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020 온라인으로 함께하는 한 여름밤의 수양회
[미국] 2020 온라인으로 함께하는 한 여름밤의 수양회
  • 이소영
  • 승인 2020.08.23 1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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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른 파도, 하얀 백사장을 배경으로 지난 20일(목) 저녁부터 미국 동부 지역 여름수양회가 온라인으로 시작됐다. 월드캠프, 키즈캠프 등 계속되는 온라인 캠프로 수양회 초청할 시간이 부족했지만 각 지역의 성도들이 한마음으로 새로운 분들을 초청해 약 2000여 명의 형제자매들과 새로운 분들이 수양회에 접수했다.

2020 온라인 여름 수양회 포스터
2020 온라인 여름 수양회 포스터

  이번 수양회는 수양회라는 이름만큼 옛 추억을 생각하게 하는 친근하고 평안하며, 무엇보다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어렵고 지친 많은 형제자매들이 찬송과 말씀, 교제로 쉼과 힘을 얻을 수 있는 많은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부부가 함께하는 사회와 진행

사역자 부부가 매 시간 사회를 보고있다.
사역자 부부가 매 시간 사회를 보고 있다.

  수양회 첫날 저녁, 전혀 예상치 못한 사회자의 등장에 형제자매들의 눈이 둥그레지며 입가에 웃음이 번진다. 이번 수양회에서는 그동안 익숙하게 보아온 전문 사회자가 아닌 사역자 부부가 커플이 되어 사회를 본다. 다소 긴장한 탓에 목소리가 떨리기도 하고 자잘한 실수를 연발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그것이 형제자매들의 마음을 활짝 열어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아메리칸 드림팀과 함께 하는 댄스 시간

“제가 한다면, 여러분도 할 수 있습니다(If I can do it, you can do it)”
“제가 한다면, 여러분도 할 수 있습니다(If I can do it, you can do it)”

  “제가 한다면, 여러분도 할 수 있습니다(If I can do it, you can do it)”. 이어지는 댄스 배우기 시간, 100kg가 훌쩍 넘는 사역자, 아킬레스건을 다쳐 운동을 할 수 없는 형제, 몸치인 부인 자매 등 여러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아메리칸 드림팀이 되어 “제가 한다면, 여러분도 할 수 있습니다(If I can do it, you can do it)”라고 외쳤다.

“몇 년 전 농구를 하다 아킬레스건이 끊어져 큰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때는 왜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수술이 끝나고 목사님께 전화가 왔습니다. '남윤아, 너 왜 수술 받은 줄 알아? 다시 농구를 하기 위해서야.' 의사 선생님은 절대 격한 운동을 하면 안 된다, 다시 끊어지면 평생 절뚝거리며 살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하나님의 종이 하신 말씀대로 건강해져 농구를 자유롭게 합니다. 이번 수양회에 댄스팀에 들어갔다는 말을 들었을 때 ‘할 수 있을까’ 하는 부담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할 수 있으면 모든 형제 자매, 사역자들이 할 수 있다, 우리의 댄스로 많은 사람이 행복과 줄거움을 얻을 것이라고 하나님의 종의 마음을 전해받았습니다. 우리는 연약하고 몸치지만, 종의 마음과 연결돼 이틀 안에 8개의 춤을 녹화했습니다. 하나님의 종의 마음과 연결된 저는 세계 최고의 댄서입니다.” – 김남윤, 기쁜소식 뉴욕교회

“최근에 성경공부를 하면서 저는 잘 하는 것도 있고, 못 하는 것도 있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라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저는 정말 몸치, 박치, 음치이고 리듬도 탈 줄 모르는 사람인데 말씀에 의지해 아메리칸 드림팀에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부담스럽고 안 될 것 같았는데 저의 힘이 아닌 교회의 믿음으로 댄스를 할 수 있었고, 기쁨과 행복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 심윤지, 기쁜소식 뉴욕교회

참석자들 모두가 일어나 음악에 몸을 맞춰 몸은 흔들고 있다.
참석자들 모두가 일어나 음악에 몸을 맞춰 몸을 흔들고 있다.

