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하나님께 지는 삶
[라이프] 하나님께 지는 삶
  • 김성민(스리랑카 단기선교사, 2019년)
  • 승인 2020.07.17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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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호 기쁜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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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의 90%가 힌두교인인 스리랑카 북부 지역으로 무전전도여행을 갔을 때의 일이다. 굶기도 하고, 우리를 받아주는 사람이 없어서 잘 만한 곳을 찾아서 밤을 보내기도 하고, 복음을 전하려고 하다가 쫓겨나기도 했다. 하루는 선교사님이 박옥수 목사님이 전하신 말씀을 보내 주셨다. “예레미야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기 싫었습니다. 왜냐하면 말씀을 전하면 핍박과 어려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레미야는 하나님께 졌기 때문에 말씀을 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예레미야가 말씀을 전하자 하나님이 핍박과 어려움을 이기게 하셨습니다.”
말씀을 들으며 너무 감사했다. ‘과연 나에게 예레미야보다 많은 핍박과 어려움이 있을까?’ 그렇지 않다는 생각이 들면서 나도 하나님께 지는 삶을 살고 싶었다.

나는 단기선교사들 가운데 영어를 제일 못했다. 그래서 영어를 잘하는 형제와 한 조가 되어 무전전도여행을 왔고, 나보다는 영어를 잘하는 친구가 복음을 전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다 보니 복음 전하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그런데 예레미야 말씀을 들은 뒤로는 내 생각을 내려놓고 복음을 전했다. 그날 가톨릭 교인인 크리스티가 구원 받았고, 우리에게 잘 곳이 없으면 자신이 도와주겠다고 했다. 정말 감사했다.

무전전도여행에서만 아니라 나는 내가 부족하다는 생각 때문에 주저하고 피할 때가 많았다. ‘나는 멍청해. 나는 안 돼. 나는 영어를 못해.’ 그때마다 선교사님은 38년 된 병자 이야기를 해주셨다. “성민아, 네 모습 보지 마. 38년 된 병자도 예수님이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고 하셨을 때 못 걷는다는 생각이 있었을 거야. 하지만 예수님의 말씀을 믿고 걸었어. 너도 네 모습 보지 말고 발을 내디뎌라.”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는 나의 어떤 모습도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 너무 감사했다. 단기선교사로 활동하면서 내가 행복했던 가장 큰 이유는, 나의 부족함 때문에 하나님을 찾 고 하나님을 의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하나님은 나에게 예수님을 주셔서 믿음으로 살 수 있게 하셨다는 사실이 정말 감사하고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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