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장미
어리석은 장미
  • 김신용
  • 승인 2020.08.26 15: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0년 8월 키즈마인드
이야기 보따리

한 농부의 토마토 농장에 어느 날, 장미 한 송이가 피어났어요. 장미 씨가 어디에선가 날아와 토마토 농장에 심긴 것이죠. 과실을 맺지 않는 나무는 농장에 쓸모가 없었지만 농부는 장미가 예뻐서 뽑지 않고 키우기로 했어요. 농부는 토마토를 돌보면서 장미에게도 물과 거름을 주며 정성껏 가꾸 었어요. 또 여름철에 비가 많이 오자 토마토 가지들이 비바람에 쓰러지지 않도록 대나무로 버팀목을 대주었어요. 물론, 장미도 잊지 않고 버팀목으로 받쳐주었지요.
하루는 마을 사람 두 명이 토마토 농장 옆을 지나가다가 장미를 보고 말했어요.  
“저 장미 좀 봐. 토마토 옆에 장미가 피어 있네?”
“어, 그러네. 빨간 장밋빛이 토마토 색깔보다 더 예쁘다!”
그 말을 들은 장미는 기분이 좋았어요. 그리고 그날부터 자신이 토마토 보다 훨씬 예쁘다고 생각하며 흐뭇해했어요.  
‘휴, 빛깔도 곱지 않은 토마토들과 같이 자라야 하다니…. 이 누런 대나무는 또 뭐지? 농부 아저씨한테 뽑아달라고 해야겠다.’
장미는 대나무 버팀목 때문에 자신의 아름다움이 돋보이지 못한다는 생각에 짜증스러웠어요. 그래서 농부 아저씨에게 말했어요.
“아저씨, 제발 이 대나무 좀 치워주세요. 내 마음대로 움직이고 싶다고요. 계속 붙어 있으니 귀찮고 답답하고…. 무엇보다 저랑 안 어울려요.”
농부는 투정하는 장미를 조용히 타일렀어요.
“장미야, 네가 아름답고 온전하게 자라려면 이 대나무 버팀목이 꼭 필요하단다. 버팀목이 없으면 네가 위험해질 수도 있어.”
하지만 장미는 막무가내로 아저씨에게 졸랐어요.
“이 누런 대나무가 내 예쁜 꽃잎을 가리고 있다고요. 버팀목은 필요 없어요. 혼자 지내게 해주세요, 아저씨!”  
농부는 하는 수 없이 장미가 말하는 대로 대나무 버팀목을 치워주었어요. 그날 밤, 토마토 농장에 거센 비바람과 함께 태풍이 몰아닥쳤어요. 강한 바람을 혼자 힘으로 이겨낼 수 없었던 장미는 송두리째 뽑혀 그만 흙탕물에 나동그라지고 말았답니다. 

장미는 토마토 농장에서 농부의 사랑을 받으며 행복하게 지낼 수 있었어요. 그런데 자신이 더 예쁘다고 생각하면서부터 남을 무시하고 불평했어요. 사탄은 우리에게 교만한 마음을 넣어주어서 자신을 위해주는 사람들을 멀리하고 감사하지 못하도록 해요. 우리 마음을 지켜주는 버팀목과 같은 교회도 무시하게 만들지요. 하나님이 우리에게 베푸신 은혜를 생각하며 감사하는 마음을 갖길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