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하나님이 일하십니다 ‘제1회 몽골 온라인 한국어 캠프’
[몽골] 하나님이 일하십니다 ‘제1회 몽골 온라인 한국어 캠프’
  • 이홍림
  • 승인 2020.08.21 0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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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일하십니다 ‘제1회 몽골 온라인 한국어 캠프’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생한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몽골은 전염병이 돌기 시작한 초기부터 도로 봉쇄, 코로나 발생 국가 대상 항공 및 육로 운행 정지, 나담(몽골 전역에서 매년 7월에 열리는 가장 큰 축제) 취소 등 강한 규제를 두어 방역했다. 지난 2월부터 학교, 교회 등의 모임이 전면 금지된 후 6개월이 지나는 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해 몽골 교회에서는 한 번도 시도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모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복음의 새로운 문을 개척할 수 있는 돌파구가 되었다. 한국 월드캠프 후에 본부에서 보내준 다양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한국어 캠프를 추진하게 되었고, 약 한 달간의 준비기간 동안 몽골 교회 사역자와 형제 자매들, 한국에 있는 몽골 단기 출신 동문들과 스리랑카 굿뉴스코 단원들 모두가 한마음으로 하나님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의 교사를 해 본 적이 있는 몽골 교회 형제 자매가 단 한 명도 없었다. 6명의 자매가 교사로 추천되었는데 오프라인에서 1일, 온라인에서 5일 총 6일간 교사훈련을 받았다. 나이가 너무 많고, 컴퓨터를 몰라서 안 된다고 하는 자매, 9월 전국 학교 개학을 앞두고 일이 너무 많다는 의사 자매도 있었지만, 훈련기간을 통해 먼저 마인드 교육을 들으면서 연약한 마음이었던 자신을 발견하고 피하는 마인드가 아닌 '넘을 마인드'로 한국어 캠프에 임하게 되었다.

교사 워크샵

 홍보활동도 처음에는 길이 없는 것 같아 보였다. 처음에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캠프를 진행하고자 대학마다 찾아가 한국어 캠프의 취지와 프로그램을 설명하고 학교와 같이 일하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막상 학교를 찾아가보니 방학기간이라 모든 직원들이 시골에 가서 자리를 비운 경우가 많았고, 며칠을 다녔지만 아무런 소득이 없었다. 페이스북에 개설한 ‘한국어 클래스’ 페이지를 통한 인터넷 광고만 나가고 있었다. 어떻게 접수인원을 늘릴까 하고 홍보하는 부분에 막막했었는데, 하나님께서 형제자매들이 직접 발로 뛰기를 원하신다는 마음이 들었다. 몽골은 한여름엔 백야현상으로 저녁 9시까지 대낮같이 환하고, 날씨가 좋아서 저녁식사 이후에 동네마다 있는 놀이터에 남녀노소 많은 사람들이 나와 바깥공기를 즐긴다. 약 10,000장의 전단지를 인쇄해 사역자, 형제 자매, 유학생, 주일학교 학생까지 모두가 동원되어 오전에는 아파트 통로 게시판에 전단지를 붙이고, 저녁마다 아파트 단지, 광장, 공원 등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을 찾아가 직접 만나 홍보했다. 현장접수를 하루에 30, 40명씩 받았고, 접수한 사람들에게 한 명도 빠짐없이 전화를 돌려서 회비를 내고 참석할 수 있도록 도왔다.

 캠프가 진행되기 며칠 전부터는 교장으로 일하고 있는 자매가 지역마다 지인들에게 연락을 돌려 교사와 전문대학교 학생들 등 100명 가까이 되는 사람들을 초청했다. 그렇게 접수 방법을 바꾸자 9살 어린아이부터 40대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성인까지 접수인원이 다양해졌고,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몽골학생도 만나며 통역 자원봉사자를 얻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바양헝거르 주에서 교장으로 일하고 있는 침게 자매를 통해서 NTV, TV5 등 방송국의 페이스북을 통해 광고를 내보낼 수 있었다.

놀이터에서 많은 학생들과 만났다

본캠프 시작 전날 오리엔테이션에 120명 가량 참석했는데, 줌으로 진행하는 데 차질이 생겨 전체모임 후 많은 학생들이 자기 반으로 들어가지 못해 교사와 학생, 스텝이 모두 당황하고, 진행에 큰 혼란이 일어났다. 저녁에 교사모임을 하며 교사를 하지 못하겠다고 교사에서 빼달라고 하는 자매도 있었고, 이 캠프가 잘 진행될까 의심되는 생각이 그 자리에 있는 모두의 마음에 있었다. 그때 우리들의 부정적인 생각들 앞에 ‘하나님이 일하실 겁니다’라는 말씀이 정리해주었다.

