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모든 것을 불사르는 제사
[설교] 모든 것을 불사르는 제사
  • 박옥수(기쁜소식강남교회 목사)
  • 승인 2020.11.24 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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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호 기쁜소식
믿음에 이르는 길_레위기 제사 강해_번제(1편)

 

양이나 소의 가죽을 벗기고, 각을 뜨고, 기름을 취하고, 내장과 
정강이를 물로 씻고, 그 모두를 불사르는 번제. 레위기가 번제로 
시작되듯 우리가 자기 생각을 다 버린 뒤 하나님의 말씀을 따릅니다. 

 

레위는 야곱의 열두 아들 가운데 한 아들의 이름입니다. 야곱에게는 두 아내 레아와 라헬이 있었습니다. 레위는 야곱에게 사랑 받지 못한 아내 레아에게서 태어난 아들로, 레아가 셋째 아들을 낳은 뒤 ‘내가 세 아들을 낳았으니 이제 남편이 나와 연합하리로다’라는 소망을 가지고 그 이름을 레위라고 지었습니다. ‘레위’는 ‘연합’이라는 뜻이며, 레위기는 죄 때문에 하나님과 멀어져 있는 우리가 하나님과 연합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가죽을 벗기고, 토막 내고, 내장을 물로 씻고, 전부 불사르라
레위기에는 1장부터 제사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1장은 여러 제사들 가운데 번제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수송아지를 예물로 드리는 번제, 양이나 염소를 예물로 드리는 번제, 산비둘기나 집비둘기 새끼를 예물로 드리는 번제 등 세 가지 번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먼저, 수송아지로 드리는 번제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1장 3절에 보면, 예물이 소의 번제이면 ‘흠 없는 수컷’으로 드려야 한다고 했습니다. 번제는 예물이 소든지 양이든지 염소든지 반드시 수컷이어야 합니다. 4절부터는 번제를 어떻게 드리는지 기록되어 있습니다. 
‘동물은 겉모습은 단순한 반면 속이 복잡하고, 식물은 속이 단순하고 겉은 복잡하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나무를 보면 속은 단순하고 겉은 가지와 잎과 꽃과 열매 등 복잡합니다. 그에 비해 동물들은 겉모습이 단순하고 속은 심장, 간, 창자 등 여러 기관들이 있어서 상당히 복잡합니다. 
하나님은 번제를 드릴 때 복잡한 속을 싸고 있는 가죽을 전부 벗기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번제물의 몸을 토막 내고, 내장들을 다 꺼내 물로 씻은 뒤 전부 번제단 위에 올려놓고 불사르라고 하셨습니다. 제물이 불타면서 올라가는 연기와 재만 남은 상태를 보고, 하나님은 ‘온전한 번제를 드렸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어떤 제사든지 희생을 요구하십니다. 제물이 죽어서 피를 흘리고, 불에 타 재가 되는 제사를 보고 만족해 하십니다. 어떻게 보면 하나님은 잔인한 분처럼 보입니다. 하나님은 왜 양이나 송아지가 피를 흘리며 쓰러진 뒤 그 전부가 불에 타서 재가 되는 것을 보고 만족해 하실까요?

불순종하는 마음
갓난아이의 얼굴은 천진난만하지만 자라면서 얼굴이 점점 날카로워집니다. 사람이 몇 십 년을 사는 동안에도 많이 변하는데, 하나님이 창조하신 아담이 하나님을 떠난 후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 인간이 하나님이 창조하셨던 모습과 얼마나 많이 달라져 있겠습니까? 우리가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많이 달라져 있습니다. 좋은 방향으로가 아니라 나쁜 방향으로, 하나님에게서 멀어졌습니다. 
아담과 하와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를 따먹은 것이 하나님께 불순종한 것이라고 단순하게 이야기할지 모릅니다. 그들은 불순종했을 뿐 아니라, 하나님께 도전했습니다. 사탄이 뱀을 통해 하와에게 말했습니다. 
“네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네 눈이 밝아져서 하나님같이 될 줄을 하나님이 아시기 때문에 먹지 말라고 하신 거야.”
그 음성을 듣고 하와의 마음에 어떤 생각이 올라왔습니다. 
‘내가 하나님처럼 될까봐, 하나님이 나를 하나님처럼 되지 못하게 하려고 이걸 먹지 못하게 했구나….’
하와는 그런 마음을 가지고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따먹었습니다. 그것은 첫 번째는 하나님께 대한 불순종이요, 두 번째는 하나님께 대한 도전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인간과 하나님 사이에 거리가 생겼고, 인간은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자유를 잃어버렸습니다. 인간은 양심에 가책을 받기 시작했고, 마음에 두려움이 찾아왔습니다. 사람들이 죄에 빠질 때 별 생각 없이 죄에 휘말립니다. 하지만 그 일을 꾸미는 사탄은 사람들이 내딛는 걸음 걸음마다 무서운 올무를 놓아서 어둠의 세력에서 도저히 벗어날 수 없도록 일합니다. 
인간이 하나님께 불순종하고 도전한 결과로 죽음과 슬픔과 고통이 뒤따라왔습니다. 더 무서운 사실은, 전에 없었던 어떤 생각들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이전에 하나님께 순종하던 마음과는 다른, 하나님께서 주셨던 마음과 전혀 다른 생각들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 생각들 때문에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길을 따라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받아들일 수 없게 하는 생각들이 인간의 마음에 강하게 자리 잡고 있어서, 많은 사람들을 하나님에게서 빗나가게 만들고 있습니다. 

