 아들의 마음을 바꾸신 것이 정말 감사했다. 아들은 대학에 다니면서 밤새 게임을 하며 지냈다. 학교 성적이 좋아서 우리 부부는 아들이 게임에 중독된 줄 전혀 몰랐는데, 아들이 교회에 나오면서 그런 상태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아들은 게임 속에 살아서 마음이 고립되어 누구와도 소통이 되지 않았다. 우리 부부는 자식을 사랑한다고 했지만 자식을 제대로 키울 수 없는 사람이었고, 자식을 잘못 키운 우리를 탓하기는커녕 그렇게 사는 아들을 부끄러워하는 사람이었다. 그런 우리 모습을 발견한 뒤 우리 부부는 아들에게 울면서 미안하다고 용서를 빌었다. 그리고 아들을 교회에 맡겼다. 그러자 아들이 점점 변하기 시작했다. 매일 교회에 가서 목사님, 사모님과 교제도 하고 형제 자매님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변해갔다. 그리고 단기선교 워크숍에 참석하면서 너무 많이 변한 아들의 모습을 보며 교회가 정말 감사했다. 아들은 늦은 나이었지만 미국으로 단기선교도 다녀왔다.
2018년에는 기쁜소식마산교회에서 가진 박옥수 목사 초청 대전도집회에 88세였던 시어머님이 구원받으셨다. 그 외에도 하나님은 우리 집의 모든 일을 교회를 통하여 하나하나 해결해주셨다.

하루에 성경을 얼마나 읽으십니까?
2019년 초에는 교회 사모님이 “자매님, 이제는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은혜를 입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하면서 그 해에 성경을 여섯 번 읽으라고 하셨다. 나는 사모님이 하신 말씀을 “예” 하고 받았다.
얼마 후 겨울수양회에 참석하여 새벽 말씀을 듣는데, 강사 목사님이 설교 중에 이렇게 말씀하셨다.
“여러분은 하루에 성경을 얼마나 읽으십니까? 성경을 안 읽는 사람은 하나님을 안 믿기로 작정한 사람입니다!”
나는 구원받고 성경을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었기에 그 이야기가 마음에 충격이 되었다. 안 그래도 사모님이 해주신 이야기도 있어서 성경을 읽어야겠다고 마음을 더욱 정했다. 그 뒤로 틈이 나는 대로 성경을 읽었고, 그 해에 성경을 아홉 번 읽었다. 늘 성경 말씀을 대하다 보니, 어떤 일을 만나면 말씀이 떠올랐다. 교회가 하는 이야기를 “예” 하고 그대로 받으니 하나님이 내 삶과 마음을 말씀 편으로 옮기셨다.

지혜와 믿음을 가진 교회와 함께한다면
한번은 하나님이 내 마음과 우리 가정을 지키시고 나를 섬겨주시는 것을 보면서 나도 교회와 하나님의 종을 섬기고 싶은 마음이 일어났다. 하나님의 종과 마음을 함께하며 교회 일을 하는 은혜를 입고 싶어서, 새벽기도회에 참석하는 것을 시작으로 종일 교회에 있으면서 성경도 읽고 교제도 하고 전도도 하며 지냈다. 그렇게 보내는 하루하루가 너무 즐겁고 행복했다.
얼마 전에는 하나님이 남편을 진급시켜 주셨다. 그런데 진급과 동시에 부산으로 발령이 나서 이사를 하거나 지금 살고 있는 관사에서 나와야 했다. 이 일도 교회의 인도를 받아, 진해에서 가장 좋은 집을 살 수 있었다. 지혜와 믿음을 가진 교회와 함께하면 그 지혜와 믿음이 그대로 내 것이 되니 아무것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신앙이 너무 쉽다는 마음이 들었다.
내가 온종일 교회에서 지내다 보니 남편도 교회로 퇴근한다. 자연히 남편 마음도 교회에 활짝 열려 교회의 일들을 마음 쏟아 하고 있다. 그 모습을 보는 것도 너무 감사하다. 하나님은 내가 교회를 섬길 수 있도록 나뿐 아니라 우리 가족과 시어머니를 섬기고 지켜주셨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3)
하나님이 우리 가정에 큰 은혜를 베푸셨다. 교회로 말미암아 우리 마음과 삶이 복되게 되었다. 우리를 이렇게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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