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아람 진으로 간 네 명의 문둥이
[설교] 아람 진으로 간 네 명의 문둥이
  • 박옥수 (기쁜소식강남교회 목사)
  • 승인 2020.06.0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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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호 기쁜소식
이 달의 설교

“우리가 성에 들어가자고 할지라도 성중은 주리니 
우리가 거기서 죽을 것이요 여기 앉아 있어도 죽을지라. 
그런즉 우리가 가서 아람 군대에게 항복하자. 저희가 우리를 
살려두면 살려니와 우리를 죽이면 죽을 따름이라 하고 ”(왕하 7:4) 

 

열왕기하 7장에 보면, 사마리아 성이 아람 군사들에게 포위되어 많은 사람들이 굶주림으로 죽어가고 있었다. 여자들이 자기 아이를 삶아먹는 비참한 일이 성안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그때 하나님의 사람이 “여호와의 말씀을 들을지어다.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내일 이맘때에 사마리아 성문에서 고운 가루 한 스아에 한 세겔을 하고 보리 두 스아에 한 세겔을 하리라’ 하셨느니라.” 하였다. 놀라운 축복인데, 왕의 장관은 그 말을 믿지 못했다. 하나님이 말씀하셨으면 그렇게 되는데, 그는 ‘여호와께서 하늘에 창을 내신들 어찌 그런 일이 있겠느냐?’고 하며 받아들이지 못했다. 
하나님이 그 일을 이루시기 위해 누구를 사용하셨는가? 왕도 있고, 군대장관도 있고, 많은 사람이 있었지만, 그 누구도 쓰실 수 없었던 것은 그들이 자기 나름의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기 생각이 틀렸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자기 생각을 버리고 하나님을 따르지 못한다. 

나오미가 저주받은 모압 땅으로 감으로 말미암아 
신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실 때 “빛이 있으라.” 하시자 빛이 있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되었기 때문에 말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로마서 3장 23절에서,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해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했다고 하였다. 그런데 24절에서는 하나님의 은혜로 값 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다고 하였다. 이 말씀을 받아들이면 우리가 의롭게 된다. 그런데 우리의 많은 생각이 구원을 가로막고 하나님의 축복을 가로막는다. 
하나님은 당신의 말씀이 우리 속에 들어오게 하려고 우리를 어렵고 힘들게 해서 우리 생각이 무익하다는 사실을 깨우치는 일을 하셔야 했다. 예를 들면, 모압 땅으로 간 엘리멜렉과 나오미 가족이 있다. 그들은 모압 땅에서 저주를 받았다. 하나님은 그에 관하여 창세기에서 미리 말씀하셨다. 아브라함의 조카 롯이 가나안에서 복되게 살다가 잘살려는 욕망 때문에 아브라함을 떠나 소돔 성으로 갔다. 그 후에 포로로 잡히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롯은 가나안으로 돌아오지 못했고, 결국 소돔과 고모라 성이 멸망당할 때 하나님의 은혜로 심판은 피했지만 그의 아내는 소금기둥이 되고 말았다. 이후 롯은 두 딸과 거했는데, 딸들이 아비에게 술을 먹인 후 동침하여 낳은 자식이 모압과 암몬의 조상이었다. 
나오미가 저주받은 모압 땅으로 감으로 말미암아 남편 엘리멜렉과 두 아들 말론가 기룐이 죽어야 했다. 엘리멜렉이 죽었을 때 돌아왔다면 말론과 기룐은 안 죽었을 텐데, 말론이 죽었을 때 돌아왔다면 기룐은 살 수 있었는데, 그들은 어리석게도 무엇 때문에 재앙이 찾아오는지도 몰랐기에 머물러 있다가 저주를 받았다. 
세 남자가 죽은 뒤 나오미가 가나안 땅으로 돌아가자 바로 축복이 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가나안으로 돌아가라고 하는데, 우리는 모압 땅이 보기 좋아 머물러 있는 일들이 생기는 것이다. 

