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아빠처럼 “예” 하고 따랐을 뿐이에요!
나도 아빠처럼 “예” 하고 따랐을 뿐이에요!
  • 정성미 편집장
  • 승인 2020.06.09 16:2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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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키즈마인드
만나고 싶어요
말씀으로 아토피를 이기고 대통령상도 받은 박선영 선배

선교사이신 부모님과 함께 미국 뉴욕에서 살고 있는 박선영 선배. 얼마 전에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표창장을 받았는데, 그것은 믿음의 열매 중의 하나라고 해요. 하나님을 의지하는 삶을 배워 학교 생활을 기쁘게 하고 있는 박선영 선배를 만나 보았어요.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박선영입니다. 저는 열다섯 살인데요, 선교사이신 부모님을 따라 두 살 때 미국에 와서 지금까지 살고 있어요. 어릴 때부터 성경말씀을 듣고 자라서 자연스레 하나님을 믿었고요, 3학년 때 예수님이 내 죄를 다 씻어주시고 의롭게 해놓으신 사실을 믿고 구원을 받았어요. 
 
미국 생활에 어려운 점은 없나요?
유치원 때 미국인 친구들이 저를 눈이 작은 동양인이라고 놀렸어요. 그때 제가 아토피를 앓고 있었는데 그것 때문에 더 놀림을 받았어요. 친구들이 하는 말에 제가 화내고 상처를 받는다면 나 스스로에게 부정적인 태도를 갖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만약에 내가 친구들의 놀림에 휘둘리지 않으면 친구들과 좋은 관계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마음이 힘들 때마다 하나님께 기도했고 하나님이 항상 도와주셨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저는 이겨내는 법을 배웠고 제가 동양인이라는 데 자부심을 갖고 저를 놀리던 친구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요.

아토피가 심했나요?
네, 두 살 때부터 피부가 벗겨지고 얼굴이 엄청 빨개졌어요. 피부에 열이 올라 뜨거워지는데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그런데 하루는 마가복음 11장 24절에 나온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는 말씀을 차근차근 나누어 생각해 보았어요. ‘하나님이 너희에게 말한다고 하셨으니 나에게도 말씀하신 거구나!’ ‘무엇이든지’라고 하셨는데 그러면 ‘내가 기도하는 아토피도 해당이 되겠다’는 마음이 들었고,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고 하셔서 ‘아토피가 이미 나았구나’라고 믿을 수 있었어요. 

먹는 음식을 바꿨다고 하던데요.
이상하게 고기를 먹으면 얼굴이 더 빨개지고 열이 올랐어요. 어른들이 고기를 먹지 말라고 하셨지만 제가 고기를 너무 좋아해서 조절을 못하고 계속 고기에 손이 갔어요. 그런데 9개월 전에, 할아버지(박옥수 목사님)께서 다니엘이 뜻을 정하여 왕의 진미를 먹지 않고 채소만 먹었는데 살이 윤택해졌다는 말씀을 전해주셨어요. 그러시면서 앞으로 고기를 먹지 않고 채소만 먹어보고 어떻게 되는지 보자고 하셨어요. 
말하기 살짝 부끄러운데요, 할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처음에는 잠깐 마음이 혼란스러웠어요. ‘왜 하필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고기지? “채소 먹지 마.” “과일 먹지 마.”라고 하면 잘 할 수 있을 텐데….’ 하고요. 그런데 할아버지 말씀을 듣고 그런 제 마음이 금방 사라져서, 지금까지 채식만 하고 있고 많이 좋아졌어요. 
저는 원래 마음이 약해서 제가 혼자 고기를 안 먹으려고 애쓸 때는 안 됐는데, 말씀을 정확하게 듣고 난 뒤에는 고기를 볼 때마다 하나님께서 말씀을 생각나게 하셔서, 먹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게 해주시고 차분하게 해주셨어요. 하나님 말씀을 마음에 받아들이니까 말씀이 저를 대신해서 싸워주시는 것 같아요. 저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보다 강해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어떻게 마음을 빨리 바꾸었나요?
제게 할아버지는 너무나 특별하신 분이세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주시는 분이니까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보고 느끼고 배운 게 있는데요, 할아버지가 아빠에게 뭔가 하라고 말하실 때, 아빠는 바로 “예!”라고 하셨어요. 그런 모습을 봐왔기 때문에, 저도 할아버지가 하시는 말씀에 “예!”라고 했어요.  

