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포기하고 싶었지만 하나님이 붙잡으셔서
[라이프] 포기하고 싶었지만 하나님이 붙잡으셔서
  • 글 | 김금복(기쁜소식강남교회)
  • 승인 2020.08.18 0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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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호 기쁜소식
성도 간증

2018년 12월 2일 주일 새벽에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남편이 교통사고를 당했으니 병원에 빨리 오라는 연락이었다. 택시를 타고 병원에 도착하자 먼저 담당 형사가 만나자고 했다. 그분은 내게 제일 먼저 말하기를, 살아 있는 생명체가 달려오는 자동차에 세게 부딪혀서 살 수 있는 가능성은 없다고 표현했다. 남편이 너무 큰 사고를 당했기 때문에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박옥수 목사님에게 전화를 드렸다. 남편이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말씀드리자 목사님은 주일 아침이라 장로님들과 모임을 가지고 있어서 나중에 연락하겠다고 하셨다. 주일 오전 예배를 마치고 장로님들이 병원에 와서 박 목사님이 하신 말씀을 전해주셨다.
“이 사고는 재앙이 아닙니다. 형제가 어떻게 살았든지 하나님이 형제에게 복음을 전하며 주님과 함께 살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입니다. 이 일은 축복입니다.”
목사님이 하신 말씀이 내게 아주 큰 힘이 되었다. 남편이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결정하기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이 말씀이 내 마음에 자리하고 있어서 어려움을 감당할 수 있게 해주었다. 크고 작은 일들이 많았지만 그 가운데 가장 결정하기 어려웠던 일은, 남편의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일이었다. 남편의 한 쪽 다리는 인대와 근육이 많이 파열되었고, 다른 한 쪽은 뼈가 많이 손상되어 철심을 박은 상태였다. 그런데 발끝부터 다리가 상하기 시작했다. 박 목사님께 다시 전화를 드렸다. 목사님은 남편이 다리를 자르지 않아도 되기를 하나님께 기도하며 은혜를 구해보자고 하셨다. 병원에서는 다리를 잘라야 한다며 빨리 결정하라고 했다. 한 달 가량이 지났을 때 다리를 절단해야 했다.
목사님은 무척 안타까워하며 룻기 말씀을 해주셨고, 하나님이 룻에게 보아스를 허락하여 은혜를 입히신 것처럼 우리에게도 많은 일 가운데 은혜를 입혀주셨다. 남편은 혈압이 높아서 고혈압 약을 복용하고 있었고 심근경색도 있었는데 치료하는 과정에서 그런 것이 문제가 되지 않았다. 또한 신장이 제 기능을 하지 않아서 소변이 한 방울도 나오지 않는 일도 있었다. 의사는 건강한 혈관을 찾아서 평생 투석할 수 있는 관을 삽입하자고 했다. 이 일로 박 목사님에게 다시 연락을 드렸다. 목사님은 아프리카로 전도여행을 가는 길이라고 하며 공항에서 통화하셨다.
“목사님이 전도여행을 가시면 앞으로 결정해야 하는 일들은 어떻게 해야 하지요?”
“더 이상 결정할 일이 없을 것입니다.”
내 마음에서 바로 ‘아멘’이라고 했다.
양 쪽 다리가 절단된 상태에서 평생 투석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힘들고 아팠는데, 이제 결정할 일이 없을 거라고 하시는 짧은 메시지가 ‘하나님이 일하시면!’이라는 강한 메시지로 들려 얼른 ‘아멘’이라고 했다.
목사님이 떠나시고 이틀 후에 의사가 내게 말했다.
“지금까지 저희가 보호자님에게 어려운 결정만 하라고 했는데 오늘은 좋은 소식을 알려줄 수 있어서 기쁩니다.”
“좋은 소식이 뭔데요?”
“소변이 한두 방울 나오고 있습니다.”
“소변이 한두 방울 나온다는 것을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야 하는지 설명해주세요.”