그 길에서 돌아선, 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사람들 
하나님은 내일 이맘때에 사마리아 성에 양식이 넘치는 일을 이룰 사람이 필요하셨다. 하지만 왕도, 장관도, 사마리아 성의 유명한 사람들도 합당하지 않았다. 하나님은 자기 생각과 방법을 버리는 사람이 필요하셨다. 
성문 어귀에 문둥이 네 사람이 있었는데, 그들은 먹을 것을 찾아 문둥이 계곡에서 나와 성문 어귀까지 와 있었다. 성에서 누가 음식을 줄까 기대했지만, 많은 날들이 지나도 음식은 없고 옆에서 한 사람씩 죽어가는 것을 보아야 했다. 네 사람이 남았을 때, 이제 자신들도 곧 죽을 것 같으니까 그들은 다른 생각에 이끌렸다. 
“우리가 성에 들어간다 해도 죽을 것이요, 여기 앉아 있어도 죽을지라. 그런즉 아람 군대에게 가서 항복하자. 저희가 우리를 살려두면 살려니와 우리를 죽이면 죽을 따름이라.”
그들은 죽음을 각오하고 아람 진으로 갔다. 앉아 있으면 어차피 죽고, 아람 진으로 가면 살 희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생명을 걸고 아람 진을 향해 가는 문둥이들의 걸음이 사마리아 성 사람들을 살렸다. 
지금도 하나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천지가 말씀에 의해 창조된 것처럼 우리 삶의 축복도 하나님의 말씀에 의해 이루어지는데, 우리가 말씀과 다른 생각들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하나님의 말씀 따라가길 주저하고 있다. 축복된 약속의 길이 있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자기 생각 때문에 자기 방법을 따라간다. 성경에 우리 죄를 사했다는 말씀이 얼마나 많은가? 그런데 ‘나는 악해, 나는 죄가 많아’라는 생각 때문에 죄인으로 머물러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내가 죄인이라는 생각을 벗어야만 예수님의 피로 구속받는 세계로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우리 신앙을 방해하는 것은, 사탄이 넣어주는 말씀과 다른 길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길이 아닌 사탄이 넣어준 길을 가고 있다. 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사람들은 그 길에서 돌아선 사람들이다. 
선지자 생도의 아내는 자기 길을 가다가, 남편이 죽고 큰 빚을 져서 두 아들이 종으로 팔려가야 했다. 그때 여자는 자신에게 어떤 방법도 없으니까 하나님의 선지자 앞에 나와서 은혜를 구했다. 그런데 선지자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했다. 여자에게 기름 한 병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집집마다 다니며 빈 그릇을 많이 빌려서 거기에 기름을 부어라’고 한 것이다. ‘빈 그릇을 가져올 게 뭐 있어? 기름 한 병 항아리에 부으면 밑바닥에 차고 말 텐데’ 했으면 끝인데, 여자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따랐던 자기 길과 생각이 틀렸고 그 결과로 망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자는 자기 생각을 버리고 선지자의 말대로 빈 그릇을 빌려 기름을 부었고, 그릇마다 기름이 가득 차는 은혜를 누렸다. 

자신들이 있는 곳이 죽음의 자리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나는 1962년에 구원받았는데, 구원받기 전에 기술하사관에 지원했다가 앞니가 조금 깨진 것 때문에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그때 나는 하나님의 은혜를 입어서 ‘내 생각과 계획이 다 틀렸고, 내가 실패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내 생각을 따라가면 망한다는 생각을 깊이 했다. 그처럼 내 생각에서 돌아섰을 때 예수님이 내 죄를 사하셨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때부터 하나님이 내 안에 살아 역사하신 것이다. 
우리가 지나온 세월들을 돌아보면, 내 생각은 항상 하나님의 말씀을 거슬렀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믿음으로 받아들일 때 하나님이 역사하시기에, 그 일을 위해 내 생각을 무너뜨려야 한다. 성문 어귀에 있던 문둥이들은 자신들이 죽음 앞에 서 있다는 사실을 철두철미하게 알았다. ‘이곳에서 많은 문둥이들이 죽었잖아. 우리도 곧 죽게 될 거야. 여기 있으면 반드시 죽어!’ 그래서 그들은 아람 진으로 가자고 했다. 아람 군사들이 죽이면 죽고 살려두면 살자며, 발걸음을 아람 진으로 옮겼다. 내 길과 방법에는 살 가망이 없고 죽음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아람 진을 향해 가는 것이다. 
결국 네 명의 문둥이가 사마리아 성 사람들을 살렸다. 이 아름다운 이야기는 자기를 포기하고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나아갈 때 일어나는 것이다. 우리가 자신의 생각을 따라가는 것이 잘한 것 같지만, 우리는 사탄과 가까워서 하나님의 길과 반대편으로 가기 쉽다. 반대로 하나님의 길로 가려고 하면 우리 생각이 자꾸 막아서 육으로 흘러가게 된다. 
네 명의 문둥이는 사마리아 성문 어귀에 앉아 있으면서 그것이 죽음의 길이며 저주의 길인 줄 몰랐다.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지냈다. 그러다 어느 날 깊이 생각하다 보니 하나님의 지혜가 들어왔다. 그 지혜가 문둥이들의 마음을 바꾸었다. “우리 친구들 하나하나 죽어갔잖아. 우리도 결국 죽을 거야. 무엇 때문에 여기 앉아 있어? 아람 진으로 가자. 살려두면 살고 죽이면 죽자.” 자신들이 있는 곳이 죽음의 자리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그들은 생각지 못했던 결정을 내렸다. 
성경은 말한다. “육신의 생각은 사망이요, 영의 생각은 생명과 평안이니라.”(롬 8:6) 오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탄에게 속아 육신의 생각을 따라가고 있는지 모른다. 그러나 육신의 생각은 사망이다. 영의 생각은 생명과 평안이다. 그래서 네 명의 문둥이가 육신의 길을 떠나 하나님의 영에 이끌려 아람 진으로 갔을 때 큰 은혜와 축복을 누린 것이다. 이스라엘을 구원하는 큰 영광을 얻었다. 
자신의 삶, 내가 가장 사랑하는 육신 때문에 하나님의 길로 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내 생각과 지혜와 방법을 버리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때, 아람 진으로 가는 네 명의 문둥이처럼 음식을 배불리 먹을 수 있으며, 이스라엘에 큰 축복을 가져다주는 길을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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