아토피를 통해 배운 것이 있다면요?
처음에는 ‘하나님이 왜 나에게 이런 병을 주셨을까? 똑같은 부모 아래 태어났어도 오빠랑 동생은 고기 먹어도 멀쩡한데. 왜 하필 나에게….’ 하고 원망을 많이 했어요. 이런 마음을 엄마, 아빠, 고모, 할머니에게 이야기했을 때, 네 분 모두 똑같은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하나님이 너에게 아토피를 주신 이유가 있다. 어릴 때부터 하나님을 의지해서 어려움을 이기는 것을 훈련하시는 거야. 그래서 네가 컸을 때 더 큰 어려움 앞에서도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하시는 거야.”라는 것이었어요. 정말로, 하나님은 아토피로 제 마음을 많이 훈련하셨어요. 
제가 화를 내면 아토피도 덩달아 올라오고, 어쩌다 인스턴트 불량식품을 먹으면(이건 정말 맛있잖아요!) 아토피 증세가 더 나타나기 때문에 저절로 절제하는 훈련이 되었고요, 가끔씩 아토피가 많이 올라와도 제가 마음을 바꾸니까 이겨내는 것이 쉬워졌고 ‘아, 이거 금방 나을 거야’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전에는 아빠가 “선영이가 밤에 가려워서 잠을 못 자는 걸 보면 내가 대신 아팠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드셨다는데, 요즘은 “선영이가 아토피가 아니었으면 어떻게 하나님을 배우고 어디에서 하나님을 찾았을까? 만약에 선영이가 아토피가 없어져서 하나님을 찾지 않는 삶을 살아가게 된다면 차라리 평생 아토피가 있는 게 낫겠다는 마음이 든다.”고 말씀하세요. 아토피 때문에 어렵긴 했지만 참는 법과 자신감을 갖는 법을 배웠고, 무엇보다 하나님과 가까워진 것이 복이라는 마음이 들어요. 
 
얼마 전에 큰 상을 받았다고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는 표창장을 받았어요. 그 상은 1년 4학기 내내 우등상을 네 번 연속으로 받은 학생들에게 주는 최고상이에요. 저는 공부를 잘하는 편이 아니어서, 그런 상이 있는지도 몰랐고 받을 거라곤 꿈도 꾸지 않았어요. 우등상을 많이 받아 본 오빠라면 또 모를까, 저는 6학년 때까지 우등상을 받은 적이 없기 때문에 예상하지 못했어요. 오빠는 똑똑하고 저는 멍청하다고 늘 생각했거든요. 
하루는 아빠에게 “왜 하나님이 선욱이 오빠는 도와주는데 나는 안 도와주시죠?”라고 물었어요. 아빠가 “아니야! 하나님은 너도 도와주셔! 너도 받을 거다.”라고 하셨어요. 저는 웃으면서 “아, 네. 그러면 저도 받겠죠.”라고 했어요. 그런데 7학년에 올라가서 공부를 특별히 더 한 것도 아닌데 우등상을 두 번 받았고, 8학년 때는 경쟁이 더 심한 학교로 전학을 갔는데 거기서 우등상을 연속 네 번 받았어요. 그래서 이번에 대통령상을 받은 거예요. 저는 깜짝 놀랐어요. 그리고 하나님께 정말 감사했지요.
저희 반에는 공부 때문에 부모님으로부터 스트레스를 엄청 많이 받는 친구가 있어요. 부모님이 시험 날짜를 체크하고 성적이 안 좋으면 선생님께 ‘우리 아이 점수가 왜 이렇게 나쁘냐?’고 메일을 보내신대요. 그런데 감사하게도 저희 아빠는 “아빠도 공부 못했어. 성적이 나빠도 네가 노력했다면 좋은 거야.”라고 하세요. 그리고 “네가 믿음을 가지면 상도 받을 거야.”라고 하셨어요. 엄마도 그러시고요. 저는 교회일이 많아서 공부할 시간도 많지 않고 능력도 없지만 하나님이 도와주시면 얼마든지 된다는 것을 알았어요. 

선교사이신 부모님에 대해…
저희 엄마 아빠는 전도여행을 가셔서 집을 비우시는 때가 많아요. 제가 다닌 초등학교에서는 생일 맞은 학생의 부모님이 오셔서 책을 읽어주는 수업시간이 있었어요. 그때는 친구들 엄마들이 학교에 와서 책 읽어주시고 맛있는 것도 사 오시는 게 부러웠어요. 우리 엄마도 오실까? 아뇨, 한 번도 못 오셨어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부모님이 집에 안 계실 때가 많으니까 마음을 꺾는 법도 배우고 책임감도 키울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칸타타 때가 되면 저희가 초청편지를 만들어 배달하는데요, 맨해튼 할렘 가의 음침하고 어두운 동네에 가요. 마약하는 사람이 많아서 아파트에 편지를 배달하다보면 대마초 냄새 때문에 머리가 아파요. 아파트 복도 바닥에 배설물이 그대로 있고, 피가 고여 있기도 해요. 한번은 아빠에게 그곳에서 편지 배달하는 일이 무섭고 힘들다고 했어요. 그런데 아빠가 “선영아, 네가 얼마나 감사한지 생각해 봐라. 그곳에 사는 아이들은 부모 때문에 결국 마약을 하게 돼. 그런데 아빠는 마약을 안 하니까 너도 안 하잖아. 너는 허름하고 무서운 아파트에 살지 않아도 되고 좋은 이웃들과 안전한 집에 사는 걸 감사해야 돼.”라고 하셨어요. 아빠 말씀을 듣고 보니, 정말 그렇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저에게 하나님을 가르쳐주고 제가 어려워할 때 성경말씀으로 위로해주고 기도해주는 가족들이 있어서 너무나 감사해요.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어요?
저는 칸타타 전국투어 하느라 고생하고 싶지 않고 어려움 없이 평범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도 해봤어요. 그런데 제가 원하는 길 말고, 하나님이 저를 이끌어 가실 거라고 믿어요. 요즘은 교회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요. 또 사람들에게 소망을 전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제가 아토피를 앓을 때 외로웠어요. 혼자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아토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따뜻하게 위로해주고 나을 거라고 희망을 심어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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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2020-08-06 07:38:48
어린아이 마음이 순수하고 감동스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