  댄스와 전혀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댄스팀의 댄스에 멋쩍어하던 형제자매들이 나이와 상관없이 하나둘 힘을 얻어 춤을 추기 시작하자 마지막에는 거의 모든 참석자들이 카메라 앞에 서서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었다. 아메리칸 댄스팀의 쉽고 신나는 댄스를 따라하며 참석자들의 얼굴에 웃음이 끊이질 않았고, 춤을 함께 추면서 마음이 함께 움직이며 밝아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함께 부르는 ‘내 영의 노래’ 찬송 시간

다 함께 모여있는듯 '내 영의 노래'를 함께 부른다.
다 함께 모여있는 듯 '내 영의 노래'를 함께 부른다.

  시원한 바다 풍경이 마치 송호 솔밭의 강가에 앉아 강바람을 맞으며 수양회를 하던 오래 전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오랜만에 ‘내 영의 노래’를 때로는 형제 자매들이 서로 파트를 나눠 부르기도 하고, 돌림노래를 배우고 완성해가며, 마치 함께 모여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즐거워했다. 서로의 목소리를 들을 수는 없지만 스크린 너머 함께 노래를 부르는 모습에서 다시 함께 모여 찬송하고 예배를 드리는 날을 기다리고 사모하는 마음들이 느껴진다

아메리칸 댄스팀의 댄스와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음악 공연
아메리칸 댄스팀의 댄스와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음악 공연

  이어서 아메리칸 댄스팀의 밝고 박력있는 댄스와 언제나 마음에 울림을 전달하는 그라시아스합창단의 공연이 이어졌다. 댄스와 찬송으로 활짝 열린 참석자들의 마음에 합창단의 마음이 음악을 타고 전달되는 듯 화면 속의 얼굴들은 한결 편안했다.

언어권 별로 6개로 나뉘어 진행되는 복음반
언어권 별로 6개로 나뉘어 진행되는 복음반

  복음반은 한국어, 영어, 스페니쉬, 중국어, 카렌, 미얀마어로 총 6개의 반으로 진행됐다. 강사 조성화 목사는 "하나님을 어떻게 믿어야 할까요?"라는 주제로 천지창조에 나타난 하나님의 섭리, 그리고 인생과 연관지어 쉽고 명확하게 설명했다. 또 요한복음 3장 16절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을 읽으며 하나님이 우리 인생을 향해 외친 메세지라고 말했다. 인간으로서는 죄를 이길 수 없기 때문에 하나님이 독생자를 주셨다며 복음을 풀어갔다.

39개의 소그룹으로 나뉘어져 진행되는 그룹교제
39개의 소그룹으로 나뉘어져 진행되는 그룹교제

  오후, 저녁으로 진행되는 그룹교제 시간. 그룹교제는 39개의 소그룹으로 나뉘어 줌으로 진행됐다. 설교를 들은 후 모인 성도들은 말씀을 들으며 마음에 남은 말씀을 나누고, 또 평소 신앙생활 중 들었던 고민들을 털어놓았다. 마음을 털어놓은 후 열린 마음에 말씀을 중심으로 다시 교제하며 성도들은 마음에 형편 대신 소망과 믿음을 얻을 수 있었다.

"예수님의 마음과 연결되는 것이 예수님을 믿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마음과 연결되는 것이 예수님을 믿는 것입니다."

  수양회 주강사인 박옥수 목사의 말씀은 언어권별로 더빙돼 많은 사람들이 말씀을 마음에서 더 가깝게 들을 수 있었다.

“내 속에 많은 생각이 있습니다. 그 생각들은 두 가지로 나뉘는 걸 봅니다. 사단의 음성을 듣지 마십시오.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가십시오. 성경은 예수님이 우리 죄를 다 사했다고 되어있습니다. 우리는 죄인이 아닙니다. 의인입니다. 사단에게 속지 말고, 성경을 읽고 예수님의 피로 내 죄가 다 씻어졌고 깨끗하게 된 것을 믿으시길 바랍니다.”

