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인생에서 풍랑을 만났을 때 참된 쉼을 얻으려면
[설교] 인생에서 풍랑을 만났을 때 참된 쉼을 얻으려면
  • 박희진(기쁜소식광주은혜교회 목사)
  • 승인 2020.09.10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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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호 기쁜소식
신앙과 마인드

 

과거 어머니 세대는 아침 일찍 일어나 공동 우물에 가서 물을 길어 오고, 아궁이에 불을 때서 밥을 짓고, 시부모님과 자녀 등 모든 가족의 빨래를 하고, 들에 나가 일하는 남정네들의 새참을 준비하고, 밭일도 직접 하면서 잠시도 쉴 틈 없이 사셨다. 그런데도 우리 기억에는 어머니의 무릎을 베고 누워서 어머니가 들려주시던 옛날이야기를 들었던 추억이 있고, 어머니의 자장가를 들으면서 잠이 들었던 기억이 선명하다. 그런 기억들이 떠오르는 것을 보면, 우리 어머니들은 지금보다 훨씬 여유를 가지고 자녀들을 키우셨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 시절에 비하면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는 전기밥솥, 세탁기, 가스레인지 등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많은 것들이 갖추어져 있지만, 오히려 더 여유가 없고 분주하게 산다. 그 이유는 공식적인 직업만 1만 개가 넘는 데에다 생활방식과 취향이 다양해져 현대인은 마음에서 여유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많은 현대인들이 마음에 여유 없이 이런 일 저런 일에 쫓기고, 휴식 없이 지나친 피로와 과로에 시달리고 있다. 그로 인해 수많은 질병에 노출되어 건강을 잃어가고 있다.

몸의 휴식과 마음의 참된 쉼
사람의 몸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균형 잡힌 영양을 섭취하고, 매일 적정량의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이 필요하다. 그러나 좋은 영양을 섭취하고 꾸준히 운동한다 해도 적절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면 과로로 힘을 잃게 되고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온갖 병에 시달리게 된다. 그래서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적절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마음도 몸과 같아서 부지런히 일하는 것은 좋지만 어느 정도 일을 하고 나면 반드시 휴식이 필요하다. 힘들게 일하고 밤에 자지 못한다면 그 사람은 정신적으로 약해지며 판단력이 흐려지게 되듯이 마음도 휴식을 취하지 못하면 커다란 문제를 불러오게 된다. 어린아이들은 엄마 품에 안겨 있으면 지금 엄마가 자신을 안고 걷고 있는 그 길이 설령 위험한 밤길이라 할지라도 전혀 불안해하지 않고 평안함을 느낀다. 그 이유는 세상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엄마의 품에 있기 때문이다. 그런 것처럼 우리 마음이 참된 쉼을 누리는 것은 믿을 수 있는 사람과 함께 있을 때 가능하다.

‘이게 재앙이 아니면 뭐가 재앙인데’
내가 동대구에서 사역할 때에 아내가 암에 걸렸다. 처음 병원에 갔을 때 의사가 초기 중에 최초기라서 사람으로서는 알아차릴 수 없는데 하나님이 도왔다면서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의사 말을 듣고 진짜 걱정을 하나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서울로 조직검사를 받으러 갔던 아내에게서 전화가 왔다. 2기가 지나 3기로 가고 있으며, 암이 전이되어 림프샘까지 퍼졌다고 했다. 부인회를 인도하려고 성경을 들고 막 서재를 나서던 나는 그 자리에서 성경을 던지면서 주저앉았다. 그리고 하나님을 향해 “내가 뭘 잘못했습니까? 내가 지금까지 복음을 위해 충성하며 산 것 말고는 없는데, 왜 내 아내가 암에 걸려야 합니까?”라고 고함을 질렀다. 깊은 수렁에 빠진 것처럼 절망으로 끌려가는데 앞이 캄캄했다. 생각의 늪에서 벗어나 보려고 몸부림치고 있는데 나올 수가 없었다. 너무 고통스러워 내가 구원받았을 때 주신 약속의 말씀이라도 생각나게 해달라고 부르짖는데, 그 말씀조차 기억이 안 날 뿐만 아니라 그 어떤 말씀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런데 캄캄한 방에 촛불이 비춰오는 것처럼 내 마음에 찾아온 말씀이 있었다. 방 한쪽 구석에 처박혀 있는 성경을 펴서 읽었다.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은 내가 아나니 재앙이 아니라. 곧 평안이요, 너희 장래에 소망을 주려 하는 생각이라. 너희는 내게 부르짖으며 와서 내게 기도하면 내가 너희를 들을 것이요, 너희가 전심으로 나를 찾고 찾으면 나를 만나리라.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내가 너희에게 만나지겠고 너희를 포로 된 중에서 다시 돌아오게 하되 내가 쫓아 보내었던 열방과 모든 곳에서 모아 사로잡혀 떠나게 하던 본 곳으로 돌아오게 하리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하셨느니라.”(렘 29:11~14)
성경을 읽는데 ‘이게 재앙이 아니면 뭐가 재앙인데’ 하면서 더 화가 났다. 그런데 이 말씀이 내 마음에서 떠나지 않고 맴돌기 시작했다. 꼭 하나님이 나에게 직접 하시는 이야기처럼 들렸다.