 창24장에 늙은 종이 나오는데 이삭의 아내를 구해오라는 아브라함의 말씀을 듣고 늙은 자기 자신을 바라보니까 어느 젊은 여자가 처음 보는 노인을 따라 얼굴도 모르는 남자에게 시집가겠다고 따라오겠는가? 너무 답답한 마음이 들었는데 아브라함에게 나아가서 자기 마음을 이야기하니까 아브라함이 늙은 종에게 아무 걱정하지 마라 이 일은 너의 일이 아나고 하나님의 일이다. 하나님께서 이삭을 주셨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앞서 사자를 보내 준비하신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때부터 늙은 종은 자신이 늙은 것도 문제가 안 되고 부족한 것도 문제가 안 됐다. '내일은 자매님이 하나님께 감사하게 될 것입니다'라고 교제가 됐다.

캠프가 시작되었고, 한국 K-pop댄스 배우기, 마인드 강연, 반별모임, 한국어 클래스, 시험, 스케빈저 헌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석한 학생들이 너무 좋아하면서 굉장히 적극적으로 모든 시간에 임했다. 연령대로 반을 나누었는데, 마인드 강연 때는 필기를 하고, 분반모임 시간에는 발표를 하면서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마지막 날에는 학생들이 거부하진 않을까 염려가 되었던 박옥수 목사의 성경 세미나 영상으로 복음이 전해졌는데 정말 우리 생각과 너무 다르게 학생들이 복음을 받아들이며 행복해하는 간증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K-pop 댄스를 배우기 전에 제가 잘못 춤을 추고 있다는 것을 알았고, 한국어도 배웠습니다. 마인드 교육을 들으며 강한 마음과 지혜, 교류에 대하여 엄청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하신 일을 믿으면 죄가 없어진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3반 다시흘람, 13세)

국영백화점 앞에서 전단지를 받고 캠프에 대한 소식을 접했습니다. 저는 부모님과 함께 어린 시절을 한국에서 지냈고, 몽골어로 한국어 통역이 가능했는데, 직접 홍보하러 나오셨던 지부장님께서 봉사자로 저를 초대했습니다. 처음으로 이런 캠프에 참석하면서 3일을 정말 유익하게 보냈습니다. 마인드 교육을 통해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3가지 요소를 배울 수 있었고 한국어도 다시 복습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좋았던 것은 이 캠프를 통해 정확하게 예수님을 믿게 되었고 지혜를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신 선생님과 반 학생들에게 감사합니다. (8반 통역봉사자 아멘, 15세)

인터넷을 통해 장소에 구에 받지 않고 참석하는 모습

정말 이렇게 좋은 교육에 참석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합니다. 전에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강의를 들으며 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평가해볼 수 있었습니다. 강의 시간에 배웠던 행복의 3대 요소인 강한 마음, 지혜, 교류를 제 삶 속에 적용시키면 행복한 삶을 살게 될 거라고 믿습니다. 반 학생들과 게임도 하고 한국어도 배우고 댄스를 배우는 시간이 너무 즐거웠습니다. 마지막 날에 예수님이라는 아주 위대한 분에 관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이 우리의 죄를 자기의 피로 씻으셨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지혜를 따라 살면 망하기 때문에, 예수님의 지혜를 따라가야 한다고 선생님께서 가르쳐주셨습니다. 우리의 죄를 사하시고 천국으로 인도하신 예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6반 엥흐마, 17세)

4일 동안 정말 행복한 날을 선물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정말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고 전에는 해보지 못했던 것을 해보았습니다. 사람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고 어떻게 하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에 관해 들으면서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를 짊어 지셨고 사람들에게 천국으로 갈 수 있는 문을 열어 주신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제부터 예수님을 믿을 것입니다. (6반 믕흐나랑, 17)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시작했는데 얼마 안 돼서 잘못이 아닌데 상사로부터 책망을 듣는 일이 생기면서 분한 마음에 회사를 그만둘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편치 못했는데 어느 길을 가다가 한국어캠프 전단지를 받게 되었고 행사에 참석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첫날 강한 마음에 대해서 들으면서 회사를 그만두려고 했던 것은 직장 상사 때문이 아니라 그런 작은 문제도 뛰어 넘으려고 하지 않는 저의 약한 마음이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자신의 부족함을 발견해야 지혜를 얻을 있고 다른 사람과 교류를 해야만 지혜로운 삶을 있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5 얀질돌람, 20)

