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예수님을 만나 40년 고통에서 벗어난 신 선생님
[라이프] 예수님을 만나 40년 고통에서 벗어난 신 선생님
  • 박옥수(기쁜소식강남교회 목사)
  • 승인 2020.06.13 1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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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호 기쁜소식
땅끝까지 복음을, 끝날까지 주님과 _244 | 박옥수 목사 간증

“목사님, 우리 아버지는 1년에 360일을 술에 취해 있어요. 대화도 안 되고 너무나 안타까워요.”
교회에서 방송 일을 하는 젊은 자매가 말했다. 아버지가 늘 술에 취해 계시니까 대화도 안 되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도 없어서 늘 아버지 같지 않다고,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 
“그래, 아버지께 내가 보고 싶어 한다고 말씀드리고 여유로울 때 한번 오시라고 해봐요.”
며칠이 안 되어 그 자매가 아버지를 모시고 내 사무실에 찾아왔다. 나이가 60대 초반으로 보이는 자매의 아버지와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인사를 나누고 나니 무슨 이야기부터 시작해야 할지 생각이 안 나서 먼저 술 이야기를 꺼냈다. 
“신 선생님, 무슨 고민이 있어서 매일 술을 드십니까?”
술 이야기를 하면 기분 나빠 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우선 술 이야기를 꺼냈다. 그분은 술에 취한 상태였는데, 다행히 기분 나빠 하지는 않는 것 같았다. 내 질문에 조금 놀란 듯하더니, 생각이 정리되었는지 모르지만 조용히 입을 열기 시작했다. 

40년을, 처참한 잔상이 떠오르는 것을 피하려고 
군대 이야기를 꺼냈는데, 딸이 서른이 넘었으니 짐작컨대 40년 전 이야기였다. 그분은 서부전선에서 초병으로 해안 경비를 맡았다. 그 당시 북에서 특수 임무를 띤 대원들이 고무보트를 타고 내려왔는데, 소리 없이 손으로 보트를 저어 상륙해서 활동하기 때문에 경비를 철저히 해서 막아야 했다. 그날도 밤이 깊어서 조용한데 갈대가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 누군가가 갈대밭 사이로 지나가고 있어서 갈대가 움직이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보였다. 물론 사람이 보이지는 않지만 갈대의 움직임을 보면 짐승이 아니고 사림임이 틀림없었다. 몹시 긴장이 되었다. 즉시 상부에 보고했다. “적 발견!” 그리고 시선은 갈대의 흔들림을 따라갔다. 그 사실은 즉시 주위의 모든 군인들에게 알려졌고, 모든 병사가 갈대의 움직임을 주시했다. 
그런데 갈대의 움직임이 멈추었고, 누군가가 ‘탕!’ 하고 총을 쏘았다. 사람이 보이지는 않지만, 갈대가 움직이다가 멈춘 곳을 향하여 모든 군인들이 사격을 가했다. 본부에서 조명탄을 쏘아 올려 사방이 낮처럼 밝았다. 그러나 갈대의 키가 커서 갈대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 상태에서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 
먼동이 터오고 날이 밝자 군인들이 총을 들고 사격을 가했던 곳으로 조심스레 다가갔다. 그리고 현장에 이르렀을 때 그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 모두 충격을 받았다. 사람이 죽어 있는데, 간첩이 아니었다. 그 동네 주민으로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아들 세 사람이 이른 아침에 굴을 따러 바다로 가다가 총에 맞은 것이다. 그곳은 작전 지역으로 해가 뜨기 전에는 들어갈 수 없는데, 지리를 잘 아니까 몰래 들어갈 수 있을 줄 알고 그렇게 했던 것이다. 잘 알고 지내던 주민이 총에 맞아 피를 흘리고 죽어 있는 참혹한 광경을 보고 그분은 정신이 아찔했다. 그 이야기는 더 이상 꺼내고 싶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그분은 군생활을 마치고 제대해서 결혼도 하고 예쁜 딸도 낳아서 행복하게 지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그 끔찍한 광경이 잔상으로 눈앞에 가끔 나타나서 너무 고통스러웠다. 그런 현상은 날이 갈수록 더욱 심해졌다. 미칠 것 같았다. 견딜 수가 없었다. 무슨 수를 써도 잔상이 한번 떠오르면 거기에서 벗어날 수 없어서 고통을 겪어야 했다. 
한번은 너무 고통스러워서 술을 마셨다. 술에 취하자 잔상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렇게 술을 마시기 시작했고, 술에서 깨면 다시 술을 마셨다. 잔상을 피하는 방법이 술 외에는 다른 길이 없었다. 그래서 1년 360일을 술에 취해 있어야 했다. 지난 40년을 처참한 잔상이 떠오르는 것을 피하려고 술을 마셨다고 하면서, 그분은 이야기를 끝냈다. 

