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브라질이 가장 큰 복을 입었다
[라이프] 브라질이 가장 큰 복을 입었다
  • 김범섭(브라질, 기쁜소식상파울루교회 선교사)
  • 승인 2020.11.20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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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호 기쁜소식
선교지 이야기_브라질

10월 초, 브라질 ‘헤지 브라지우 TV’ 편성국장 가족을 비롯해 6명이 한국에 왔다. 박옥수 목사님의 삶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하기 위해서다. 나와 아내는 준비를 위해 먼저 왔다. 한국에 오기 전에 코로나 검사를 하고, 한국에 도착해서 검사하고, 14일 동안 격리되었다가 끝날 때도 한 번 더 검사했다. 우리 모두 음성이 나왔다. 한 명이라도 양성이 나오면 촬영에 큰 지장이 있기 때문에 하나님 앞에 너무 감사했다. 헤지 브라지우 TV 편성국장이 한국에 오기까지 하나님이 일하심이 놀랍고 감사하다.

복음 전하는 것을 절대 막을 수 없었다
올해 초부터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전 세계가 큰 두려움에 빠졌다. 당시 박옥수 목사님은 ‘코로나는 재앙이 아니라 우리에게 평안이고 소망’이라고 말씀하셨다. 3월에 뉴욕에서 가지려고 했던 CLF 월드 컨퍼런스가 연기되었을 때에도 박 목사님은 “절대 코로나가 복음을 막을 수 없다. 바울이 로마로 가는 길에 풍랑도 만났고 멜리데 섬에서 뱀에 물리기도 했지만 바울이 로마에 복음 전하는 것을 결코 막을 수 없었다.”라고 하셨다. 말씀 들으면서 내 마음에도 ‘코로나가 재앙이 아니구나. 정말 소망이구나. 평안이구나.’ 하는 마음이 자리했다.
코로나로 인해 매년 4월에 한국에서 갖는 부활절 연합예배가 온라인으로 진행되면서 형제 자매들은 물론 코로나로 두려움에 빠진 사람들 등 연인원 600만 명이 말씀을 들었다. 그리고 5월에 가진 온라인 성경세미나에서는 276개 방송사를 통해 10억 명에게 복음이 전해졌다. 
브라질에서도 5월 온라인 성경세미나를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헤지 브라지우 TV 방송국을 찾아갔다. 이 방송국은 브라질 5대 방송국 가운데 하나로, 아마존 지역을 제외한 브라질 95퍼센트 지역에 방송을 송출하고 있다. 우리가 처음에 방송국을 찾아가서 ‘박옥수 목사 온라인 성경세미나’를 방송해 주길 요청했을 때는 프로그램 일정이 이미 정해져 있어서 안 된다고 했다. 그 무렵 코로나의 영향으로 브라질 사회가 점점 두려움에 빠졌고, 방송국에서 5월 30일에 박옥수 목사님과 생방송으로 인터뷰를 하자고 했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짧은 시간 동안 시청자들로부터 5천여 개의 댓글이 와서 방송이 거의 마비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편성국장과 방송 관계자들이 깜짝 놀랐고, 우리 역시 놀랐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브라질은 코로나로 인해서 안 좋은 소식들이 가득 차 있다. 대통령 부부도 감염되었고, 형제 자매의 가족들 중에도 코로나로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런 가운데 박 목사님이 인터뷰에서 전하신 말씀이 브라질 사람들에게 큰 힘과 소망이 된 것이다.
그 뒤로 기자들이 반응하기 시작해 100여 곳의 언론사가 연결되었고, 6월에는 헤지 브라지우 TV 스튜디오에서 12명의 기자들과 박 목사님이 화상으로 기자 간담회를 했다. 
7월에 가진 ‘온라인 월드캠프’도 TV로 방송하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어서 편성국장에게 또 말했다. 브라질에는 인터넷 사정이 안 좋은 곳이 많기 때문이 TV로도 방송되길 바랐다. 그때 편성국장은 박 목사님과 월드캠프에 대해 생방송으로 인터뷰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때도 시청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인터뷰 후 월드캠프를 토요일 낮 12시부터 2시간까지 ‘월드캠프 스페셜’이라는 제목으로 방송해주었다.

