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죽을 몸을 살리신 주님이 죽어 있던 마음도 살리셨다
[라이프] 죽을 몸을 살리신 주님이 죽어 있던 마음도 살리셨다
  • 글 | 김윤옥 (미국, 기쁜소식캔자스교회)
  • 승인 2020.06.0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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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호 기쁜소식
성도 간증

항생제 부작용으로 응급실에 갔다가 난소암과 자궁암이라는 날벼락 같은 이야기를 듣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저주의 날이 축복의 날로, 죽음의 날이 생명의 날로 바뀐 은혜의 시간을 뒤돌아본다. 한 애벌레가 새의 먹이가 되지 않고 날개를 가진 나비로 변형하는 과정을 찍은 동영상을 보는 듯하다.
죽음을 앞에 두고 두려움에 갇혀 벌벌 떨며, 스스로 나를 그 두려움에서 건질 수 없어 절망했을 때, 하나님은 나를 외면하시지 않았다. ‘전기는 전선을 통하여 흐르고 하나님의 능력은 우리 마음이 하나님의 마음과 연결될 때 흘러들어온다’는 박옥수 목사님의 말씀처럼, 내 마음이 하나님의 마음과 연결되니 생명의 말씀이 내 마음으로 흘러들어왔다. “예수님은 한 번도 병자를 못 본 체하고 그냥 지나치지 않으셨다.”는 박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 두려움에서 벗어나 소망을 얻었고, 수술 후의 어려움과 항암 치료의 고통도 이길 수 있는 힘이 내 안에 들어왔다. 항암 치료를 무사히 마치고 너무 기뻐서 졸업 가운과 사각모를 쓰고 암 졸업식을 했던 기억이 다시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치료를 마치고 한 달 후에 직장인 학교로 돌아가 정상적으로 일했고, 하나님께서 기회를 주실 때마다 여러 나라, 여러 도시를 다니며 하나님께서 내게 베푸신 은혜를 간증했다. 암에 걸리기 전보다 여행을 훨씬 많이 하며 암에서 완전히 벗어나 아주 건강하게 지냈다. 2년 동안은 감기도 한 번 걸리지 않아 직장에서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건강하게 일했다.
치료를 마치고 3년이 지나면서 그토록 뜨거웠던 예수님을 향한 감사의 열기가 차츰 식어가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한번은 박옥수 목사님께 말씀드렸다. “목사님, 평생 예수님께 감사하며 오직 기쁜 마음으로만 살 것 같았는데, 그렇지가 않네요.” 목사님께서 말씀하셨다. “자매님이 기억해야 하는 것은, 예수님이 자매님을 잡고 계시다는 사실입니다.” 마치 나를 묶고 있던 사슬에서 다시 한 번 풀려나는 기분이었다. 나의 선한 행위도 아니고, 감사하는 마음도 아니고, 오직 예수님의 사랑만이 나를 보호하신다는 사실이 더욱 감사했다.

내가 왜 이렇게 반대하지?
나는 여전히 내 생각을 따라, 내가 좋아하는 것을 따라 세상 냄새를 맡으며 그쪽으로 간다. 그렇지만 시편 16편 8절 말씀처럼 나의 주인 되신 예수님이 내 우편에 계시므로 내가 요동치 않는다. 암에서 벗어나 건강하게 사는 것은 감사했지만, 나도 모르게 올라오는 생각들은 나를 엉뚱한 곳으로 끌고 갔다. 나의 좋은 생각과 옳은 생각을 따라간 적은 셀 수 없이 많지만 최근에 있었던 한 예를 이야기해 본다.
캔사스시티에 있는 우리 교회는 5년 전에 가정집을 사서 교회 및 사택으로 사용했다. 당시 성도가 열 명 남짓 되었기에, 그 일은 우리 모두에게 아주 자랑스럽고 흐뭇한 일이었다. 그 후 젊고 진취적인 임명철 목사님 부부가 이동하여 오셨는데, 처음에는 아주 좋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나를 비롯해 성도들의 입에서 불평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우리의 예리한 눈과 오랫동안 사용해온 잣대로 재보니 잘못하시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닌 것 같았다. 내 생각이 틀렸을 거라고 되뇌어도, 어떤 생각을 누르기 전에 또 다른 불평이 튀어나왔다.
최근 들어 임 목사님이 ‘더 이상 내 마음으로 살지 않고 예수님의 마음으로 산다’고 하며, ‘나는 사람의 종이 아니고 하나님의 종이다’고 하셨다. 내가 보기에는 달라진 점은 없고, 오히려 우리 말을 무시하며 고집대로 밀고나가시는 것 같았다. 무엇보다 어려웠던 것은, 갑자기 예배당 건물을 사기로 마음을 정했다는 것이다. 큰일났다!! 교회에 정기적으로 헌금하는 사람은 서너 명밖에 되지 않는데 어떻게 그 일이 가능하다는 건가? 우리 상상과 능력 저 밖의 일이어서 진지하게 받아들이지도 않았다. 돈이 많은 사람은 하나도 없는데, 어떻게 579,000달러나 되는 예배당을 사려고 하시는지 가늠이 안 되었다.
