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한 잉카 문명의 나라 페루에서 행복을 얻다
신비한 잉카 문명의 나라 페루에서 행복을 얻다
  • 한인구(굿뉴스코 페루 단원)
  • 승인 2020.10.17 1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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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키즈마인드
지구촌 한마퀴

우리나라와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남아메리카 대륙. 그중에서도 페루는 남아메리카의 전통문화와 매력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나라예요. 또 넘치는 열정과 순수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랍니다. 멀지만 어느새 친근함이 느껴지는 페루로 떠나보아요.

자연, 역사, 사람이 아름다운 나라
남아메리카 중부 태평양 연안에 위치한 페루는 자연이 아주 아름다운 나라야. 국토가 해안가와 고산지대, 정글 세 개 지역으로 나뉘는데, 각 지역마다 지형과 기후가 다르단다. 덕분에 페루에는 고원과 사막, 정글 같은 특이한 모습을 보이는 곳들이 많아. 그래서 ‘신이 숨겨둔 마지막 여행지’라고 불리며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나라가 되었어. 
또 페루는 오랜 역사를 가진 나라야. ‘잉카제국’이라는 말을 들어보았니? 잉카제국은 15세기에 남아메리카 중앙 안데스 지방을 지배하던 거대한 제국인데, 바로 페루의 ‘쿠스코’라는 도시가 수도였어. 페루의 마추픽추, 나스카, 쿠스코 등은 잉카제국의 신비로운 아름다움을 간직한 곳으로 유명하지. 잉카제국은 스페인 군대의 공격을 받아 1572년에 멸망하고 말아. 이후 페루는 300년 동안 스페인의 지배를 받는 아픔을 겪기도 했단다. 
페루는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원주민들이어서 외모나 성격에서 남아메리카 사람들의 특징을 잘 찾아볼 수 있어. 순수하게 마음을 표현하고, 특히 한국에 관심이 많아 한국에 관계된 것이라면 무엇이든 배우고 싶어 하는 페루 사람들에게 마음을 활짝 열 수밖에 없을 거야.

페루의 이모저모

지구촌 맛집 
페루는 지역마다 기후가 달라서 음식 맛도 사는 곳에 따라 제각각이야. 중국 다음으로 음식의 맛이 다양한 나라라고 하지. 그중에서도 ‘세비체’는 꼭 먹어봐야 해. 세비체는 해산물을 얇게 잘라 레몬즙과 양파, 소금 등을 넣어 먹는 음식인데 새콤달콤하고 아주 맛있어. 페루가 아니면 맛볼 수 없는 특별한 요리와 간식들이 많으니 먹는 걸 좋아한다면 꼭 페루에 가봐야겠지? 

 

 

 

잃어버린 도시, ‘마추픽추’
페루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 ‘마추픽추’야. 마추픽추는 잉카 시대에 돌을 이용해 건설한 도시인데, 돌로 지었다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정교하고 아름답게 지어졌어. 사람들이 어떻게 거대한 돌을 높고 깊은 산속으로 옮겨가 도시를 건설했는지 지금까지 알 수가 없단다. 마추픽추는 1911년에 발견되기 전까지 수풀에 묻혀 있어서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었어. 그래서 ‘잃어버린 도시’라는 별명으로 불리지. 잉카 사람들의 지혜와 도전정신을 느낄 수 있는 최고의 명소야.

 

 

 

노란색 콜라가 있다고?
페루의 또 다른 명물은 바로 ‘잉카콜라’야. 이름에서 페루의 향기가 폴폴 풍기지 않니? 잉카콜라는 신기하게 노란색이야. 다른 나라들에서는 코카콜라가 인기를 끌지만 페루에서는 잉카콜라가 가장 많이 팔린단다. 그래서 코카콜라 회사가 페루에서 돈을 벌기 위해 잉카콜라 회사를 샀다고 해. 잉카콜라는 페루 사람들이 간식과 함께 늘 즐겨 마시는 국민 음료수야. 

 

 

정이 많은 사람들
페루 사람들은 한국 사람만큼이나 정이 많아. 페루에서는 나이가 비슷한 사람들끼리는 서로 ‘친구’라고 부르고 나이가 많은 사람은 어린 사람을 ‘아들’, ‘딸’이라고 불러. 친근하게 느끼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지. 처음 만난 사람에게도 안부를 묻고 대화하는 것을 어색해하지 않는 사람들과 지내다 보니 나도 누구에게나 말을 걸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단다.

 

 

MY STORY

카를로스와 운동화 

나는 수도 리마에서 주로 지내다가 ‘아레키파’라는 도시에 간 적이 있어. 그곳에서 코리아 캠프를 열어 한국과 한국문화를 소개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즐겁게 참여해서 정말 행복했단다. 캠프가 끝나고 ‘카를로스’라는 친구가 나를 자기 집에 초대해주었어. 카를로스는 캠프를 함께 준비한 현지인 친구야. 나는 카를로스 집에 가서 맛있는 음식도 먹고 재미있게 노는 상상을 하며 흔쾌히 가겠다고 했어.  
카를로스는 집에 가기 전에 나를 시장에 있는 신발가게로 데려갔어. 내 운동화가 봉사활동을 하느라 많이 헤져 있어서 새 운동화를 사주고 싶었던 모양이야. 새 운동화가 생긴다는 생각에 기분 좋게 따라갔는데 막상 신발가게에 가자 실망스러웠어. 모두 값싸고 안 좋아 보이는 신발들뿐이었거든.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친구의 성의를 무시할 수 없어서 한국 돈으로 7천 원 정도 하는 운동화를 골라 들었어. 카를로스는 신발가게에서 나와 나에게 또 필요한 물건이 없냐고 물으며 다른 가게로 데려갔어. 가게에서 파는 물건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나는 물건을 사주려는 카를로스를 겨우 말려서 시장을 빠져나왔단다. 
드디어 카를로스의 집에 도착했어. 그런데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어. 집이 너무 초라했기 때문이야. 네모난 방 한 칸에 바닥에는 타일도 깔려 있지 않고 시멘트 바닥 그대로였어. 부엌과 화장실도 집 안에 없어서 문 밖에 있는 수도와 화장실을 사용해야 했지. 엄마와 단둘이 지내는 방에 물건이라곤 옷장과 침대, 컴퓨터가 전부였어. 카를로스는 자신이 어떻게 지내는지 나에게 이야기해 주었어.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하루 종일 일을 하는데, 오전에는 과일을 갈아 만든 음료수를 시장에 내다 팔고 오후에는 가게에서 일을 한다고 했어. 밤에는 컴퓨터로 또 다른 일을 하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불평하지 않고 힘들게 번 돈으로 나에게 뭐든지 사주려고 했던 카를로스의 마음을 생각하니 너무 부끄럽고 고마웠어. 마음에 들지 않는 물건들뿐이라고 속으로 투정한 것이 미안했고. 카를로스가 사준 운동화는 싸구려 운동화가 아니라 최고의 운동화야. 아레키파에서 카를로스와 멋진 곳에 가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즐거웠던 건 아니야. 하지만 나를 누구보다 소중한 사람으로 대하는 친구의 마음을 느끼며 잊을 수 없는 시간을 보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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