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도 마음도 온화한 대만
날씨도 마음도 온화한 대만
  • 김민주(굿뉴스코 대만 봉사단원)
  • 승인 2020.09.18 1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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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키즈마인드
지구촌 한바퀴

대만은 한국에서 비행기로 두 시간이면 가는 아주 가까운 나라예요. 작은 섬나라이지만 사람들의 마음은 태평양만큼 넓고 푸근해서 오래오래 살고 싶어진답니다. 온화한 기후에 사람들이 친절해서 외국인들이 뽑은 살기 좋은 나라 1위에 오르기도 했어요. 활기차고 차분한 매력을 모두 가진 대만을 소개할게요.

대만은 동북아시아에 있는 섬나라야. 중국 본토에서 150킬로미터 떨어져 있단다. 중국에서 내전이 일어났을 때 공산당에 패한 국민당이 1949년에 지금의 섬으로 옮겨와 대만이라는 나라를 세웠어. 대한민국의 경상도만한 크기의 땅에 2천만 명의 인구가 살고 있지. 대만은 비가 많이 오기는 하지만 1년 내내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는 곳이야. 수도는 타이베이인데, 오토바이를 타고 도시를 누비는 사람들과 깔끔하게 정리된 공원에서 정답게 이야기 나누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어. 
여름 햇살이 뜨겁고 강렬한 대만에서는 맛좋은 열대과일들을 먹을 수 있어. 파인애플, 망고, 구아바, 용과…. 생각하니 군침이 도는 걸! 망고 철인 7월에는 팔뚝만한 망고를 실컷 먹고 버블티와 빙수도 정말 맛있어. 다양한 종류의 닭 요리도 많단다. 색다른 맛이 나는 음식을 먹어보고 싶다면 대만에 와야겠지?  
대만 사람들은 신을 많이 섬겨. 크고 작은 문제와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저마다 믿는 신을 찾고 기도를 드리는데, 하나님을 모르고 신을 찾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단다. 능력을 가진 신을 의지하고 싶어 하는 대만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소개하고 성경 말씀을 전해줄 수 있도록 모두가 기도해주었으면 해. 

대만의 이모저모

국민 아침, 샌드위치 
대만 사람들은 아침을 꼭 챙겨 먹어. 아침 식사로 가장 인기 있는 메뉴가 샌드위치란다. 대만 샌드위치는 빵이 부드럽고 쫄깃쫄깃해서 아무리 많이 먹어도 질리지 않아. 고소한 땅콩크림과 햄, 계란, 오이의 맛이 어우러진 샌드위치는 대만의 ‘국민 아침’으로 통해!  

 

 

U 바이크로 즐기는 도시 여행 
도시 곳곳에 누구나 빌려 탈 수 있는 자전거가 설치돼 있어. U 바이크라고 부르는데, 한국 돈으로 200원 정도면 30분 동안 탈 수 있지. 대만에는 산책로와 공원이 많아. 공기 좋고 아름다운 공원을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 기분이 상쾌해진단다. 나는 자전거를 타는 게 좋아서 두 시간 동안 비를 맞으며 달린 적도 있어. 

 

 

 

K팝 사랑 
대만 학생들은 K팝을 정말 좋아해. 잘하든 못하든 K팝을 따라 부르며 신나게 춤을 추지. 지하철이나 공공 장소에 K팝에 맞춰 댄스 연습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어. 사람들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K팝을 즐기는 사람들을 어딜 가나 볼 수 있단다.

 

 

 

이부치! 뿌하오이스! 
대만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뭔 줄 아니? 바로 ‘뚜이부치’와 ‘뿌하오이스’야. ‘미안합니다’, ‘실례합니다’라는 뜻인데, 대만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지. 친절하고 공손하게 말하는 이들을 보면 자주 투덜거리는 내가 부끄러워지곤 해.

 

 

 

 

MY STORY

아낌없이 주는 사람들

대만에 처음 갔을 때 사람들이 친절해서 너무 좋았어.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 마음이 잘 통하지 않는 것 같아 실망스러웠지. ‘대만 사람들은 친절하지만 친해지기는 힘들어. 속마음이 어떤지 알 수도 없고….’라는 생각이 들었거든.  
그러다 봉사단이 한번은 큰 행사를 열기 위해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을 모집해 며칠 동안 함께 행사를 준비한 적이 있어. 그때 내가 발을 다쳐서 일을 돕지도 못하고 가만히 앉아 있어야 했어. 그런데 항상 말 없이 있던 ‘위칭’이라는 친구가 내게 다가와서 나를 걱정해주었지. 차가운 바닥에 앉아 내 발을 마사지해 주면서 말이야. 나는 위칭에게 너무 고맙고 또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 대만 사람들과 친해지기 어렵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나의 잘못된 생각이었던 거야. 
위칭이 나와 친해지고 싶지만 수줍어서 말하지 못하고 조용히 기다리기만 했다는 것을 알면서 나는 마음이 활짝 열렸어. 그날 이후 위칭도 매일 나를 찾아왔단다. 한 손에 내게 줄 선물을 들고 말이야. 위칭은 한국에 돌아온 후에도 자주 연락하는 소중한 친구가 되었어. 
대만에 가서 내가 사람들을 편견을 가지고 대한다는 것을 알았어. 대만 사람들은 그런 나를 싫어하지 않고 웃는 얼굴로 대해 주었고, 나에게 다가와 주었지. 나에게 아낌없이 사랑을 준 그들 덕분에 나는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 그들에게서 받은 사랑을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며 지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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