목사님은 하나님이 도우신다는 믿음이 있다고 하며, ‘마음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다. 그리고 그 일을 추진하셨다. 더 이상 장래의 막연한 일이 아니라 불도저처럼 밀고 들어오는 현재의 일인 것을 막을 수 없었다. 그런데 하루는 ‘우리가 할 수 없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하셔야 한다’는 목사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뭔가 번쩍 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내가 왜 이렇게 반대하지?’ 내가 그 돈을 지불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이론이었고, 실제는 하나님을 전혀 믿지 않고 있었다. 무엇보다 하나님이 세우신 종을 믿지 못하니 그 말을 따를 수 없었다. 찬찬히 생각해 보니, ‘하나님의 교회를 하나님이 안 도우시면 하나님의 책임이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로 하나님께서 정말 놀랍게 길을 여셨고, 도움을 허락하셨다. 건물 가격도 40만 달러로 깎였고, 뉴욕 박영국 목사님과 LA 안종령 목사님의 인도로 모든 일이 하나하나 해결되었다. 사용하던 집을 파는 일도 아름답게 해결되었다. 목사님이 항상 다른 도시로 바쁘게 다녀 집에 문제가 생겨도 제때 손보지 못해, 검사관이 와서 조사한 결과 45 군데를 고쳐야 한다고 보고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 집을 너무 마음에 들어 하는 부부를 보내주셨다. 세 가지만 고쳐주면 나머지는 자신들이 고치겠다며,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팔까봐 내놓은 가격보다 돈을 더 주고 샀다. 우리는 모두 입을 다물지 못했다.
하나님은 당신을 믿지 못하는 우리에게 불가능한 일을 하시는 당신을 정확히 보여주셨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어떤 일을 하라고 하실 때, 우리가 그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나님이 모든 것을 이미 준비해 놓으신 것을 알게 되었다.
기쁜소식캔사스교회는 하나님의 교회임을 이제 믿는다. 그리고 새 예배당이 캔사스 시민이 많이 구원받는 일에 쓰이도록 은혜를 입길 바라는 마음으로 소망이 가득하다. 목사님 사모님도, 모든 형제 자매들도 새로운 마음으로 이사를 했다. 앞으로 이 예배당에 500명의 성도가 앉아 예배를 드릴 비전을 가지고 각자 맡은 직분을 크게 여기며 바쁘게 바쁘게 하루하루를 보낸다.

나에게 필요한 것은 영적 심장 이식 수술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3월부터 출근할 수 없게 되어 어떻게 지낼지 궁리하던 중, 우리 교회 목사님의 권고로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마인드 교수 과정’에 등록했다. 다른 사람보다 일주일 늦게 등록했는데, 처음 들은 강의가 박옥수 목사님의 특강으로 목사님은 ‘악한 영에 잡힌 사람들’에 대하여 말씀하셨다. 그 사람들의 특징이 다른 사람들과 잘 싸우는 것이라고 하셨다. 즉시 떠오르는 얼굴들이 있었다. 그들은 아주 자주 싸우는 사람들이었다. ‘아, 그 사람들이 악한 영에 잡혀 있구나!’ 계속해서 강의를 들었다. 악한 영이 사람들을 생각에 이끌리게 한다는 내용이었다. 나도 생각이 많고, 그런 생각들을 따른 것을 부인할 수 없었다.
이사야 55장 8절에서 “여호와의 말씀에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 길과 달라서”라고 하였다. ‘내 생각이 하나님의 생각과 다르면, 내 생각은 아무리 선하고 올바를지라도 사탄이 준 생각이구나! 그러므로 나 또한 악한 영의 지배 아래 있구나!’라는 결론이 나왔다. ‘악한 영에 잡혔다’고 하면 심하게 더럽고 무서운 것 같고, ‘사탄이 준 생각에 잡혔다’고 하면 나쁘긴 해도 그다지 심각한 것 같지는 않은 듯한 느낌을 받으며 살아왔다. 셀 수 없을 만큼 사탄이 주는 생각을 버리라는 말을 들었지만, 버리기는커녕 그 말 자체에 면역이 생겨 그것이 얼마나 심각한 영적 문제인지 감각하지도 못한 채 살았다.
강연 중에 목사님이 요한복음 9장에 등장하는 ‘날 때부터 소경 된 사람’에 대하여 말씀하셨는데, 내게도 무엇인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 소경은 예수님을 만난 그날도 구걸하여 빵을 사먹을 계획을 하고 아침에 집을 나섰을 텐데, 도중에 예수님을 만났다. 예수님이 침을 뱉어 이긴 진흙을 그의 눈에 바르고 실로암 못에 가서 씻으라고 하셨다. 소경은 자기 계획과 예수님의 말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쉽지는 않았겠지만 눈을 뜨고 싶었던 소경은 예수님의 말씀을 선택해 어렵게 어렵게 실로암 못으로 가서 씻었고, 눈이 밝아져 난생처음 세상을 보았다. 전에 볼 수 없었던 놀라운 세계를 볼 수 있었다. 목사님은 ‘무엇보다 물에 비췬 자신의 모습을 난생처음 보았을 것이다’고 말씀하셨다.
