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에도 즐거울 수 있다!
찜통더위에도 즐거울 수 있다!
  • 김소리 기자
  • 승인 2020.07.08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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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키즈마인드
특집

 

기상청이 올 여름 기온은 다른 해보다 더 높을 거라는 예보를 했어요.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마스크도 항상 써야 하고 수영장에도 마음껏 갈 수 없어서 답답하고 더운 여름을 보낼 거라는 생각에 벌써부터 한숨이 나와요.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즐겁고 행복한 여름을 지내는 법을 알려줄게요. 

 

 

Summer Special 4

50도 불볕더위에서 행복한 이유 
문성광 선교사님 (말리 바마코교회)

 

저는 2015년 6월에 말리에 왔습니다. 말리 는 서아프리카의 내륙에 있는 나라로 국민의 90퍼센트가 이슬람교를 믿고 있어 기독교인은 거의 없는데, 제가 선교사로 온 것입니다. 가나에서 버스를 타고 말리의 수도 바마코까지 오는 길에 이슬람 사원은 굉장히 많이 보았지만 교회는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내가 이런 곳에서 복음을 전하며 살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말리에서의 삶은 걱정한 대로 쉽지 않았습니다. 불어는 너무 어려웠고 날씨는 견디기 힘들 정도로 더웠습니다. 1년 중에 5개월 정도는 기온이 52도까지 올라갑니다. 나머지 달들도 보통 38도에서 42도 사이이고, 특히 하마탄 시즌(사하라사막의 모래바람이 강하게 불어오는 11~2월)에는 다니기 힘들 정도로 먼지가 많아서 더워도 문을 꼭꼭 닫고 지내야 합니다. 처음에 와서 잠을 자려고 누웠는데 사우나처럼 방바닥과 벽이 뜨거워서 물을 뿌리고야 잠들 수 있었습니다.
날씨도 덥지만 사람들을 면 더 답답했습니다. 한번은 집 앞에서 전도 집회를 했는데 예수님 이야기를 하자 사람들이 제게 돌을 던졌습니다. 어쩌다 주일예배에 오는 분들도 예수님 이름을 들으면 바로 일어나 가버렸습니다. 이런 일들을 겪을 때마다 실망스럽고, 말리 사람들은 구원을 받지 않을 거라는 마음이 점점 커져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인터넷으로 박옥수 목사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박옥수 목사님이 열왕기상 17장에 나오는 사르밧 과부에 대해 이야기하셨는데, 하나님께서 준비한 것을 볼 눈이 없어서 가루 한 움큼을 쥐고 슬퍼 하는 과부의 모습이 저와 똑같았습니다. ‘나를 말리에 보내셨고 나를 통해 일하려고 하시는 하나님을 보지 못하고 불평만 하고 있었구나!’
그해 한국에서 박옥수 목사님을 만났을 때 목사님이 제게 “말리 학생들에게 마인드교육도 하고, 월드캠프를 열어 복음도 전하고, 흥미로운 수업도 하면서 행복하게 살라.”고 하셨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행복하게 살도록 해주시겠다는 마음이 들었는데, 신기하게 하나님께서 길을 여셨습 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았던 말리에서 요즘은 월드캠프, 영어캠프, 컴퓨터캠프, 청소년캠프를 계속해서 열고 있답니다. 캠프를 열 때마다 150여 명의 학생들이 찾아와 영어와 컴퓨터, 댄스를 배우고 복음을 듣습니다. ‘이슬람의 신을 섬기던 청년들이 예수님의 보혈을 믿고 구원받다니!’ 주위 사람들의 핍박도 이기고 교회와 함께 복음의 일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저는 더우면 짜증밖에 낼 수 없는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런 저를 말리 에 보내주셨고 저를 통해 일하십니다. 그래서 모래 먼지가 가득한 불볕더위 속에서도 즐겁고 사람들과 어울리며 복음을 전하는 것이 행복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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