고통 가운데 있던 시민들에게 말씀이 능력이 되다
브라질에는 몇 가지 특징적인 것이 있다. 하나는 인종차별이 없는 것이다. 유색인종에 대해 마음이 열려 있어서 동양인도 아프리카 사람들도 살기 좋은 나라다. 그리고 지진도, 전쟁도 없어서 사람들이 굉장히 낙천적이다. 축구할 때만 화를 낸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그리고 사람들이 무척 친절하다. 길을 물어보면 5~10명이 모여들고 친절히 안내해준다. 
낙천적이고 평온한 이 나라에 코로나는 큰 고통이요 슬픔이었다. 다른 질병들은 가족이 함께 있을 수 있고 또 가족이 임종을 지켜볼 수 있다. 그러나 코로나는 절대 그럴 수 없었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무조건 격리되었다. 회복되어 나오면 가족을 만나지만 그렇지 않으면 죽음을 맞고 장례를 치를 때까지도 가족을 만날 수 없었다. 브라질 사람들은 가족에 대한 친밀감이 큰 민족이기에 코로나로 인해 가족을 잃은 슬픔이 무척 컸다. 사람들이 길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고통하는 모습을 많이 보았다. 지금까지 의사가 300명 이상, 전체적으로 16만 명이 코로나로 사망했다. 이런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박 목사님이 생방송으로 인터뷰하며 전하신 로마서 3장 말씀이 그들에게 능력이 된 것이다. 

다큐멘터리를 찍고 싶다고 했다
두 번째 생방송 인터뷰 후 편성국장이 박옥수 목사님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찍고 싶은데 괜찮을지 물었다. 편성국장은 지난 몇 년 동안 매년 한국에 방문하여 한국의 문화, 전쟁, 케이팝을 주제로 3편의 다큐멘터리를 이미 찍었고, 네 번째 다큐멘터리는 한국의 가정에 대한 이야기로 제작할 계획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박옥수 목사님 말씀을 들으면서 자신의 아버지가 생각났고, 목사님의 말씀이 아버지가 하신 말씀처럼 마음에 와닿아 다큐멘터리로 찍고 싶어진 것이다. 그것은 편성국장만의 마음이 아니라 생방송 인터뷰를 진행한 아나운서와 방송을 본 많은 브라질 사람들의 마음이었다. 너무 감사했다. 우리가 한 것은 아무것도 없고, 하나님이 일하시는 것을 보니 정말 감사했다.
편성국장은 바쁜 시기에 한국에 오기 위해 방송국 사장님과 임원들을 설득하는 과정을 기꺼이 거쳤다. 또한, 지난 몇 년 동안 한국에 와서 영상을 찍었기 때문에 다큐멘터리를 찍기 좋은 장소가 어딘지 알고 있어서 오히려 한국 사람들을 그 장소로 안내했다. 
첫날은 경복궁에 있는 좋은 장소에 가서 촬영했다. 그러고 나서 박 목사님의 고향과 압곡동, 장팔리 등 목사님 사역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촬영했다. 다큐멘터리에는 박 목사님을 만나 변화된 약 25명의 형제 자매와 사역자도 인터뷰했다. 어떤 분은 마치 시험 보기 전에 문제를 물어보는 것처럼 인터뷰 질문이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그러나 편성국장은 절대 질문을 가르쳐주지 않았다. 질문을 알면 답을 미리 준비하고 촬영에 임하기 때문에 카메라를 쳐다보고 긴장하게 된다고 했다. 국장은 그렇게 찍고 싶지 않다고 했다.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 자연스럽고 감동적인 것을 찍고 싶다고 하며 사전에 질문을 공개하지 않았다.

