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전파가 잡히는 곳을 향하여
[오피니언] 전파가 잡히는 곳을 향하여
  • 글 | 김수연(오만 선교사, 전 인도 선교사)
  • 승인 2020.10.06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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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호 기쁜소식
선교지 이야기 | 인도 오지 마을 여름캠프

지난 8월, 온라인 여름캠프가 시작되자 말씀을 듣기 위해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있었다.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으로 말씀을 들어야 하는 시대가 되었지만 인터넷이 닿지 않는 오지 마을에 사는 형제 자매들의 이야기다. 그들 중 스마트폰을 가진 사람은 극소수. 스마트폰이 있어도 전파가 잡히지 않아, 전파 수신이 가능한 높은 산까지 15km를 가야 했다. 나무 막대기를 거치대 삼아 스마트폰을 고정하고, 거기서 들려오는 하나님의 말씀에 환호성을 지르는 사람들!
자신의 무릎을 책상 삼아 성경을 펴고 귀한 말씀을 놓치고 싶지 않아 작은 노트에 깨알같이 받아 적었다. 허기진 배를 조촐한 도시락으로 채우지만 말씀을 들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땅끝까지 복음을, 끝날까지 주님과! 인도 오리사의 작은 마을에서도 예수님이 우리 모든 죄를 깨끗이 씻어 우리가 영원히 의롭게 되었다는 복음이 큰 소리로 울려퍼지고 있다.

 


"와! 목사님이다"

29개 주, 인구 13억 명의 나라 인도. 그 가운데 오리사 주의 인구는 4,710만 명이다. 이들 중에 개발이 안 된 산간 계곡에서 사는 부족이 있다. 그들은 원래 힌두가 아니라, 흙을 신으로 알고 숭배해 온 사람들이었다. 힌두 세력이 “너희들도 힌두다” 하니까 ‘그러지 뭐’ 하고 힌두로 살아온 부족이었다. 이 땅에서 결국은 무엇을 얻고 잠시 가졌던 육체를 벗어야 할지? 이들에게 있어서 인생은 무슨 의미를 가져야 하는 것인지? 하나님은 아셨다. 2001년에 복음이 오리사 땅에 스며들었고, 이제 숨겨진 땅의 끝이 드러나고 있다.
문명의 신경줄인 인터넷이 산과 골짜기로 잔뿌리를 내리지만 아직도 전화기 발신음이 미치지 못한 곳이 있다. 바람과 빗소리가 전부인 두 마을에 신기한 일이 벌어진다.
“어이, 이리로 와봐! 어서 빨리 오라니까!”
“왜 그러는데?”
“이 스마트폰 말이야. 도시에 가서 공부하는 우리 아들 쓰던 건데 좋아서 충전하고 가지고 다녔어. 그런데 이야, 여기서 잡힌다!”
마을 15km 밖, 헛간 지을 재목을 구하러 높은 산에 올랐다가 거기서 아들에게 전화가 되고 화상 통화가 되었다. 정말 신기하고 놀라웠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25km 떨어진 교회에 몇 달간 가지 못하고 있던 어느 날, 여름캠프 말씀이 인터넷으로 중계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우리도 말씀을 들을 수 있어. 내가 통화한 자리를 산꼭대기에 표시를 해놓고 왔다니까!” 
새벽도 즐겁다. 나뭇잎에 밥을 싸고, 아이들 손을 잡고, 이웃도 부르고, 먼 길을 걸어 산꼭대기로 올라간다. 계단식으로 땅을 대충 고르고, 큰 나무를 잘라내고, 잘린 나무 위에 핸드폰을 매단다. 
“와! 목사님이다.” 
몸은 여럿이나 시선은 한 사람에게 가 있다. 중간에 비도 내렸다. 그렇게 4일이 흐르고, 사람들의 마음에는 하나님의 말씀이 흘렀다. 하나님의 판결문이 로마서 3장 23절과 24절로 선포되고, 함께 데려온 죄인이 다 의롭다 함을 얻었다. 예레미야 31장의 새 언약이 마음에 비취니 행위도 율법도 죄도 고통도 간 곳이 없었다.
‘간음 중에 잡힌 저 여자. 이름 없는 저 여자가 나였다니…. 저 여자를 정죄하지 않으신 예수님이 나도 정죄하지 않으셨구나. 예수님이 나를 영원히 온전케 하셨다. 그 피로 언약하셨다.’
인터넷으로 열린 문을 만들어 주신 하나님! 코로나 때문에 국경도 하늘도 땅도 모두 닫혔는데, 코로나 때문에 다른 길이 열렸다. 이 땅을 불쌍히 여기시고 찾아오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데리고 간 사람들이 구원받았다

 


두 동네 사람들이 처음으로 산에 올라가서 여름캠프에 참석했다. 이들에게 여름캠프는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 새벽에 올라가서 말씀을 듣고, 어둑하기 전에 산을 내려와 다시 다음날 새벽에 산으로 갔다. 인터넷이 연결되는 곳을 찾아가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다. 

1. 40여 명이 모인 그룹
시디구다 교회에서 약 10km 떨어진 마을. 이곳에서 좀 더 들어가면 가끔 
‘바이탄’이란 아주 큰 뱀이 나타나고 표범이 있고 곰이 자주 출몰하는 마을이 있다. 시골 버스도 닿지 않는 지역이다. 아직도 재래식으로 만든 사냥 총으로 동물을 사냥하는 사람들이 산다. 산에 콩을 심고 논이 없는 곳, 라디오가 겨우 들리는 지역이며 전화도 어쩌다 쓸 수 있는 곳. 그래서 그들은 말씀을 들으러 산으로 갔다. 같이 데리고 간 사람들 가운데 세 사람이 구원을 받았다. 

2. 18명이 모인 그룹
다링바디 교회에서 25km를 가면 나오는 마을. 이 지역은 아주 깊은 분지다. 인도의 반군(넉셜라이트)이 자주 출몰하여 주민들에게 식량을 구하고, 거부하는 주민은 납치하거나 살해하는 지역. 이 마을은 인터넷이 다 막혀 메신저로 연락이 안 된다. 그래서 사퉁기아 마을로 간 뒤, 거기서 다시 15km를 오르면 산꼭대기에 인터넷이 연결되는 곳이 있다. 그곳에 있는 나무들을 베어내고 계단식으로 자리를 대충 만들고 밥을 해먹으면서 4일간 수양회를 하여 서너 명이 구원받았다.

3. 전화로 말씀 듣는 사람들
인터넷이 안 되는 지역 가운데 무료 전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지역에서는 전화를 통해 한국에서 송출하는 말씀을 듣는다. 오리사 지역에서 300여
명이 전화로 말씀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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