지긋지긋한 고통에서 벗어날 것을 생각하면 나도 행복했다
사람들은 이런 사실을 모르고 그분이 그냥 술에 취해 산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세상에는 고통 속에서 사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 빚이 많아서, 자식이 병들어서, 부부가 마음이 안 맞아서…. 그래서 사람들은 인생을 고해苦海와 같다고 했다. ‘40년 동안 처참한 잔상에 시달렸다니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파오는 것 같았다. 그런데 나에게는 예수님이 계신다. 이분도 예수님을 만나면 그 끔찍한 잔상과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다. 
“그런데요, 신 선생님.” 하면서 나는 그분에게 예수님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처럼 잔상이 떠오르게 작용하는 것이 악령이고, 예수님을 만나면 그 잔상이 떠날 것이 틀림없었다. 나는 그분이 마음에 예수님을 맞을 수 있도록 성경을 펴서 예수님 이야기를 했다. 예수님이 어떻게 우리 죄를 위하여 죽으셨는지, 그리고 우리가 믿음으로 죄를 사해지는 과정을 이야기했다. 그분은 내가 하는 이야기를 조용히 들었고, 이제 예수님이 그 마음속에 살아서 일하실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이야기를 이어가 마지막에 죄가 사해지는 부분을 이야기하려다가 멈추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고 예수님을 마음에 받아들이고 죄 사함을 받는 순간만큼 인생에 행복한 시간은 없다. 누구든지 죄 사함을 받은 사람은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처음 죄에서 벗어난 순간의 기쁨을 잊을 수 없다. 어떤 사람도, 어떤 고통이 있어도, 어떤 슬픔이 있어도, 예수님을 믿고 그 피로 모든 죄가 씻어진 시간을 맞을 때보다 더 행복한 시간은 없다. 예수님의 피로 죄 사함을 받은 사람은, 그 은혜와 기쁨이 너무나 커서 무슨 어렵거나 힘든 일을 만나도 주님의 사랑을 생각하면 다 이길 수 있다. 
나는 신 선생님에게 그런 행복을 갖게 해주고 싶었다. 그런데 신 선생님은 내 이야기를 듣고 있긴 하지만 술에 조금 취해 있었다. 그 행복하고 감사한 이야기를, 더욱이 40년 동안 끔찍한 잔상 때문에 고통하다가 벗어나는 그 큰 기쁨을, 술에 취하지 않은 맑고 깨끗한 마음으로 맞게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마지막 순간에 맘을 멈추었다. 그리고 말했다. 
“신 선생님, 한 번만 더 와주십시오. 그때 다음 이야기를 해드릴게요.”
그분이 40년 동안 당했던 지긋지긋한 고통에서 벗어날 것을 생각하면 나도 너무나 행복했다. 그래서 나는 목사가 좋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 안에서, 예수님과 자기만 아는 기쁨과 행복 속에서 살도록, 지금도 그 예수님을 이야기하는 내가 너무나 행복하다. 

한 사람 두 사람 새 삶을 얻는 것을 보면 한없이 행복해진다
그런데 복음을 전하고 싶었던 기대가 무너졌다. 신 선생님은 집으로 간 뒤, 집 가까이 사시는 허인수 목사님을 만나서 성경 이야기를 듣고 모든 죄를 씻음 받고 예수님과 함께하는 삶을 얻었다. 그날 이후 지금까지 매일 교회에 가서 성경 말씀을 듣고, 또 교회 일도 하면서 예수님 안에서 복된 삶을 살고 있다. 
예수님이 세상에 계실 때 많은 병자를 고치셨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과 감사를 주셨다. 그런데 그 무엇보다도 귀한 것은 십자가에서 흘린 피로 우리를 죄에서 벗어나게 해주신 것이다. 누구든지 예수님의 사랑으로 죄에서 벗어나 예수님과 함께 살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 된다. 나와 신 선생님처럼 말이다. 
지금 그분은 옛날의 신 선생님이 아니다. 그날 이후로 잔상이 깨끗이 사라졌다. 누구든지 예수님이 마음에 계시면 어두움이 사라진다. 밝고 기쁘고 행복해진다. 그 좋아하던 술도 이제 더 이상 필요치 않다. 
한 사람, 두 사람, 신 선생님과 같이 새 삶을 얻는 것을 보면 나는 한없이 행복해진다. 그런 사람이 우리 교회에 와서 의자에 앉기 때문에 교회의 의자 하나하나가 행복한 사람으로 채워진다. 그들에게는 누구도 알 수 없는 행복이 마음에 있고, 어떤 잔상이나 슬픔도 이길 수 있는 예수님의 은혜가 그 마음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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