마지막 때에 복음 전하는 도구, 방송
나는 한국에 와서 박 목사님의 다큐멘터리 촬영에 동행하면서 많은 것을 보고 느꼈다. 첫날부터 하나님이 촬영을 세밀하게 도우시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목사님이 복음만을 위해 살아오셨다는 것을 목사님의 간증으로 들었을 뿐, 내가 잘 알지 못했다는 사실도 알았다. 박 목사님의 첫 사역지인 압곡동부터 함께 다니면서 목사님의 간증을 들으니 ‘아, 정말 어려움 속에서도 복음을 버리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일편단심 복음만을 위해 살아오셨기에 내가 구원받을 수 있었구나!’ 하며 정말 감사했다. 내 영혼에 큰 복이 되었다. 나 역시 박 목사님이 아세아 방송에서 창세기 강해를 하실 때 그 방송을 들은 것을 계기로 구원받았기에 방송의 힘을 안다. 하나님이 마지막 때에 복음을 전하는 도구로 방송을 쓰고 계신다는 마음이 든다. 이러한 때에 가장 큰 복을 받은 나라가 브라질이 아닐까? 편성국장이 와서 복음의 일을 돕는 것이 너무 감사하다.

브라질의 온 교회가 기쁨과 감사 속에 함께하고 있다. 
브라질에서 선교한 지 20년이 넘었다. 내가 처음 브라질에 파송되었을 때, 박옥수 목사님이 “대한항공 비행기 표를 구해라. 대한항공을 타고 가면 비행기 안에 상파울루에 사는 한국 사람들이 있을 거야. 그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면 돼. 하나님이 다 준비해 놓으셨어.”라고 하셨다. 그때 하나님이 내 마음에 창세기 22장의 ‘여호와 이레’ 하나님을 심어주셨다. 그런데 브라질에 와서 다 이루어 놓으신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을 볼 눈이 없어서 내가 일하려고 했다. 그러는 동안 나는 선교를 망치는 사람이었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행 1:8) 
이제는 내가 일하지 않는다. 이 말씀처럼 하나님이 일하시고 성령이 일하신다. 하나님은 나를 증인으로 세우셨다. 하나님이 나를 꺾어서 ‘땅끝까지 열방을 유업으로 준다’는 말씀이 이루어지는 것을 증거하는 증인이 되게 하셨다. 브라질에서 내가 20년 동안 일한 것보다 박 목사님이 몇 달 동안 몇 번 말씀을 전해주신 것이 더 큰 역사를 이루는 것을 본다. 브라질의 온 교회가 기쁨과 감사 속에 함께하고 있다. 

내 마음의 소원을 실현하게 되었다
편성국장이 박 목사님과 식사하는 자리에서 ‘세계 최고의 합창단이 그라시아스합창단인데 하나님이 허락하신다면 합창단의 이야기도 다큐멘터리로 찍고 싶다’고 했다. ‘이분은 하나님이 준비하신 분이구나.’라는 마음이 들고, 평생 복음만을 위해 살아온 목사님에게 하나님이 보상해 주신다는 마음도 들었다. 하루는 편성국장이 차를 타고 오면서 “내 마음의 소원을 이번에 실현하게 되었습니다. 다큐멘터리를 찍으면서 목사님이 위대한 분이라는 사실을 점점 더 알아가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하는데, 그의 마음에 목사님에 대한 마음이 커지고 우리 선교회가 자리하면서 하나님이 이 일을 놀랍게 끌어가신다는 마음이 들었다. 
박 목사님의 다큐멘터리가 어떻게 편집되어 나올지, 그리고 이후에 하나님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어떻게 일하실지 기대된다. 

한 나라를 건지는 일 앞에 증인으로 서다
나는 얼마 전까지 와스디처럼 버림받을 사람이었다. 나는 법에, 형편에, 내 옮음에 잘 잡히는 사람이었다. 하나님의 종이 믿음으로 싸워주셨기에 에스더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한 나라를 구원하는 일에 에스더가 한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모르드개가 그의 마음을 끌어서 왕 앞에 나갈 수밖에 없도록 싸워주었다. 나 역시 내가 간증할 수 있는 조건은 0퍼센트다.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내가 간증한다. 나는 와스디처럼 고집이 세고 내 속에 빠져 허둥대는 사람인데, 목사님이 믿음으로 이끌어 주셔서 한 나라를 건지는 일 앞에 증인으로 설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 앞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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