“지금까지 신장이 기능을 하지 않아서 소변이 한 방울도 나오지 않았는데, 소변이 나온다는 것은 신장이 제 기능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도 됩니다. 우리가 시술하려고 한 것을 일단 보류하겠습니다.”
하나님께 너무 감사했다.

얼마 뒤 남편을 집으로 데리고 왔는데, 폐렴을 앓기 시작했다. 폐렴을 가볍게 생각했다가 상태가 악화되어 중환자실에 갔다. 병원에서는 기관 절개를 해야 한다고 했다. 또 다시 너무 힘든 시간이 되었다. 죽기보다 더 힘든 고비를 만나니 차라리 남편을 주님 품에 돌려보내드리고 싶었다. 이 마음을 가족들에게 이야기하고 남편의 남은 생을 집에서 보내게 하려고 다시 집으로 데리고 왔다.
집에 있는 동안 폐렴이 좋아지는 듯하다가 다시 악화되어 다른 종합병원으로 갔다. 그 병원에서도 기관 절개를 하자고 했다. 그리고 당시 남편은 수개월 동안 병원을 왔다갔다 하다 보니 욕창이 깊어져 두 군데에 뼈가 보일 정도였다. 병원에서는 욕창도 낫지 않는다고 하며 기관 절개를 해야 한다고 계속 말했다.
이번에는 정말 마지막이라는 마음이 들어 남편을 퇴원시켰다. 남편은 산소 치료기와 액체 단백질을 넣는 콧줄을 달고 집으로 왔다. 병원에서는 콧줄을 절대 빼면 안 된다고 하며 폐혈증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정말 위험하다고 했다. 병원에서는 절망스러운 이야기를 했지만 나는 박 목사님이 남편을 위해 해주신 기도 가운데 ‘밥을 잘 먹고 몸이 건강해지게 해달라’고 하신 내용을 생각했다. 그리고 하나님께 마음으로 물었다. ‘하나님, 남편에게 콧줄이 있는데 어떻게 밥을 먹지요? 콧줄은 언제 빼지요?’
퇴원 후 5일째 되던 날, 액체 단백질을 넣으려고 콧줄을 만졌는데 줄이 느슨해져 있었다. 콧줄은 원래 아주 단단하게 고정시켜 놓아서 보름이 지나도 튼튼한데 그날은 콧줄이 빠져 있었다. 순간 너무 당황해서 병원에 전화했다. 병원에서는 빨리 엠블런스를 타고 병원으로 오라고 했다. 그 상태로 밥을 먹으면 안 된다고 했다. 그때 목사님의 기도가 생각나면서 ‘아, 하나님이 콧줄을 빼신 거구나’ 하고, 그 일을 하나님과 연결시켰다. 그때부터 남편은 콧줄로 먹던 액체 단백질을 입으로 먹고 무른 음식도 먹기 시작했다. 지금은 목사님이 기도해주신 것처럼 밥을 잘 먹고 아주 건강하게 회복하고 있다.
남편이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나 스스로 포기하고 싶은 마음에 눈물로 밤을 지새우는 날도 있었다. 그러나 하나님이 죽을 수밖에 없는 교통사고에서 남편을 보호해주신 것이나 하나님의 종과 마음을 연결시켜서 소망을 갖게 하고 힘을 얻게 하신 것이 너무 감사하다. 우리 죄의 문제뿐 아니라 삶의 어려움도 해결해주시는 하나님을 찬양한다.
남편은 요즘 침대에서 일어나 앉아서 스스로 숟가락을 들고 식사도 하고, 온라인으로 ‘마인드 교수 훈련 과정’도 공부하고, 운동도 하고 있다. 아직 하반신에 감각이 없어서 하나님의 은혜를 입어야 하지만 박 목사님이 기도해주신 것처럼 남편이 건강을 회복하여 남은 생애를 복음을 전하다가 주님 앞에 갈 수 있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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