‘아! 내가 바로 그 소경이구나!’ 나 자신을 처음 보는 기분이었다. 왜 내 마음이 평화롭지 않고 감사를 잃고 행복을 빼앗기며 살고 있는지 보였다. 왜 내 마음이 우리 교회 목사님을 향해 닫혀 있었고 불평하며 반대했는지 보였다.
박 목사님은 사탄이 우리에게 어떻게 일하는지 계속 말씀하셨다. 사탄이 첫 번째로 하는 일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종을 불신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하셨다. 그렇게 되면 거듭난 성도들이 주의 종을 통하여 전해지는 하나님의 말씀을 믿지 못하게 되니까 자연히 자기 생각을 따라서 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거듭난 성도는 예수님의 마음과 내 마음을 구별하여, 내 생각을 따르면 망한다는 사실을 정확히 깨닫고 내 마음을 예수님의 마음으로 바꾸는 날이 있어야 한다고 하셨다.
‘아! 내 신앙생활에서 이 과정이 없었구나! 내 마음을 버린 적 없이 내 마음과 예수님의 마음을 겸용하여 살려고 하니까 자주 많은 부작용이 생겼구나!’
나에게 필요한 것은 영적 심장 이식 수술이었다! 더럽고 부족한 내 마음을 잘라내고 깨끗하고 완전한 예수님의 마음을 이식하는 것이었다. 그러고 보니, 박옥수 목사님이 심장 이식 수술 전문의처럼 보였다. 마인드 강연을 통하여 손에 성경을 들고 좌우에 날선 검보다 더 예리한 말씀의 검(히 4:12)으로 심장 이식 수술을 하시는 모습이 그려졌다.
수술은 30초도 안 걸린 것 같았다. 너무 쉽고 간단했다. 내 마음은 믿을 게 못 되니 버리고 믿기에 합당한 예수님의 마음을 그냥 내 안에 받아들이는 것이었다. 그렇게 하고 나니 세상이 달라 보였다. 처음으로 뭐가 보이기 시작했다. 우리 교회 임 목사님이 귀한 하나님의 종으로 보였고, 그의 비전과 믿음이 보였다. 우리 교회가 다르게 보이고, 형제 자매들도 다르게 보였다.
박 목사님이 강연 중에 ‘성경은 하나님의 마음을 담은 글이고, 마음의 변화를 주제로 기록되어 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마음을 바꾸는 일이다’고 하셨다. 인간의 변화는 마음을 바꿀 때 시작되며, 예수님의 마음을 받은 후 바뀌지 않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고 하셨다. 나는 이때까지 ‘예수님의 마음으로 살려면 하나님을 위해 무언가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부담을 가지고 살았다. 그런데 이제 알았다. 예수님의 마음을 가지고 살면, 행위의 주체가 내가 아니라 예수님이라는 것을!
예수님이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 11:28)라고 말씀하셨다. 나를 누르고 있던 엄청난 부담이 내 마음에서 벗겨졌다. 나는 내가 죄를 사함받고 거듭났을 때 주어진 성령의 날개가 있다는 사실을 잊고 살았다. 이제 그 날개를 펴고 높이 높이, 그리고 훨훨 날 수 있겠다는 소망이 생겼다.

예수님의 마음과 연결되고 예수님의 마음이 내 마음이 되니…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하여 온 세상 사람들이 두려움 안에 갇혀 있고, 몇 달 후 이 바이러스가 끝이 난다 해도 앞으로 그보다 더 무서운 바이러스가 올 것을 예측하며 많은 사람들이 불안한 마음으로 내일을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예수님은 오늘도 나를 못 본 체하시지 않고 나를 가장 복된 곳으로 인도하셨다. 마인드 교수 과정으로 소경이었던 내 눈을 뜨게 해주셨고, 예수님의 마음으로 살 수 있도록 영적 심장 이식 수술을 해주셨다. 난소암, 자궁암에 걸려 절망하며 두려워 떨고 있던 나를 찾아와 고쳐주신 예수님께서, 내가 생각에 깊이 빠져 나를 따라가고 있을 때 다시 외면하지 않고 내 속에 잠들어 계신 예수님을 깨워주셨다.
코로나19 때문에 앞으로 얼마나 더 집안에서 생활해야 할지 모르지만, 온라인으로 세계 여러 곳을 방문해 하나님께서 내게 베푸신 은혜를 간증하고, 또 마인드 강연을 들으며 바쁘고 기쁘고 감사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 나는 어느 각도에서 봐도 복음의 귀한 일에 합당치 않은 자인데, 단지 예수님의 마음이 내 안에 들어오니 가장 합당한 자가 되고 가장 행복한 자가 되었다. 내 마음이 예수님의 마음과 연결되고 예수님의 마음이 내 마음이 되니 새로운 꿈과 소망이 생긴다.
나를 잡고 계신 예수님, 그리고 주님의 놀라운 은혜에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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