 

"수양회 전에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보실 때 다른 조건 없이 오직 메시아가 태어날 혈통으로 보시기 때문에 그를 지킨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를 보시는 오직 한 가지는 우리가 구원을 받고, 우리 안에 예수님이 있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나를 돕고, 함께 하신다는 마음이 드니 수양회를 초청하는 부분에 담대해졌습니다. 처음에 마땅히 떠오르는 사람이 없었지만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페이스북 친구들에게 메세지를 보내 그라시아스 합창단과 말씀 얘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또 종교에 대해 자유로운 대화가 어려운 직장 동료들에게도 안부를 묻고 얘기하면서 수양회로 연결이 됐습니다. 그렇게 등록한 많은 분들이 수양회에 와 말씀을 듣고 있습니다. 모든 분들이 복음을 듣고 구원을 받을 것을 생각할 때 소망스럽습니다." – 이원본, 워싱턴

김양희

존의 이야기를 들으며 평소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지나쳤던 마음의 세계를 더듬어 볼 수 있었습니다. 존이 엄마에게 솔직하게 마음을 털어놓았다면 엄마가 그의 눈과 팔, 다리가 되어주었을텐데 안타깝게도 그는 자기 생각에 갇혀 악령에 이끌렸고, 자살하는 것을 보면서 제 신앙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구원 받은지 15년이 지나도록 말씀을 내 생각을 믿는 도구로 삼았지, 하나님과 교회, 종 앞에 내 마음을 터놓고 인도를 받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 비춰졌습니다. “왜 말하지 않았니 존!”이라고 울부짖는 엄마의 소리가 제게 외치는 하나님의 음성 같았습니다. 이어 목사님께서 전해주신 요한계시록에 문밖에 서서 계속 이름을 부르시며 기다리시는 예수님의 마음을 만날 수 있었고, 내 모습 그대로 주님 앞에 나갈 수 있게 됐습니다.” – 김양희, 아틀란타

벨리 알파로(Bellie Alfaro)

“저는 항상 제가 죄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항상 제 자신에게 “너는 열심히 해야돼!”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잘못을 했을 때는 하나님께 “잘못했습니다. 또 실수했습니다. 당신이 기뻐하지 않고 싫어하는 일을 했습니다.”라고 빌었습니다.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기보다 죄 용서를 구했고, 항상 부끄러웠습니다. 하지만 복음반에서 들려주는 말씀은 제가 거룩하고, 깨끗하고, 의롭게 됐다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에게 직접 ‘너가 분명히 실수를 하지만 거룩하고 온전해’라고 말씀해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이 말씀을 생각하고, 묵상하면서 지금은 제가 거룩하고, 의롭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너무 기쁩니다.” – 벨리 알파로(Bellie Alfaro), 테네시

베로나 인그램(Verona Ingram)

“수양회에 참석해 성경을 이해할 수 있게 됐습니다. 가장 제 마음에 세워진 사실은 저는 죄인이지만, 하나님의 눈에는 의롭다는 것입니다. 율법은 우리가 죄인인 것을 깨닫게 해줄 뿐이고, 양의 피는 우리를 자유롭게 할 수 없습니다. 로마서 3장 23, 24절 말씀을 통해 제가 죄를 지었어도, 예수님의 피로 거룩하다는 것을 알게됐습니다. 이제 저는 자신있게 의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믿음만을 받으시고,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이제 압니다.” – 베로나 인그램(Verona Ingram), 자메이카

  수양회를 참석하는 물리적인 장소는 다 다르지만 수양회의 찬송과 교제, 말씀을 통하여 하나님은 우리의 마음을 한 곳, 긍휼에 풍성하신 하나님의 마음의 세계로 옮겨가시고 있다. 올 상반기에 우리의 생각의 한계를 넘어 너무나 크고 놀랍게 일하신 하나님이 수양회를 통하여 우리에게 새로운 복음의 꿈을 꾸게 하실 것을 기대하고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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