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무시한 헐크가 될 뻔했어요
무시무시한 헐크가 될 뻔했어요
  • 김소리 기자
  • 승인 2020.12.15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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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키즈마인드
새마음 이야기
성난 아이에서 웃는 아이로 변한 천상은

이제 곧 중학생이 되는 상은이는 초등학생 시절을 떠올리면 감사한 일들이 많아 미소가 지어져요. 어렸을 때부터 조그만 일에도 울고 짜증내고 싸우는 ‘성난 아이’였기 때문에 웃으며 졸업을 맞는 것이 더 감사하대요. 밝은 마음을 얻어 행복한 상은이의 사연을 소개할게요.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서울 양재초등학교에 다니는 6학년 천상은입니다. 부모님, 여동생과 살고 있고, 어린이 댄스팀인 <사파리>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저는 운동을 좋아하는데 특히 축구를 좋아하고 멀리뛰기는 학교에서 최고 기록을 가지고 있어요. 외우는 것을 잘해서 해마다 성경 암송대회에 참가해요.    

하나님은 어떻게 믿게 되었나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을 따라 교회에 갔어요. 그러다 한번은 주일학교 캠프에서 로마서 3장 23절과 24절 말씀을 들었어요. 선생님이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구속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라는 구절을 읽고 말씀해주셨어요. 세상 모든 사람이 죄를 지어서 죽음으로 자신의 죗값을 치러야 하는데, 예수님이 세상 사람들을 대신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셔서 모든 죄를 깨끗이 씻어놓으셨다고 하셨어요. 저는 그 죄 안에 제 죄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구원받았어요. 

 

두 달 후면 초등학교를 졸업해 중학생이 돼요. 소감이 어떤가요?   
중학생이 되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아요. 초등학교에 다니면서 하나님께 자주 기도하고, 하나님이 제 기도를 들어주시는 것을 볼 수 있어서 감사했어요. 중학생이 되어서도 하나님이 도와주실 거라는 마음이 들어요. 

3학년 때 사춘기처럼 힘든 시기가 있었다고 들었어요. 
엄마가 하시는 말씀이 제 성격이 어렸을 때부터 예민했대요. 그래서 뭔가 마음에 안 들면 버럭 화를 내고 울고 짜증냈는데 그게 점점 심해진 거예요. 3학년 때는 마음에 분노가 가득한 아이처럼 거칠게 행동했어요. 친구들과 툭하면 싸우고 어른들에게 무례하게 말했어요. 화를 참지 못할 때는 벽에다 공을 세게 던지기도 했어요. 저도 그러고 싶지 않았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어요. 어른들에게 공손하게 말하고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야겠다고 결심해도 어느새 화내고 있었어요. 부모님은 제가 친구들과 웃으며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을 상상할 수도 없었대요. 

그 상태가 어떻게 좋아졌나요?  
하루는 엄마가 제게 <사파리> 댄스팀 활동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셨어요. 부모님이 저 때문에 걱정을 많이 하셨거든요. 저도 자주 울고 싸우고 혼나는 게 힘들었기 때문에 엄마가 말씀하신대로 해보기로 했어요. 
그런데 댄스팀에 들어가자마자 ‘안동 국제탈춤페스티벌’이라는 큰 대회를 준비해야 했어요. 여름방학 때 거의 하루 종일 댄스 연습을 했는데 아주 힘들게 훈련했기 때문에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불평을 많이 했어요. 선생님들은 제가 포기하려고 할 때마다 힘들고 부담스러운 일을 많이 할수록 마음이 건강해진다고 하시며 저를 이끌어주셨어요. 저는 선배들에게 대들기도 하고 말썽도 많이 부렸지만 댄스팀에 있으면서 마음이 점점 달라졌어요. 
특별한 일을 한 건 아니에요. 힘들게 연습하고 선생님들과 이야기하고 마인드강연을 들으면서 지낸 것뿐이에요. 제가 댄스를 잘 못해서 선배들이 가르쳐주고 정말 많이 도와주었는데, 선배들의 마음이 느껴졌고 고마웠어요.
얼마 후 담임 선생님이 엄마에게 전화하셔서 제가 많이 변한 것 같다고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으셨대요. 제가 학교에서 웃으며 지내니까 신기하셨던가 봐요.  

댄스팀 활동 외에 마음이 바뀌는 데 도움을 준 활동이 있다면요. 
매일 성경 열 구절씩 쓰기를 해요. 성경을 쓰다보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해주신 일들을 읽으면서 감사해져요. 목사님께서 감사한 게 많으면 마음이 밝은 어린이로 자랄 수 있다고 하셨어요. 
또 가족과 대화를 많이 해요. 특히 엄마와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짜증이 나다가도 이야기를 계속하면 내가 잘못한 일이 생각나서 화가 가라앉아요. 엄마와 기도도 같이 해요. 

 

올해는 코로나19 전염병 때문에 작년과 다르게 생활했을 거예요. 새로운 경험을 하며 좋았던 점이 있는지 궁금해요.   
가족 모두가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 함께 있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아빠도 집에서 일하시는데, 그러면서 부모님이 제가 평소에 어떻게 생활하는지 파악하셨죠. 저의 게으른 습관, 정리정돈을 안 하는 것, 숙제를 미루는 것도 보셨어요. 하하^^; 그래서 혼나기도 했지만 아빠와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그중 “네가 사소하다고 생각하면서 소홀히 하는 일들이 중요한 일일 때가 많아. 소홀히 한 것 하나 때문에 큰일을 망칠 수 있는 거야.”라고 말씀해주신 것이 기억에 남아요. 엄마가 해주시는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을 수 있는 것도 좋아요. 

최근에 도전하고 있는 일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저는 1학년 때부터 해마다 성경 암송대회에 참가해왔는데, 올해도 준비하고 있어요. 이번에는 로마서 8장을 외워야 해요. 외우는 것을 좋아해서 매번 상을 받았지만 1등은 해본 적이 없어요. 이번에는 꼭 1등을 하고 싶어서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연습하고 있어요. 
저는 목소리도 좋지 않고 암송할 때 실수도 많이 해요. 하지만 로마서 8장 32절의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어주신 이가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은사로 주지 아니하시겠느뇨.”라는 말씀처럼 하나님이 도와주실 거라고 믿어요. 

가장 고마운 분께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엄마, 아빠! 저를 낳아주시고 키워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를 위해 늘 기도해주시고 이야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때로는 잔소리 같아서 듣기 싫을 때도 있지만 저를 사랑해서 해주시는 말씀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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