순종의 영靈
이처럼 아담과 하와가 범죄함으로 말미암아 일어나는 모든 문제들을,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이 세상에 보내셔서 하나하나 회복시키십니다. 아담과 하와가 불순종했기 때문에 예수님은 순종의 아들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 아담은 순종할 수 있는 조건 가운데 있었는데도 불순종했지만, 예수님은 순종하기 어려운 조건 가운데 있었는데도 순종하는 삶을 사셨습니다. 빌립보서 2장에서는 이렇게 말씀합니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 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어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었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셨으매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빌 2:5~8)
예수님은 인간이 범죄함으로 말미암아 파괴된 부분들을 회복하기 위해 이 땅에 오셨고, 그 일들을 하셨습니다. 
사탄은 인간을 불순종하게 만들었습니다. 어떤 아내들은 ‘우리 남편은 이러이러하기 때문에 순종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생각들은 결국 불순종의 아들들 가운데 역사하는 영으로부터 나온 생각입니다. 사탄은 불순종할 수 있는 조건을 충분히 내세워서 그렇게 만듭니다. 반대로, 예수님을 아는 아내들은 순종할 만한 조건이 있어서가 아니라, 순종의 영靈으로 말미암아 순종합니다. 

사탄의 계획에 오염된 생각, 고쳐서가 아니라 버리고
쥐를 잡기 위해 음식에 쥐약을 섞어 놓듯이, 사탄은 인간의 생각에 자신의 계획을 섞어놓습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생각은 사탄의 계획에 오염되었습니다. 쥐가 음식에서 쥐약이 묻은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가려낼 수 없듯이, 우리도 우리 생각에서 사탄의 계획이 들어 있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가려낼 만한 능력이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가 가진 생각을 전부 버려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악인은 그 길을, 불의한 자는 그 생각을 버리고 여호와께로 돌아오라….”(사 55:7) 
성경은 분명히 우리 생각을 ‘고쳐서’가 아니라 ‘버리고’ 하나님 앞에 나아오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생각과 인간의 생각은 너무나 다른데도 사람들은 다 같이 죄악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사실을 전혀 느끼지 못합니다. 살인하고 간음하고 도둑질하는 것이 악한 줄은 알지만, 그것을 악하다고 여기는 ‘우리 생각’이 악하다는 사실은 사람들이 느끼지 못합니다. 
하나님은 불의와 섞일 수 없고 불의에 참여하지 않습니다. 그에 반해 사람들의 생각은 선한 것 같아도 쉽게 불의에 이용되고, 불의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의 생각과 인간의 생각은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다른 사람에 비해서 자신이 선하거나 정직하면 선하고 의로운 줄로 알고, 그 생각에 속아서 하나님과 먼 곳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자기 생각, 자기 관념, 자기 방법을 따라서 멸망으로 걸어가는 것입니다. 

번제단 위에서 우리가 불타 재가 되어서 
번제에서 하나님은 제물인 수송아지의 모든 것이 불태워져서 재로 변하는 것을 보고 기뻐하며 만족해 하셨습니다. 그것은 여러분이 자신의 생각이나 방법이나 계획이 악한 것임을 깨닫고 버릴 때 기뻐하며 만족해 하신다는 것입니다. ‘레위’는 ‘연합’이라는 말로, 하나님과 우리가 연합하는 데 있어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이 번제물이 제단 위에서 불에 타서 없어지듯이 우리 생각이 불타서 없어지는 것입니다. 추하고 악한 생각뿐만 아니라 잘나고 똑똑한 생각까지 모든 생각과 계획이 죽어야만 합니다. 
우리 보기에 악한 것이나 선한 것, 거짓된 것이나 진실한 것을 다 버리고 하나님의 말씀에 자기 생각을 보태지 않고 순수하게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을 하나님은 기뻐하십니다. 그런 사람의 행동이, 그런 사람의 마음이 하나님 앞에 향기로운 냄새가 되어서 하나님을 만족스럽게 해드립니다. 
사람들은 이런 모양 저런 모양으로 간교한 사탄에게 속고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생각은 사탄에게 속은 것이고, 어떤 생각은 속지 않은 것인지’를 생각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속에서 올라오는 모든 생각이 사탄의 계획으로 오염되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는 레위기에서 많은 제물들이 불타는 것을 앞으로 계속 보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이 지금까지 아끼고 고이 간직해온 여러분 자신을 불태울 때가 지금입니다. 레위기를 보면, 수많은 양들이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육신의 소욕들도, 수많은 제물이 불에 타서 재로 변하듯이 언젠가는 불태워져야 합니다. 자신이 버려지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모양을 가지고 있어도, 아무리 하나님을 섬겨도 악합니다. 사탄의 계획에 오염된 것으로 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쥐약 섞인 음식을 하나님께 바치고 있는 것과 다름이 없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나 자신을 제단 위에 불사르는 일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지닌 채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희생을 요구하십니다. 지금 우리가 그 양이 되고 소가 되어서 제단 위에서 불태워진다면 하나님께서 정말 만족스럽게 여기실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가난한 과부나 고아들을 돕는 일은 할 수 있어도, 자신을 다 불태우는 일은 하기 어렵습니다. 
이제 여러분이 잘했다고 하는 생각들이나 계획들을 번제단 위에 올려놓지 않겠습니까? 그 위에서 불태워지는 자신을 보고 싶지 않습니까? 번제단 위에서 우리가 불타 재가 되어서 우리 성품이 사라지고 우리를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이 나타나고, 그로 인해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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