5반 참석자 얀질돌람
얀질돌람

캠프 시작 전 아침 5시 30분부터 교사 훈련을 하면서 마인드 교육을 들었고, 프로그램을 미리 해보는데 게임에 대해 이해도 잘 못했고 부족한 점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교회에 합숙하며 캠프를 준비한 형제자매님들과 사역자님들은 캠프 기간동안 거의 잠을 자지 못한 채 준비를 하였는데, 그들의 얼굴은 너무나 밝고 행복했습니다. 늙은 종과 에스더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자브항이라는 곳에 사는 보양쟈르갈이라는 친구를 초대했는데, 캠프에 참석하고 싶지만 참가할 돈(5000투그륵, 한화 2000원)이 없어서 제가 대신 접수를 도와주었습니다. 보양쟈르갈은 남편과 이혼하고 두 아이와 어머니와 함께 사는데, 어려운 가운데 한국어 캠프에 열심히 참석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우수학생 시상식에서 보양쟈르갈이 2등을 하며 20만 투그륵을 상금으로 받았습니다. 축하 인사를 전하려고 전화했는데 두 아이를 유치원에 보낼 돈이 없어서 어려워하고 있는데 내가 한국어 캠프를 참석하며 구원을 받고 나니 하나님께서 이렇게 도와주셨다며 눈물을 흘리며 이야기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너무 놀랍게 일하시는 것을 보았습니다.(8반 교사, 베르체첵 자매)

노트 필기를 해가며 강연에 경청하는 모습

이번 온라인 한국어 캠프에 교사로 활동하게 되면서 하나님의 종이 이끌어주는 대로 나는 끌려가기만 하면 되겠구나 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울란바타르에 가서 같이 홍보도 다니고, 매일 오전 5시 30분에 일어나 교사 훈련을 받으며 이 일에 나를 던지면 하나님이 나를 이끌어가시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살고 있는 바양헝거르 주가 캠프기간 동안 오전 7시부터 22시까지 전기 공급이 끊긴다는 소식을 듣고 그러면 어떻게 캠프를 참석하지 하는 마음이 들었는데 노아의 방주가 물에 떠서 큰산을 넘었던 것처럼 저도 이 캠프 안에서 이끌려가다보니 하나님께서 전기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혜도 주시고 도움을 입어서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제가 캠프 마지막 전날 밤에 복음을 전하는 부분에 고민이 되어 잠을 설쳤습니다. 복음을 전하면 모든 학생들이 줌에서 나가버리는 것이 아닐까 걱정되었습니다. 목사님 말씀 시간에 말씀을 듣지 못하고 계속 참석명단을 확인하며 우리 반 학생들이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학생들이 노트에 필기하며 듣는 모습을 보면서 감사했습니다. 분반공부시간에 긴장된 마음으로 들어갔는데 학생들이 다들 일찍 들어와 있었고 5명 모두가 복음을 받아들이는 것을 보면서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운영하고 있는 학교에 어떻게 마인드교육을 접목시킬 수 있는지 이 캠프를 통해 배울 수 있었고 특히 우리 학교 교사 2명이 캠프에 참석해 구원을 받아 너무 감사했습니다. (6반 교사 침게 자매)

캠프를 마치고 우수학생으로 뽑힌 얀찔돌람이란 참가자는 이번 월드캠프에 참석하면서 너무 좋았고, 교회를 다녀본 적이 없지만 복음을 들으며 내 죄가 씻어져서 감사하다고 다시 교회로 찾아오겠다고 말했다.
 어렵고 안 될 것만 같았던 몽골 온라인 한국어 캠프. 교사, 통역, 시설 등 부족한 것 투성이였지만 하나님은 그것과 관계없이 참석한 학생들의 마음을 복음으로 가득 채워주셨다. 늙은 종이 자신의 모습을 보지 않고 주인 아브라함의 하나님을 의지해 길을 떠났을 때 순적히 이삭의 아내를 만나게 해 주인에게 돌아올 수 있게 하나님이 일해주셨던 것처럼 이번 캠프를 통해 몽골 교회 안에 모든 구성원들이 자신의 부족함을 내려놓고 교회를 이끌어가시는 하나님을 의지했을 때 하나님이 얼마나 놀랍게 일하시는지를 배우는 귀한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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