하나님의 말씀과 목사님이 해주신 교제가 연결되다
박옥수 목사님께 전화를 드렸다. 목사님은 “암, 그거 아무것도 아니야. 빨리 수술 서둘러. 그러면 나아.”라고 하셨다. 나는 너무 심각한데, 목사님은 아무렇지도 않으셨다. 나는 말씀을 받았는데도 내 마음 한쪽은 병에 대한 두려움에 끌려가고 있었다. 반대로 목사님은 다른 소리는 무시하고 하나님의 말씀만 믿으셨기에 나에게 그렇게 말씀하셨다.
그때 나는 내가 목사님과 다른 마음을 가지고 있음을 발견했다. 그렇게 나 자신의 모습이 보였고, 하나님의 말씀과 목사님이 해주신 교제가 연결되면서 내 마음에서 두려움이 끝이 나고 평안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형편과 그 형편에 대해 세상에서 들리는 두려운 소리가 있었지만, 병 때문에 두려움에 끌려가고 있던 내 마음이 끝이 나고 약속의 말씀으로 말미암는 믿음의 세계로 옮겨지면서 내 마음에 참된 쉼과 평안이 찾아왔다.

말씀에 마음을 합한 것밖에 없는데
병원 스케줄에 의하면 아내의 수술 날짜는 빨라야 두 달이 지나야 잡힐 것 같다고 했다. ‘목사님께서 빨리 수술을 서두르라고 하셨는데…’ 하면서 아내와 함께 병원을 방문해 의사의 진료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내 앞에서 진료를 받던 젊은 부인이 의사에게 “너희 둘이 짜고 나한테 그러는 거지? 수술 안 해!” 하면서 고함을 지르고 나가버렸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부인은 △△병원에서 암 검사를 했는데, 결과가 믿어지지 않아 다시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병원 의사와 ○○병원 의사가 똑같이 이야기하니까 ‘둘이 짰다’고 하면서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고 나가버린 것이다.
나는 내심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아내와 함께 의사를 만났다. 의사가 아내의 검사 결과를 이야기하면서 ‘오늘 근무를 마치면 휴가 갔다가 금요일에 출근하는데, 그때 수술이 비어 있다’고 했다. 분명 그때 자리가 없었는데 일찍 수술을 받게 된 것이다. 조금 전에 고함치면서 나가버린 분의 수술 자리가 빠지면서 자리가 생긴 것이었다. 목사님이 하신 말씀처럼 빨리 수술을 받을 수 있는 상황으로 변해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나는 그냥 말씀을 받아들였고, 그 말씀에 마음을 합한 것밖에 없는데, 하나님은 약속대로 신실하게 일하셨다.

예수님을 믿을 때 그분의 품 안에서 쉴 수 있다
아내는 수술을 잘 마치고 퇴원해서 정상적인 삶을 살았다. 그리고 1년 후 재발해 주변에서는 다들 죽는다고 했다. 그 당시 아내 주변의 암으로 치료받던 분들이 아내보다 훨씬 좋은 상태였지만 다 세상을 떠났다. 그런데 내 아내는 지금도 내 곁에서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하나님의 말씀과 하나님의 종의 교제가 내 마음과 아내의 마음에 자리를 잡으면서 인간적인 여건과 형편으로는 평안을 얻을 수 없는 상황에서도 내 마음과 아내의 마음에 참된 평안과 안식을 주었고, 우리 삶을 너무 복되게 하셨다.
구원을 받은 그리스도인들도 인생이라는 바다를 항해하면서 거세게 불어오는 풍랑을 만나 위태로운 지경에 처할 때가 있다. 하나님이 없는 사람들은 그 거센 풍랑을 혼자서 이겨내야 하지만, 구원받은 우리에게는 우리의 연약함을 체휼하신 예수님이 함께 계시면서 우리가 당하는 아픔이나 고통과 친히 싸워주신다. 그리스도인이 그 예수님을 믿을 때 어떤 어려움과 문제 앞에서도 그분의 품 안에서 쉴 수 있는 것이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요한복음 말씀처럼 다름 아닌 하나님의 말씀을 믿는 것을 의미한다.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요 1:1)
그런데 우리가 육신에 빠져 하나님과 마음이 멀어져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믿지 못하고 말씀을 믿지 못할 때가 있다. 그럴 때를 위해 하나님은 우리가 언제든지 찾아갈 수 있는 하나님의 종들을 우리 곁에 주셨다. 하나님의 말씀이 잘 믿기지 않을 때는 하나님의 마음을 밝히 아는 하나님의 종을 찾아가 마음을 내놓으면, 참된 하나님의 종들은 우리를 하나님을 믿는 믿음 편으로 이끌어 주고 믿음으로 승리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신다.

참된 안식과 평안을 누릴 수 있으려면
사람의 몸이 건강해지려면 균형 잡힌 영양과 적당한 운동, 알맞은 휴식이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구원받은 그리스도인이 영적으로 건강한 신앙을 하려면 첫째, 영양에 해당하는 신령하고 순전한 젖이 되는 하나님의 말씀을 공급받아야 하며, 둘째, 하나님의 말씀을 의지하여 부담을 뛰어넘는 믿음의 삶에 발을 내디뎌야 하며, 셋째, 어떤 상황에서도 믿을 수 있는 하나님의 말씀과 하나님의 종 아래서 모든 짐을 내려놓고 참된 안식과 평안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
내가 주님 밖에 있을 때 허리가 부러지고 폐결핵에 걸렸던 일이 인생의 풍랑을 만난 순간이었다. 그때 구원받은 자매님의 손길이 나를 주님에게로 이끌어서 나를 풍랑에서 벗어나게 했다. 구원받은 후에는 아내가 암에 걸렸던 그 상황이 큰 파도와 풍랑으로 다가왔는데, 그 큰 어려움 앞에서 거짓말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말씀과 하나님이 세우신 종을 믿는 믿음의 관계 속에서 그 풍랑을 이겨내고 소망의 항구에 다다를 수 있었다.
독자 여러분도 모두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하나님이 세우신 종을 믿는 믿음 안에서 어떤 어려움도 다 이겨내고 참된 평안과 행복을 누리는 삶을 사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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